혼란스러운 태국 정국의 중심에는 친탁신 세력과 반탁신 세력이 있습니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며 각 평가를 중심으로 두 주축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탁신 전 총리는 태국 경제를 살리고 소외된 서민층까지 돌본 훌륭한 지도자라는 호평을 받음과 동시에 부정부패의 온상이자 대중의 입맛 만을 생각하는 포퓰리스트라는 혹평을 받기도 합니다. 그는 높은 경제 성장 실적과 친서민 정책으로 태국 북부 지역의 농민과 서민층(레드 셔츠)의 신임을 얻고 있습니다.
이들의 반대편에는 탁신 정부의 부정부패와 기득권 독점을 비난하는 반탁신 세력(옐로 셔츠)이 있습니다. 부유층, 도시 엘리트, 군경 등 주로 방콕과 태국 남부 주민들이 주된 구성원이며, 야당인 민주당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현 정부의 배후에 부정부패를 일으킨 탁신 전 총리가 있고, 정치범 사면 법안으로 그의 죄를 무마시키려고 시도한 태국 정부에 반발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들이 탁신 정부에 반발하는 배경에는 자신들의 '계층적 이해'도 있습니다. 시위대 지도부에는 태국의 부유한 가문들이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오랜 시간 집권 다수당과의 선거에서 계속 밀린 소수 상위계층이 시위를 통해 권력 투쟁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