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지난 2013년 말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인 26달러보다 무려 70% 이상 오른 4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이후 3년간 트위터는 사용자 증가 추세 감소, 수익 악화 등의 부침을 겪으며 연일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트위터의 성장이 멈춘 건 아닙니다. 소소한 성장세를 보이지만, 그 속도가 시원치 않다는 게 문제죠. 수치들을 살펴볼까요? 트위터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 늘어난 6억 1,600만 달러(약 7천억 원)입니다. 월간 순 이용자 수(MAU)는 3억 1,700만 명으로 지난 분기 대비 3% 증가했습니다. 광고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성장한 5억 4,500만 달러입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무언가 많이 늘어난 것 같지만 사실 트위터는 2006년 창업 이후 지금까지 아주 꾸준하게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순손실 또한 1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버는 것보다 훨씬 더 쓰고 있다는 뜻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가가 쉽게 오르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누구보다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는 게 트위터 경영진들이겠죠. 2015년 위기에 빠진 트위터를 구하기 위해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고 이후 신규 기능(트위터 모먼트, 140자 제한 해제)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개선만으로 부진을 털어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돌아온 잭 도시의 처방은 큰 효과를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결국, 큰마음 먹고 추진한 게 '매각'입니다. 트위터를 다른 기업에 넘기겠다는 것이죠. 결론만 이야기하면 이마저도 실패했습니다. 디즈니, 구글, 세일즈포스 등이 트위터 인수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들 모두 인수 절차를 포기했습니다.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트위터가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되긴 힘들다는 게 시장의 중론입니다.
매각에 실패한 트위터는 앞으로 당분간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잭 도시가 택한 첫 번째 방안은 '구조조정'인데요. 지난 27일, 트위터는 주주들에게 보낸 3분기 실적 보고 서한에 "글로벌 인력의 9%(약 350명)를 감축하고, 지난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자사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바인(Vine)'을 앞으로 몇 개월 안에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력 감축은 지난해 10월에도 이미 한 차례 이뤄졌습니다. 당시에도 트위터는 전체 인력의 8%를 해고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눈 여겨봐야 하는 것은 바인의 서비스 종료입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경쟁 구도였다면, 바인의 경쟁자들은 페이스북 이후에 출시한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이었는데요. 서비스 종료는 이들과의 시장 경쟁에서 바인이 밀려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글로벌 미디어 트랜드 중 하나는 '10-20대를 타겟으로 하는 미디어의 주목'입니다. 당면한 과제가 트위터의 생존이라면, 이를 실현할 주요 전략은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한 새로운 시도'가 되어야 합니다.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글쎄?"입니다. 타겟 확장 전략의 중심축이 되어야 할 트위터 자체 매출과 성장률은 오랜 기간 정체를 겪고 있고, 스냅챗과 인스타그램 등의 새로운 서비스가 광고주들을 빠르게 흡수하는 상황에서 트위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그다지 넓어 보이지 않는 건 사실입니다.
과연 트위터는 힘찬 날갯짓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