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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비리

영화 <반지의 제왕>의 절대반지는 누구든 반지를 낀 순간 투명인간이 되게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모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절대 권력을 갖게 되는 거죠.

FIFA도 마찬가지입니다. 피파라는 반지를 낀 순간, 축구와 관련된 많은 일을 마음대로, 아무도 모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by Global Panorama, flickr (CC BY)

침묵의 카르텔이 깨지다

부패의 유혹에 빠지기도 쉽고 부패를 드러낼 장치도 없던 피파. 비리의혹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제껏 수사가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견고한 벽에 작은 틈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내부 고발자가 피파의 비밀을 폭로한 겁니다.

내부 고발자는 척 블레이저입니다. 그는 미국 대표로 17년간 피파의 집행위원(1997년부터 2013년까지 집행위원 지냄)을 하며 중요 결정에 참여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몫으로 10%를 챙기는 등 뇌물을 수수했습니다. ‘미스터 텐프로’로 불리기도 한 그가 내부 고발자가 된 것은 탈세 혐의 때문입니다. 미국 수사당국은 그를 탈세는 물론이고 돈세탁, 뇌물 등의 혐의로 적발했는데요. 10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상황에 부닥치자 그는 수사당국과 딜을 했습니다. 피파의 비리를 토로하는 대신 형을 감해주는 ‘플리바게닝(형량 협상)’을 한 겁니다.

그는 2011년부터 피파의 집행위원을 마친 2013년까지 미국의 ‘정보원’ 역할을 했습니다. 외신들에 의하면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피파 모임에 마이크를 숨기고 들어가 간부들의 발언을 녹음해 FBI에 넘겼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개최지 선정 때도 피파가 뇌물을 받았다고 자백했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미 FBI와 수사당국은 스위스 검찰에 도움을 요청해 피파 고위직 7명을 체포했습니다. 이후 미국 법무부는 피파 고위직 9명, 미국과 남미 스포츠마케팅 회사 간부 4명, 뇌물수수 중재자 1명 등 총14명을 기소한다고 밝혔습니다. 혐의는 ▲공갈, 온라인 금융사기, 돈세탁 공모, 탈세, 국외계좌 운영 등 47개입니다. 특히 잭 워너 전 피파 부회장은 월드컵을 유치하는 것을 조건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1천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제프 블라터 피파 당시 회장에게는 큰 타격이었습니다. 이번 수사로 피파 전·현직 고위 간부가 체포·기소됐는데요. 그의 최측근들이 많이 포함돼있습니다. 또한 17년간 회장직을 맡았던 터라 그도 부패 혐의를 피해가기 힘들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5선에 성공했음에도 피파 회장직을 사임한 제프 블라터의 행보가 이런 의심을 더 부추기고 있습니다.

FIFA = 절대반지?

피파는 국제축구연맹입니다. 세계 축구경기를 주관하는 곳이죠. 각종 경기(월드컵, 여자월드컵 등등 9개)를 주관·관리·운영합니다. 문제는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권리’가 ‘권력’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월드컵의 경우 ▲개최지 선정, ▲중계료·후원금 관리 등 수익금 배분 등을 모두 피파가 결정하는데요. 이때 중계권료부터 후원업체가 내는 금액 등 막대한 돈이 오갑니다. 또한 축구의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한 번 경기를 하면 상당한 금액이 피파에 쌓이게 됩니다. 공식적으로 피파가 은행에 넣은 돈만 15억2천만 달러라고 하는 기사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 돈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피파가 ‘절대반지’와 같은 이유는 [No 세금, No 간섭, No 견제] 때문입니다.

"모든 회계 명세를 공개할 의무가 없어서 나머지 자금 부분은 공개하지 않았다"

FIFA의 재무행정 담당 최고 책임자인 마르쿠스 카트너

피파는 사단법인으로 비영리단체입니다. 스위스에 본부가 있지만 세금을 내지 않죠. 월드컵 개최국에서 경기를 열 때, 피파는 조세혜택도 받습니다. 게다가 국제기구다 보니 감시·견제의 주체가 불분명합니다. 모든 회계 장부를 공개할 의무도 없습니다. 돈은 쌓이는데 별다른 감시가 없다보니 피파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지출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피파를 부패에 취약하게 만듭니다. 부패의 유혹에 빠지기도 쉽고 부패를 드러낼 장치도 없죠.

침묵의 카르텔이 깨지다

부패의 유혹에 빠지기도 쉽고 부패를 드러낼 장치도 없던 피파. 비리의혹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제껏 수사가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견고한 벽에 작은 틈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내부 고발자가 피파의 비밀을 폭로한 겁니다.

내부 고발자는 척 블레이저입니다. 그는 미국 대표로 17년간 피파의 집행위원(1997년부터 2013년까지 집행위원 지냄)을 하며 중요 결정에 참여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몫으로 10%를 챙기는 등 뇌물을 수수했습니다. ‘미스터 텐프로’로 불리기도 한 그가 내부 고발자가 된 것은 탈세 혐의 때문입니다. 미국 수사당국은 그를 탈세는 물론이고 돈세탁, 뇌물 등의 혐의로 적발했는데요. 10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상황에 부닥치자 그는 수사당국과 딜을 했습니다. 피파의 비리를 토로하는 대신 형을 감해주는 ‘플리바게닝(형량 협상)’을 한 겁니다.

그는 2011년부터 피파의 집행위원을 마친 2013년까지 미국의 ‘정보원’ 역할을 했습니다. 외신들에 의하면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피파 모임에 마이크를 숨기고 들어가 간부들의 발언을 녹음해 FBI에 넘겼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개최지 선정 때도 피파가 뇌물을 받았다고 자백했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미 FBI와 수사당국은 스위스 검찰에 도움을 요청해 피파 고위직 7명을 체포했습니다. 이후 미국 법무부는 피파 고위직 9명, 미국과 남미 스포츠마케팅 회사 간부 4명, 뇌물수수 중재자 1명 등 총14명을 기소한다고 밝혔습니다. 혐의는 ▲공갈, 온라인 금융사기, 돈세탁 공모, 탈세, 국외계좌 운영 등 47개입니다. 특히 잭 워너 전 피파 부회장은 월드컵을 유치하는 것을 조건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1천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제프 블라터 피파 당시 회장에게는 큰 타격이었습니다. 이번 수사로 피파 전·현직 고위 간부가 체포·기소됐는데요. 그의 최측근들이 많이 포함돼있습니다. 또한 17년간 회장직을 맡았던 터라 그도 부패 혐의를 피해가기 힘들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5선에 성공했음에도 피파 회장직을 사임한 제프 블라터의 행보가 이런 의심을 더 부추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