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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효과: 경제 편

Q.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꼭 마스크를 쓴다.
YES / NO

Q. 요즘에는 외식보다 배달 음식이 좋다.
YES / NO

Q. 쇼핑은 역시 온라인이다.
YES / NO

예전에는 NO였는데 지금 YES로 변한 질문이 있나요?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생활습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는 곧 국내 경제에 반영되죠. 메르스 효과가 우리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by NEWSQUARE

메르스가 할퀴고 간 자리

지난달 28일 정부가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지만, 메르스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는 함부로 종식 선언을 할 수 없습니다. 지난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메르스가 가장 위력적이었던 6월 소비는 52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다만 전(全)산업생산은 다소 증가했습니다.

◆ 소비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7% 감소했습니다. 4년 4개월 만의 최대 낙폭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지난해 4월의 낙폭(-0.8%)보다 훨씬 큽니다. 특히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 감소폭(-12.1%)이 두드러지는데요. 가전제품 등 내구재(-1.6%),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소비도 줄어든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소매 업태 별로 보면 대형마트(-11.6%)와 백화점(-13.9%)의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 산업생산

6월의 산업생산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 전월대비 0.5% 상승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이 2.3% 증가하며 전체 산업생산을 반등시켰지만, 서비스업은 전월 대비 1.7% 위축됐습니다. 서비스 부문별로 보면 전문·과학·기술(9.1%), 금융·보험(1.9%) 등이 증가했지만 도소매(-2.9%), 음식(-8.7%), 숙박(-17.1%), 예술·스포츠·여가(-13.5%)가 줄었습니다.

산업생산 반등 소식은 반갑지만, 소비 위축과 맞물려 재고가 크게 증가한 것은 우려됩니다.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대비 2.7% 상승해, 78개월 만의 최고치(129.2%)를 기록했습니다. 재고 누적으로 인해 산업 생산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메르스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해외 관광객 감소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은 3일 경제브리핑에서 "우리 경제가 아직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를 정상 성장궤도에 올리기 위해선 추경(추가경정예산)을 3·4분기에 집중적·효과적으로 집행하는 등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일단 급한 불부터 끈다."

정부는 급한 불부터 끄자는 입장입니다. 지난 10일 정부는 메르스 관련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메르스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서민층의 손실을 메우고, 사태의 장기화를 막겠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최경환 총리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지난 10일, 메르스로 인한 피해 긴급실태조사를 통해 총 4,65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풀기로 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관광, 여행, 숙박, 공연업계 등에 절반 가량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이외에도 어려움을 겪는 중소 병/의원 등에도 250억 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환자 및 격리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생계자금을 지원하고 ‘아이 돌봄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지원내용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긴급 자금은 우선 한 달치만 지급하는데,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4인 기준 110만 원입니다.

급한 불을 끈 다음에 시행되어야 할 추가경정예산(추경) 가능성도 이 날 함께 열린 것으로 보입니다. 최 부총리가 “불안심리 확산의 영향력을 점검해 필요 시 추가적인 경기 보완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추경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던 정부가 가능성을 연 것인데요. 이는 메르스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더욱 더 적극적으로 집에 있고 싶다"

‘더욱 적극적으로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는 말이 있죠. 메르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더욱 더 적극적으로 야외 활동을 삼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야구장, 공연장, 극장, 놀이공원 등의 관객이 급감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내수 소비가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몇몇 공연은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극장 관람객 수도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놀이공원 및 야외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들도 뜸해졌습니다. 지난 6일 기준, 제주도를 찾으려던 국내 관광객 약 4500여 명이 예약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의 국내 관광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유통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쇼핑몰,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겁니다. 중앙SUNDAY에 따르면, 이마트 매출은 지난 7일 기준 전국 20% 줄었습니다.

이로 인해 특수를 누리는 분야도 있습니다. 바로 온라인 쇼핑몰, 홈쇼핑, 배달앱 등입니다. 위생용품, 마스크 등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타임스에 따르면, G마켓의 메르스 발병 이후 마스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24%, 손 세정제는 1만8905% 늘었다고 하니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적극적으로 집에 있기'는 내수 경제를 얼어붙게 합니다. 특히 음식점, 관광지 주변 사업 등 소매업이 타격을 많이 입기 때문에 서민 경제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땅콩....아니, 관광리턴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드는 규모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관광 특수에 큰 역할을 했던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방문자 수가 급감해 관련 업계들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 이후 지난 7일 기준 한국 관광 취소 외국인은 4만 5000명을 넘었고, 그 중 90%가 중화권 관광객입니다. 그 수는 지금까지 늘고 있습니다.

면세사업과 화장품 사업, 백화점 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면세점 매출은 지난주 최대 13%(한국면세점협회 기준) 가량 줄었습니다. 이외에도 항공운송, 호텔 및 레저 업종 등 관광업계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았습니다.

입국했으나 입국하지 않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크루즈 업계 이야기인데요. 부산항, 인천항 등에 대형 크루즈가 입항을 하더라도 관광객들이 내리지 않는 겁니다. 따라서 지역 관광 일정이 모두 취소되면서, 지역경제가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게다가 중화권 관광객 수는 메르스 사태가 수습되기 전에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SUNDAY에 따르면,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들은 과거 중화권을 강타한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의 기억이 있어 전염병에 민감한 태도를 보인다고 합니다.

이처럼 국내외 관광객들이 적극적으로 집에 있거나 입국을 꺼리면서, 관련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 지역주민들이 우려하는 점은 무엇보다 사태가 장기화되는 거겠죠. 정부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방에 메르스가 있습니다. 성장률을 낮추시기 바랍니다.”

메르스가 거시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내수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데다, 5개월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수출 성장세와 6개월째 0%를 기록하는 물가상승률이 악화되면 디플레이션 위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메르스 사태 전에도 이미 대부분의 경제 기관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낮춘 상태였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일 3.8%에서 3.0%, KDI(한국개발연구원)도 3.0%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메르스라는 변수를 반영하기 전의 성장 전망도 좋지 않았던 거죠. 다른 경제 기관들도 한국경제 성장률이 올해 3%를 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라는 변수가 작용하면 성장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내수소비는 성장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사태가 길어질수록 성장률은 낮아지게 마련이라고 합니다.

재계는 특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설 연구기관 한국경제연구원이 1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8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사회적 손실이 20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데요. 경제상황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재계의 특성을 반영하더라도, 사태 장기화는 한국경제에 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금리는 처음이지?

기준금리 1.5%. 이런 기준금리는 처음입니다. 메르스를 통한 위기감은 결국 사상 최저 기준금리라는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만큼 앞으로의 경기가 불확실하고 회복세가 둔화될 위험이 컸다는 건데요.

헤드라인 ‘기준금리 인하’의 스토리8. 금리는 메르스를 타고...에서 보듯, 이는 큰 부작용을 감안하고 내린 조치입니다. 그 부작용은 ▲늦게 나타나는 금리인하 효과(보통 6개월 뒤) ▲급증하는 가계빚 ▲곧 있을 미국의 금리인상입니다.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데에는 메르스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출, 내수소비 악화가 계속되기는 했지만 한은은 5월까지만 해도 가계부채 우려로 인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 이후 6월 첫째주 백화점 매출액이 평균 25% 감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소비가 얼어붙었습니다. 결국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게 낫겠다”고 한은이 판단한 거죠.

하지만 큰 부작용만큼 금리인하의 효과를 바라보는 시각도 나뉩니다. 비관적 입장에서는 최근 3번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뜻입니다. 대신 추경 등의 재정정책으로 정부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맥락을 같이합니다.

금리인하를 환영하는 입장에서도 금리인하만으로 메르스 사태 이후 얼어붙은 한국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금리인하와 재정정책(추경)이 함께 시행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앞으로 정부는 어떻게 사태를 본격 수습할까요?

메르스가 할퀴고 간 자리

지난달 28일 정부가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지만, 메르스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는 함부로 종식 선언을 할 수 없습니다. 지난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메르스가 가장 위력적이었던 6월 소비는 52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다만 전(全)산업생산은 다소 증가했습니다.

◆ 소비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7% 감소했습니다. 4년 4개월 만의 최대 낙폭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지난해 4월의 낙폭(-0.8%)보다 훨씬 큽니다. 특히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 감소폭(-12.1%)이 두드러지는데요. 가전제품 등 내구재(-1.6%),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소비도 줄어든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소매 업태 별로 보면 대형마트(-11.6%)와 백화점(-13.9%)의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 산업생산

6월의 산업생산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 전월대비 0.5% 상승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이 2.3% 증가하며 전체 산업생산을 반등시켰지만, 서비스업은 전월 대비 1.7% 위축됐습니다. 서비스 부문별로 보면 전문·과학·기술(9.1%), 금융·보험(1.9%) 등이 증가했지만 도소매(-2.9%), 음식(-8.7%), 숙박(-17.1%), 예술·스포츠·여가(-13.5%)가 줄었습니다.

산업생산 반등 소식은 반갑지만, 소비 위축과 맞물려 재고가 크게 증가한 것은 우려됩니다.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대비 2.7% 상승해, 78개월 만의 최고치(129.2%)를 기록했습니다. 재고 누적으로 인해 산업 생산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메르스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해외 관광객 감소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은 3일 경제브리핑에서 "우리 경제가 아직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를 정상 성장궤도에 올리기 위해선 추경(추가경정예산)을 3·4분기에 집중적·효과적으로 집행하는 등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