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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상 임박

미국의 영향력은 정치,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강력하지만, 특히나 강력한 것은 경제 분야입니다. 미국이 경제 부분에서 뭐만 한다 하면 그 영향이 전 세계를 쓰나미처럼 휩쓸곤 하는데요. 양적완화가 그랬고, 앞으로 진행할 '금리인상'도 그렇습니다.

Day Donaldson, flickr (CC BY)

“수출 부진, 가계·기업 부채 위험 우려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한국 증시 자본 이탈이나 외화 부족 같은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신흥국 경제 위기국내 금리 인상이 일으킬 연쇄 효과를 더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집니다.

신흥국 경제 위기


신흥국 경제가 휘청거리면 우리나라의 對 신흥국 수출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17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경제와 수출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중국 경기 불안과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신흥국의 경기 부진으로 對 신흥국 수출부진이 우려된다”고 전망했습니다.

국내 금리 인상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변경한 후 평균적으로 9.7개월 뒤에 한국은행이 같은 방향으로 국내 기준금리를 움직였다고 합니다.

원래도 시차가 있을뿐더러, 현재 우리 경제 여건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바로 따라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정부의 확장 재정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질성장률이 1년 전 전망치인 3.8%보다 1%p 이상 낮은 2.7%를 기록하는 등 경기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내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 목표 2.0%를 달성하기 위해선 한국은행이 오히려 금리를 인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이어집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현재 1.5%이고, 미국 연준은 내년도 금리를 1%~1.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한-미간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 대규모 자본 유출이 우려됩니다.

자본유출을 우려해 금리를 올리면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와 기업부채에 불이 붙는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9일 “국내 경기 개선을 동반하지 않으면서 미국 금리상승이라는 외부요인에 의해 국내금리가 높아질 경우, 가계 및 기업 부채의 부실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2월 현재 기준 가계부채 규모는 1,200조 원, 기업부채는 2,400조 원에 달합니다.

한국은행의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2%p 오르고 주택가격이 10% 하락하는 복합 충격이 발생할 시 위험 부채(가계부실위험지수가 100을 초과하는 위험 가구가 보유한 부채) 비중이 19.3%에서 32.3%로 증가한다고 합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로 이용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는 신규취급액 기준 9월 1.54%의 저점을 기록한 이후, 이미 10월 1.57%, 11월 1.66%로 상승했습니다.

최근 3년 이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 기업’이 우리 경제의 또 다른 취약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국내 금리가 인상되면 기업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한계기업 채권이 부실화될 수 있습니다. 채권 부실은 곧 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집니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빵’하고 터지지는 않더라도,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 소비와 투자 여력을 제약해 경기를 둔화시킬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을 할까...말까...? 카드 만지작 하는 옐런 의장

미국 경제, 더 나아가 세계 경제의 지축을 흔들 미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이하 정례회의)가 오는 17~18일 양 일간 열립니다.

이번 3월 정례회의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 때문입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취임 이후 꾸준히 ‘금리 인상에 인내심(Patient)이 필요하다’는 말로 금리 인상 시기가 오지 않았음을 밝혔습니다. 고용과 물가상승이 선행해야만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원칙을 준수하는 것인데요.

지난 2월 발표된 미국 실업률은 완전고용에 가까운 5.5%를 기록했습니다. 옐런 의장이 내건 금리 인상의 두 가지 조건인 ‘고용과 물가상승’ 중 사실상 고용 부분은 해결된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제 남은 건 하나, 물가상승입니다. 달러 강세, 유가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연준이 목표로 제시한 2%에 크게 못 미칩니다.

하지만 물가가 상승하지 않은 현 상황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는 주장도 존재합니다.

"국제유가 급락 같은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 유가가 안정되면 물가는 반등할 것이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상황이 어찌 됐건 판단은 옐런 의장을 비롯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몫입니다. 이번 3월 정례회의의 관전 포인트는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가 회의 내용 중 삭제될 지입니다. 이 인내심이라는 단어는 최근 두 번의 정례회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 중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요.

포워드 가이던스란 어떤 정책을 실행하기 전 넌지시 그 사실을 암시하는 단어나 문구를 흘려 시장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뜻합니다. 시장과 언론은 포워드 가이던스 내에 인내심이라는 단어가 빠지는 것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이른 시일 내에 계획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실제 옐런 의장은 지난 2월 미 상원 은행위원회 통화정책 청문회에 참석하여 '포워드가이던스 변경→금리 인상 본격 논의→물가상승률 2% 근접 확신→금리 인상 단행’이라는 로드맵을 제시한 적 있습니다.

빠르면 오는 6월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리라 예측하는 이가 많습니다. 만약 이번 3월 정례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가 수정되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옐런 의장은 이러한 시장의 기대감을 우려한 듯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을 앞으로 있을 한두 번의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말을 지난 2월 청문회에서 한 바 있습니다. '들었다 놨다’하는 옐런 의장입니다.

'인내심' 버리고 '확신' 가지면 기준금리 인상 고고!

19일,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렸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시작해볼까요? 모든 이들의 관심사였던 ‘인내심(Patient)’ 표현이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빠졌습니다. 새로운 포워드가이던스 제시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길이 열린 것입니다. 대신 성명에는 새로운 표현이 들어갔습니다.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

​​우리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키워드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입니다. 전문가들은 합리적 확신이 비교적 이른 시일인 6월에 생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눈치입니다. 옐런 의장도 회의 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성명에서 인내심 단어를 제거한 게 우리가 조바심을 보인다(impatient)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진화하고 나섰습니다.

​'합리적 확신'이란 단어와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은 연준이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다소 누그러졌다’(Moderated somewhat)’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과 다수의 경제 전망 지표를 하향 조정한 것입니다. 하향 조정한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경제성장률 전망 : 2.5~3% → 2.3~2.7%
올 연말까지 금리인상 폭 : 1.125% → 0.625%
내년 금리인상 폭 : 2.5% → 1.875%
​실업률 전망 : 5.2~5.5% → 5~5.2%

​이 같은 ‘신호’들을 나름대로 해석해보면 이런 의미입니다.

​“경제성장 속도가 너희 생각만큼 빠르진 않을 거야. 요즘 완전고용이다 뭐다 얘기하는데 아직 실업률도 더 떨어질 여지가 있어. 금리인상도 템포를 조금 낮추자고 너무 급하게 마음먹지 마"

​결국, 옐런 의장은 인내심이란 문구를 삭제하여 기준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열었지만, 이에 따른 시장의 우려와 경계를 완충하기 위해 다양한 경제 전망 수치의 하향을 함께 사용한 것입니다. 시장과 연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현명한 한 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기준금리 인상은 언제쯤 진행될까요? 빠르면 6월이겠지만, 일단 9월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인내심 문구 삭제가 향후 FOMC에서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달러화 강세의 영향 등 경제지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즉각적인 금리인상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하다.”

국제금융센터

"인내심 문구 삭제에도 불구하고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통화정책 정상화 개시가 하반기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씨티은행

"미국 경제가 2분기에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6월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9월 이후로 연기되며 연말이 될 가능성도 크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이랬는데 6월에 기준금리 인상하면 참 민망하겠네요. 하하하

올해 안에 금리 인상 한다, 우리 말고 미국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2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연설에서 올해 내에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안에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를 취하고 통화정책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다만, 금리 인상이 올해 내 어느 시점에 이뤄질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6월과 9월이 주요 인상 시점으로 꼽히고 있으나, 6월에 금리 인상을 하기엔 시간이 촉박하죠. 옐런 의장이 “(금리가) 올해 안 어느 시점(some point this year)부터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말한 것으로 보아, 금리 인상은 9월에 이뤄질 확률이 높습니다.

자! 그럼 짚어보겠습니다. 미국의 경제 상황은 금리 인상을 할 만큼 좋아졌을까요? 맞다면 맞을 수도, 아니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4월 실업률은 지난 2008년 5월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0.1% 오르면서 석 달째 상승을 이어갔죠. 분명 호재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발표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0.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이건 악재입니다.

​그런데도​ 옐런 의장은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밀고 나갔습니다. 지난 3월, FOMC 연례회의를 통해 언급했던 "노동시장 개선과 물가상승률 2%의 합리적 신뢰”가 있었던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저 경기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에 적합한 시점이 다가왔다고 판단한 것이겠죠.

​다만 옐런 의장은 올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앞으로의 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경제 둔화, 유로존 경제 위기 등 미국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외부적 요인이 미국의 경제 전반에 부담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경제, 확장은 했지만 금리인상 시기는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8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0~0.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3월, FOMC 정례회의 성명에서 언급했던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내용이 이번 성명에서 또다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가 확장하고 있으며, 고용시장이 나아지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실업률이 안정 상태로 유지되면서 일자리 증가가 개선됐다. 노동 자원의 유휴 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옐런 의장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연내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대부분의 (FOMC 회의) 참가자들은 올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대하고 있다”라는 답을 내놓았는데요. 다만 금리 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는 여전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하는 것 같긴 한데... 도대체 언제 하는거야!?”라는 의문만 커집니다...

(금리) 인상은 타이밍!

금리 인상을 시기를 놓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국 경기 상황을 고려해 올해 내에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시장은 올해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중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9월과 12월, 둘 중 하나의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발표하리라 전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시장은 '어차피 금리 인상을 할 거라면 굳이 늦게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하에 9월 중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죠.

하지만 최근 중국 경기 둔화와 주가 급락으로 인한 불안감이 아시아 신흥국까지 번지면서 신흥국 자본 이탈이 심각합니다. 이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투자자들은 더 안전하고, 이전보다 더 높은 금리를 쳐주는 미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고려하겠죠. 신흥국 자본 이탈은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부터 연준의 딜레마가 시작됩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기 지표들이 ‘상당히’ 훌륭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7일, 미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 3.7%로 수정 집계되었습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0.6%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훌륭한 성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내 고용시장도 견고한 안정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미국 7월 실업률은 지난 6월과 마찬가지인 5.3%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미국의 완전고용수준 실업률인 5.1%에 근접한 수치입니다.

다만, 연준이 금리 인상 기준 중 하나로 잡았던 '물가상승률 2% 회복’은 아직 요원합니다.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2%~1.3%를 맴돌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준 내에서도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옐런 의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이 "국제 경제 상황으로 수많은 신흥국 시장 경제가 겪고 있는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9월 FOMC 회의에서 정상화 과정을 결정하는 것은 몇 주 전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밝히면서 9월 금리 인상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물가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사람들은 '연준에서 2%라는 물가 목표치에 관심이 없다'거나 '연준에서 물가가 2%까지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장

하지만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진행하는 연례 경제심포지엄(이른바 ‘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9월 금리 인상 회의론’에 대한 반박을 내놓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낮아도 우리는 경기부양책을 점진적인 속도로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가상승률이 2%로 돌아가는 것을 기다렸다가 긴축(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는 없다."

"연준이 통화정책 고삐를 조이면 다른 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연준 활동의 법적 목표는 미국 경제를 위한 것이며 이런 목표를 준수해 미국의 안정되고 강력한 거시경제 여건을 유지하는 일이 해외 경제에도 최선이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

9월 FOMC 회의는 16일~17일에 열리는데요. 연준은 앞으로 나올 미국 경기 지표와 글로벌 금융 시장 동향을 고려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전망입니다.

일단 9월은 아니다

결국, 9월 미국 금리 인상은 없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18일 양일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에서 금리 인상∙동결을 결정하는 투표가 열렸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FOMC 위원 10명 중 9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습니다.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이는 금리 0.25%p 인상을 주장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입니다.

사실 FOMC 회의 전부터 시장은 9월 금리 동결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었는데요. 중국의 상하이 즉시 폭락, 경제 성장 둔화 그리고 이에 따른 신흥국 통화 폭락 등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자, ‘에이 설마 상황이 이런데 금리를 올리겠어?’하는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시장을 장악하자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꾸준히 강세를 보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불안한 모습의 신흥국 통화가치와 금융시장 또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미국 금리 동결로 신흥국들은 한 숨 돌리게 되었습니다. 앞서 몇 번에 걸쳐 이야기했듯 미국의 금리 인상은 세계 금융 시장에 퍼져 있는 유동성의 미국 내 흡수를 뜻하며, 이로 인해 신흥국 주식과 채권 등 위험자산이 엄청난 자금 이탈을 겪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이번 금리 동결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틀어막을 확실한 마개가 되지는 못할 전망입니다.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유지한만큼 또다시 금리 인상설이 부상하겠죠. 옐런 의장은 18일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FOMC 위원들 다수가 연내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남은 FOMC 회의는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10월 회의, 12월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12월 회의뿐입니다. 만약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을 한다면 이 두 번의 회의 중 하나에서 결정이 나야 합니다. 시장은 이번 금리 인상이 10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이니만큼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10월 회의에는 따로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지 않으며, 회의 결과를 정리한 성명서만 발표한다고 합니다.

9월 FOMC 회의록 공개 "올해 내에 금리 인상할 수도..."

지난 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지난 9월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록을 공개했습니다. 9월 회의 직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국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습니다.

​정례회의록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이 어떠한 근거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는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위원회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 실업률이 빠르게 감소하고, 소비가 증가하는 등 꽤 나아졌다고(pretty good) 평가했습니다. 다만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기준으로 설정한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는 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저유가와 달러 강세,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등의 국내외 위험 요인이 미국 내 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위원회는 미국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는 추가 정보를 확인할 때까지 신중히 기다리기로 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록 내용 중

​하지만 대부분의 FOMC 위원은 이러한 위험 요인이 미국 국내 경제 상황에 끼칠 악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올해 말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조건이 충족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여전히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오는 27일 연준은 10월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합니다. 과연 연준은 오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까요?

"연내 금리 인상은 예상일뿐 약속이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발을 빼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9월 FOMC 정례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FOMC 위원은 연내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이 충족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공개되자 시장은 다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죠.

시장의 기대감 어린 눈빛이 부담스러웠던 탓일까요?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한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피셔 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연내 금리 인상은 예상일 뿐 약속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말 뿐이 아닙니다. 올해 내 금리 인상을 어렵게 하는 지표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서 수 차례 이야기한 중국의 경기 둔화, 저유가로 인한 투자 감소, 수출 부진과 더불어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습니다. 미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총 14만 2천 명 증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기존 시장 예상치인 20만 3천 명의 60% 수준입니다.

또한, 국제 원자재값 하락으로 인해 미국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돼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멀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내 정치 상황도 연내 금리 인상에 부담을 주고 요인입니다. 오는 12월 11일, 이달 초 의회가 합의한 10주간의 임시 예산안이 종료됩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임시 예산안 종료 전까지 포괄적인 예산안 혹은 2차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켜야만 합니다. 미국 국내 정치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의원이 정신을 쏟는 상황에서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은 불 난 집에 기름을 들이 붓는 격입니다.

눈치 빠른 시장은 이내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올해 12월 금리 인상 확률을 34.7%로 예측했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 9월 투자자들이 예상한 수치인 60%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입니다. 반면, 내년 1월과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각각 44.9%, 59.3%를 기록했습니다.

오랜 시간 연내 금리 인상을 점쳐 온 골드만삭스는 아직 인상 시기를 변경하진 않았지만, 도이치뱅크와 BNP파리바 등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올해 12월에서 내년 3월로 변경했습니다. 더불어 크레딧스위스와 ING그룹 또한 내년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는 모습입니다.

12월 금리인상? 기대해도 좋아~♪

예상대로 10월 금리 인상은 없었습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0월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0.25% 범위로 동결했는데요. 10명의 FOMC 위원 중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주 연방은행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는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고 합니다.

​10월 FOMC 회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 따른 것이 아닙니다. 연준이 '다음 FOMC 회의(12월)에서 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힌트를 회의 성명을 통해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연준이 발표한 FOMC 성명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FOMC는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한지 결정할 때 완전고용과 물가상승률 2%라는 목표를 위한 진전이 있는지 평가할 것"​

​다음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적절한지 결정하겠다는 건데요. 지금까지 연준은 경제 지표 추이를 지켜보며 앞으로의 금리 범위를 얼마나 더 유지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말해왔을 뿐, 특정 달을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 회​의 때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16년 만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성명서 곳곳에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단서들이 발견됐습니다.

​​​연준은 현재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경제가 적정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의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가계 소비, 기업 설비 투자 등에 대한 의견을 지난 성명 때와 달리 “견고하게(solid) 증가하고 있다”고 밝혀 이전보다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연준은 이전 회의까지 가계 소비, 기업 설비 투자 등의 지표가 '적정하게(moderately) 증가하고 있다’고 표현해왔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발목을 잡던 글로벌 금융 시장에 대한 우려도 이번 성명에서 빠졌습니다. 대신 이러한 우려는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는 문구로 대체됐습니다. ​

​글로벌 은행을 비롯한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연준의 성명 내용이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매파’란 정책 추진에 관련한 의사 결정권자의 성향을 구분하는 말로, 흔히 매파와 비둘기파로 나누어 이야기합니다. 경제나 통화 정책 분야에서 매파는 물가 안정을 중시하며, 이를 위해 금리 인상 및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는 입장을 견지합니다. 이와 반대로 비둘기파는 경제 성장이나 경기 부양에 조금 더 방점을 둡니다. 이들은 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의 지속∙확대 등을 주장합니다.

​​"글로벌 경제 리스크가 인플레이션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는 문구를 6주 만에 삭제한 것은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해당 위험요인이 사라진 이후에도 상당기간 동일한 문구를 유지했던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이번 성명서는 예상외로 매파적이다."

바클레이즈

연준은 12월 금리 인상에 밑밥을 깔았습니다. 미국의 11월 경제 발표 결과에 따라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과연 결과는…?

드디어 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지난 15~16일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미국 기준금리(연방기금 금리)를 0.25p%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변경됩니다.

​금리 인상 결정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포함한 FOMC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는데요. 미국의 금리 인상은 지난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 만입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이어진 금융위기로 미국이 근 10년간 재정 확장 기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입니다.

Fed fund rate
미국 기준금리 변동 추이(1975-2015)

재닛 옐런 의장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배경은 “가계 지출과 기업 투자가 최근 몇 달 새 견고하게 증가하고 있고, 주택 분야 지표 또한 개선돼 경제활동이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배경은 “일자리 증가, 실업률 하락 등 최근 노동시장 지표들도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연준은 금리 인상 기준으로 여러 차례 거론됐던 물가상승률 중기목표치 2%를 아직 달성하진 못했지만, 물가가 2%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어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 이후 연준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해나갈 전망입니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것이죠.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7년간의 비정상 시기의 종료를 의미한다. 다만, 앞으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연준은 지난 9월 FOMC에서 결정한 장기 금리 전망치를 3.50%로 유지했습니다. 이 기준에 따라 연준은 오는 2018년 말까지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전망인데요. 시장은 연준이 일단 내년 한 해에만 약 서너 차례의 금리 인상을 하고, 최대 1.50%까지 금리를 맞출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예측은 FOMC 위원 10명을 포함한 회의 참석자 17명이 특정 시기까지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제시한 ‘점도표’를 근거로 한 것입니다.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말 기준금리 최대치를 1.50%로 제시한 사람은 7명, 1.25%로 제시한 사람은 3명, 1.00%로 제시한 사람은 4명입니다.

모두가 예상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상당한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충격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이므로 혼란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재닛 옐런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성명 발표

“직접적 영향 제한적”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를 올린 미 FOMC 회의 결과가 예상에 부합함에 따라 시장의 우려가 완화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17일 ‘제5차 중장기전략위원회’

“미 FOMC가 그동안 금리 인상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기 때문에 미 금리 인상은 예상했던 이벤트” “미국 금융 시장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17일 출근길 인터뷰

정부 부처와 경제연구소, 증권사 등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준이 선제 지침(Forward Guidance)을 통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했고, 그 효과가 시장에 먼저 반영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ECB와 일본은행이 시행한 양적 완화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도 금리 인상 충격 완화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7일 무역협회는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환보유액 증가, 단기 외채 비중 감소 등 외환 건전성이 안정적으로 개선되어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3일째 순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급격한 자본유출 우려는 작다고 분석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합동 시장점검회의에서 “올해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 규모는 과거 10년 평균 및 양적 완화 축소 이슈 시기와 비교했을 때 낮은 상태”라며 “9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은 저유가에 따른 자국 재정 상황 악화로 한국 주식을 매도한 것이지 한국 증시 선호도 약화와는 관련성이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한-미간 금리 격차가 줄어들고 안전 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 장기적인 자본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수출 부진, 가계·기업 부채 위험 우려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한국 증시 자본 이탈이나 외화 부족 같은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신흥국 경제 위기국내 금리 인상이 일으킬 연쇄 효과를 더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집니다.

신흥국 경제 위기


신흥국 경제가 휘청거리면 우리나라의 對 신흥국 수출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17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경제와 수출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중국 경기 불안과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신흥국의 경기 부진으로 對 신흥국 수출부진이 우려된다”고 전망했습니다.

국내 금리 인상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변경한 후 평균적으로 9.7개월 뒤에 한국은행이 같은 방향으로 국내 기준금리를 움직였다고 합니다.

원래도 시차가 있을뿐더러, 현재 우리 경제 여건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바로 따라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정부의 확장 재정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질성장률이 1년 전 전망치인 3.8%보다 1%p 이상 낮은 2.7%를 기록하는 등 경기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내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 목표 2.0%를 달성하기 위해선 한국은행이 오히려 금리를 인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이어집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현재 1.5%이고, 미국 연준은 내년도 금리를 1%~1.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한-미간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 대규모 자본 유출이 우려됩니다.

자본유출을 우려해 금리를 올리면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와 기업부채에 불이 붙는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9일 “국내 경기 개선을 동반하지 않으면서 미국 금리상승이라는 외부요인에 의해 국내금리가 높아질 경우, 가계 및 기업 부채의 부실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2월 현재 기준 가계부채 규모는 1,200조 원, 기업부채는 2,400조 원에 달합니다.

한국은행의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2%p 오르고 주택가격이 10% 하락하는 복합 충격이 발생할 시 위험 부채(가계부실위험지수가 100을 초과하는 위험 가구가 보유한 부채) 비중이 19.3%에서 32.3%로 증가한다고 합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로 이용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는 신규취급액 기준 9월 1.54%의 저점을 기록한 이후, 이미 10월 1.57%, 11월 1.66%로 상승했습니다.

최근 3년 이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 기업’이 우리 경제의 또 다른 취약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국내 금리가 인상되면 기업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한계기업 채권이 부실화될 수 있습니다. 채권 부실은 곧 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집니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빵’하고 터지지는 않더라도,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 소비와 투자 여력을 제약해 경기를 둔화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