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2015년이 아홉 달 지나가고 세 달 남았다고 생각하면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 다들 드실겁니다. 그런데요 시간보다 더 빠른 게 있습니다. 바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입니다.
KB국민은행은 9월 30일, '9월 전국 주택시장동향'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올 9월까지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이미 지난해 전체의 상승률과 맞먹거나 더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올 9월까지의 전국 단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4.76%를 기록, 작년 한해 상승률을 근소하게 넘어섰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올해 9개월간의 전셋값 상승률이 7.49%를 기록, 작년 전체 상승률인 4.86% 대비 1.5배나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범주를 수도권 범위로 넓혀보면 6.51%로 여전히 높은 수치입니다.
오르는 건 전세 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이 2014년 7월 이후 계속해서 상승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올해들어 4.0%를 기록해 지난해의 연간 상승률(1.09%)을 약 3.7배 넘어섰습니다. 전국(3.96%), 수도권(4.31%), 지방 5개 광역시(5.16%)로 그 대상을 넓혀봐도 모두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을 뛰어넘었습니다.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치솟는 지금의 현상은 결코 정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우선 변종이라고 볼 수 있는 전세가격이 올라가면서 이 매매가격이 멱살잡혀 올라간다는 점이 비정상입니다. 선후관계가 잘못된 것이죠. 또한 전세가격의 상승 요인이 공급량 부족으로부터 견인된다는 점 역시 비정상입니다. 전세가격이 삐뚤어진 거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정상의 기저에는 저금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 같은 비정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매매와 전세시장 모두 저금리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조사를 실시한 KB국민은행 관계자 역시 “매매시장은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과 미국 금리인상 논의 등 불안정한 요인에도 불구하고 저금리와 전세매물 부족 등의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수요자를 굳이 해석하자면 '울며 겨자먹는 수요자' 쯤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