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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넴초프 피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권 이후 피살당한 반정부 성향의 야권 지도자, 전 정보요원, 언론인은 6명에 달합니다. 2015년 2월 26일(현지 시각) 또다른 야권 지도자인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가 모스크바 크렘린궁 근처에서 총격으로 사망했습니다. 그의 죽음 뒤엔 또 푸틴이 있다는 의혹이 짙게 일고 있습니다.

by Wholesale of Void, flickr(CC BY)

범인은 북(北)캅카스에 있어! 용의자 5명 체포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 살해 용의자 5명을 체포했습니다.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장은 7일(현지시각) 국영TV에서 "지난달 27일 발생한 야당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살인 용의자로 북(北)캅카스 체첸 출신 안조르 구바셰프와 자우르 다다예프를 체포"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3명을 추가로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 동기나 이들을 용의자로 특정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자우르 다다예프는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친러의 아이콘, a.k.a 푸틴의 정치적 아들) 친위부대인 '세베르 대대'의 부대장 출신이며, 안조르 구바셰프는 모스크바의 사설 보안업체에서 근무했습니다. 추가로 체포된 3명은 안조르 구바셰프의 친형제인 샤지드 쿠바셰프와 람사드 바크하예브, 타멜란 에스커하노브입니다.

​타스 통신은 다다예프가 8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유죄를 인정했다는 판사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야권은 ​용의자 체포 후에도 푸틴 정부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넴초프의 딸 자나는 CNN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체첸 출신이라고 발표한 건 놀랍지 않다. 러시아 정부가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고 말했는데요. 2006년 반정부 기자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를 살해한 용의자와 2004년 미국계 언론인 폴 크레브니코프를 살해한 용의자로 체첸 출신이 지목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북(北)캅카스는 러시아의 9개 연방관구 중 하나로, 체첸 공화국이 그 중심인데요. 수니파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인 북캅카스는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추진했습니다. 러시아-체첸 전쟁을 떠올려보시면 느낌이 오죠? 체첸 분리파가 러시아의 눈엣가시이기 때문에 (청부를 포함한) 살해 사건이 발생하면 체첸 등 북캅카스인이 용의자로 지목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야권이 더욱 정부 수사를 신뢰할 수 없는 것이지요.​

넴초프 피살을 둘러싼 의혹

2월 27일(현지 시각) 보리스 넴초프 전 러시아 부총리는 크렘린 궁에서 200m가량 떨어진 모스크바 강 다리에서 우크라이나 모델 출신 여성과 함께 걷다가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승용차를 탄 괴한들은 총 6발의 총격을 가했고, 넴초프는 그중 4발을 맞고 즉사했습니다.

보리스 넴초프는 옐친 전 대통령 시절인 1990년대 후반 러시아 제1부총리를 지낸 개혁성향의 인물입니다. 그는 푸틴 집권 후 야권 운동단체 '솔리다르노스티(연대)'를 창설하고 정부를 비판해왔는데요. 우크라이나 사태에 러시아가 개입한 일과 최근 경제난에 대해서도 푸틴 정부의 실책을 꼬집었습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국내 정치의 혼란을 조장하기 위한 도발, 이권 분쟁, 개인적 원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이슬람 극단주의자 세력의 소행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수사 대상에 푸틴 정부가 없다고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야권과 외신은 넴초프 피살의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고 의심합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넴초프를 몇 주 전에 만났을 때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고 하거나, 넴초프 본인이 지난 달 10일 러시아 주간지 소베세드니크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나를 죽일까 두렵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푸틴 집권 당시 피살당한 반정부 인사가 6명이나 되는 것도 이러한 의심에 합리성을 더합니다.

넴초프는 피살 전날인 26일에도 영국 파이낸스타임스에 "3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야당 지도자였지만 지금은 반체제 인사일 따름이다"라고 인터뷰하였고, 이틀 뒤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반대하는 집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야권과 외신의 비난이 거세지자 푸틴 대통령은 28일 넴초프의 모친에게 보낸 전보에서 "비열하고 냉소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이를 계획한 사람들이 반드시 법의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1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의 주요 도시는 물론 뉴욕과 파리 등에서 넴초프 총리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주최 측 추산 5만 명, 경찰 추산 1만 6천여 명이 모인 모스크바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푸틴 없는 러시아', '푸틴은 떠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습니다.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지금도 푸틴의 지지율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넴초프 피살 사건이 푸틴 체제에 어떤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러시아, 反푸틴 인사의 조문입국 거부 결례

3일 보리스 넴초프 전 러시아 부총리의 장례식이 거행됐으나 푸틴에 반대하는 외국 인사들은 조문입국을 거부당했습니다. 장례식은 모스크바 사하로프 센터에서 거행됐으며, 그의 시신은 모스크바 서쪽 트로예쿠롭스크 묘역에 안장됐습니다.

장례식엔 야권 지도자들과 존 테프트 주러시아 미국대사 등 외국 조문단이 직접 참석했고 푸틴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외국 조문단의 입국은 거부되었습니다. 폴란드 반공주의 운동 지도자인 보그단 보루세비치 상원의장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러시아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한 라트비아 산드라 칼니에테 유럽의회 의원은 러시아에 입국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는 유럽연합(EU)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 제재에 대한 보복”

폴란드 외무부

“내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 역할에 대해 항상 단호한 입장을 취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러시아의 적이란 딱지가 붙어 진심으로 자랑스럽다”

라트비아 산드라 칼니에테 유럽의회 의원

외신은 넴초프 장례식을 계기로 반정부 여론이 결집하는 것을 막고자 러시아가 이 같은 외교적 결례를 무릅쓴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범인은 북(北)캅카스에 있어! 용의자 5명 체포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 살해 용의자 5명을 체포했습니다.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장은 7일(현지시각) 국영TV에서 "지난달 27일 발생한 야당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살인 용의자로 북(北)캅카스 체첸 출신 안조르 구바셰프와 자우르 다다예프를 체포"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3명을 추가로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 동기나 이들을 용의자로 특정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자우르 다다예프는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친러의 아이콘, a.k.a 푸틴의 정치적 아들) 친위부대인 '세베르 대대'의 부대장 출신이며, 안조르 구바셰프는 모스크바의 사설 보안업체에서 근무했습니다. 추가로 체포된 3명은 안조르 구바셰프의 친형제인 샤지드 쿠바셰프와 람사드 바크하예브, 타멜란 에스커하노브입니다.

​타스 통신은 다다예프가 8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유죄를 인정했다는 판사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야권은 ​용의자 체포 후에도 푸틴 정부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넴초프의 딸 자나는 CNN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체첸 출신이라고 발표한 건 놀랍지 않다. 러시아 정부가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고 말했는데요. 2006년 반정부 기자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를 살해한 용의자와 2004년 미국계 언론인 폴 크레브니코프를 살해한 용의자로 체첸 출신이 지목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북(北)캅카스는 러시아의 9개 연방관구 중 하나로, 체첸 공화국이 그 중심인데요. 수니파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인 북캅카스는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추진했습니다. 러시아-체첸 전쟁을 떠올려보시면 느낌이 오죠? 체첸 분리파가 러시아의 눈엣가시이기 때문에 (청부를 포함한) 살해 사건이 발생하면 체첸 등 북캅카스인이 용의자로 지목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야권이 더욱 정부 수사를 신뢰할 수 없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