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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NC 경영권 분쟁

넥슨과 NC소프트는 우리나라의 가장 유명한 게임회사입니다. 넥슨의 대표작엔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등이 있습니다.

NC소프트의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는 김정주 넥슨 대표의 서울대학교 한 학번 선배로, 1997년 NC소프트를 창업했습니다NC소프트의 대표작은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이 있습니다.

넥슨·NC소프트 CI

우리 이만 헤어져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불편한 동거가 끝났습니다. 넥슨이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전량 매각한 건데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분 2%를 추가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넥슨은 15일 장 종료 후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330만6천897주, 15.08%)을 블록딜로 내놨습니다. 16일 넥슨재팬의 공시에 따르면 넥슨은 지분 전량을 주당 18만3천 원에 매각해, 총 매각 대금은 6,051억 원(634억 엔)에 달합니다.

넥슨은 지분 매각의 이유를 “지분 매입 후 3년간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분을 처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분 처분과는 관계없이, 양사 간 우호 관계를 유지하기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넥슨은 올해 초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하면서 엔씨 경영진과 신경전에 들어갔습니다. 엔씨는 넥슨의 의도를 ‘경영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고, 넥슨이 엔씨에 조목조목 주주 제안서를 보내며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듯했는데요. 엔씨가 ‘넷마블’을 백기사로 등판시키면서 싸움은 싱겁게 끝이 났습니다. 넥슨의 경영 참여에 엔씨소프트가 적극적으로 방어전을 펼치자 넥슨이 지분 보유의 목적을 상실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을 확보하는 데에 8천161억 원을 들였습니다. 이번 매각 금액이 6천51억 원이므로 원화로는 2천 억 원을 손해 본 셈인데요. 그러나 지난 3년간 엔화가치 하락을 감안하면, 넥슨재팬이 거둔 차익은 62억 엔(한화 587억 원)에 달합니다. 마냥 손해만 본 것은 아니네요.

한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5일 블록딜에서 엔씨 주식 44만 주(2% 상당)를 삼성증권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주식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하겠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7일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의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 공시한 것입니다. 넥슨 재팬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경영참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넥슨과 엔씨소프트(이하 NC)의 과거 인연을 풀어보겠습니다. '절친'으로 알려진 김정주 넥슨 대표와 김택진 NC 대표는 EA(Electronic Arts)를 인수하기 위해 2012년 6월 도원결의에 나섰습니다. 넥슨 재팬이 NC 주식의 14.7%를 주당 25만 원, 총 인수금액 8,045억 원에 인수한 것입니다. 그러나 EA 인수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2014년 10월, 넥슨은 NC 주식 8만 8806주(0.38%)를 추가로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15.08%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나 NC소프트는 "넥슨코리아의 지분 매입 소식을 미리 듣지 못했다"며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 15%를 넘겼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넥슨과 NC의 불화설이 나돌자 김택진 NC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공정거래법상 상장사인 타사 지분을 15% 이상 취득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기업결합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넥슨은 0.38% 매수 후 바로 기업결합승인을 신청했고 지난달 승인 완료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27일, 넥슨은 NC 소프트 경영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으나 기존 협업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2년여 전보다 더욱 긴박해진 게임산업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해 보유목적을 변경한 것"이라고 경영참여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실제로 양사가 합작 프로젝트로 내놨던 '마비노기2'는 개발에 착수한 지 1년 만에 중단되었습니다. (양사 사이의 소통 문제와 개발진들 간의 불화가 있었다는 소문과 함께)

이번에도 NC의 동의는 구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NC소프트는 "넥슨의 투자목적 변경은 지난해 10월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공시한 것을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라며 "이는 넥슨 스스로 약속을 저버리고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넥슨의 일방적인 경영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엔씨소프트의 경쟁력의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엔씨소프트의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고, 더 나아가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넥슨 관계자는 "투자 목적은 돈을 버는 것 아니냐. 경영진 파견,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한 실효적 지배구조 구축, 기존에 확보한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투자분에 대한 가치 제고 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넥슨은 일단 NC소프트에 '사내 이사 파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넥슨의 '주주 제안서' 들여다보기①

지난 6일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보낸 주주제안서의 내용을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넥슨의 요구 사항을 훑어보면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의 목적을 투자 차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한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는 한편,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다소 민감한 사안이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제안한 내용은 무엇이며, 그 뒤에는 어떤 전략이 숨겨져 있을까요?

먼저 넥슨은 김택진 대표이사를 제외한 이사의 후임은 넥슨이 추천한 후보 중에서 선임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현재 재임 중인 이사진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퇴임하는 이사가 있다면 그 빈자리를 넥슨 측 인물로 채우고 싶다는 제안입니다.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이사를 파견해 경영 내용에 참여하는 한편, 이사회 내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를 견제하는 역할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김택진 대표의 특수관계인이면서 보수 5억 원 이상을 수령하는 비등기 임원의 보수 내용을 공개하는 것도 제안했습니다. 비등기 임원 중 김택진 대표의 특수관계인은 아내 윤송이 사장과 동생 김택헌 전무가 있습니다. 넥슨은 "경영진에 대한 투명하고 합리적인 보상 체계 설계 및 이에 따른 공정한 보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보상 투명화'를 주장했는데요. 김택진 대표 견제와 합리적 보상체계를 동시에 노리는 '일거양득' 전략이 엿보입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에 실질주주명부를 제공하거나 실질주주명부를 열람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상법 제396조는 이사로 하여금 주주명부를 비치하게 하고 주주들이 열람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주주 목록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투자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주주총회 등에서 의결권을 위임받을 방법이 생깁니다. 중대한 경영상 의사결정이 필요하거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시, 넥슨이 가진 지분 이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엔씨소프트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소각할 것도 제안했습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가는 올라갑니다.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같은 방법이 전통적으로 사용돼왔기 때문에 주주인 넥슨의 이 같은 제안은 합당합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면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하게 사용할 여지가 있으므로, 자사주를 소각하라는 것은 경영권 분쟁의 방해요인을 없애려는 시도로도 풀이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제안 내용은 2편에서 다루겠습니다. 이만 총총…

넥슨의 '주주 제안서' 들여다보기②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제안한 '주주제안서' 들여다보기 2탄입니다. 바로 시작할까요?

넥슨은 2015년부터 엔씨소프트의 모든 정기주주총회, 임시주주총회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보통 소액주주는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기 어려워 참석률이 낮습니다. 그러나 전자투표를 도입하면 소액주주도 비교적 간편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수 있습니다. 주주총회를 활성화하자는 대승적 제안이죠. 게다가 많은 소액투자자가 '단기 차익'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이들이 엔씨소프트의 경영내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사업을 활성화하고 빠르게 주가를 부양하려는 넥슨의 의도에 부합합니다.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서울 삼성동 엔씨타워와 경암빌딩을 매각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판교로 사옥을 이전한 후 두 빌딩에서 임대수익을 얻고 있는데요. 넥슨은 "이 부동산들은 비영업용 자산으로, 이를 통해 얻는 수익률이 엔씨소프트의 자본비용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부동산 매각을 제안한다"고 전했습니다. 빌딩을 팔아 영업활동에 재투자하거나 남는 수익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하라는 제안입니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제안할 수 있는 내용이나, 단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매달 들어오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반론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넥슨을 포함한 타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슈팅액션게임 〈MXM〉 프로젝트를 넥슨이 채널링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넥슨의 캐릭터를 게임 안에 활용하는 방식을 제안했는데요. 엔씨소프트는 이 같은 제안을 기술을 유출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넥슨은 주주 제안서를 보내면서 10일까지 답변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10일까지 충분히 논의해 적합한 답변을 제시할 계획이지만, 과도한 경영간섭에는 유감을 표했습니다.

"넥슨재팬의 일방적이고 과도한 경영간섭에도 불구하고 주주 가치 훼손과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 약화라는 최악의 상황에 귀결되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현재의 경영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손잡고 반격 시작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와 사실상 주식교환 거래를 체결하고 경영권 방어에 나섰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지분 10%와 이번에 넷마블게임즈가 취득한 '우호지분' 8.89%를 합하면 약 19%로, 넥슨이 보유한 15.1%보다 높아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195만주(8.9%)를 3,911억 원에 넷마블게임즈로 매각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의 주식 2만9214주(9.8%)를 제3자 신주 배정 방식으로 3,8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두 회사의 지분 9~10%가량을 스왑하는 것입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1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지분 스왑을 통해 ▲상호 퍼블리싱 사업 협력 ▲크로스 마케팅 ▲합작회사 설립 및 공동 투자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공동 진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분 스왑은 글로벌 시장 공략보다는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 확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백기사란 경영권 분쟁에서 현 경영진에 우호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3의 주주를 의미하는데요. 먼저, 이번에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에 넘긴 주식 8.9%가 '문제의 자사주'라는 점에서 백기사론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에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소각하고 주주가치를 높일 것을 제안한 바 있는데요. 이 자사주가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넥슨에 불리하게 이용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그리고 이 예상은 바로 실현됐죠. 8.9%의 자사주는 넷마블게임즈에 넘겨졌고 엔씨소프트에 우호지분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또한,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의 주식을 '다소 비싸게' 넘겨 받았다는 점에서 넷마블 백기사론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 언론은 증권 전문가들을 인용해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 주식을 적정가치보다 2배 정도 비싸게 매입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비싸게 샀으니 내 편 좀 들어줘'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뒤따릅니다.

"주요 주주인 만큼 우호세력이 맞다. 너무나 당연한 것", "핵심은 김택진 대표와 넥슨간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됐을 때인데 넷마블게임즈에도 다양한 주주가 있으니 주주 이익에 부합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엔씨소프트의 현 경영진이 미래 지향적으로 회사를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한다면 엔씨소프트의 편을 들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편을 안 들 수도 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우리 이만 헤어져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불편한 동거가 끝났습니다. 넥슨이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전량 매각한 건데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분 2%를 추가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넥슨은 15일 장 종료 후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330만6천897주, 15.08%)을 블록딜로 내놨습니다. 16일 넥슨재팬의 공시에 따르면 넥슨은 지분 전량을 주당 18만3천 원에 매각해, 총 매각 대금은 6,051억 원(634억 엔)에 달합니다.

넥슨은 지분 매각의 이유를 “지분 매입 후 3년간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분을 처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분 처분과는 관계없이, 양사 간 우호 관계를 유지하기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넥슨은 올해 초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하면서 엔씨 경영진과 신경전에 들어갔습니다. 엔씨는 넥슨의 의도를 ‘경영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고, 넥슨이 엔씨에 조목조목 주주 제안서를 보내며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듯했는데요. 엔씨가 ‘넷마블’을 백기사로 등판시키면서 싸움은 싱겁게 끝이 났습니다. 넥슨의 경영 참여에 엔씨소프트가 적극적으로 방어전을 펼치자 넥슨이 지분 보유의 목적을 상실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을 확보하는 데에 8천161억 원을 들였습니다. 이번 매각 금액이 6천51억 원이므로 원화로는 2천 억 원을 손해 본 셈인데요. 그러나 지난 3년간 엔화가치 하락을 감안하면, 넥슨재팬이 거둔 차익은 62억 엔(한화 587억 원)에 달합니다. 마냥 손해만 본 것은 아니네요.

한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5일 블록딜에서 엔씨 주식 44만 주(2% 상당)를 삼성증권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주식의 행방은 묘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