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Stories

MBC 권성민 예능PD 해고 논란

권성민 PD는 입사 3년차의 MBC 예능1국 소속 PD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웹툰을 그렸다는 이유로 해고됐기 때문이죠.

by 권성민 PD 페이스북

또 졌네 또 졌어, 패배의 MBC

지난 9일, 서울고등법원이 권성민 PD(원고)가 MBC(피고)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소송 사건에 대한 MBC 측의 항소(2심)를 기각했습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이 지난 1심 판결에서 권성민 PD가 제기한 정직 및 해고무효 주장을 모두 인정해 원송 승소 판결을 내린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다만, 권성민 PD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유로 MBC 측이 ‘6개월 정직’ 결정을 내린 건은 별도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이번 고등법원의 판결은 권성민 PD가 인터넷상에 올린 <예능국이야기> 웹툰을 문제 삼아 MBC가 부당 전보 및 해고를 한 것에 대한 판결입니다.

​"해고 및 부당전보에 대한 판결이 이례적으로 빨리 나왔다. 그만큼 법원이 이번 사건(해고 등)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내렸다는 의미이다. 회사가 (인사와 관련해)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권성민 PD

​법원 판결 직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성명을 발표해 권성민 PD의 즉각적인 복직을 요구했습니다.

​"오늘 판결에 따라 권 PD에 대한 회사의 해고는 ‘위법한 경영 행위’로 법원에서 확정됐다. 회사가 또다시 판결에 불복한다면 대법원의 판단까지도 받아봐야겠지만, 대법원은 주로 원심의 법리적인 부분을 보기 때문에, 이미 사실 관계 부분에서 법원의 판단은 ‘부당 해고와 부당 전보’라는 것이 확고하게 내려졌다고 볼 수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성명

하지만 MBC 사측은 일단 대법원 판단까지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소속된 조직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꾸준하고 연속적인 모욕적 발언과 원색적 비난으로 문화방송의 가치와 원칙을 부정하고 위해를 가한 것은 물론,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정치적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권성민과의 근로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문화방송은 이번 2심 판결에도 불구하고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인하고 경영권과 인사권의 정당한 행사를 지켜내기 위해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구할 예정입니다.

MBC 사측 보도자료​

"권성민 PD입니다"

권성민 PD는 입사 3년차의 MBC(Aka. 만나면 좋은 친구) 예능1국 소속 PD"였"습니다. 그는 지난해 5월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시사 게시판에 "엠병신 PD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명으로 올렸는데요. MBC의 세월호 참사 보도가 옳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그러한 보도가 나올 수 밖에 없는 MBC 내부 상황을 고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변명을 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수치스러운 뉴스가 계속 나가고 있습니다. 결정권을 쥔 이들은 모든 비판으로부터 두 귀를 틀어막은 채 자화자찬하기에 바쁩니다. 세월호 참사의 MBC 보도는 보도 그 자체조차 참사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보도가 ‘MBC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떠들었습니다."

권성민 PD, "엠병신 PD입니다" 글 내용 중

지난해 5월 27일, MBC는 '자사 명예 실추', '사내 소셜미디어가이드라인 위반'을 명목으로 권 PD에게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내립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정직이 끝난 직후 권 PD는 수원에 위치한 비제작부서인 MBC 경인지사로 발령됩니다.

당시 경인지사는 MBC 내부의 유배지로 통했습니다. 본래 경기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지자체와의 수익사업과 문화 이벤트 등을 개발하는 곳이지만, 2012년 MBC 파업 사태 이후 파업에 참여한 다수의 기자, PD 등이 이곳으로 배치됐죠. 비제작부서이기 때문에 기자와 PD 등이 본업에 충실히 임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사실상의 보복성 좌천 인사라는 게 당시 중론이었습니다. 2012년 파업 사태 이후 명령휴직, 대기발령, 교육발령 등의 징계를 받은 사람만 150여 명이었고, 해고 및 정직자도 58명에 달했습니다.

결국, 권 PD 또한 유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권성민 PD입니다. 유배 중이죠"

권성민 PD는 뼛속까지 PD인가 봅니다. 그는 유배("MBC가 싫어합니다") 생활 중에도 창작욕을 불태웠는데요. 그 결과물이 바로 지난해 12월 18일부터 본인 블로그와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왔던 '예능국 이야기'입니다. 이 '예능국 이야기'라는 게시물은 "권성민 PD입니다. 유배 중이죠"라는 글과 함께 웹툰 형식으로 제작되어 3차례 게재됐습니다.

웹툰의 내용은 권 PD의 경인지사 생활로 채워져 있는데요. '회사에 싫은 소리 했다가 수원으로 출퇴근 중', '언제 끝날지 모르는 유배생활'이라는 표현과 함께 김재철 전 MBC 사장에 대한 풍자도 담겨 있습니다. 사실 풍자라고 하기도 조금 그렇습니다. '제가 그 약속(공정방송)을 지키지 못하면 우리 사원들이 한강에 저를 매달아서 버리세요'라고 김재철 전 사장이 한 말을 웹툰에 인용했을 뿐입니다.

"권성민 PD입니다. 해고 중이죠"

창작의 대가는 해고 조치였습니다. MBC 경영진은 지난 19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권성민 PD의 해고를 결정했습니다. 21일 이 사실이 권 PD에게 통보됐습니다. MBC가 밝힌 권 PD 해고 사유는 "취업규칙 제3조(준수의무)와 제4조(품위유지), MBC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공정성과 품격유지를 위반"입니다.

"편향적이고 저속한 표현을 동원해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을 한 행위로 중징계를 받은 뒤 또다시 같은 해사행위를 수차례 반복했다. SNS는 공개적인 대외활동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개인적인 공간으로 한정할 수 없다.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이 담긴 주장을 회사외부에 유포함으로써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시도에 단호히 대응할 것"

MBC 공식입장

MBC본부, 전국언론노조, 한국PD연합회, 방송인총연합회 등은 성명을 발표하여 권 PD의 해고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개인에 대한 집요한 표적 징계이자 감정에 치우친 부당 해고"

MBC본부

"다양한 여론의 공론장 역할을 해야 할 언론사 내부에서 ‘표현’을 문제 삼아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퇴행이자 반동이다"

전국언론노조

"우리는 MBC가 권 PD를 해고한 것은 '명백한 보복'이자 표현의 자유에 대해 재갈을 물리려는 폭력이라고 규정한다”

한국PD연합회

유명 정치시사 블로거 '아이엠피터'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군요.

"조선의 왕들도 유배지에서 지은 가사와 저서 때문에 망나니를 보내 목을 자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MBC는 예능 PD가 유배지에서 예능국 이야기를 다룬 ‘유배툰’을 그렸다고 해고했습니다."

아이엠피터 블로그, 조선왕도 못했던 MBC의 '권성민PD 유배툰 해고'

단호해서 단호박 같은 MBC, 권성민 PD 재심서도 '해고'

지난 21일 MBC의 인사위원회는 ‘웹툰’을 올려 ‘해사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권성민 MBC PD를 해고 조치했습니다. 지난 28일에는 권 PD의 이의 신청으로 해고 조치에 대한 재심사가 이뤄졌는데요. 결과는 마찬가지로 ‘해고’입니다.

MBC 측은 이날 재심 결과 발표 이후 권 PD의 웹툰 외에 2년 전 본인 블로그에 올린 글까지 함께 비판했습니다.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방송사의 예능은, 사람들 눈에서 불의를 가린 채 무통의 저주 속에 서서히 죽어가게 만드는 마약일 뿐이다. 나는 좋은 예능PD가 되기 위해 이 곳에 들어왔지, 마약제조업자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권성민 PD가 2년 전 블로그에 올렸던 글 내용 중

"문화방송과 예능PD들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모독", "동료들을 폄훼하고 문화방송의 언론 기능을 부정한 것"

재심 결과 발표 이후 MBC 공식 입장

권 PD는 MBC 인사위원회의 재심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는데요. 해고의 원인이 된 웹툰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번 일이 이슈가 되면서 예전에 제가 썼던 줄글이 다시 이야기된 모양입니다. 예능이 언론의 기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예능은 웃음을 주고 위로해주면 그만입니다. 다만 진실을 가리고 있는 방송사 안에서 웃음을 주고 있는 현실이 참담할 따름이었습니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잘못된 것은 감시하고 대차게 꾸준하게 까는 것이 언론입니다. 잘못된 균형 앞에서 물러서 있는 것은 중립이 아니라 힘 있는 자의 편에 설 뿐입니다."

권성민 PD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 내용 중

언론노조 MBC 본부는 이번 재심 결과를 놓고 앞으로의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권성민 PD, MBC 상대로 해고무효소송 제기

웹툰 제작을 이유로 MBC로부터 해고당한 권성민 예능 PD가 지난 16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전보발령무효 및 해고무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권 PD는 MBC가 본인을 비제작부서로 발령한 것과 지난달 21일에 이뤄진 해고 조치를 내린 것이 부당하다며 이를 바로 잡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약 법원이 권 PD의 전보 발령과 해고를 부당하다고 판결하면 권 PD는 다시 MBC에서 제작부서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권 PD의 법률대리인을 맡고있는 법무법인 소헌 소속 신인수 변호사는 “웹툰을 그린 것이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는가?”, “해고가 적합한 수준의 징계인가?”가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 밝혔습니다.

"권성민 PD 웹툰은 본인이 경인지사로 부당 전보를 받고 나서 에피소드 형식으로 자기 소회를 그린 게 전부이다. 회사 명예를 훼손할 의도 및 사실도 없는데 징계를 내린 것이기 때문에 부당 조치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신인수 변호사

MBC 징계 3종 셋트, 모두 무효!

24일,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1민사부는 권성민 PD가 MB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권 PD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지난해 5월, 권 PD가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엠병신 PD입니다’라는 실명 글을 올려 MBC의 세월호 참사 보도를 비판했습니다. 이에 MBC는 권 PD에게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죠. 재판부는 MBC의 정직 처분이 부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원고(권성민 PD)에 대한 징계 사유는 일부 인정되나, 그 사유에 비해 정직 6개월은 지나치게 무거운 것으로서 부당하다. 피고(MBC)가 2014년 6월 10일 원고에 대하여 한 정직 6월의 징계는 위법임을 확인한다."

정직 처분이 끝나고 권 PD는 복직했습니다. 사측은 권 PD를 비제작부서인 MBC경인지사로 발령합니다. 재판부는 이 또한 부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2014년 12월 11일 원고를 문화방송 경인지사로 전보 발령한 것은 피고의 업무상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없고 이로 인한 원고의 불이익이 크며 신의칙상 협의 절차도 거치지 않아 피고의 권리 남용에 해당한다고 보인다."

권 PD는 MBC경인지사 발령 이후 ‘예능국 이야기’라는 웹툰을 본인 SNS에 게시했는데요. MBC 측은 권 PD가 자사 취업규칙과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권 PD는 올해 1월 해고당합니다. 재판부는 이 역시 부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2015년 1월 21일 원고를 해고한 것은 정당한 사유로 인정되지 않아 부당한 것으로 보인다. 피고가 원고에 대하여 2014년 12월 11일자 한 전보와 2015년 1월 21일자 해고는 모두 무효임을 확인한다."

결국, MBC가 권 PD에 가한 징계 3종 셋트(정직, 전보 발령, 해고)는 모두 무효 판결났습니다. 더불어 피고 MBC는 원고 권 PD에게 2,000만 원을 지급해야 합니다.

MBC는 끝까지 갈 모양인가 봅니다. MBC는 법원의 판결 직후 ‘회사 비방과 시청자를 모욕한 미성숙한 행위, 끝까지 책임져야’라는 보도자료를 내 권 PD가 회사에 명백한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서부지법의 판결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이것이 계기가 돼 성실히 일하는 대다수 구성원들의 업무 분위기를 저해하거나 회사와 불특정 다수를 향해 자의적인 비방을 일삼는 행위가 재발될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고 인정받는 건전한 일터와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수많은 사업장에 미칠 사회적 악영향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다시 한 번 상급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

MBC '회사 비방과 시청자를 모욕한 미성숙한 행위, 끝까지 책임져야’ 보도자료 중

또 졌네 또 졌어, 패배의 MBC

지난 9일, 서울고등법원이 권성민 PD(원고)가 MBC(피고)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소송 사건에 대한 MBC 측의 항소(2심)를 기각했습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이 지난 1심 판결에서 권성민 PD가 제기한 정직 및 해고무효 주장을 모두 인정해 원송 승소 판결을 내린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다만, 권성민 PD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유로 MBC 측이 ‘6개월 정직’ 결정을 내린 건은 별도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이번 고등법원의 판결은 권성민 PD가 인터넷상에 올린 <예능국이야기> 웹툰을 문제 삼아 MBC가 부당 전보 및 해고를 한 것에 대한 판결입니다.

​"해고 및 부당전보에 대한 판결이 이례적으로 빨리 나왔다. 그만큼 법원이 이번 사건(해고 등)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내렸다는 의미이다. 회사가 (인사와 관련해)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권성민 PD

​법원 판결 직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성명을 발표해 권성민 PD의 즉각적인 복직을 요구했습니다.

​"오늘 판결에 따라 권 PD에 대한 회사의 해고는 ‘위법한 경영 행위’로 법원에서 확정됐다. 회사가 또다시 판결에 불복한다면 대법원의 판단까지도 받아봐야겠지만, 대법원은 주로 원심의 법리적인 부분을 보기 때문에, 이미 사실 관계 부분에서 법원의 판단은 ‘부당 해고와 부당 전보’라는 것이 확고하게 내려졌다고 볼 수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성명

하지만 MBC 사측은 일단 대법원 판단까지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소속된 조직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꾸준하고 연속적인 모욕적 발언과 원색적 비난으로 문화방송의 가치와 원칙을 부정하고 위해를 가한 것은 물론,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정치적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권성민과의 근로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문화방송은 이번 2심 판결에도 불구하고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인하고 경영권과 인사권의 정당한 행사를 지켜내기 위해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구할 예정입니다.

MBC 사측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