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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사라진 한국인 10대

2015년 1월 터키로 입국한 한국인 김 모 군(18)이 터키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실종됐습니다. 교회 지인과 함께 터키로 여행을 떠난 김 군은 현지 도착 이틀 뒤, 혼자 호텔을 떠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건은 단순한 실종사건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군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떠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by Global Panorama, flickr (CC BY)

IS에 합류한 김 군의 사망설이 제기됐다.

올해 초 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 군’, 기억하시나요? 그의 IS 합류는 IS가 그저 다른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계기였죠. 사람들은 김 군의 IS 합류를 우려함과 동시에 그가 무사할 수 있을 지 걱정했습니다. 그리고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김 군의 사망설이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김 군은 시리아 북부 사막지대 내 전투 대원 캠프에서 훈련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그는 외국인 부대에 소속되어 있었고, 해당 외국인 부대에는 약 200여 명이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23일, 미국과 요르단 연합군이 시리아 북부 IS 근거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해당 공습으로 인해 외국인 부대원 약 8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었는데요.

이후 한 통신사가 피살 당한 부대원 중 김 군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김 군 사망설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 이동하던 외국인 부대 중 김 군이 속한 그룹이 공습을 당했다는 중동 소식통의 말을 근거로 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100% 확실한 사실은 아닙니다. 정부 외교 관계자는 시일이 걸리겠지만 해당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김 군의 가족, 어머니는 한 매체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통해 상심한 마음을 내비치며 ‘정확한 사실이라면 정부가 확인해 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합니다.

한편 김 군의 사망설이 확산되면서, 그가 그의 유일한 연락망인 동생에게 ‘Regret(후회한다)’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실이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재구성, “How 김 군 Met IS” ①

김 군이 자발적으로 I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났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내용에 따르면, 사건의 무게는 ‘자발적 참여’에 실려있습니다.

김 군은 어떻게 IS와 연관된 걸까요.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 해봤습니다.

2014년 12월, “슈어스팟으로 이야기하자”
김 군이 터키의 한 인물과 접촉한 것은 작년부터였습니다. 김군은 작년 12월까지 트위터 PC 버전으로 그와 대화를 나눠왔습니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트위터 말고 슈어스팟을 쓰자”라는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대화 내용은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대화가 비밀리에 이뤄진 것으로 추측되는 부분입니다. ‘슈어스팟’은 서버를 거치지 않고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해 대화할 수 있게 하고, 대화 내용을 암호화하는 SNS입니다.

2014년 12월, “하산을 만나고 올게요”
김 군은 상당 기간 동안 부모님께 터키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김 군의 어머니의 진술에 따르면, 김 군은 "터키에 가서 펜팔 친구를 만나겠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친구는 ‘하산’이라는 이름의 인물인데요. 김 군 어머니는 해당 인물과 김 군이 꾸준히 이메일을 주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언급한 펜팔 친구 하산이 앞서 김 군과 SNS 로 연락한 인물과 동일 인물인 지는 알 수 없습니다.

2015년 1월 3일, 터키행 결정
김 군의 부모님은 터키 여행을 허락해주었습니다. “힐링을 하고 싶고, 다녀와서 학업에 전념하겠다”는 김 군의 말이 부모님을 설득한 것입니다. 대신, 동행인과 함께 가는 것이 조건이었습니다. 김 군의 부모님은 교회 지인인 ‘홍 모 씨(45)’에게 김 군과의 동행을 부탁했습니다.

사건의 재구성, “How 김 군 Met IS” ②

2015년 1월 8일, 터키 도착, 킬리스로 직행
터키에 도착한 김 군과 홍 씨는 시리아 접경 지역인 킬리스로 향했습니다. 킬리스는 인구 9만 명 정도의 소도시로, 그동안 많은 외국인들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거쳐간 국경도시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이 다른 관광지들을 제쳐두고 킬리스로 향한 부분이 석연치 않은 이유입니다. 터키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한국인 청년이 IS에 가담했다’는 내용을 단정적으로 보도하기까지 했으니,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2015년 1월 10일, 김 군 실종
10일 오전, 김 군은 호텔에서 조식을 먹은 뒤 짐을 챙겨 사라졌습니다. 김 군이 묵었던 호텔 직원의 진술에 따르면, “김 군은 매우 불안해 보였고, 10일 아침 하얀 마스크를 쓰고 백팩을 메고 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 군은 들고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동생과 문자 및 통화를 했습니다. “여기는 날씨가 좋다”는 등의 평범한 대화였습니다. 동행인 홍 씨는 김 군이 호텔을 나간 사실을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2015년 1월 12일, 홍 씨, 김 군 실종신고
홍 씨는 김 군이 사라진 이후 12일이 되어서야 현지 한국대사관에 김 군의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이후 홍 씨와 대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김 군의 어머니가 15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같은 날 아버지는 아들을 찾으러 터키로 떠났지만 찾지 못하고 18일 귀국했습니다.

김 군 실종사건의 의혹과 진실 5가지

김 군의 실종사건을 쭉 살펴보면, 물음표가 떠오르는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김 군 실종사건의 의혹과 사실내용을 살펴봤습니다.

김 군 컴퓨터에는 IS 깃발 사진이 저장돼 있었다: 확실
경찰이 임의제출 받은 김 군의 컴퓨터 바탕화면에는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4 명이 각자 소총을 들고 IS 깃발로 보이는 물체를 들고 있는 사진 등 IS 관련 사진 4 장이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김 군이 IS 인사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불확실
일부 매체는 김 군과 한국계 외국인 IS 요원이 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을 경찰이 확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공식 입장에 따르면, 경찰은 한국계 IS 요원이 누군지도 모르며, 김 군이 IS와 연관성 있는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펜팔 친구 ’하산’은 실존 인물이다: 불확실
‘하산’은 이슬람권 국가에서 우리나라의 ‘철수’처럼 흔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애초에 김 군이 언급한 ‘하산’이라는 친구가 실존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만약 실존한다고 해도, 그가 김 군이 SNS로 이야기 나눈 인물과 동일 인물인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홍 씨는 김 군의 계획을 몰랐다: 불확실
동행인 홍 씨를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습니다. 홍 씨는 호텔에서 김 군이 사라진 것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호텔 근무자의 진술에 따르면, 홍 씨는 김 군이 사라진 다음 날과 그 다음 날에도 숙소에 머물며 “김 군은 하산을 만나러 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한 김 군의 실종신고를 뒤늦게 한 것도 여러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당황한 그가 신고를 미뤘거나, 아니면 그가 이미 김 군의 계획을 알고 있었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김 군은 터키에서 현지인과 통화하지 않았다: 확실
김 군은 출국 전에 터키 현지인과 통화하거나 터키에 도착해서도 통화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실종 당일에도 동생과 통화한 내역이 전부였습니다. 따라서 김 군이 현지에서도 슈어스팟을 통해 현지인과 대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러 정황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김 군을 둘러싼 의혹들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불의의 사고나 김 군이 인질로 잡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 군이 스스로 시리아에 갔다”는 근거

1월 21일, 김 군 실종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경찰의 잠정 결론은 “김 군이 자발적으로 시리아 접경 지역에 갔다” 입니다. 그 근거가 되는 수사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1. 김 군, 현지인과 전화통화 했다. 이틀 간 두 번.
애초 김 군이 현지인과 통화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김 군은 호텔에 머물렀던 9일, 그리고 실종 당일인 10일에 현지인과 통화했습니다. 경찰이 추정하는 바에 따르면, 김 군은 9일 통화에서 신원 미상의 현지인과 이튿날 만남을 약속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10일 통화는 김 군이 현지인과 시리아 접경 지역으로 이동한 뒤에 이뤄졌습니다. 이 때 다른 현지인으로부터 또 다른 지령을 받아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 ‘지금은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김 군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면 이와 같은 음성메시지가 나온다고 합니다. 즉, 휴대전화를 끄거나 전화가 꺼진 것이 아니라, 통신 기능을 차단했거나 걸려온 전화를 수신거부한다는 뜻입니다. 경찰은 김 군이 지금도 자신의 휴대전화를 통해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받는 상황일 수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3. 김 군은 지난해 10월부터 IS에 가입하고자 했다.
경찰이 김 군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조사한 결과, 김 군은 작년 10월부터 트위터를 통해 터키 현지인과 IS 가입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 외에도 김 군은 약 1년 동안 수 백 회에 걸쳐 IS 관련 정보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김 군이 터키에서 통화한 인물은 이렇게 SNS를 통해 알게 된 현지인으로 보입니다.

4. “나라와 가족을 떠나서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김 군은 여행을 떠나기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남겼습니다. 가족과 사회에 소속감이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김 군은 또 과거 트위터에 “이 시대는 남성이 성차별을 받는 시대다. 나는 페미니스트를 증오한다. 그래서 나는 ISIS를 좋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근거로 일부 매체는 그가 여성혐오적 성향을 가지고 있고, 그 가치관에 부합하는 조직이 IS라고 생각해 터키행을 결정했다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김 군이 직접 시리아로 갔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IS 가담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현지에서 직접 수사해 확인할 수 없고, 터키 경찰당국의 협조 하에 상황을 파악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 군의 소재 확인과 안전 확보입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유관 기관들과 협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국정원, "터키 실종 김 군 현재 IS서 훈련 중"

국가정보원이 “터키-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된 김 군이 IS에 가담해 훈련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 관계자가 직접 보고한 내용인데요.

경찰의 수사와 국정원의 정보 공개로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김 군이 자발적으로 터키-시리아 접경 지역으로 이동했다.
2. 김 군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한 장소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3. 김 군은 현재 IS에 가담해 훈련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바에 따르면 김 군의 IS 가담은 한국인으로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IS에 합류한 김 군의 사망설이 제기됐다.

올해 초 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 군’, 기억하시나요? 그의 IS 합류는 IS가 그저 다른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계기였죠. 사람들은 김 군의 IS 합류를 우려함과 동시에 그가 무사할 수 있을 지 걱정했습니다. 그리고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김 군의 사망설이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김 군은 시리아 북부 사막지대 내 전투 대원 캠프에서 훈련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그는 외국인 부대에 소속되어 있었고, 해당 외국인 부대에는 약 200여 명이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23일, 미국과 요르단 연합군이 시리아 북부 IS 근거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해당 공습으로 인해 외국인 부대원 약 8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었는데요.

이후 한 통신사가 피살 당한 부대원 중 김 군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김 군 사망설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 이동하던 외국인 부대 중 김 군이 속한 그룹이 공습을 당했다는 중동 소식통의 말을 근거로 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100% 확실한 사실은 아닙니다. 정부 외교 관계자는 시일이 걸리겠지만 해당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김 군의 가족, 어머니는 한 매체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통해 상심한 마음을 내비치며 ‘정확한 사실이라면 정부가 확인해 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합니다.

한편 김 군의 사망설이 확산되면서, 그가 그의 유일한 연락망인 동생에게 ‘Regret(후회한다)’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실이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