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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속 'K, Y 배후설'

"문건 파동의 배후는 K, Y" 그리고 4명의 이름. 기자는 찍은 사진을 확인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에 적힌 문장을 발견합니다. K, Y는 누구고 김무성 대표가 이 문장을 적은 이유는 무엇인가? 수첩 속 인물들과 문장의 관계는? 김무성 의원의 수첩은 '문건 파동'을 잇는 새로운 파동을 낳았네요.

by Brady Withers, flickr(CC BY)

배후설, 당청관계 '불화설' 지피나

메모 유출에 이어 이준석 전 비대위원장과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의 진실 공방까지 사건의 파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논란으로 청와대의 부담은 더욱 커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으로 문건 파동의 여파를 가라앉힌 청와대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특히 사건 핵심 인물 음종환 행정관은 ‘십상시’ 일원 중 하나로 꼽힙니다. 청와대 행정관이 또다시 구설에 오른 것 자체가 청와대엔 부담입니다. 게다가 음 행정관이 청와대와 관계가 껄끄럽다는 여당 인사 2명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사실입니다. 청와대는 '내부 기강해이' 비판을 면하긴 어렵게 됐습니다.

여당과 청와대 사이의 냉랭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 문건 파동 이후 당청 관계는 냉랭함을 유지해왔었는데요. 청와대와 여당 내 ‘비박’ 의원들 간 갈등 양상이 줄곧 드러났었죠. 이는 최근 박 대통령의 신년 회견에 대한 평가에서도 드러날 정도였습니다. 비박(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박 대통령의 신년회견에 이어 이번 ‘배후설’에 대해서도 뼈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게다가 야당도 이번 논란에 대해 특검 실시를 요구하고 있어 정치적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은 공식적으로 청와대에 '그렇게 하면 안된다', 대통령께는 '이건 아닙니다, 여론이 그렇지 않다'고 말해야 하는데 오히려 청와대 논평보다 한발짝 더 나가고 있다…이제 아닌 것은 아니라 얘기하고, 올해 1년은 청와대가 당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

이재오,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제 행정관까지 나서서 헛소리를 하고 다니는데, 이래서 되겠느냐…지도자의 덕목 중에 하나가 잘못된 것을 알면 빨리 고치는 것."

이재오 의원

배후 K, Y. 이름 네 개. '정황'은 이 안에 있어!

이준석 손수조 음종환 이동빈 신oo
문건파동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

1월 12일 <뉴스웨이> 김동민 기자는 카메라에 찍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에서 의미심장한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뉴스웨이>가 이를 보도하자, 모든 언론과 정치권도 이에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언론의 취재로 밝혀진 메모 내용의 행간을 추적하면 이렇습니다.

12월 18일 저녁 청와대 근처 술집
이준석(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손수조현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음종환청와대 행정관 이동빈제2부속실 행정관 신용환새누리당 청년위원장

“문건파동 배후는 K(김무성). Y(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 음종환 발언 혹은 사실무근

이처럼 사건의 발단은 12월 18일 저녁 새누리당 청년 모임과 음종환 행정관 등 청와대 인사와의 술자리입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가 이 얘기를 들은 건 지난 1월 6일,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 결혼식에서였습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장은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들은 음 행정관의 '배후설'을 김 대표에게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배후설' 진실게임 - ①이준석편

문제의 술자리에 있던 메모 속 인물 넷. 이들의 기억과 주장은 제각각인데요. 특히 이준석 전 비대위원장과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의 진술이 극명히 엇갈려 '진실게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씨의 얘기부터 들어볼까요?

-김무성 의원에게 술자리 얘기를 전달한 건 바로 나
-문제의 그 얘기를 한 사람은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
-음 행정관은 방송에서의 내 논평도 비판하면서 협박성 발언까지 해

이 씨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김무성 의원에게 문제의 ‘얘기’를 전달한 당사자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이 배후를 발언한 당사자라고 주장하는데요.

“김 대표의 수첩에 적힌 4명이 지난해 12월 18일 청와대 인근에서 저녁 모임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음 행정관이 내게 ‘문건 파동의 배후는 김 대표와 유 의원’이라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이준석

또한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로지 자신만 술을 먹지 않은 상태였고 나머지 일원은 모두 3~4시간동안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음 행정관이 자신이 방송한 논평을 두고 비판하며 자신에게 협박성 발언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배후설' 진실게임 - ②음종환편

음종환 행정관은 이 전 비대위원의 주장을 부인합니다.

-사실무근. 그런 이야기 한 적 없다
-K, Y가 김무성, 유승민인 건 맞다. 그러나 이 씨가 문건 사건을 평론한 것에 대해 조응천 비서관은 국회의원이 되려고 김무성유승민에 줄대는 인물이므로 그의 말을 믿지 말라고 말했을 뿐.

14일 보도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두 사람을) 배후로 지목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 문건’ 사건 전말을 설명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박관천 갖고 되냐. 박관천의 배후는 조응천(전 비서관)이다"라고 했다. 그러고서 (이준석에게) "조응천의 얘기를 사실로 전제해 방송에서 떠드는 게 섭섭하다"고 말했다. 또 "조응천은 (국회의원) 배지 달려고 혈안이 돼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유승민을 만나고 다니고 김무성에게 들이대는 그런 사람이다"고 했을 뿐이다. 김무성·유승민이 배후라는 얘기는 전혀 안 했다.”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

'배후'는 기가 막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논란이 되는 ‘배후설’에 대해 황당하고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일축했습니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14일 신년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김 대표는 언론에서 제기한 ‘수첩 내용 고의 유출설’에 대해 ‘기가막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 (문건 배후) 음해를 당하는것도 사실 참 기가 막힌다. 어제도 종편 등 뉴스를 보니까 제가 의도적으로 사진 찍히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누명 씌우는것도 참 기가막히다. 그렇게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배후설, 당청관계 '불화설' 지피나

메모 유출에 이어 이준석 전 비대위원장과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의 진실 공방까지 사건의 파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논란으로 청와대의 부담은 더욱 커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으로 문건 파동의 여파를 가라앉힌 청와대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특히 사건 핵심 인물 음종환 행정관은 ‘십상시’ 일원 중 하나로 꼽힙니다. 청와대 행정관이 또다시 구설에 오른 것 자체가 청와대엔 부담입니다. 게다가 음 행정관이 청와대와 관계가 껄끄럽다는 여당 인사 2명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사실입니다. 청와대는 '내부 기강해이' 비판을 면하긴 어렵게 됐습니다.

여당과 청와대 사이의 냉랭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 문건 파동 이후 당청 관계는 냉랭함을 유지해왔었는데요. 청와대와 여당 내 ‘비박’ 의원들 간 갈등 양상이 줄곧 드러났었죠. 이는 최근 박 대통령의 신년 회견에 대한 평가에서도 드러날 정도였습니다. 비박(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박 대통령의 신년회견에 이어 이번 ‘배후설’에 대해서도 뼈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게다가 야당도 이번 논란에 대해 특검 실시를 요구하고 있어 정치적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은 공식적으로 청와대에 '그렇게 하면 안된다', 대통령께는 '이건 아닙니다, 여론이 그렇지 않다'고 말해야 하는데 오히려 청와대 논평보다 한발짝 더 나가고 있다…이제 아닌 것은 아니라 얘기하고, 올해 1년은 청와대가 당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

이재오,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제 행정관까지 나서서 헛소리를 하고 다니는데, 이래서 되겠느냐…지도자의 덕목 중에 하나가 잘못된 것을 알면 빨리 고치는 것."

이재오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