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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후계구도 급변

2014년 말부터 롯데 家의 장남인 신동주 씨가 재직 중인 모든 계열사에서 해임되었습니다. 해임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계열사를, 차남 신동빈 회장은 한국 계열사를 맡는 식의 승계 시나리오가 힘을 잃고, 차남 신 회장이 아버지처럼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양쪽을 다 관리하는 "셔틀 경영"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제공=포커스뉴스

주총2R, 신동빈 WIN

6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시 한 번 신동주 전 부회장을 제쳤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의결권의 31.1%를 보유한 종업원지주회에 '주식보장제도'와 '복리후생기금 설립'이라는 회유책을 내놨지만, 종업원지주회는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지분 28.1%를 보유한 광윤사(대표이사 신동주)의 요청으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가 6일 열렸습니다. 상정된 안건은 ▲신동주 등 이사 2명 선임 ▲신동빈·쓰쿠다 다카유키·가와이 가쓰미·고바야시 마사모토·아라카와 나오유키·고쵸 에이이치·사사키 토모코 이사 해임 ▲모토무라 다케시 감사 선임 ▲이마무라 오사무 감사 해임이었으나, 4가지 안건 모두 과반수의 반대로 부결됐습니다.

이번 주총의 캐스팅 보트는 의결권 기준 31.1%의 지분을 보유한 종업원 지주회였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종업원 지주회의 지분을 양도·분배하면 일본 롯데홀딩스의 상장을 통해 지분 가치를 높이고 1조 원 규모의 사재를 털어 직원 복지에 사용하겠다”는 회유책을 내놨지만, 종업원 지주회는 신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8월 열린 주주총회(Story.14)에 이어 주총 2라운드에서도 승리한 셈인데요. 이번 주총 승리를 계기로 한-일 양국 롯데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호텔롯데 상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 결과에 불복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그는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종업원 지주회에 의한 의결권 행사는 회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된 것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오는 6월 정기 주주총회에 동일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계획입니다.

신격호 회장과 부인들, 그리고 자녀들

'롯데'는 굉장히 유명한 기업이죠. 그런데 일본에도 '롯데'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 롯데그룹의 후계구도가 시끄러운 가운데, 롯데가 왜 일본과 한국에 나뉘어 있는지부터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롯데의 창립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1922년 울산에서 부유한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신 회장은 한국에서 노순화 씨와 결혼했으나, 일본으로 밀항하며 결혼 생활은 1년 만에 끝이 났습니다. 짧은 결혼 기간에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을 얻었으나 노순화 씨는 29세에 일찍 사망했습니다.

일본으로 건너간 신 회장은 1948년 주식회사 롯데를 설립하고 1952년 일본 외무성 대신의 여동생인 다케모리 하츠코씨와 재혼했습니다. 그리고 하츠코씨와의 사이에서 1954년에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1955년에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얻었습니다.

일본에서 성공한 재일교포의 '모국 투자' 차원에서 신 회장은 1967년 한국에 롯데제과주식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롯데공업주식회사(현재 농심), 롯데물산주식회사를 이어 설립하며 한국에서 활발히 사업을 펼쳤습니다

1983년에는 미스 롯데 출신으로 유명해진 서미경 씨 사이에서 신유미 롯데 호텔고문을 얻었습니다. 서미경 씨는 신격호 회장과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별당 마님', '사실상 사모님'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 차남인 신동빈 회장은 한국에서 롯데 사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일본 롯데의 매출은 한국 롯데의 14분의 1 수준입니다.

"단언컨대 롯데는 가장 복잡한 출자 구조를 가졌습니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단언컨대 한국 재벌기업 중 가장 복잡합니다. 한국 내 74개 계열사가 417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순환출자의 가장 큰 줄기는 '호텔롯데→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이며 비상장 회사인 호텔롯데가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호텔롯데를 소유한 곳은 '일본롯데홀딩스'와 그 계열의 투자회사들입니다. 신격호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 28%, 일본 광윤사가 22%를 보유하고 있고, 광윤사 지분 50%는 다시 신격호 회장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즉, 신격호 회장은 광윤사 지분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동주 부회장은 2013년 8월부터 1년간 12번에 걸쳐 한국 롯데제과의 지분 0.48%를 매입했습니다. 신 부회장의 현재 지분율은 3.45%로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율 5.32%에 1.36%p 뒤처집니다. 롯데제과는 한국 롯데그룹의 가장 주요한 순환출자 고리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경영권 관련 중요 주식 중 하나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신 부회장이 제과 주식을 매집하는 바람에 장남이 식품 계열을, 차남이 유통계열을 승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습니다.

롯데 장남 모든 직위에서 해임. 후계구도 재편의 신호탄?

지난해 12월 26일 신동주 씨는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 일본 롯데 자회사에서 일괄 해임되었습니다. 이어 1월 8일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 씨의 이사직 해임을 결정했습니다.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의 롯데 계열사를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회사이며, 차남인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이사직 및 부회장직을 유지합니다.

지난 13일 신동빈 롯데 회장은 형이 해임된 후 일본에 다녀오며 "형 일은 회장님이 하신 일이라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아버지가 형을 해임했다는 것인데요. 장남의 해임 배경은 세 가지로 압축됩니다.

첫째로, 일본의 전문경영인 '쓰쿠다 다카유키'와의 불화설입니다. 신 씨와 쓰쿠다 사장이 몇 년간 경영 방침을 두고 마찰을 겪었다는 추측이 있는데요. 이에 신격호 회장이 측근인 쓰쿠다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는 추측입니다. 신 씨의 해임 이후, 쓰쿠다 사장이 롯데홀딩스의 신임 부회장으로 취임한 것은 그 추측에 힘을 보탭니다.

신 씨가 한국 롯데제과의 주식을 매집하면서 아버지의 미움을 샀다는 추측도 있습니다. 일본은 장남, 한국은 차남이라는 불문율을 깬 것이 형제간 다툼을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일본 롯데의 성과가 부진한 것도 신 씨 해임에 한 몫을 차지합니다. 지난해 3월 기준 일본 롯데의 매출은 4조 원, 동생이 맡은 한국 롯데의 매출은 83조 원입니다.

신 전 부회장의 해임 소식이 알려지며 롯데 계열사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습니다. 지난여름부터 하향세를 타고 있던 롯데제과 주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롯데칠성과 롯데푸드의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차남 신동빈 회장, 롯데호텔 등기이사에 이름 올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등기이사에 선임되었습니다. 회사는 '책임 경영' 차원에서 신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호텔롯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 등기이사에 선임됐다고 13일 공시했습니다. 등기이사는 비등기이사와는 다르게 이사회 구성원의 지위를 갖추고, 이사회에서 회사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이에 대한 법적인 지위와 책임을 갖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작년 롯데알미늄과 롯데리아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는데요. 회사는 소규모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주요 계열사는 신동빈 회장 등이 책임 경영하는 차원에서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호텔롯데는 Story.2에서 설명해 드렸다시피, 사실상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일본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를 연결하는 몇 안 되는 계열사이기도 합니다.

진격하는 동생, 물러나는 형님(?)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이 롯데건설 등기이사직에서 이름을 내렸습니다.

​롯데건설은 23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달 31일까지인 신동주 전 부회장의 등기이사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롯데건설의 지분 0.37%를 보유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비상임 고문으로 전환됐습니다. 그러나 신격호 총괄회장과 장녀 신영자 사장은 각 26일, 31일이었던 등기이사직 임기를 연장했습니다.

차남 신동빈 회장이 후계구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보태지고 있습니다.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롯데, (주)롯데아이스, 롯데상사(주) 임원직에서 해임되고 2개 회사의 등기이사직을 잃은 반면, 차남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 그룹의 정점인 호텔롯데를 포함한 2개 계열사의 등기이사 직함을 새로 얻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롯데, 한 명의 리더”

롯데그룹의 후계구도가 공식화됐습니다. 지난 15일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는데요. 그 자리는 지난해 12월 신동주 씨가 해임된 자리입니다.

16일 롯데그룹은 15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이사 전원 찬성으로 신동빈 회장이 대표 이사로 선임됐다고 밝혔습니다. 롯데홀딩스는 37개 계열사를 거느린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인데요. 이번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신동빈 회장이 일본과 한국 롯데를 총괄하게 됐습니다.

지난해까지 일본 롯데는 장남 신동주 씨가, 한국 롯데는 차남 신동빈 회장이 경영해왔습니다. 작년 12월 이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 그룹의 주요 보직에서 해임되면서,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이어 일본과 한국 롯데를 ‘셔틀 경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열린 ‘(롯데그룹) 글로벌 식품 전략회의’에서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대표가 “원 롯데, 원 리더”라는 문구를 발표한 바 있는데요. 쓰쿠다 사장은 이와 함께 “한국과 일본롯데는 한 명의 리더 아래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롯데의 승계 구도는 이미 명확해진 상태였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일본 롯데까지 지배력을 확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한국 롯데 매출의 10분의 1 수준인 일본 롯데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에 그의 경영 역량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롯데도 ‘왕자의 난’, 신격호 총괄회장 전격 해임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창업주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됐습니다. 아버지 신 회장을 위시한 장남 신동주 전 롯데 부회장의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가며, 차남인 신동빈 회장의 후계 구도가 더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잇따릅니다.

28일 연합뉴스 등은 일본 니혼게이자이를 인용해,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홀딩스가 같은 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직함을 잃은 신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입니다.

아버지 신 회장의 해임은 차남 신동빈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알려진 전말은 이렇습니다. 지난해부터 롯데의 모든 직함에서 물러난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도로 아버지 신 회장 등이 어제 일본으로 건너갔고, 신 회장은 자신을 제외한 6명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전원을 일방적으로 해임했다고 합니다. 해임된 6명에는 차남 신동빈 회장과 일본롯데의 책임자 격인 쓰쿠다 부회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차남 신동빈 회장 등 해임된 이사들은 이사회 규정을 따르지 않은 불법 해고에 반발해, 28일 오전 일본 롯데홀딩스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전격 해임했습니다.

한국 롯데그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격호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결정을 하였다”며 “신격호 명예회장은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의 주요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게 될 것”이라는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연합뉴스와 경향신문 등은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의 ‘쿠데타’가 실패했고 아버지 신 회장까지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차남 신동빈 회장의 승계 구도가 보다 공고해졌다고 전했습니다.

두 형제의 진실공방 “아버지의 뜻”

롯데가(家)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다툼이 크게 번질 모양입니다. 지난 28일 장남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일본으로 모시고 가, 동생 신 회장과 전문경영인 쓰쿠다 사장을 해임하려다 실패했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는데요. 신 전 부회장은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가 아키오(신동빈 회장의 일본 이름) 씨의 해임을 지시했다”며 “주주총회에 이사 교체를 건의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건을 두고 두 형제의 대립이 날로 격화하고 있습니다. 장남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 이사직에서 해임되며 자연스레 물러나는 듯했지만, 신 총괄회장을 꾸준히 설득해 다시 경영권에 도전했습니다.

진실공방1. 작년 말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에 관해

신동주 전 부회장 진행하고 있던 투자 안이 회사에 수억 엔 정도의 손해를 입히긴 했지만,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이 곡해된 정보를 아버지 신 총괄회장에 전해 해임된 것
신동빈 회장 해임 건은 일본롯데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경영 성과에 대한 결과

진실공방2. 신동빈 회장의 보고 누락에 관해

신동주 전 부회장 동생 신 회장은 중국 사업을 비롯해 한국롯데의 업적을 신 총괄회장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신동빈 회장 중국 사업은 시작 단계부터 신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투자방향과 규모를 결정. 보고가 누락되거나 거짓 보고가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진실공방3.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에 관해

신동주 전 부회장 쓰쿠다 사장이 최근 공로가 많은 이사들을 해임한 것에 대해 아버지가 분노해 직접 해임을 지시한 것. 아버지가 18일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지시했지만, 동생이 이를 무시해 아버지가 직접 방일한 것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운 총괄회장을 임의로 모시고 간 것

진실공방4. 주주총회를 위한 지분확보에 관해

신동주 전 부회장 주주총회에 이사 교체를 건의한다. 내 주식은 2%에 못 미치지만,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회사 지분 33%, 종업원지주회 지분 32%를 합쳐 3분의 2 우호지분을 확보했다.
신동빈 회장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신 총괄회장의 해임을 결정한 것은 신 회장 측 우호 지분이 우세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

재벌 기업의 민낯, 낯 뜨거 뜨거 핫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진압’되는 듯 했던 형 신동주 전 롯데 부회장의 쿠데타가 2라운드를 맞았습니다. 신동주 전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인사 지시서와 신동빈 회장을 용서할 수 없다는 신 총괄회장의 입장 동영상을 연달아 공개했습니다.

29일 일본에서 귀국한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KBS 뉴스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일본어) "'쿠데타'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자신의 권한을 행사한 겁니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회장이 일본으로 떠나기 전날(26일) 작성된 ‘지시서’ 2장을 공개했는데요. 한 장은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직위 해제한다”는 것이고, 다른 한 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 등 4명을 롯데홀딩스 사장과 임원으로 임명하라”는 것입니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회장의 육성이 담긴 파일도 공개했습니다. 음성은 지난 30일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에서 나눴던 대화 내용(일본어)인데요. 신격호 총괄회장이 쓰쿠다 사장과 신동빈 회장을 해임했지만, 신동빈 회장이 막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한 것에 대한 불만도 오갔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SBS 뉴스와도 인터뷰를 갖고, 신 총괄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힌 동영상도 전달했습니다. 신 전 부회장 측이 촬영했다는 이 동영상에서 신 총괄회장은 차남 신동빈 회장을 한국 롯데 회장에 임명한 적이 없으며, 신 회장을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롯데그룹 관련하여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저는 70년간 롯데그룹을 키워왔습니다. 저는 오늘 분명히 하고자 하는 것은 제가 둘째 아들 신동빈을 한국롯데회장, 한국롯데홀딩스 대표로 임명한 적이 없습니다.“

“롯데그룹을 키워온 아버지인 저를 배제하려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고 용서할 수도 없습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롯데그룹은 녹취 파일에 관해선 “총괄회장의 의중이 경영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상법상 원칙을 벗어난 의사결정까지 인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고, 2일 공개된 신 총괄회장 영상에 대해선 “고령인 총괄회장을 이용해 법적 효력 없는 메시지를 전달한 데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상장되지 않은 회사도 많지만,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롯데 계열사들은 상법상 주식회사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의사결정은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공정한 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동빈 · 동주 두 형제가 ‘아버지의 뜻’을 운운하며 후계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은 롯데의 지배구조 및 의사결정이 창업주의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되어 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후계자 쟁탈전으로 인해 폐쇄적인 경영 문화와 친형제 간 갈등 등 재벌 기업의 부끄러운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을 둔 신격호 창업의 가족 분쟁의 불똥이 집 밖으로 튀고 있습니다. 소비자단체의 불매운동 및 정치권의 재벌개혁 움직임이 일기 시작한 것입니다. 후계 분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롯데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와 폐쇄적인 경영문화가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2015년 6월 말,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일가의 롯데계열사 지분율은 2.4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수의 지분을 가지고도 신 회장 일가가 그룹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순환출자’인데요. Story.2에서 이야기했듯이 롯데는 단언컨대 가장 복잡한 출자구조를 가졌습니다.

장하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페이스북

2015년 4월 기준 공정위가 파악한 국내 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는 459개인데, 이 중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416개입니다. 즉, 총수 일가가 순환출자의 의결권 승수효과에 기대, 소수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셈입니다.

복잡한 출자 과정에서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을 맡은 것이 ‘호텔롯데’입니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지분 19.1%를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이고요.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이름)가 대표자로 있는 일본의 포장재 제조업체 ‘광윤사’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일본 쪽 출자 현황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일본은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비상장기업에 공시의무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롯데의 깜깜한 지분구조는 일본 상법에 더해, 기업 공개 자체를 꺼리는 신격호 회장의 영향이 큽니다. 롯데는 소비재 판매나 유통 사업에 주력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고, 대규모 차입의 필요성이 적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내밀한 사정까지 공개할 기회가 없었거나, 또는 그 같은 기회를 미리 차단했던 것입니다. 호텔롯데는 2013년 회사채 공모를 추진했다가 금융당국이 한국 및 일본 계열사의 지배구조 자료를 요구하자 공모 계획을 접은 바 있습니다.

이번 후계 갈등은 한국 롯데의 416개 순환출자 고리와 오너 일가의 미미한 지분율, 그리고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기업구조를 일반 대중에 부각했습니다. 기업의 국적 논란 및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씨의 외숙부가 일본 전범 시게미쓰 마모루가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면서 반 롯데 정서가 거세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각종 소비자단체는 롯데 불매운동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한국 롯데를 소유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의 지분구조를 파악하겠다며 나섰습니다.

정치권에선 현행법 개정 움직임도 있습니다. 현행 공정거래법 시행령 17조에 따르면 롯데그룹 같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는 소유지분 및 출자현황을 공개해야 합니다. 그러나 일본 롯데홀딩스나 광윤사 같은 외국 기업은 해당 시행령의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입니다.

신동빈 회장, 알짜배기 ‘L투자회사’ 대표이사로 등재

6일 여러 언론사가 입수한 일본 법무성 법무국의 회사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차남 신동빈 롯데회장이 롯데의 숨은 알짜배기 회사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에 등재됐습니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지분 19.07%를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지분 구성을 보면, 사실상 호텔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12개사로 구성된 ‘L투자회사’ 집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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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을 제외한 11개의 L투자회사들(L1, L2, L4, … L12)은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여러 국내언론이 L투자회사들의 등기부 등본을 조사한 결과,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31일 자로 10개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로 등재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L4·L5의 대표이사직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바뀌었고, L1·2·7·8·9·10·11·12는 신격호·신동빈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습니다. L3과 L6의 등기 기재 정리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기 전인 6월 30일에 이미 이들 회사 대표이사직에 올랐습니다. 지난달 말 신격호 총괄회장의 ‘손가락 해임’ 사태가 발생하자 일본에 남아 우호세력을 포섭하는 한편, L투자회사 등기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 회장은 대표이사 등기 마무리와 함께, L투자회사의 이사진을 자신의 우호세력으로 채웠습니다. 신 회장이 호텔롯데 등 한국 롯데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L투자회사의 이사회를 사실상 장악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사회를 장악했다고 해서 신 회장이 L투자회사의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언론들은 업계의 말을 인용해, L투자회사들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개인투자용 차명회사’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는데요. 신 회장이 L투자회사의 대표권은 취득했을지 몰라도, 분쟁이 ‘지분 대결’로 흐르게 되면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씁쓸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연 매출 89조 원의 한·일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두 축, 롯데홀딩스 (자사 및 L2·4·6)와 롯데전략적투자 (롯데스트래터직인베스트먼트; L1·7·8·9·10·11)의 자본금이 각 21.7억, 1억 원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회사들의 실질적 주인은 밝혀진 바 없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일본 롯데홀딩스 및 L투자회사들에 지분 공시 보완을 요청했지만, 최대주주 명단 및 보유 지분율 공시는 요청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순환출자 대부분 해소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가족 간 경영권 다툼의 불똥이 반-롯데 정서 및 롯데 불매운동으로 튀자, 사과문을 내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11일 오전 11시 신동빈 롯데 회장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불미스러운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롯데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만천하에 공개되고, 롯데의 국적과 국부 유출 논란이 일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신 회장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롯데 후계다툼은 폐쇄적인 기업 경영 방식과 93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후계(?)를 정리하지 않은 창업주, 그리고 순환출자 고리를 이용해 적은 수의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해 온 창업주 일가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 회장은 기업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의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 롯데호텔의 일본계열 회사들(일본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집단 등)의 지분 비율을 축소하겠다.

  2. 주주 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기업 공개를 추진하겠다.

  3. 현재 남아있는 순환출자(국내 기준 416개)의 80% 이상을 연말까지 해소하겠다.

  4. 중장기적으로 롯데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

  5.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그룹 내에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팀과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설치하겠다.

Focusnews 2015081401101801240 (제공=포커스뉴스)
그룹 경영권 분쟁을 사과하는 신동빈 롯데 회장. 2015년 8월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최근 반 롯데감정은 롯데의 폐쇄적인 경영문화나 순환출자 등 기업 구조적인 측면에서 기인한 점도 있지만, 롯데가 '친일 기업',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에서 기인한 부분도 큽니다. 이 같은 반감을 우려하듯 ​신 회장은 "롯데는 우리나라 기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호텔이 전체 영업이익의 1.1%인 340억 원만 일본 투자사에 배당했다고 밝혔는데요. 롯데그룹이 한국에서 돈을 벌어 일본으로 상당 부분 송금한다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함인 듯합니다.

아, 정치권의 압박에 대한 부담도 큰가 봅니다. 신 회장은 "청년 일자리를 포함한 고용 확대 정책을 꾸준히 시행하겠다" "정부가 추진하는 서비스산업 육성에 앞장서겠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17일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 안건도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궤를 같이 합니다. 주총의 주요안건은 '사외이사 선임'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이며,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장한 '이사진 해임 건'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7조 원짜리 약속

롯데 경영권 싸움이 결국 ‘지주회사 체제 개편’으로 번졌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에서 중장기적으로 롯데를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업계 순환출자 해소 및 계열사 지분 확보에 7조 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STEP 1. 순환출자 해소

신동빈 회장은 416개 순환출자 고리 중 80%를 연내에 해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주회사로 체제를 개편하려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해야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롯데그룹의 416개 순환출자 고리를 살펴보면, 롯데쇼핑 지분을 보유한 롯데건설, 롯데정보통신,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한국후지필름이 383개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순환고리에서 롯데쇼핑을 제외하면 대홍기획 지분을 보유한 롯데리아, 롯데푸드, 한국후지필름이 28개 순환출자 고리를, 롯데제과 지분을 보유한 롯데건설이 3개 고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중복되는 3개 고리를 대홍기획 쪽으로 계산함)

KB투자증권 강선아 연구원은 앞서 언급한 출자 관계를 끊기 위해 2조 원 ~ 2조 5천억 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TEP 2. 계열사 지분 확보 후 지주회사로 개편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의 20%, 비상장 자회사 지분의 40%를 보유해야 합니다. 업계는 계열사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고 대주주일가의 간접 지분인 호텔롯데가 단독 지주회사가 되거나 대주주일가의 지분이 높고 다른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이 높은 롯데쇼핑 및 롯데제과와 함께 지주회사가 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NH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호텔롯데가 지주회사로 단독 변경하는 경우, 계열사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지분 확보 비용으로 4.1조 원(롯데쇼핑 0.8조 원, 롯데케미칼 0.5조 원, 롯데제과 0.5조 원, 롯데칠성 0.4조 원 등)을 제시했으며, 롯데쇼핑 및 롯데제과를 활용하는 경우엔 과정은 복잡하지만 계열사 보유 지분을 감안하면 소요 비용은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호텔롯데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데에 약 7조 원가량이 필요합니다. 업계는 롯데가 호텔롯데 및 계열사 상장을 통해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STEP 3. 금산분리 걸림돌 치워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선 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9개 금융계열사도 처리해야 합니다. 롯데는 롯데손해보험·롯데카드·롯데캐피탈 등 9개 금융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일반(비금융) 지주회사는 금산분리의 원칙에 따라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없습니다.

일반 지주회사도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있게 하는 ‘중간금융지주법’이 발의됐지만,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금융회사 처리 방안은 ‘중간금융지주법’의 통과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전망입니다.

주총 승리 신동빈, 한·일 롯데 원톱

17일 오전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 상정한 두 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습니다. 이날 주총엔 장남 신동주 전 롯데 부회장은 참석했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원톱 체제’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일본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의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17일 오전 9시 30분께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은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신 회장이 상정한 ‘사외이사 선임’ 건과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에 관한 방침의 확인’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롯데그룹은 법과 원칙에 의거한 경영 및 경영투명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철저하게 실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경영과 가족의 문제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경영은 법과 원칙에 의거해 운영해야 합니다.”

신동주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17일 발표문 중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주총 승리는 이미 예견됐습니다. 한국 롯데그룹 정책본부가 작성해 정부와 국회에 제출한 ‘그룹 상황 설명 자료’에 따르면 12개 L투자회사들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100% 자회사라고 합니다. L4·L5·L6를 제외한 9곳의 L투자회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신동빈 회장을 대표이사로 단독 선임했는데요. 이는 신동빈 회장이 L투자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한 증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신 회장이 한·일 원톱 체제’를 굳혔다고 볼 수 있지만, 기업의 국적 논란 및 반 롯데 정서까지 잠재우긴 어렵겠습니다. 신 회장이 일본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일본 롯데홀딩스와 그 지배 아래에 있는 한국 호텔롯데 및 한국 계열사들의 경영권을 확보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17일 주총의 안건은 ‘경영 투명화’에 관한 것이어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섣불리 반대표를 모으기 어려웠을 수 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이 차후에라도 ‘이사진 교체’ 안건으로 주총 개최를 요청하려면 과반 주주의 지지를 얻어야 합니다.

바보야, 문제는 ‘反롯데’ 정서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을 통해 경영 분쟁을 잠시 진화했지만, 진짜 큰불은 따로 있습니다. 국내 반 롯데 정서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동주 전 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그리고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경영권 분쟁의 승기를 잡기 위해 언론 노출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신 전 부회장의 (안 하느니만 못한) 일본어 인터뷰, 두 부자가 일본어로 대화하는 녹음 파일,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을 ‘아키오’(일본식 이름)라고 부르는 육성이 전파를 탔습니다. 신 회장은 11일 대국민 사과 발표에서 어눌한 한국어 실력을 드러냈습니다. 채널A ‘직언직설’은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보도하며 “저눈 아버니므르 많이 존겨하고 있스므니다(저는 아버님을 많이 존경하고 있습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여론이 ‘반 롯데’로 점철된 것은 물론, 일부 시민단체와 소비자 단체는 롯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롯데의 주력사업이 호텔, 식·음료, 유통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반감은 직접적인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면세점 사업’입니다. 호텔롯데의 작년 매출 4조 7천억 원에서 면세점 사업이 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호텔롯데는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중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면세 특허가 올해 만료되기 때문에 롯데는 올해 10~11월에 시내 면세점 재선정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롯데에 대한 국내 여론이 악화돼, 적어도 한 곳은 면세점 특허를 연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이 잇따릅니다.

반롯데 정서를 진화하려면 롯데그룹이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희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현재 일본롯데홀딩스 및 그 자회사인 L투자회사들이 호텔롯데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조차 만능열쇠는 아닙니다. 지난 13일 자 조선비즈는 업계를 인용해 호텔롯데의 상장가치가 10조 원에서 20조 원에 달한다며 “상장을 통해 본격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게 되면 많게는 20조 원까지 일본으로 자금이 넘어가게 되는 구조”라고 보도했습니다.

롯데그룹 조사 들어가는 공정위

공정위가 본격적으로 롯데그룹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롯데그룹은 20일 공정위의 요구에 따라 해외 계열사 관련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공정위는 롯데그룹의 계열사 신고의무 위반 사항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31일 공정위는 롯데그룹에 ▲그룹의 동일인(신격호 총괄회장) 및 동일인 관련자의 해외 계열사 주식소유 현황 ▲해외 계열사의 회사별 주주 현황(주주별 주식 수와 지분율)과 임원 현황 ▲해외 계열사의 타 회사(국내외 회사 포함) 주식소유 현황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롯데그룹은 자료 제출 시한이었던 20일 관련 자료 6~7박스를 제출했습니다.

공정위는 이번에 제출된 자료를 통해 롯데그룹이 신고 의무를 위반한 사항은 없는지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정위가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롯데그룹이 신고하지 않은 해외 계열사가 있는지
  2. 416개 이외에 새로 생성한 순환출자 고리가 있는지
  3.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등의 지배 구조 현황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롯데그룹 해외 계열사 소유 실태에 관한 자료 점검이 마무리된 후 공공기관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재 358억 원 들여 순환출자 고리 140개 끊었다

올해 내에 416개 순환출자 고리 중 80%를 끊겠다던 신동빈 롯데 회장이 처음으로 순환출자 해소에 나섰습니다.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을 신 회장이 매입한 것입니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장 마감 후 ‘블록딜’ 방식으로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 1만9천 주를 종가에 매입했습니다. 매입금액은 357억5800만 원입니다. 이로써 롯데그룹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 중 ‘롯데건설→롯데제과’를 포함한 140개의 고리가 끊어졌습니다.

순환출자 정리의 첫 행보로 신 회장이 직접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한 이유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대국민 약속 이행’입니다. 신 회장이 직접 사비를 들여 약속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반롯데 정서를 진화하기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매입금액이 358억 원에 달하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이어집니다.

또한, 창업주 가족이 롯데제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신 회장이 롯데제과의 지배력을 높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의 6.83%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3.95%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2.5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블록딜을 통해 지분율을 5.24%에서 6.68%로 높였습니다.

이번 블록딜로 해소된 순환출자 고리는 전체 416개 고리 중 34%에 해당하지만, 진짜 ‘몸통’은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선 롯데제과와 한국후지필름 등이 보유한 롯데쇼핑의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데요. 핵심 고리를 끊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므로, 롯데그룹이 계열사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큽니다.

호텔롯데, 신동빈 대표이사 IN, 신동주 등기이사 OUT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대표이사에 선임됐습니다. 일본롯데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L투자회사’와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에 선임된 데에 이어, 한일 롯데의 원톱으로 굳어진 겁니다. 반면 신동주 전 롯데 부회장은 호텔롯데의 등기이사에서 해임됐습니다.

호텔롯데는 지난 10일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에 선임, 같은 날 신동주 전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해임됐다고 15일 공시했습니다. 호텔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그리고 신동빈 호텔롯데 대표 등 5인 체제로 운영됩니다.

신동빈 회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17일 국감에선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호텔롯데의 상장 등에 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공개하고, 약속하고, 부탁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17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날 국감에선 베일에 싸여있던 광윤사의 지분구조와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 등이 공개됐습니다. 신 회장은 롯데 경영권 분쟁이 가져온 가장 큰 실질적 위협인 ‘면세점 특허’에 대해서도 재신청 의사를 밝혔습니다.

신동빈 회장, 광윤사 지분 38.8% 보유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호텔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는(…) 광윤사의 지분 구조가 밝혀졌습니다. 당초 신격호 회장의 개인 기업으로 여겨졌던 광윤사는 신 씨 일가가 지분 99.6%를 보유하고 있는 가족회사였습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광윤사 지분의 50%, 신동빈 회장이 38.8%, 시게미쓰 하쓰코 씨가 10%, 장학재단이 0.08%를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 30~40% 신주 공모

신 회장이 약속한 호텔롯데의 신주 공모 계획에 대한 큰 그림도 공개됐습니다. 이날 국감에선 호텔롯데가 구주 매출로 상장한다면 지분의 99.28%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계열사들이 10~15조 원에 이르는 상장 차익을 실현하고, 이에 대한 세금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 내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신 회장은 “30~40%를 신주 발행으로 하자고 논의가 돼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일본 계열사가 갖고 있는 지분을 50% 미만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한일조세협약에 따라 특수관계인 지분이 25% 이상일 경우 세금은 한국에 납부하게 돼 있다. 호텔롯데는 특수관계인 지분이 99%에 이르기 때문에 무조건 한국에 세금을 내게 돼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신 회장은 또한 신격호 총괄회장도 호텔롯데 상장에 동의했고, 내년 2분기까지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롯데면세점은 서비스업의 삼성전자라고 생각한다”

신 회장은 올해 12월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재신청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호텔롯데의 매출 대부분이 롯데면세점에서 기인하는 만큼, 면세점 특허 연장은 롯데의 사활이 걸린 일입니다.

신 회장은 “롯데면세점은 세계 3위이자 국내 서비스업종 중 가장 경쟁력을 갖고 있는 회사라고 믿고 있다”며 “내년에는 2위, 몇 년 후에는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회사로, 서비스업의 삼성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업종인만큼, 더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면세점 특허 연장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당부했습니다.

한 게임 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제2라운드 공이 울렸습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및 롯데홀딩스 이사회 임원 등을 대상으로 소송전에 돌입했습니다. 그는 ‘경제적 지분가치’라는 개념을 동원해 자신의 승계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Focusnews 2015100801120638231 (제공=포커스뉴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

8일 오전 11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내 조은주씨 및 변호사와 고문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는 “동생인 신동빈이 지나친 욕심으로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과 회장직을 불법적으로 탈취”했다며 “총괄회장은 저에게 친필서명위임장을 주시면서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일체의 행위를 위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미 일본 법원에 신 총괄회장이 대표이사 및 총괄회장직에서 해임당한 것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사회의 그 같은 결정이 불법적이라는 주장에서 입니다. 그는 또한,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을 상대로 이사해임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8일 오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조를 공개했습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지주회사나 다름없습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홀딩스 지분의 10.7%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LSI는 의결권이 없고(롯데홀딩스와 상호 출자 관계), 종업원 지주회와 임원 지주회는 ‘단순 의결권’만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의결권 행사에 제한이 있는 지분을 계산에서 제외하면 광윤사의 일본롯데홀딩스 ‘경제적 지분 가치’가 55.8%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광윤사는 신 전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한 회사인데요. ‘경제적 지분 가치’에 따르면 일본롯데홀딩스의 경영권 승계권자로 자신이 더 정당성을 갖췄다는 주장입니다. 롯데그룹 측은 ‘경제적 지분 가치’라는 개념 자체가 궤변이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이사 해임 결정은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반박했습니다.

장남의 반격, 광윤사 ‘접수’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 (전 롯데그룹 부회장)이 일본 ‘광윤사(光潤社·고준샤)’ 등기이사직에서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을 해임하고 대표이사로 올라섰습니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14일 오전 9시 30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광윤사 담당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신 전 부회장 측에 따르면, 이날 주총에서 ▲신동주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해임 ▲신임 등기이사로 이소베 테츠(20년 이상 신격호 총괄회장의 개인비서로 재직) 선임됐습니다.

바로 이어진 이사회에선 ▲신 전 부회장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광윤사 지분 1주를 신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거래를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신 전 부회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50%에 1주를 더해, 광윤사 지분 과반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광윤사는 한·일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광윤사 지분 과반을 신 전 부회장이 획득했으므로 광윤사가 보유한 롯데홀딩스 의결권에 ‘확실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보유한 롯데홀딩스 지분 1.62%를 더해 “총 30%의 롯데홀딩스 지분을 지배하는 최대 주주로서의 지위를 가졌다”고 이사회 후 밝혔습니다.

롯데그룹은 14일 자료를 내 “신동빈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은 롯데그룹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주회사가 아니라 지분 일부를 보유한 가족회사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 전 회장의 다음 공략대상은 롯데홀딩스 지분 27.8%를 보유한 종업원 지주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러나 종업원 지주회의 이사 구성이나 이사회 결의 방식은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월드타워 면세점 탈락과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상관관계

롯데그룹이 월드타워점 면세점 특허 연장에 실패했습니다. 호텔롯데 기업가치 타격과 면세사업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예정인 IPO(기업공개)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14일 관세청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사업자를 발표했습니다.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이 특허 연장에 도전했지만, 월드타워점은 사업권을 상실했습니다

면세점 사업자인 호텔롯데는 사실상 국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호텔롯데를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월드타워 면세점 탈락이 호텔롯데의 상장에 의미하는 바는 큽니다. 호텔롯데의 작년 매출은 4조 7천억 원이었고, 이중 면세점 비중은 80% 이상인데요. 면세 매출의 대부분은 소공점에서 나왔고, 월드타워점 작년 매출은 호텔롯데 전체 매출의 1/10인 4,80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먼저 면세점 매출 타격은 호텔롯데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곧장 이어집니다. 더 나아가 면세점 철수는 잠실 일대 롯데호텔-롯데백화점-롯데월드어드벤처의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개별 면세점 매출 타격을 넘어, 호텔롯데를 지탱하고 있는 면세 사업의 안정성까지 의심받게 되면 기업가치는 더욱 하락합니다. 현재 국내 면세사업은 5년마다 사업자가 재선정되고 국내 유수의 대기업이 너도나도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됐습니다. 면세사업의 강자 롯데가 월드타워점 수성에 실패한 것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롯데 면세사업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선례를 남겼습니다.

기업가치 하락은 호텔롯데가 상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투자금이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호텔롯데를 상장시킨 자금으로 계열사 간 순환출자를 해소하려던 신동빈 회장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호텔롯데는 면세점 탈락 후 "호텔롯데 상장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신동빈 회장 '굳히기' 한 판

신동빈 롯데 회장이 계열사 지배력 확대에 나섰습니다. 일본 ㈜롯데가 한국의 롯데제과 지분을 공개매수하겠다고 나선 건데요. 롯데제과는 롯데의 순환출자에서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맡을 정도로 핵심적인 회사입니다.

지난 9일, 일본 내 제과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가 한국 롯데제과 지분 7.9%(11만2775주)를 주당 230만 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롯데는 이미 지난 4일 롯데제과 지분 2.07%를 블록딜로 매입한 바 있습니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롯데는 롯데제과의 지분 1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됩니다.

㈜롯데가 밝힌 지분 매수 목적은 ‘한-일 양국 제과사업 협력 강화 및 시너지 창출’입니다. 그러나 이 설명은 ‘명분’일 뿐이고, 실상은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이미 2013년 8월부터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해왔습니다.

Q. 왜 ‘롯데제과’를 사야 하나요?
A. 롯데제과가 국내 최상위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와 기타 한국 계열사를 잇는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7.86%), 롯데칠성음료(19.29%), 롯데푸드(9.32%), 롯데정보통신(6.12%), 코리아세븐(16.5%)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Q. 왜 ㈜롯데가 사야 하나요?
A. ㈜롯데의 대표이사가 신동빈 회장의 측근인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공개매수분을 포함하면, 신동빈 회장은 개인적으로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8.78%)과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을 합쳐 최대 40.55%까지 우호지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호텔롯데의 상장이 내년 상반기에 실현되면, 장래 과제로 (일본 롯데의) 상장을 검토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신 전 부회장 복귀 여부에 대해선 “임직원 지지 없이 창업자의 지시서 한 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신격호, 지분 0.1%로 황제 경영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그룹의 해외 계열사 소유 현황 등을 공개했습니다. 2015년 10월 말 기준, 롯데의 86개 국내 계열사 전체 자본금(4조 3,708억 원) 중 해외 계열사가 소유한 주식가액이 22.27%(9,899억 원, 액면가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일 양국에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롯데그룹의 특성상,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의 소유 및 지배구조의 실체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형제의 난’을 계기로 롯데그룹의 후진적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정위가 롯데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습니다.

공정위 자료 공개에 따르면, 신격호 총수 일가는 2.4%의 지분율로 국내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손가락 해고’ 등 황제 경영을 해온 신격호 총수의 지분율은 0.1%에 불과했습니다.

       201510
자료=공정거래위원회, 2015년 10월 말 기준

롯데 그룹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율로도 높은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순환출자 등 복잡한 계열사 내 출자였습니다. 신격호 총수 일가는 광윤사, 일본 롯데홀딩스 등 7개 해외 계열사의 지분을 직접 소유하고 있는데요. 총수 일가는 롯데홀딩스의 직접 출자(3994억 원) 또는 롯데홀딩스가 소유, 지배하고 있는 12개 L 투자회사를 통한 간접 출자(5,059억 원)를 통해 국내 계열사에도 지배력을 뻗쳤습니다.

국내 계열사는 이미 알려진 대로 67개의 복잡한 순환출자로 얽혀 있는데요. 86개 계열사 중 상장사는 8곳에 불과하고, 내부 지분율은 85.6%에 달했습니다. 총수가 있는 10대 집단(롯데 제외)의 내부 지분율은 53% 수준입니다.

롯데그룹은 “롯데의 지배구조는 일본에서 사업에 성공한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 회사의 수익금을 조국에 투자하면서 한국 롯데를 설립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 결과 “신격호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자료 미·허위 제출, 롯데 소속 11개 사의 주식 소유 현황 허위 신고 및 허위 공시 등 롯데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사건 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총2R, 신동빈 WIN

6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시 한 번 신동주 전 부회장을 제쳤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의결권의 31.1%를 보유한 종업원지주회에 '주식보장제도'와 '복리후생기금 설립'이라는 회유책을 내놨지만, 종업원지주회는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지분 28.1%를 보유한 광윤사(대표이사 신동주)의 요청으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가 6일 열렸습니다. 상정된 안건은 ▲신동주 등 이사 2명 선임 ▲신동빈·쓰쿠다 다카유키·가와이 가쓰미·고바야시 마사모토·아라카와 나오유키·고쵸 에이이치·사사키 토모코 이사 해임 ▲모토무라 다케시 감사 선임 ▲이마무라 오사무 감사 해임이었으나, 4가지 안건 모두 과반수의 반대로 부결됐습니다.

이번 주총의 캐스팅 보트는 의결권 기준 31.1%의 지분을 보유한 종업원 지주회였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종업원 지주회의 지분을 양도·분배하면 일본 롯데홀딩스의 상장을 통해 지분 가치를 높이고 1조 원 규모의 사재를 털어 직원 복지에 사용하겠다”는 회유책을 내놨지만, 종업원 지주회는 신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8월 열린 주주총회(Story.14)에 이어 주총 2라운드에서도 승리한 셈인데요. 이번 주총 승리를 계기로 한-일 양국 롯데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호텔롯데 상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 결과에 불복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그는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종업원 지주회에 의한 의결권 행사는 회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된 것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오는 6월 정기 주주총회에 동일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