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입 프로그램 도입 이후 노동시장 전망에 상당한 개선이 있었다. 물가안정 차원에서 경제 전반이 지속적으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돈 잔치가 끝났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FRB)는 지난 28, 29일 양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에서 2012년 9월부터 시행된 3차 양적완화를 이달 말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초기의 3차 양적완화 규모는 월간 850억 달러였지만, FRB는 시장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하에 지난해 12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씩 줄이는 테이퍼링을 진행했습니다. 때문에 매달 시장에 공급되는 자금은 150억 달러까지 줄어든 상황이었죠.
양적완화가 종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국 경제가 돈을 풀지 않고도 자생할 수 있으며,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3차 양적완화가 시작되던 시기인 2012년 9월 미국 실업률은 8%대였지만, 올해 9월 실업률은 5.9%까지 떨어졌습니다. 양적완화로 인한 구체적인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죠.
양적완화는 종료 이후의 관심은 “과연 FRB가 언제쯤 제로금리 정책을 탈피할 것인가?”입니다.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기 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유지했었는데요. 기준금리 인하 효과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테니 잠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는 말은 쉽게 이야기해서 은행에 돈을 넣어도 이자를 많이 챙겨주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자금들은 결국 더 높은 수익을 올려줄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주식, 부동산 투자 등으로 유입됩니다. 자금이 은행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시장으로 흘러들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을 일으킬 수 있죠.
경제 전문가들은 FRB가 내년 중반까지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지 않겠느냐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FRB는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시중에 풀려있는 돈을 다시 회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버팀목을 제거한 미국 경제, 과연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