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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프랑스 파리 시내 한복판, 그것도 유명 시사주간지 사무실에서 무자비한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프랑스 전역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by 샤를리 엡도 블로그

Je suis Charlie, 샤를리 에브도 정상 발행 시작

이슬람 극단주의자 두 명의 습격으로 편집장을 포함해 12명의 직원을 잃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정상 발행 체제로 복귀합니다. 이번 발행은 지난달 14일에 있었던 ‘생존자 호’ 발행 이후 약 40일 만입니다.

샤를리 에브도를 유명세에 올려놓은 것은 수위 높은 풍자와 겉표지입니다. 어떤 표지를 내놓는지가 세간의 관심이었는데요.

이번 최신호 표지에는 샤를리 에브도 잡지를 물고 뛰는 개와 그 뒤로 개를 쫓는 교황,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 마리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FN) 대표가 그려져 있습니다. 표지 하단에 적혀 있는 ‘다시 시작이다(C’est Reparti)’라는 문구는 전과 다름없이 ‘성역없는 풍자’를 하겠다는 샤를리 에브도의 의지 같군요.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는 25일부터 총 250만 부 배포될 예정입니다.

프랑스 주간지 사무실에 무장괴한 침입, 총기난사로 12명 사망

7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의 시사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 사무실에 무장괴한이 침입해 무차별한 총격을 가한 사건이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벌어졌습니다. 파리 검찰은 이번 사건으로 경찰 2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외에도 부상을 당한 4명이 위독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무장괴한들은 범행 직후 차량을 타고 도주했습니다.

괴한들이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무차별한 총격을 가한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지난 2011년 이후 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지면에 실은 이슬람교 관련 만평이 테러 원인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입니다. 샤를리 엡도는 2011년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만평을 내보내 많은 이슬람교도의 분노를 샀습니다. 또한, 2012년에는 무함마드가 옷을 벗고 누워있거나 휠체어를 타고 있는 등의 만평을 게재하며 이슬람교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이슬람권에서는 무함마드를 그리는 행위 자체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련의 사건들로 프랑스 정부는 이슬람권 20개국에 있는 대사관과 영사관, 프랑스 학교를 임시 폐쇄하는 등 곤욕을 치뤘습니다.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총격 소식 직후 현장을 방문하여 사태를 파악하고, 각료 회의를 소집하는 등 조처를 했으며 이번 총격 사건을 “명백한 테러”라 규정했습니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파리 지역의 경계 단계를 최고로 높인 상황이며 사태 수습 및 용의자 추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프랑스 주간지 테러 사건 용의자 3명 중 1명 자수

로이터, AP통신 등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 사무실 테러 사건 용의자는 사이드 쿠아치(34), 셰리프 쿠아치(32), 하미드 무라드(19) 등 프랑스 국적자 3명이라고 보도했으며, 프랑스 경찰은 조속한 검거를 위해 용의자 중 아직 체포되지 않은 2명의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이 중 가장 나이가 어린 하미드 무라드는 지난 7일 밤 경찰에 자수해 현재 수감된 상태입니다.

프랑스 당국은 용의자가 도주 차량에 놓고 간 신분증을 토대로 이들의 신분을 파악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이들을 검거하기 위한 대테러 경찰 병력이 파리 곳곳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용의자 중 한 명인 셰리프 쿠아치가 지난 2008년 이라크 내 반군에 무장대원을 돕는 일을 하다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은 점과 테러 사건 현장에서 "'예멘의 알카에다'라고 언론에 전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에 따라 사건 용의자들이 예멘의 테러리스트 집단과 연계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테러 사망자 중 스테판 샤르보니에(47) 편집장을 비롯한 유명 만평 작가 4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특히 스테판 샤르보니에 편집장은 무함마드 관련 만평을 직접 그린 인물로 평소 언론의 자유를 위해 힘썼던 만평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사건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샤를리 엡도에 헌정하는 풍자만화를 인터넷상에 올리는 등 추모 열기 또한 뜨겁습니다.

표현과 언론의 자유는 어느 선까지? '샤를리 엡도'에서 시작한 논쟁

프랑스 경찰이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 이후 도주한 용의자 두 명을 이틀째 추적하고 있는 가운데, "표현과 언론의 자유는 어느 선까지 보호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프랑스 전역의 많은 시민이 거리로 뛰쳐나와 “우리는 샤를리에다”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한걸음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미국, 독일, 영국 등 각국의 정상 또한 이번 참사를 언론 및 표현의 자유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고, 표현의 자유 보호를 위해 함께 힘쓸 것을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무슬림들의 입장은 매우 다릅니다. 표현과 언론의 자유는 함부로 침해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 맞지만, 풍자의 범위를 넘어선 타 문화에 대한 지나친 조롱이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인지 반문하는 것이죠.

이 의견에 어느 정도 동조하는 언론도 존재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 유럽은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만평으로 무슬림을 자극한 샤를리 엡도가 보다 '상식적(Common Sense)'일 필요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논평을 실었는데요. 비난 여론이 일자 일부 내용이 수정됐지만, 여전히 샤를리 엡도에 대한 비판적 논조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이 있기 전부터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내보내는 샤르보니에 편집장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계속돼왔습니다.

<르 피가로>가 샤르보니에 편집장의 결정을 “어리석은 도발”이라며 비판하고, <유에스투데이>가 "두려움을 모르고, 도발적인 샤를리 엡도는 성역은 없다는 언론자유와 세속주의의 상징으로, 모든 종교를 조롱해온 오랜 전통을 지녔다. 하지만 프랑스는 다양한 인구 구성으로 인종과 종교적 갈등이 커지는 곳”이라면서 우려를 표한 적도 있죠.

다만 여기서 분명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샤를리 엡도 만평에 대한 불만을 살인이라는 최악의 수단을 통해 표출한 것은 백번이고 천 번이고 잘못된 일이라는 점이죠.

상황종료 - 프랑스 군경, 동시 인질극 진압 성공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 이후 지난 사흘간 프랑스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테러범들의 위협은 대부분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9일(현지시각), 테러범들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시 인질극을 벌였는데요. 프랑스 군경의 진압작전으로 테러범 3명은 모두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샤를리 엡도 테러를 주도한 사이드 쿠아시, 셰리프 쿠아시 형제는 파리 북부 ‘다마르탱 엉 고엘르’ 지역의 인쇄공장에서 여성 인질 1명을 잡고 경찰과 대치했는데요. 결국, 9일 오후 5시께 군경 합동 진압작전에서 모두 사살됐습니다. 붙잡혀 있던 인질은 무사히 풀려났습니다.

비슷한 시각, 파리 동부 ‘포트 드 벵센’의 한 코셔(Kosher : 유대교의 율법에 따라 식품을 제조하는 곳을 의미합니다) 식품점에서도 인질극이 벌어졌습니다. 인질극을 벌인 아메디 쿨리발리란 인물은 지난 8일 파리 남부 ‘몽루즈’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해 여성 경관 1명을 살해한 용의자와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데요. 당시 인질극 현장에는 쿨리발리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공범 하야 부메디엔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진압작전이 시작되기 전 사건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재 경찰은 이 여성에 대해 공개 수배령을 내렸습니다.

식품점 내에 인질로 잡혀있던 인원은 총 19명입니다. 진압작전 이후 파악된 바로는 인질 4명이 숨진 채 발견되었고, 경찰 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 중 4명의 인질은 진압작전 전에 이미 테러범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인질 15명은 모두 무사히 풀려났습니다.

"시신 상태나 쿨리발리가 죽기 전 언론 인터뷰를 한 내용을 볼 때 희생자들은 쿨리발리가 인질극을 시작할 때 사살한 것 같다. 진압 작전 중 희생된 인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수아 모링스 검사

한편 사흘간 이어진 이번 프랑스 테러 사건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인 알 카에다, 이슬람국가(IS)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방국들의 긴장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테러범 중 한 명인 사이트 쿠아시는 진압작전 전 현지 언론과 통화해 자신들이 예멘에 근거지를 둔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일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식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인 쿨리발리 또한 언론과의 통화를 통해 자신이 IS와 연관되어 있고, 쿠아시 형제와 함께 범행을 계획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진압작전이 마무리된 직후 TV 연설을 통해 프랑스가 직면한 위협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번 테러를 저지른 광신자들은 이슬람교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프랑스가 직면한 위협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샤를리 엡도 최신호에 또 다시 등장한 무함마드

지난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테러 공격을 당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가 최신호를 발표했습니다. 살아남은 25명의 직원이 이번 발행을 주도했는데요. 프랑스 일간지 '데일리 리베라시옹(Daily Liberation)’ 사무실을 지원받아 최신호 발행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샤를리 엡도 주간지는 매주 수요일 발행되는데요, 이번 최신호 또한 어김없이 수요일(14일)에 발행됩니다. 평소 발행 부수가 6만 부 정도였던 것에 비해, 이번 최신호는 300만 부가 발행된다고 합니다. 샤를리 엡도가 표현과 언론 자유의 상징으로 떠오른 가운데 테러 공격 이후 첫 발행호이기에 대중의 시선은 샤를리 엡도에 쏠려 있습니다.

최신호에는 어김없이 이슬람을 풍자하는 표지와 내용이 실립니다. 최신호 표지에는 초록색 바탕에 '나는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슬로건을 들고 있는 무함마드가 그려져 있는데요. 그 위에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Tout est Pardonne)’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특별호 풍자 대상에 무함마드가 포함됐다. 살아남은 이들이 침묵을 강요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샤를리 엡도 변호인 리샤르 말카, 2일 현지 라디오 인터뷰

프랑스 전역에서 ‘샤를리 엡도’ 테러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11일에는 시민들과 40여개국 정상급 인사가 함께 모여 파리 시내 행진 집회를 열었습니다. 최신호에는 이 대규모 집회에 대한 풍자도 실릴 예정입니다. 샤를리 엡도가 평소 언론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규탄한 터키, 러시아, 이집트 대표 등도 집회에 참석했기 때문이죠. 무언가 아이러니합니다.

"우리가 비판했던 독재자들이 ‘자유 수호’ 행진을 하다니.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레제, 샤를리 엡도 기자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反샤를리 시위

중동, 아프리카, 러시아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샤를리 엡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시위가 격화되는 양상을 띠면서 이번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이 특정 종교에 대한 분노와 종교 간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 며칠간 일어났던 反샤를리 시위를 정리해봅니다.

16~17일, 아프리카 니제르 :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 및 제2 도시 진데르에서 일어난 샤를리 엡도 규탄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면서 이틀간 총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1,000여 명의 시위대는 교회, 호텔, 술집, 비무슬림 상점, 프랑스 기업체 간판이 걸린 사무실 등을 공격하고 방화했습니다. 니제르는 국민 80%가 무슬림이며, 프랑스의 과거 식민지였던 국가입니다.

1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 200여 명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위치한 프랑스 문화원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샤를리 엡도의 만평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펼치고, 프랑스 국기를 불에 태우는 등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명이나 시설 피해 등은 없었습니다.

18일, 이란 테헤란 : 이란의 한 학생 연합을 중심으로 꾸려진 수천 명의 시위대가 프랑스 대사관까지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프랑스 대사관을 이란에서 내보내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나갔습니다.

19일, 러시아 체첸공화국 :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에서 일어난 反샤를리 시위에 현재까지 총 100만 명 이상의 시위대가 참석했다고 합니다. 체첸 주민뿐 아니라 주변 지역 무슬림까지 가세하면서 시위 규모가 커진 것인데요. 시위대는 샤를리 엡도의 만평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그로즈니 시내에 모여 있다고 합니다. 체첸 정부 수반인 람잔 카디로프가 "우리는 그 누구도 예언자의 존함과 우리의 종교를 모욕하고도 벌을 받지 않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등의 발언을 하며 체첸 공화국 내에 있는 125만 무슬림이 모두 시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Je suis Charlie, 샤를리 에브도 정상 발행 시작

이슬람 극단주의자 두 명의 습격으로 편집장을 포함해 12명의 직원을 잃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정상 발행 체제로 복귀합니다. 이번 발행은 지난달 14일에 있었던 ‘생존자 호’ 발행 이후 약 40일 만입니다.

샤를리 에브도를 유명세에 올려놓은 것은 수위 높은 풍자와 겉표지입니다. 어떤 표지를 내놓는지가 세간의 관심이었는데요.

이번 최신호 표지에는 샤를리 에브도 잡지를 물고 뛰는 개와 그 뒤로 개를 쫓는 교황,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 마리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FN) 대표가 그려져 있습니다. 표지 하단에 적혀 있는 ‘다시 시작이다(C’est Reparti)’라는 문구는 전과 다름없이 ‘성역없는 풍자’를 하겠다는 샤를리 에브도의 의지 같군요.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는 25일부터 총 250만 부 배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