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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주목해야할 경제 용어

2015년에는 작년과 다른 경제 용어들이 뉴스에 많이 나올 예정입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종료됐고 전반적으로 디레버리징(차입 감소)이 대세인 지금 상황에 어울리는 용어는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by Alan O'Rourke

미국 경제 시나리오 ②더블딥

지난 3분기 발표된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가 긍정적인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경기의 전반적인 회복 없이 미국이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긴 어렵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 더블딥'을 경고하고 나섰는데요. 더블딥(Double Dip)이란 불황에 빠졌던 경기가 단기간(1~2분기) 회복했다 다시 불황에 빠지는 상태로 W-자형의 불황을 의미합니다.

경제 전문가들이 미국 경기의 재(再)침체를 점치는 이유 중 몇 가지를 짚어볼까요. 먼저 강달러입니다. 달러가 평가절상되면 미국의 수출경쟁력은 감소합니다. 상대적인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강달러가 지속된다면 미국의 수출액이 줄고, 금융 시장의 회복세가 실물 경제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미국 경제 회복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셰일혁명에서 촉발된 '저유가'입니다. 미국이 셰일가스를 대량으로 공급하자 사우디가 이에 맞불을 놓으면서 '저유가' 시대가 개막했습니다. 그러나 배럴당 50달러대의 유가가 지속되면서 미국 셰일가스 기업들이 줄줄이 파산신청을 내고 있습니다. 사우디가 의도한대로 셰일가스 혁명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방증입니다. 게다가 저유가로 출혈을 감수하고 있는 사우디가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내다 판다면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준을 압박하고 있는 '금리 인상 요구'도 위협 요인입니다. 지난 3분기를 비롯해 미국 경제의 가시적인 지표가 개선되자 연준에게 긴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유가로 인해 목표 인플레이션율을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된다면 소비 및 투자심리가 위축돼 경기가 다시 수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경기는 균형점을 찾아 스스로 움직입니다. 어제의 호황 요인이 내일의 침체 요인이 될 때도 있죠.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가 다시 가라앉지(dip) 않고 연착륙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것입니다.

2015년 신문 경제면은 이번 시리즈에서 말씀드린 키워드에 집중하면서 읽으면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에 제시된 여러 키워드 중 어떤 것이 실현됐는지, 그 답은 2015년 12월 31일에 맞춰보아요.

피케티와 금수저

새해 벽두부터 프랑스 정부의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거부하고, 3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 연례총회 개막 포럼'에서 <맨큐의 경제학>으로 유명한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 교수와 설전을 벌인 사람. 프랑스 파리경제대학의 토마 피케티 교수입니다.

토마 피케티와 그의 저서 <21세기 자본론>은 이미 2014년 전 세계를 휩쓸었습니다. '부(富)의 불평등'의 원인 중 하나와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 책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지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피케티 교수는 서구 국가들의 300년간 세금 자료를 분석해, 돈이 돈을 버는 자본수익률(r; return to wealth)이 경제성장률(g; growth rate)보다 크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노동의 대가인 임금이 '(과거에 축적한) 자본이 돈을 버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겁니다. 즉 돈 있는 사람이 돈을 더 잘 버니, 돈이 돈 있는 사람에게 집중(…)된다는 얘기입니다.

피케티 교수는 해결책으로 누진적 '글로벌 자본세'를 꼽았습니다. 보통 돈 많은 사람의 소비 씀씀이가 크기 때문에 지금은 '소비세'를 부의 재분배 요소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피케티 교수는 자본 그 자체에 세금을 매기는 자본세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돈이 많은 사람에게 더 높은 세율을 부과하는 '누진세' 형태가 되어야 하고, 부자들이 자본세가 없는 나라로 자산을 도피시키지 않도록 이 제도를 전 세계 국가에 도입해야 한다고도 덧붙입니다.

물론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피케티 교수가 주장의 근거로 사용한 자료 분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고, <더 내셔널>이라는 UAE 영문 매체는 "서구의 중산층과 노동계급의 임금이 정체된 것은 상당 부분 개발도상국의 중산층과 노동계급에 부가 옮겨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가 간 경제 교류가 활성화되어 서구의 부가 개발도상국으로 분배된 측면이 있는 만큼, 서구 일부 국가의 자료를 단독으로 분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21세기 자본론>에 대한 비판은 참조기사 중 '한국경제'의 기사를 추천합니다. 맨큐 교수의 비판과 피케티 교수의 반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비판이 일었습니다. 한국 경제는 아직 성장 중이라 g가 r보다 크다는 점은 많이 지적받았고, 장하성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가 시장경제를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다"고 지적하며, 한국 내 불평등의 원인을 '개발 연대에 고착화된 성장방식과 재벌 체제'에서 찾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대학생들 사이에 '금수저'라는 단어가 유행하는 것을 아시나요? 조부모와 부모의 재산이 많으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은수저', '동수저', '스뎅 수저', '나무 수저', '플라스틱 수저' 등 물려받을 재산으로 사람을 등급화하는 단어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녀 입시에 성공하려면 '할아버지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있는데요. 요즘 부자는 '아버지代부터 자수성가한 집안'이 아니라 '조부 시절부터 대대로 부가 내려오는 집안'이어야 한다는 뼈아픈 우스개소리인 것이죠.

뉴 노멀(New normal)

토마 피케티 교수는 자본수익률(r)이 경제성장률(g)보다 높으므로 부(富)가 상위 일부에 집중된다고 지적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g는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렵다"는 말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항상 들어왔습니다. 아니, 경기는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한다던데 왜 우리 경제는 항상 힘든 걸까요? 지금 대학생이 기억하는 대한민국에 '호황'이 있나요?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연간 3%에 달하고,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10%이던 시절은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천천히 성장'하는 것이 표준입니다. 얼마 전 SBS <힐링캠프>에서 김영하 작가가 "앞으로 길고 지루한 저성장 시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점점 더 나빠질 것"이라고 언급했었는데요. 그것이 바로 '뉴 노멀(New normal)'입니다.

뉴 노멀은 2008년 미국發 글로벌 금융위기(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5~10년간의 세계 경제의 특징을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이 용어를 처음 경제 현상에 대입한 사람은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 핌코의 CEO인 무하마드 앨 에리언인데요. 앨 에리언은 뉴 노멀이란 정부·가계·기업의 광범위한 부채 감축으로 나타나는 저성장·저소득·저수익률 등 3저 현상이 일상화돼 그 자체가 새로운 기준이 되는 상태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는 뉴 노멀의 원인으로 ▲과다한 부채와 디레버리징 ▲세계화 효과 감소 ▲기술발달에 따른 일자리 감소 ▲인구 고령화 등을 꼽았습니다.

지난 '호황기'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가계가 엄청난 빚을 내 이룬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빚을 갚아야 하는데요. 과거의 부채를 갚기 위해 소비를 줄이는 시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시기가 왔기 때문에 경제가 빠르게 팽창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이러한 상황을 성경 표현을 빌려 '7년의 풍요 뒤 7년의 빈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일 월간 투자 보고서를 통해 "올해가 끝날 때쯤 많은 종류의 자산에 걸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이라면서 "좋은 시절은 끝났다"고 단언했습니다.

중국도 연간 10%대의 고속성장 시대를 끝내고 7% 수준의 '중고속' 성장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경제가 신창타이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몇 번 언급했는데요. 신창타이(新常態)란 뉴 노멀의 중국식 표현입니다. 선진국의 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든 이후 세계 경제의 성장을 촉진해온 것이 중국경제이니만큼, 중국 경제마저 신창타이에 접어들었다면 앞으로 세계 경기는 눈에 띌 만큼 둔화하리라 예상됩니다.

신 3저(新 3低)

이젠 '저성장'이 기본이라는 뉴 노멀 시대. 우리나라의 뉴 노멀+@는 무엇일까요? 감히 '저성장·저물가·엔저' 신3저를 뽑아봅니다.

뉴 노멀의 앞 시대에는 올드 노멀, 즉 호황기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올드 노멀 시대는 1980년대 후반 '3저 호황'으로 볼 수 있는데요. 3저 호황이란 저금리·저달러·저유가로 인한 수출 증대, 그리고 수출 흑자로 열린 부동산 활황 시대를 뜻합니다.

1985~1986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28달러에서 14달러로 폭락했습니다. 게다가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자재 수입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이에 더해,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가 고평가되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졌습니다. 즉? 낮은 금리로 빚을 내고, 싼 가격으로 원자재를 수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산한 제품이 수출까지 잘되니 무역수지가 좋아질 수밖에 없었죠. 이 시기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0%가 넘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안타깝게도) 생산적 재투자보다는 부동산 투기에 몰렸습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된 것을 보면 느낌이 오죠?

옛 3저 중 저금리와 저유가가 다시 찾아왔지만, 2015년의 대세는 신3저 저물가·엔저·저성장입니다.

▲저물가= 유가가 낮으면, 제품의 생산 단가와 공급가가 떨어져 저물가가 형성됩니다. 실제로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1%대로 예상됩니다.

▲엔저= 3저 호황 때와는 반대로 지금은 엔저 시대입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및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강달러·엔저' 기조가 형성되었으므로 일본에 비해 수출경쟁력이 뒤지고 있습니다.

▲저성장= 높은 가계 부채와 인구 고령화 추세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됩니다. 저물가로 인해 실질소득이 늘어나더라도, 가계는 소비보다 부채 상환이나 노후대비 저축을 늘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D의 공포

요즘 뉴스에 'D의 공포'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많은 국가 경제가 주춤하고 있는 지금 이 단어는 꼭 알아야 할 경제 용어 중 하나입니다. D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D는 디플레이션(Deflation)의 약자인데요.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인플레이션이고, 그 반대로 물가가 하락하는 것이 디플레이션입니다. D의 공포란 '디플레이션이 올까 두려워하는 현상'이지요.

"물가가 하락할까봐 두려움에 떨다니… 물가가 떨어지면 좋은 거 아닌가요?"는 경기도 오산입니다. 물론 저물가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물가가 낮아서 실질 소득이 증가하고, 그것이 소비로 이어진다면 말이죠. 무서운 것은 수요 감소와 디플레이션이 함께 올 때입니다.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사람들은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지갑을 꽁꽁 싸매고 소비를 줄이겠죠? 그럼 기업이 어려워지고, 어려워진 기업은 고용을 줄이거나 노동자를 해고하고, 그럼 가계는 또 소비를 줄이고… 이것이 바로 전 세계 경제가 D를 두려워하는 이유입니다. 이미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 대공황'과 '잃어버린 20년'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지금 D의 공포에 떨고 있을까요? 가장 큰 원인은 '저유가'입니다. 저유가는 낮은 생산단가를 의미하고, 그것은 곧 저물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수요로 세계 물가를 주도한 중국 경제가 신창타이, 즉 중고속 성장 시대에 진입한 것도 한몫합니다. 유럽과 일본의 만성적인 내수 부진은 말할 것도 없지요.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여러 정책이 사용되는데요. 가장 흔한 것은 '금리 인하'입니다. 금리를 낮춰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깨우겠다는 것이죠. 중국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는 이미 기준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그러나 내수가 빵빵한 중국과는 달리 유럽의 내수는 만성적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EU는 이제 더 내릴 금리도 없어서 '양적 완화'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D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2년 연속 물가상승률 1%를 기록한 것입니다. 물가가 감소한 것은 아니고 물가 성장률이 둔화되어, 심각해지면 디플레이션까지 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번 유가 하락은 주로 공급요인에 기인하는 것이므로 수요측면에 기인하는 디플레이션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실질소득 증대로 이어져 오히려 수요를 증대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가계가 소비를 줄이지 않도록 정부가 '믿음'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미국 경제 시나리오 ①팍스 아메리카나와 디커플링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란 평화를 뜻하는 라틴어 '팍스'와 미국을 뜻하는 '아메리카나'가 합쳐진 말로,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평화를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팍스 아메리카나는 '브레턴우즈 체제' 아래 공고히 굳어졌는데요. 1944년부터 시작된 브레턴우즈 체제는 '금본위제'와 '고정환율제'를 중심으로 합니다. 즉, ▲미국의 달러화는 금으로 치환될 수 있고 ▲세계 각국의 통화는 달러화의 일정 비율로 가치가 정해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1970년 브레턴우즈 체제가 붕괴하면서 전 세계가 미국 경제에 매여있지 않게 됐습니다. 게다가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미국 경제에 부동산 버블이 끼어 있었고, 그것이 붕괴하면 미국 경제도 함께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드러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 세계 정치와 경제를 주도한다며 '팍스 시니카'가 유행하기도 했지요.

2015년엔 팍스 아메리카나가 부활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셰일가스 혁명으로 미국 경기가 호조세에 이르렀기 때문인데요. 지난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연 5% 수준이었고, 2014년 전체 성장률은 연 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의 실업률은 완전고용에 가까운 5.8% 수준입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온기가 전 세계로 퍼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대신 디커플링(Decoupling) 추세는 뚜렷합니다. 디커플링은 '국제 경제의 탈동조화 현상'을 가리키는데요. 한 국가의 경제가 다른 나라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뜻입니다. 미국 경제는 다른 모든 국가와 디커플링을 심화하며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럽은 '제로금리'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내수 부진으로 낮은 경제성장률과 저물가의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중국도 '신창타이'에 접어들며 경기 둔화가 예상됩니다. 일본이요?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죠. 러시아 경제는 미국발 저유가와 서방의 경제제재 원투펀치에 거의 그로기 상태까지 갔습니다. 기타 신흥국가들은 미국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함과 동시에 '자본 엑소더스'가 일어나 이미 홍역을 치른 지 오래입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 경제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미국 달러화의 지위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달러가 옛 기축통화 지위를 완전히 되찾고 올해는 '슈퍼 달러'의 해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은데요. 과연 미국은 계속해서 '내가 제일 잘나가♬'를 부를 수 있을까요?

미국 경제 시나리오 ②더블딥

지난 3분기 발표된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가 긍정적인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경기의 전반적인 회복 없이 미국이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긴 어렵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 더블딥'을 경고하고 나섰는데요. 더블딥(Double Dip)이란 불황에 빠졌던 경기가 단기간(1~2분기) 회복했다 다시 불황에 빠지는 상태로 W-자형의 불황을 의미합니다.

경제 전문가들이 미국 경기의 재(再)침체를 점치는 이유 중 몇 가지를 짚어볼까요. 먼저 강달러입니다. 달러가 평가절상되면 미국의 수출경쟁력은 감소합니다. 상대적인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강달러가 지속된다면 미국의 수출액이 줄고, 금융 시장의 회복세가 실물 경제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미국 경제 회복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셰일혁명에서 촉발된 '저유가'입니다. 미국이 셰일가스를 대량으로 공급하자 사우디가 이에 맞불을 놓으면서 '저유가' 시대가 개막했습니다. 그러나 배럴당 50달러대의 유가가 지속되면서 미국 셰일가스 기업들이 줄줄이 파산신청을 내고 있습니다. 사우디가 의도한대로 셰일가스 혁명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방증입니다. 게다가 저유가로 출혈을 감수하고 있는 사우디가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내다 판다면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준을 압박하고 있는 '금리 인상 요구'도 위협 요인입니다. 지난 3분기를 비롯해 미국 경제의 가시적인 지표가 개선되자 연준에게 긴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유가로 인해 목표 인플레이션율을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된다면 소비 및 투자심리가 위축돼 경기가 다시 수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경기는 균형점을 찾아 스스로 움직입니다. 어제의 호황 요인이 내일의 침체 요인이 될 때도 있죠.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가 다시 가라앉지(dip) 않고 연착륙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것입니다.

2015년 신문 경제면은 이번 시리즈에서 말씀드린 키워드에 집중하면서 읽으면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에 제시된 여러 키워드 중 어떤 것이 실현됐는지, 그 답은 2015년 12월 31일에 맞춰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