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Stories

2014 '국제이슈' 대상

1. 우크라이나 나비효과
2. 에볼라 바이러스, 아프리카 밖으로
3. 우산과 함께 접힌 혁명, 홍콩 '우산 혁명'
4. "이 구역(중동 레반트) 미친놈은 나야"
5. 유가 떨어진다, 쭉쭉 쭉쭉~ 쭉쭉 쭉쭉!

by NEWSQUARE

유가 떨어진다, 쭉쭉 쭉쭉~ 쭉쭉 쭉쭉!

국제 유가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서부 텍사스 원유(WTI) 기준, 1년 전 배럴당 유가는 90달러를 조금 웃돌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유가는 급락하기 시작해 12월 30일 현재 배럴당 53달러 수준입니다.

일반적인 원유나 천연가스는 지하 500m 내외에 한 데 모여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컵에 담긴 물컵에 빨대를 꼽아 빨아올리듯, 수직시추라는 공법을 이용해 시추합니다. 그에 반해 셰일에너지는 2~4km 깊이에 있을 뿐 아니라 수압파쇄법, 수평시추법 등 꽤 복잡한 시추 공법을 필요로 합니다. 즉, 일반 원유보다 시추 비용이 더 든다는 얘기입니다.

유가 하락을 촉발한 것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증대입니다. 평소 500만 배럴 수준이던 미국 일일 원유생산량은 올해 7월 850만 배럴로 70%가량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에너지 수입량을 줄였고 이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의 과잉공급을 초래, 국제유가의 하락을 불러온 것입니다.

보통 유가가 하락하면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감산, 즉 원유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올립니다. 전통적인 공급조절 방식입니다. 그러나 OPEC은 12월 27일 열린 166차 총회에서 생산목표인 일일 3000만 배럴을 유지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셰일 오일은 전통적인 원유에 비해 시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일정선(배럴당 75달러 추정) 이하로 내려가면 그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원유사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덤입니다. 출혈을 감수하고 저유가를 유지해, 고비용 구조의 셰일오일을 압박하겠다는 OPEC의 전략인 것이지요. '쫄리면 셰일오일 감산하던가~'

우크라이나 나비효과

2013년 말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에서 불붙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결국 우크라이나 내 크림자치공화국의 독립 및 러시아와의 병합, 그리고 정부군과 동부 반정부군의 내전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특히 크림자치공화국은 주민의 60%가 러시아인일 정도로 친러시아 성향이 강합니다. 크림공화국은 한때 소비에트연방(소련)의 일원이었다가 우호의 표시로 우크라이나에 '건네졌던 것'이니 더욱 그렇지요.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은 지리상 유럽에 더 가까운 만큼 친EU 성향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발단은 우크라이나 정부(친 러시아)가 러시아의 압력에 의해 유럽연합과의 FTA 협상을 포기한 데 대한 반발 시위였습니다. 반정부 취재 기자가 의문의 폭행을 당하고, 의회가 강력한 시위규제법을 통과시키면서 시위는 한층 격화되었습니다. 1월 28일 총리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야권(친EU)은 정권 장악에 한발 더 다가섰습니다. 총리 퇴임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점점 파국으로 치달아 2월 20일은 최대 100여 명의 시위대가 숨졌습니다. 결국, 대통령이 의회에 의해 강제 해임되었고, 의회를 장악한 야권은 전 대통령을 민간인 대량 살해 혐의로 수배했습니다. 두둥,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인지… 이번에는 친러시아 성향의 동부 지역에서 야권이 장악한 중앙정부가 싫다고 시위가 일어난 것입니다.

러시아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근처, 즉 우크라-러시아 국경지대에 군인을 배치하고 호시탐탐 우크라이나를 넘봤는데요. 크림자치공화국이 주민투표로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과 러시아로의 귀속을 결정하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재빠르게 러시아-크림 합병조약에 서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부에 러시아 군인 1000여 명을 보냈다는 주장과 정황도 있습니다.

러시아가 야욕을 드러내자 미국과 EU 등 서방국가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러시아를 제외한 G8 국가 수장들이 만나 러시아를 G8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고 NATO도 각종 위원회에서 러시아를 빼겠다고 했지만, 러시아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경제적 제재를 펼쳤는데요. 서방 은행에 있는 러시아 기업인의 자산을 동결하고, 러시아 기업의 채권을 사들이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또한, (꼭 이런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미국은 셰일오일을 대량 생산해 전 세계 유가를 떨어트리고 있는데요. 유가가 떨어지면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현재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1년전 대비 반 토막 난 것이 '우크라이나' 나비 효과라고 하면 지나친 걸까요?

에볼라 바이러스, 아프리카 밖으로

2014년 여름, 서부 아프리카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란 1967년 독일 미생물학자 마르부르크 박사가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강에서 발견해 이름 붙인 괴질 바이러스의 일종인데요.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과 수단 등지에서 처음 발병되었고, 치사율이 50~90%에 달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오한과 발열, 호흡기와 내장 등 전신 출혈 증세를 일으키다 보통 1~2주 이내에 사망하게 됩니다.

보통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높아 숙주가 바이러스를 옮길 시간이 충분하지 않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전염성이 높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올해 서아프리카에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낮고 전염성이 높은 변종 바이러스라고 합니다. 게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매개로 알려진 '과일 박쥐'를 날것으로 섭취하는 식습관과 장례식에서 망자의 신체를 만지는 장례 문화가 더해지면서 에볼라는 서아프리카 3국에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또한, 발병국에서 거주하거나 의료 활동을 했던 외국인이 비행기를 타고 자국으로 돌아오면서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유럽과 미주 대륙으로 이동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에볼라에 감염된 자국민을 치료하던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국은 개발 중인 신약 Z-MAP을 사용해 간호사 치료에 성공했지만, 방역체계가 미진해 의료진이 에볼라에 노출되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에볼라 공포를 겪었습니다. 덕성여대와 유엔 여성기구가 주최하는 '2014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에 아프리카 학생들이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 우려가 커졌고, 국내 선박업체의 초대로 부산에 입국한 라이베리아 남성 2명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우리나라는 다시 에볼라 창궐에 몸을 떨었습니다. 10월 20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전권회의'가 열렸는데요. 우리나라 국민의 걱정이 커지자, 에볼라 발병 3국의 대표는 ITU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응답해, 시에라리온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 보건인력'을 파견합니다. 서아프리카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는 한국 의료진이 건강히 돌아오길 바랍니다.

우산과 함께 접힌 혁명의 꿈, 홍콩 '우산 혁명'

2014년 9월, 홍콩의 애드미럴티와 몽콕 지역은 노란 우산으로 뒤덮였습니다. 대학생들이 홍콩 행정장관을 '완전 직선제'로 선출해야 한다며 평화시위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2017년, 홍콩의 최고수반인 행정장관을 뽑는 선거가 열립니다. 기존에는 선거인단을 통해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간선제였지만, 이번 선거부터는 직선제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임명하는 후보 중에서 행정장관을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죠. 친중국 인사들로 이루어질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과반수의 동의를 받고, 이후 선거 당선자는 다시 중국 정부의 임명을 받아야 비로소 행정장관에 오를 수 있습니다.

홍콩의 대학생들은 일제히 휴업을 선언하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시위대는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라며 대규모 시민 불복종 운동을 펼쳤는데요.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9년 만에 처음으로 최루탄을 발사했습니다. 시위대는 고글, 마스크와 노란 우산으로 최루액을 막아냈습니다. 이 때문에 여러 언론은 이번 홍콩 시위를 '우산 혁명'이라고 지칭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본토는 완강했습니다. 렁춘잉 現 홍콩 행정장관도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중국 정부는 홍콩의 우산 시위를 '무시'하는 전략을 펼쳤는데요. 시위대가 주요 도로와 상업지구를 점거하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놔두면 지역 상인과 주민이 이들에 대한 반감을 키울 것이라는 예상에서였습니다.

중국 정부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홍콩이공대 사회정책연구센터가 11월 1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홍콩시민 10명 중 7명은 도심을 점거한 채 진행되고 있는 시위를 중단하는 데 찬성했다고 합니다.

12월 11일 오전, 홍콩 고등법원이 명령한 대로 홍콩 경찰이 시위 중심지인 애드미럴티 점거 해제에 들어갔습니다. 시위대의 반발은 거세지 않았고 우산 혁명은 조용히 막을 내렸습니다.

"이 구역(중동 레반트) 미친놈은 나야"

'이슬람국가(Islamic State)'는 자신들이 스스로 국가를 세웠다며 중동 지역에서 '광역(廣域) 어그로(일부러 대중의 분노를 끌어올리는 행위)'를 끌고 있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입니다. 이들의 목표는 레반트 지역(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에 칼리프제 국가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2014년 6월경, 알 카에다에서 퇴출당한 전력이 있는 수니파 테러조직 ISIL(the Islamic State of Iraq-Levant, 또는 ISIS)이 이라크 북부 도시들을 점령하며 이라크를 내전으로 몰아갔습니다. 이전까지는 시리아 내전에 참여해 민간인을 포함한 무차별 학살을 자행했는데요. 시리아에서 철수한 이후에는 이라크 내 반미성향이 강한 '팔루자'와 '모술', '티크리트' 등의 주요 북부 도시를 장악해나갔습니다.

6월 29일, ISIL은 과거 이슬람 국가 최고 통치자였던 '칼리프(Caliph)'가 다스리는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수립을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슬람국가'가 시리아 북부부터 이라크 동부까지의 영역을 관할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롭게 탄생한 칼리프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3)로 기존 ISIL의 지도자였습니다.

IS의 세력은 점점 커져, 이라크나 시리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8월 7일 미군이 이라크 내에 공습할 수 있도록 승인했습니다. 다만 IS가 쿠르드자치정부 수도 아르빌로 진격할 경우에만 민간인 대량 희생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공습할 수 있다는 선별적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으로 못 박았습니다.

미국의 공습이 계속되자 IS는 납치해 데리고 있던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고, 8월 19일 참수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IS는 또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 영국인 구호 활동가 '데이비드 헤인스'와 '앨런 헤닝'의 참수 동영상을 잇따라서 공개했습니다.

미군의 이라크 공습이 이어지자 IS는 다시 시리아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리아 북부의 '락까'를 자신들의 수도로 정하는 한편, 시리아와 터키의 국경에 위치한 소수민족 쿠르드 족의 도시 '코바니'를 공략했습니다. 미군은 시리아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리아까지 공습 범위를 넓혔고, 계속해서 IS와 싸우는 중입니다.

IS의 활개로 인해 중동 지역의 해묵은 갈등과 딜레마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저 망나니들을 안 보고 살 수 있을까요?

유가 떨어진다, 쭉쭉 쭉쭉~ 쭉쭉 쭉쭉!

국제 유가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서부 텍사스 원유(WTI) 기준, 1년 전 배럴당 유가는 90달러를 조금 웃돌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유가는 급락하기 시작해 12월 30일 현재 배럴당 53달러 수준입니다.

일반적인 원유나 천연가스는 지하 500m 내외에 한 데 모여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컵에 담긴 물컵에 빨대를 꼽아 빨아올리듯, 수직시추라는 공법을 이용해 시추합니다. 그에 반해 셰일에너지는 2~4km 깊이에 있을 뿐 아니라 수압파쇄법, 수평시추법 등 꽤 복잡한 시추 공법을 필요로 합니다. 즉, 일반 원유보다 시추 비용이 더 든다는 얘기입니다.

유가 하락을 촉발한 것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증대입니다. 평소 500만 배럴 수준이던 미국 일일 원유생산량은 올해 7월 850만 배럴로 70%가량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에너지 수입량을 줄였고 이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의 과잉공급을 초래, 국제유가의 하락을 불러온 것입니다.

보통 유가가 하락하면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감산, 즉 원유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올립니다. 전통적인 공급조절 방식입니다. 그러나 OPEC은 12월 27일 열린 166차 총회에서 생산목표인 일일 3000만 배럴을 유지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셰일 오일은 전통적인 원유에 비해 시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일정선(배럴당 75달러 추정) 이하로 내려가면 그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원유사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덤입니다. 출혈을 감수하고 저유가를 유지해, 고비용 구조의 셰일오일을 압박하겠다는 OPEC의 전략인 것이지요. '쫄리면 셰일오일 감산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