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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과 나의 연결 고리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tvN 금토 드라마 〈미생〉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생〉의 성공 배경에는 사회 각 구성원의 공감을 자아내는 '현실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생〉을 보며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는데요. 〈미생〉이 그려내는 취업준비생과 직장인의 모습을 현실과 연결지어보겠습니다.

by tvN, ch.interest.me/tvn

이렇게 야근하는데… 일을 덜 한다니?

드라마 <미생>은 종합상사 '원 인터내셔널' 직원들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느 회사라고 야근을 안 하겠느냐마는, 종합상사의 특성 때문에 '원 인터내셔널' 직원들은 밤샘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상식 과장은 과로로 옥상에서 졸도하기도 하는데요. 잠시 졸도했던 오 과장이 바람을 쐬러 나가 연락이 닿지 않자, 부장을 비롯한 온 직원이 '불상사'를 걱정하며 오 과장을 찾아 거리를 헤맵니다. 그만큼 직장인 과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겠죠.

지난달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인들이 일은 덜 하고, 임금은 더 많이 받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근로자들의 불만이 높습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에 부정적 의견을 어필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국제데이터(Penn World Table)'를 인용해, 아시아 경쟁국인 홍콩(2,344시간)과 싱가포르(2,287시간)에 비해 우리나라의 평균 근로시간(2,193시간, 2011년 기준)이 짧은데, 물가를 반영한 구매력 기준 월평균 임금은 2005년 월드 샐러리즈 자료 상 한국이 2,598달러로 일본 2,418달러·대만 2,162달러·싱가포르 1,757달러·홍콩 1,546달러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JTBC 뉴스9 팩트 체크>에서 확인한 결과, 해당 보고서가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도시 및 도시 국가를 한국 같은 국가 단위와 비교하는 것이 부적절하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인용한 구매력 기준 월평균 임금도 2005년 자료로 시기가 많이 뒤처지고, 제조업 임금만을 비교한 것이라 주장의 근거가 빈약하다는 것입니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우리나라 근로자는 정규근로(40시간)에 연장근로(12시간)와 휴일근로(16시간)를 합쳐 주당 최대 68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습니다. 이에 정치권은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해,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축소하고 서면 합의가 있으면 추가 연장근로 8시간을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해당 개정안이 휴일에 8시간 이상 근무한 초과분의 수당을 통상임금의 150%로 제한해, "휴일에 일을 많이 시키면 오히려 기업이 남는 장사"라는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휴일근로가 연장근로 한도에 포함되기 때문에 휴일에 8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태풍은 좋겠다, 진로가 있어서… 취업준비생의 설움

지난달 12일 통계청이 '10월 고용동향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10월 기준 공식 실업률은 3.2%. 그러나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에 따라 작성한 <고용보조지표3>, 이른바 체감실업률은 10.1%였습니다.

고용보조지표3은 기존 기준의 실업자에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취업은 했지만 주당 36시간 미만으로 일하고 있어 더 일하고 싶은 사람)와 ▲잠재 경제활동인구(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거나, 현실적으로 취업이 불가능해 비경제활동 인구로 분류되지만 일하고 싶은 사람)를 포함합니다. 상반기 기업 공개채용을 기다리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졸업자나 경력 단절로 구직을 포기한 주부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취업준비생'이라는 새로운 사회 계층이 생겨났고 졸업과 동시에 회사에 출근하는 대학생은 손에 꼽습니다. 취업문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문보다 좁습니다.

"대학 4년, 어학연수 다녀온 사람도 많고 그 사람들도 취직 못 해 고통받고 있어. 그들이 그 시간에 지불한 노력과 비용을 생각한다면 (장그래 네가) 취업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게 당연할지 몰라."

오상식 차장, 드라마 &lt;미생&gt; 14회

취업이 끝이 아니야. 보이지 않는 '신분 차별'

검정고시 고졸, 할 줄 아는 외국어 없는 장그래에게 취업시장은 냉정합니다. 후원자의 도움을 얻어 간신히 들어온 회사는 장그래에게 2년 계약직 자리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공을 세워도 회사는 인정해주지 않고, 장그래가 제출한 사업보고서는 통과시켰으면서도 사업은 '정규직'이 맡아야 합니다. 장그래가 계약직이기 때문입니다.

현행 비정규직보호법은 2년 이상 비정규직을 채용할 시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2년을 채운 계약직 사원의 앞에 놓인 것은 '정규직 전환'이 아니라 '재계약 없음'입니다. 정규직 전환에 부담을 느낀 회사들이 비정규직을 딱 2년만 채용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법안이 처음 적용될 당시에 '비정규직을 일회용품처럼 쓰고 버리게 하는' 법안이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오히려 2년이나 계약기간을 보장해주면 양반인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목숨을 끊은 중소기업중앙회 여직원은 짧게는 2개월짜리 '쪼개기 계약'으로 일했습니다. 회사가 장기 근로계약을 피하고자 몇 개월 단위로 재계약을 하는 것입니다.

고용노동부는 기간제 근로자 사용 기간을 3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년 더 근무할 수 있는 단기적 성과도 좋지만, 근본적인 노동시장 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준비실 여직원) "저 사람도 어차피 영업 3팀 계약직이야. 계약 끝날 때 되면 여기저기 이력서 넣을 텐데 뭐."

(장그래 독백) "하마터면 울컥할 뻔했다. 벌써 서운할 뻔했다. 벌써 웃으려 했다니 한심하다."

이렇게 야근하는데… 일을 덜 한다니?

드라마 <미생>은 종합상사 '원 인터내셔널' 직원들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느 회사라고 야근을 안 하겠느냐마는, 종합상사의 특성 때문에 '원 인터내셔널' 직원들은 밤샘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상식 과장은 과로로 옥상에서 졸도하기도 하는데요. 잠시 졸도했던 오 과장이 바람을 쐬러 나가 연락이 닿지 않자, 부장을 비롯한 온 직원이 '불상사'를 걱정하며 오 과장을 찾아 거리를 헤맵니다. 그만큼 직장인 과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겠죠.

지난달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인들이 일은 덜 하고, 임금은 더 많이 받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근로자들의 불만이 높습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에 부정적 의견을 어필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국제데이터(Penn World Table)'를 인용해, 아시아 경쟁국인 홍콩(2,344시간)과 싱가포르(2,287시간)에 비해 우리나라의 평균 근로시간(2,193시간, 2011년 기준)이 짧은데, 물가를 반영한 구매력 기준 월평균 임금은 2005년 월드 샐러리즈 자료 상 한국이 2,598달러로 일본 2,418달러·대만 2,162달러·싱가포르 1,757달러·홍콩 1,546달러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JTBC 뉴스9 팩트 체크>에서 확인한 결과, 해당 보고서가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도시 및 도시 국가를 한국 같은 국가 단위와 비교하는 것이 부적절하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인용한 구매력 기준 월평균 임금도 2005년 자료로 시기가 많이 뒤처지고, 제조업 임금만을 비교한 것이라 주장의 근거가 빈약하다는 것입니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우리나라 근로자는 정규근로(40시간)에 연장근로(12시간)와 휴일근로(16시간)를 합쳐 주당 최대 68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습니다. 이에 정치권은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해,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축소하고 서면 합의가 있으면 추가 연장근로 8시간을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해당 개정안이 휴일에 8시간 이상 근무한 초과분의 수당을 통상임금의 150%로 제한해, "휴일에 일을 많이 시키면 오히려 기업이 남는 장사"라는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휴일근로가 연장근로 한도에 포함되기 때문에 휴일에 8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