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Stories

[정윤회 문건] 청와대 비선라인 권력 암투의혹?

‘정윤회 국정개입 문서’유출 파문과 함께 정윤회-박지만의 권력 암투설에 대한 논란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요? 이번 사건과는 어떻게 연결될까요?

(아래 스토리들은 바이라인이 명확한 기사만을 참고했습니다)

by Auzigog, flickr(CC BY)

박 경정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얼쑤?

'십상시 문건'을 기폭제 삼아 폭발한 '정윤회 씨 국정개입 논란'은 시사저널의 '박지만 미행설' 보도에 힘입어, 정윤회 對 박지만의 권력 암투설로 번졌는데요. 검찰은 박 경정이 미행설 문건을 허위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관천 경정은 청와대를 나와 서울 도봉경찰서 정보보안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박지만 미행설'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Story.1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해당 문건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유명 카페 주인의 아들 A씨가 지난해 말 정씨 지시로 오토바이로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내용을 해당 지역 경찰관 B씨로부터 듣고 직접 미행자를 면담해 확인했다"고 적혀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건에 등장하는 미행자 A씨와 제보자 B씨가 검찰 조사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고, 이들의 통화 기록에서도 혐의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박 경정이 허위 문건을 만들어 박지만 EG회장과 정윤회 씨를 이간질했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 문건을 박관천 경정 혼자 작성했는지, 배후가 있다면 누구인지, 그리고 문건을 작성하고 박지만 회장에게 전달한 의도는 무엇인지 입니다. 박 경정은 검찰 체포 직전 한 방송사에 "내 입은 ‘자꾸(지퍼)’다.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 안에 있을 때 조 비서관이 그런 민감한 일들을 다 시켰다"고 조응천 전 공직비서관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내비쳤는데요. 조 전 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경정이 미행보고서를 작성했는지 아는 바 없다"고 남겼습니다.

정윤회, 박지만 미행설... 사실일까?

두 사람의 관계가 가장 먼저 세간에 알려진 계기는 지난 3월 23일 <시사저널>의 보도입니다. <시사저널>은 2013년 11월부터 한달간 “‘정윤회씨의 지시로’ 누군가가 자신을 미행한다는 박지만 EG회장”의 이야기를 보도했습니다. 기사에는 박지만 회장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내용까지 적혀있습니다.

“박 회장은 이 오토바이 기사로부터 자술서 여러 장을 받아냈다. 누구의 지시로, 언제부터 자신을 미행했는지 등이 자술서에 자세히 적혔다. 오토바이 기사는 자술서에 ‘정윤회씨의 지시로 미행하게 됐다’고 실토했다.”

〈시사저널〉 1275호, 「박지만 “정윤회가 날 미행했다”」기사 중에서

대통령 친인척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팀에서 관리합니다. 그런데 정윤회씨는 왜 박지만씨를 미행했을까요? <시사저널>은 이 보도를 통해 ‘정윤회 및 비서진 3인방’(이재만, 정호성, 안봉근)의 존재에 대해 가시화시킵니다.

하지만 정윤회씨는 시사저널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응천 전 비서관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이 안 된다"며 대응했습니다. 검찰의 서면조사서를 받은 박지만 회장 역시 답변서 제출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윤회씨와의 전면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과는 무슨 관계?

그렇다면 이번 사건과 '박지만-정윤회 갈등'은 어떤 관계일까요? '정윤회 국정 개입' 문서는 박관천 경정이 작성한 문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작성자 박관천 경정과 문건을 보고받은 조응천 비서관이 사퇴하는 등 청와대에서 행적을 감추게 됩니다. 정윤회씨에게 불리한 문서를 작성한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은 셈입니다.

놀라운 점은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비서관이 평소 박지만 회장과 깊은 관계라고 알려진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소위 '박지만 인맥'이 '정윤회 인맥'을 견제하는 문서를 작성했고, 문서 작성 이후로 '박지만 인맥'이 줄줄이 불이익을 받은 모양새로 현재의 상황을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박지만 - 조응천, 박관천정윤회 - 핵심 비서관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의 권력 다툼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이유입니다.

물론, '박지만 인맥'의 퇴조 분위기를 단순 권력암투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박지만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만큼, 친인척의 국정개입을 미연에 방지하는 '친인척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는 시선도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만 인맥, 석연찮은 퇴조기세…권력갈등 탓?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른바 ‘박지만 인맥’이 재조명 받게 되었습니다. 올해부터 줄줄이 자리에서 밀려나는 퇴조 기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대표적 인물은 Story2에도 언급되어있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입니다. 조응천 비서관은 지난 4월 사표를 내고 청와대를 떠났습니다. 둘은 ‘정윤회 문건’과 밀접하게 관련된 인물이며, 박 회장에게 우호적인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번째는 백기승 전 국정홍보비서관입니다. 백기승 비서관은 조응천 비서관이 사표를 쓰고 한 달 뒤인 5월에 사표를 냈습니다. 그는 평소 육영재단 이사로도 활동하는 등 박지만 회장과 친분이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입니다. 이재수 기무사령관은 지난 10월 돌연 경질됐습니다. 그는 박지만 회장과 고등학교, 육사 동기(37기) 지간입니다.

물론 이는 의혹에 불과합니다. 정황적인 추정에 불과하며, 물증으로 볼만한 것은 없습니다. 친인척 개입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청와대의 움직임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을 통해 이들의 퇴조가 많은 언론에서 재조명되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박지만, 정윤회... 암투설 부인하면서도, 정반대 주장

권력 암투설에 대해 정작 본인들은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박지만 회장의 지인 A씨는 박지만 회장이 "나와는 무관한 소설들이 나돌고 있다"며 소문을 정면 부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취임식은 물론 누나가 당선된 이후 청와대에 간 적이 없다. 나는 인사와 관련해 단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고 전화를 한 적도 없다"는 것이 A씨를 통해 전해들은 박지만 회장의 입장입니다.

정윤회 씨도 이미 알려진대로, '모든게 떳떳하니 조사하라'며 이번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박지만 회장 미행설에 대해서도 일축했습니다. 정윤회 씨는 이미 박지만 회장 미행설을 보도한 <시사저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황입니다. 12월 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시사저널 보도를 보고 박 회장을 찾아가 (미행했다는) '자술서가 있으면 달라'고 했지만 '준다'고 해놓고 연락을 끊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박지만 회장은 지인들을 통해 "정윤회 씨가 지난해 미행 사건에 대해 검찰에서 부인한다면 직접 나서서 반박하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중앙일보>의 12월 4일 보도입니다.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니 굳이 이번 사건에 입장을 밝힐 생각이 없다면서도, 만약 끝까지 거짓말을 한다면 그때는 본인이 직접 나설 것이라고 밝힌 것이죠.

'정윤회-박지만' 암투설의 계기가 됐던 '박지만 미행설'을 두고 박지만 회장과 정윤회 씨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면서 사건이 더욱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박 경정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얼쑤?

'십상시 문건'을 기폭제 삼아 폭발한 '정윤회 씨 국정개입 논란'은 시사저널의 '박지만 미행설' 보도에 힘입어, 정윤회 對 박지만의 권력 암투설로 번졌는데요. 검찰은 박 경정이 미행설 문건을 허위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관천 경정은 청와대를 나와 서울 도봉경찰서 정보보안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박지만 미행설'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Story.1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해당 문건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유명 카페 주인의 아들 A씨가 지난해 말 정씨 지시로 오토바이로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내용을 해당 지역 경찰관 B씨로부터 듣고 직접 미행자를 면담해 확인했다"고 적혀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건에 등장하는 미행자 A씨와 제보자 B씨가 검찰 조사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고, 이들의 통화 기록에서도 혐의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박 경정이 허위 문건을 만들어 박지만 EG회장과 정윤회 씨를 이간질했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 문건을 박관천 경정 혼자 작성했는지, 배후가 있다면 누구인지, 그리고 문건을 작성하고 박지만 회장에게 전달한 의도는 무엇인지 입니다. 박 경정은 검찰 체포 직전 한 방송사에 "내 입은 ‘자꾸(지퍼)’다.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 안에 있을 때 조 비서관이 그런 민감한 일들을 다 시켰다"고 조응천 전 공직비서관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내비쳤는데요. 조 전 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경정이 미행보고서를 작성했는지 아는 바 없다"고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