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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vs 지상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하면 유투브죠!" 유튜브의 파죽지세는 콘텐츠 공급자에게 부담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데요. 많은 트래픽을 끌어다주는 유튜브에 스멀스멀 중독되는 것이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콘텐츠를 만들어서 제공하는 자보다 그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들이 힘의 우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by Rego Korosi, flickr (CC BY)

'유튜브를 매우 쳐라!' 지상파 콘텐츠 공급자들의 반란

오는 12월 1일부터 유튜브에서 SBS와 MBC의 방송 영상 클립을 시청할 수 없습니다. ==SBS와 MBC 등 지상파 방송사가 유튜브에 종속되어 있던 플랫폼 주도권을 빼앗아오기 위해 영상 클립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SBS와 MBC는 지난 6월 자신들의 온라인 광고 사업을 대행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을 설립하였습니다. SBS와 MBC 말고도 종합편성채널 4사, CJ E&M 등도 SMR에 속해 있습니다. 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한 이유는 유튜브가 국내 동영상 시장 점유율을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생겨난 국내 콘텐츠 공급자들의 위기감 때문입니다. 이전까지 유튜브 광고로 인한 수익 배분은 4.5:5.5(유튜브:지상파) 정도로 이뤄졌습니다. SMR은 이 수익 배분 비율을 자신들에게 더 유리하게 하도록 하는 협상을 유튜브 측과 진행했는데요.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SMR이 유튜브를 압박하기 위해 '영상 클립 공급 중단' 카드를 꺼낸 것입니다.

이 와중에 SMR은 네이버 TV캐스트 측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SMR은 네이버 측과 1:9(네이버:지상파)의 광고 수익 배분을 합의했다고 합니다. 또한, 모든 콘텐츠를 브랜드관 형태로 운영할 것, 플랫폼 측에서 공급하는 광고가 아닌 콘텐츠 공급자가 선택한 광고들을 내보낼 것, 모든 영상 클립의 선택권은 콘텐츠 공급자가 결정할 것, 콘텐츠의 유통을 추적하는 지상파 공동의 표준화 시스템과 플랫폼을 연동할 것 등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사실상 네이버는 둥지만 제공해주고, 콘텐츠에 대한 모든 주도권을 SMR이 가져가는 형국이죠. 현재 SMR이 유튜브 측에 요구하는 사항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지상파의 ‘반항’이 콘텐츠 생태계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오히려 이것이 콘텐츠 소비 측면에서의 역차별을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 또한 있습니다. 왜냐하면, SMR이 국외 유튜브에는 한류 확산 등을 위해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국외 이용자는 볼 수 있지만, 국내 이용자는 국내의 콘텐츠를 못 보게 되는 꼴이죠.

지상파와 유튜브의 ‘힘겨루기’,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