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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정상회담

2014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일 최고지도자 회담이 약 3년 만에 재개되었습니다. 회담은 그간 역사문제, 센카쿠 열도문제 등으로 얽혀있던 양국의 소원한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싸늘한 분위기의 그 현장속으로 가보시죠.

연합뉴스TV 캡쳐

오랜만에 아베 만난 시진핑, 정색 대신 엷은 미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5개월 만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작년 11월 APEC 회의에선 아베 총리와 악수하면서도 '정색한 채 고개를 돌려버린' 시 주석이 이번엔 아베 총리를 향해 웃어 보였습니다. 그의 따뜻한 웃음이 중일 관계에도 훈풍을 불러올까요?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아시아-아프리카 회의)에서 만나 3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반둥회의는 아시아 23개국과 아프리카 6개국 대표들이 1955년 4월 인도네시아 반둥에 모여 비동맹 중립을 선언하고 식민주의의 종식을 결의한 다자간 회의입니다.

"매우 뜻깊은 회담이었으며 양국이 전략적 호혜 관계의 추진을 통해 지역 안정과 번영을 위해 공헌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양국의 공동노력으로 양국관계는 어느 정도 개선됐다” “‘중·일은 서로를 협력 파트너로 삼고, 서로가 위협이 되지 않는다’란 공통인식을 확산시키도록 노력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얼어붙은 시 주석의 마음을 녹인 것은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회원국 유치를 향한 열망으로 보입니다.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대륙의 57개국이 AIIB 창립 회원국으로 결정되었으나, 일본이 이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못내 시 주석 마음에 걸렸나 봅니다. AIIB는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는 ADB(아시아개발은행)에 대항하는 개념이긴 하지만, 시 주석이 추진하는 신(新) 육-해상 실크로드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의 근간을 이루는 만큼 일본을 배제해서 득 될 것이 없습니다.

중국이 역사 문제와 경제 정책에 관해 투트랙(Two-track)으로 대일외교를 펼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는데요.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한-중-일 외교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우리! 아베와 시진핑의 첫만남

2년 반만입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확히 2년 6개월 만에 중·일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동북아의 오랜 강자였던 일본과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중국의 최고 국가지도자간 만남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었습니다. 불과 25분 만에 끝난 정상회담은 양국의 냉랭한 관계를 그대로 반영했는데요. 회담 내내 두 국가 지도자의 태도는 매우 달라 보였습니다.

(이번 회담이) 양국이 전략적 호혜관계의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관계개선의 첫걸음이 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최근 2년간 중·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시비곡직(是非曲直)'은 명확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일본 아베 총리는 시종일관 웃음을 띠며 밝은 표정을 띄었습니다. 반면, 시 주석의 얼굴에는 냉랭함이 가득했습니다. '시비곡직'이란 표현은 누구의 잘못인지 명명백백하게 따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즉, 시 주석은 싸늘한 분위기를 연출해 역사 인식이나 영유권 문제에서 일본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압박한 것입니다.

3년 만에 정상회담. 아이고 의미없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의 성사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성사시킨 '4개항 합의'의 몫이 큽니다.

합의문을 살펴보면, △중일이 기존에 합의한 '정치문건'상의 원칙과 정신을 존중하며 전략적 호혜 관계를 발전시키고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로 향한다'는 정신에 따라 정치적 장애를 극복하며 △센카쿠열도 등 동중국해에서 조성된 긴장국면에 대해 위기관리시스템을 조성하고 △다자·양자 간 채널을 활용해 정치·외교·안보대화를 점진적으로 재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합의문에서도 양국이 민감한 사안인 센카쿠 열도문제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에 대해서는 양국이 서로 유리한 쪽으로 해석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결국, 자기주장만 하다 서둘러 봉합한 합의문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3년 만에 만난 중국과 일본 사이에는 여전히 역사문제와 센카쿠 열도라는 거대한 담이 존재했습니다. 시 주석이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중일간 핵심 현안이 해결되지 않고는 근본적인 관계 개선이 어렵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는데요. 아베 총리는 이에 애매하게 회피하며,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긍정적인 의사만 내비치고 회의는 끝났습니다.

회담을 평가하는 양국의 반응도 극명한 의견 차이를 보입니다. 일본 언론은 양국 정상이 만나 회담을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며, 앞으로 신뢰관계를 회복할 좋은 기회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다릅니다. 중국 언론은 이번 만남을 (일본의) 요청에 화답한 정상회담이라기보단, 그저 중국이 의리를 지킨 '회동' 정도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아베 만난 시진핑, 정색 대신 엷은 미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5개월 만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작년 11월 APEC 회의에선 아베 총리와 악수하면서도 '정색한 채 고개를 돌려버린' 시 주석이 이번엔 아베 총리를 향해 웃어 보였습니다. 그의 따뜻한 웃음이 중일 관계에도 훈풍을 불러올까요?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아시아-아프리카 회의)에서 만나 3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반둥회의는 아시아 23개국과 아프리카 6개국 대표들이 1955년 4월 인도네시아 반둥에 모여 비동맹 중립을 선언하고 식민주의의 종식을 결의한 다자간 회의입니다.

"매우 뜻깊은 회담이었으며 양국이 전략적 호혜 관계의 추진을 통해 지역 안정과 번영을 위해 공헌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양국의 공동노력으로 양국관계는 어느 정도 개선됐다” “‘중·일은 서로를 협력 파트너로 삼고, 서로가 위협이 되지 않는다’란 공통인식을 확산시키도록 노력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얼어붙은 시 주석의 마음을 녹인 것은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회원국 유치를 향한 열망으로 보입니다.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대륙의 57개국이 AIIB 창립 회원국으로 결정되었으나, 일본이 이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못내 시 주석 마음에 걸렸나 봅니다. AIIB는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는 ADB(아시아개발은행)에 대항하는 개념이긴 하지만, 시 주석이 추진하는 신(新) 육-해상 실크로드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의 근간을 이루는 만큼 일본을 배제해서 득 될 것이 없습니다.

중국이 역사 문제와 경제 정책에 관해 투트랙(Two-track)으로 대일외교를 펼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는데요.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한-중-일 외교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