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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차, 미국 내 연비과장 논란

요즘 현대·기아차가 국내 못지 않게 외국 시장에서도 인기가 꽤 있나 봅니다. 이전까지는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면, 이제는 성능까지 갖췄다고 이야기하는데요. 하지만 의욕이 너무 앞섰는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것도 벌금 규모가 커서, 한번 벌금 물려버리면 기업도 문 닫게 만든다는 그 나라 "미국"에서 말입니다.

by Jung-nam Nam, flickr (CC BY)

연비 과장은 맞지만 불법은 아니야...아니어야 할텐데...? 아닐껄...?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2년 11월 미국 내 자동차 딜러 전시장에 부착된 스티커에 자사 자동차 연비를 과장하여 표기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환경청(EPA)이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연비가 부풀려졌다고 지적받은 차량은 아래의 13개 모델이며, 약 120만 대입니다.

현대차 엘란트라(아반떼), 쏘나타 하이브리드, 엑센트, 아제라(그랜저), 제네시스, 투싼, 벨로스터와 기아차 쏘렌토, 리오, 쏘울, 스포티지, 옵티마 하이브리드(K5 하이브리드)

논란이 불거지자 현대·기아차는 지적받은 차량의 연비를 갤런당 1~2마일씩 하향 조정했습니다. 또한, 연비 변경 이전에 해당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직불카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상했죠. 현대·기아차는 불거진 연비 문제가 미국 연비 시험 절차상의 규정 해석과 시험환경, 방법의 차이로 인한 것일 뿐 법규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동안 EPA는 열심히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결론은 “현대·기아차가 연비 과장했다"로 내려졌습니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연비 과장으로 대기오염방지법 기준을 초과해 배출된 온실가스에 대해서도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현대·기아차가 EPA와 합의한 벌금은 1억 달러(1,074억 원)입니다. 현대차가 5,680만 달러, 기아차가 4,320만 달러를 부과받았습니다. 이는 미국의 청정대기법(Clean Air Act)에 부과된 벌금 가운데 최대입니다. 미국 정부의 온실가스 프로그램이 건재하다는 것을 이번 사례를 통해 확실히 한 것이죠. 게다가 현대·기아차는 온실가스 규제를 위한 부담금 중 2억 달러에 해당하는 475만 포인트(현대차 270만 포인트, 기아차 205만 포인트)를 삭감당했습니다. 이 포인트는 "온실가스 배출을 해야 하지만, 포인트가 부족해서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없는" 기업들에 판매할 수 있는 “사실상의 돈”입니다.

계산해보면 현대·기아차는 벌금 1억 달러 + 포인트 2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200억에 달하는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