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랩, 구글의 비밀연구소

  • 2015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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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Memune

64화음 휴대폰에 열광하고 2GB MP3 플레이어에 경악했던 우리 앞엔 '울트라슬림'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GIGA LTE보다 빠른 IT 업계 최전선엔 구글이 있죠. 구글은 사물인터넷, 우주, 신재생에너지 등 혁신 아이디어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게 돼?"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는 기상천외한 상상을 "이게 돼!" 라며 현실로 만드는 구글의 프로젝트 일부를 소개합니다.

by tedeytan, flickr(CC BY)

"우리의 목표는 10%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10배 향상하는 것"

Google entrance web by Anthony Quintano, flickr (CC BY)

구글 내부에는 비밀연구그룹 '구글X(X-Labs)'가 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들이 연구를 위해 맨 처음 하는 일은 분명 공상일 겁니다. 책상 앞에 앉아, 멍하니 먼 미래의 순간을 상상하는 것이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죠. 구글X는 '문샷(Moonshot) 프로젝트'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달을 더 잘 보기 위한 망원경을 만드느니 10배 혁신해서 달에 직접 가보자"는 뜻입니다. 불가능에 도전해보자는 거죠.

구글X는 직원 4만 6,000명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습니다. 연구소 예산은 비밀이나, 연간 수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죠. 'X'는 방정식 미지수 x의 답을 구하라는 수학 문제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연구소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아이디어 제안과 토론, 발전을 진행합니다.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길 아이디어가 생기면 관련 전문가를 모으고, 자금을 지원합니다. 터무니없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첫 시작이 되는 거죠. 현재 구글 X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는 신재생에너지, 사물인터넷, 우주 궤도 엘리베이터 등 SF영화 소재가 가득합니다. 가끔 이들은 연구 진행 상황이나 결과를 공개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합니다.

일단 퀴즈를 하나 풀어볼까요? 아래 보기 중 구글X에서 개발하지 않은 구글의 서비스는 무엇일까요?

자, 퀴즈로 몸을 풀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구글러들의 세계로 들어갈 시간입니다.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글의 신기술들을 소개합니다.

성층권에서 와이파이 쏩니다, 룬 프로젝트

내 손엔 스마트폰, 내가 있는 이곳엔 와이파이존이 당연한 세상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세계 인구의 2/3는 온라인 네트워크를 접해보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들을 위해 구글이 나섰습니다.

구글은 대기권도 아닌 성층권에 조종 가능한 거대 풍선을 띄웁니다. 그 풍선 아래에는 태양열판, 네트워킹 안테나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성층권에 도달한 풍선들은 그곳의 바람으로 일정한 움직임을 유지하며 지상 관제소와 네트워킹합니다. 하늘에서 뿌리는 와이파이 신호는 지상에 설치한 안테나가 감지하게 됩니다. 2013년 6월 실제 테스트가 있었는데요. 30개 풍선이 하늘을 날았고, 주변 지역 50개 테스터들은 약 15분 간 인터넷 사용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Project Loon 소개 영상

바람을 지배하는 연, 공중 풍력 발전 '마카니 프로젝트'

'벌판 한가운데 일렬로 늘어선 거대한 회색 바람개비(?)' 풍력 발전하면 보통 떠오르는 이미지일 겁니다. 그러나 구글이 연구 중인 풍력발전기는 하늘을 떠다닙니다.

Makani project web

'에너지 연(Energy kites)'이라는 이름의 연 발전기를 이용해 풍력 발전을 하는 건데요. 간단히 말하면 '풍력 터빈' 자체를 공중에 띄워 일정한 궤도로 하늘을 날게 해 발전 동력을 얻는 겁니다. 구글은 2013년 초 풍력 터빈회사 '마카니'를 인수하며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기존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회색 기둥보다 재료도 적게 들고, 약한 바람에도 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해로운 방사능이나 공해 걱정이 없는 데다가, 바람을 이용한 친환경발전인 점이 가장 매력적이죠.

마카니 풍력 발전기 시연 영상

하늘에서 소포가 비처럼(?) 내려와, 무인 배달 드론 '윙 프로젝트'

오늘 아침에 받은 문자메시지에 써진 시간에 맞춰 집에 도착해 얌전히 기다립니다. '딩동' 초인종 소리에 달려갑니다. "택배 왔다!"

그러나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택배 아저씨가 아닌 무인기(드론)가 전해주는 택배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구글X에서는 ‘프로젝트 윙’이란 이름의 ‘무인 배달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테스트 운행도 마쳤습니다.

이들의 배달용 무인기는 활주로가 없어도 이착륙할 수 있으며, 기체 안엔 GPS, 라디오, 카메라, 센서가 들었습니다. 운송 가능 무게는 최대 10kg입니다. 연구팀은 '무인 배달 시스템은 일반적인 배송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재난 지역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 아래 개발 중이다'고 밝혔습니다. 어떤가요? 배송 업계에 불어올 새 바람이 느껴지나요?

아직은 무리수 그러나 미래를 보며, '우주 궤도 엘리베이터'

지난 4월, 미국 패스트컴퍼니는 구글X가 '진지하게' 검토한 아이디어 중에 '(우주) 궤도 엘리베이터'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상에서 우주 정지궤도까지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를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구글X의 우주 엘리베이터란, 비용이 많이 드는 로켓 발사의 대안입니다. 우주와 연결된 엘리베이터가 있다면, 우주정거장이나 위성에 사람, 물자 등을 적은 비용으로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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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건담' 시리즈에서 등장한 바 있는 우주 엘리베이터

그러나 현존하는 엘리베이터 제작 기술로 우주 엘리베이터를 만들기는 불가능하다고 결론났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프로젝트를 잠정 보류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술이 발전되면 언제든 다시 꺼낼 수 있는 카드로 우주 엘리베이터는 고이 보관 중입니다.

치료가 아닌 예방을 위한 알약, '베이스라인 스터디' 프로젝트팀

구글 X 안에는 '라이프 사이언스'팀이 있습니다. 앤드류 콘라드 박사를 필두로 생리학, 생화학, 광학, 분자생물학 등 연구진 70~100명이 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은 '베이스라인 스터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치료에 집중된 의학이 아닌,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예방의학'에 초점을 둔 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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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학교 연구팀에서 발표한 인체 나노로봇 예상도

28일 영국 BBC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이들이 암, 발병 직전의 심장발작, 뇌졸중과 같은 여러 질병의 초기 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혈액 속을 돌아다니며 질병을 암시하는 표시들을 찾아내는 '캡슐'과 탐색 결과를 받아 분석하는 팔목 부착기기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캡슐은 '나노입자 뭉치'입니다. 나노입자는 일반 박테리아보다 천 배나 작은 입자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알약 캡슐을 삼키면, 나노입자들이 혈관 내벽이나 혈액 안 화학물질을 검사하면서 신호를 포착합니다. 팔목 장치는 자기장을 내보내 캡슐의 탐색 결과를 수집합니다.

실용화되기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래도 상상해 봅시다. 미래에는 오히려 질병에 걸리기가 쉽지 않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