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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신해철 별세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 민물장어의 꿈, 신해철

The Songs for The One 앨범 커버

故 신해철 집도한 병원장, 결국 재판장으로

지난해 10월, 가수 故 신해철 씨의 장협착 수술을 집도한 스카이병원 강 모 원장이 기소됐습니다. 혐의는 업무상과실치사와 업무상비밀누설죄입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는 강 전 원장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17일 강 전 원장이 신 씨를 상대로 위장관유착박리 수술을 집도하는 과정에서 소장과 심낭에 천공을 발생시켰고, 이것이 복막염과 패혈증을 일으켰다고 판단했습니다.

강 전 원장은 수술 후 신 씨가 고통을 호소했고, 심낭과 복부에 공기가 찬 흉부 엑스레이 및 1만4천900에 달하는 백혈구 수치 등을 미루어보아 천공에 따른 복막염을 의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통상적 회복 과정’으로 생각하고 안일하게 대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신 씨가 범발성(汎發性, 병이나 증세가 몸의 여러 곳에 발생하는) 복막염에 의한 심장압전에 따른 저산소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강 원장은 의료과실 논란이 일던 지난해 12월 초, 주로 의사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의료계 해명자료’라는 제목으로 신 씨의 과거 수술 이력 및 관련 사진 등을 올렸는데요. 검찰은 이 같은 행위를 업무상비밀누설 및 의료법 위반으로 보고 관련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10월 27일 오후 8시 19분. 마왕 신해철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신해철의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사인은 허혈성 뇌 손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신해철은 17일 장협착 수술을 받고, 22일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아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복막염과 패혈증으로 인한 뇌 손상으로 끝내 숨졌습니다.

신해철의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 스테이션'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SBS에서 인터넷으로, 다시 MBC 방송국으로 여러 번 거처를 옮기다 폐지된 프로그램이었지만 늦은 밤 마왕의 '고스'를 들으며 자라난 세대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는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선곡하지 않는 인디 음악을 방송에 내보낼 만큼 실험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잃은 것은 비단 그가 들려주었던 음악뿐 아니라, 그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실험과 도전의 메시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왜 마왕인가

가수 신해철은 평소 '마왕(魔王)'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 스테이션>에서 거침없는 입담과 필요하다면 욕설도 서슴지 않으면서 강한 카리스마를 내보였는데요. 그의 교주 같은 모습에 '마왕'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그는 비주류를 자처하며 음악뿐 아니라 사회 문제도 진보적인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그의 음악
신해철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를 부르며 밴드 무한궤도의 보컬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솔로로 데뷔해 2장의 앨범을 냈고, 밴드 N.EX.T(New EXperiment Team)를 결성해 실험적인 음악을 이어나갔습니다. 지난 4월에 발표한 솔로 미니앨범 <리부트 마이셀프>에서는 1인 아카펠라를 선보여, 아직 죽지 않은 실험 정신을 보여줬습니다.

그의 사회참여
신해철은 MBC <100분 토론>에서 가장 핫한 '비정치인 논객'이었습니다. 그는 <100분 토론>외에도 고스트 스테이션 게시판과 자신의 SNS를 통해 주류와 기득권에 대한 거침없는 '독설'을 날리곤 했습니다. 신해철은 생전에 ▲간통죄 폐지 ▲대마초 합법화 등을 주장했습니다.

유족 부검 결정, 소속사 고소장 접수, 해당 병원 반박

31일 오전에 엄수되었던 故 신해철의 발인식 중, 유족이 화장 절차를 중단시키고 부검을 결정하였습니다. 고인의 연예계 동료들이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유족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 신해철 님의 동료들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것을 유가족에게 요청했고, 이에 대해 유가족께서는 심사숙고 끝에 화장을 중단하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합니다"

가수 이승철, 故신해철 발인식에서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30일 오후에 장협착증 수술을 시행한 S병원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보도자료를 내놨고, 31일 송파경찰서에 해당 병원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고인의 부인은 일부 언론을 통해 병원 측이 본인과 가족의 동의 없이 위를 접어서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이에 S병원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장 협착 수술과 함께) 위 축소 수술을 시행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故 신해철 부검 결과 공식 브리핑

"부검 결과 위 상방에 위 용적을 줄이는 축소 시술을 한 흔적을 보았다."

"심낭 하방에 0.3cm 천공이 발견됐다", “이는 소장에서 발견됐다는 천공과는 또 다른 천공으로 부검 결과 천공이 두 군데 발견됐다. 이 천공 부분은 장협착 수술 인근으로 의인성 손상으로 추측된다."

3일 오후 4시 30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최영식 소장의 공식 브리핑 결과입니다. 오늘 부검 브리핑은 '위 용적을 줄이는 수술을 한 적이 없다'는 S 병원 측의 주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원래 알려졌던 장 천공 외에 심낭 천공도 발견됐는데요. 최영식 소장은 천공의 위치와 심낭에서 음식물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의인성(의료 행위로 유발되는) 손상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부검의 최종 결론은 1차 의료기관과 아산병원 등의 의료 기록을 종합해 1~2주 후에 나올 예정입니다.

국과수, 최종 부검결과 경찰에 통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故 신해철 씨의 최종 부검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습니다. 최종 보고서의 내용은 지난 3일에 발표한 중간 보고서의 소견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막염과 심낭염, 패혈증을 유발해 신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0.3cm의 심낭 천공이 의인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다음 주 초 S병원 강모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할 방침입니다. 강 원장은 지난 9일 1차 소환에 응해 "위 축소 수술을 하지 않았고 장협착 수술 후 금식에 대해 명확히 설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신 씨의 아내와 매니저, S병원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를 마쳤고, 국과수 부검 결과를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감정 의뢰할 예정입니다.

의협 "병원 사후조치 미흡했지만, 의료과실 단정 어려워"

대한의사협회는 30일 故 신해철 씨 사망사건에 대한 의료 감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대한의협은 9명의 의료인과 법조인으로 구성된 의료조사위원회를 11월 26일 구성했습니다.

의협이 발표한 고인의 사인은 '심장압전과 복막염, 종격동염 등으로 인한 심장 정지 및 뇌 손상'입니다. 의협은 수술 중 혹은 후에 발생한 소장 천공이 복막염을 유발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국과수와 마찬가지로 고인의 심낭 천공은 의인성이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심낭천공과 소낭 천공은 수술 행위 중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므로 천공이 일어났다는 자체만으로 의료과실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의협은 10월 17일 수술 직후 고인이 흉통을 호소했고 "10월 19일 당시 흉부영상검사에서 심낭기종의 소견이 있었음에도 심낭 천공에 대한 발견과 이에 대한 조치가 미흡"했다고 밝혔습니다. 입원 치료 등 후속 조치가 필요했지만, 환자가 협조하지 않은 것이 일정 부분 관련이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또 하나의 쟁점은 '위 용적을 줄이는 위축소성형술의 시행 여부'입니다. 앞서 유족은 "위 축소 수술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했으며, 수술을 집도한 스카이병원 원장은 "위 축소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국과수 감정 결과와 마찬가지로, 의협 역시 위 용적 축소 수술이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11월 의협과는 별개로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도 감정을 의뢰한 바 있습니다.

경찰, S병원장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있다

3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신 씨의 수술을 집도한 S병원 강 모 원장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신해철 씨의 수술 예후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신 씨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이 기소 의견에 참고한 것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Story.4)와 대한의사협회(Story.6) 및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진료 감정 결과입니다.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지난 1월 14일, "천공 발생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세를 관찰해 후속조치를 해야 하나 이를 하지 않은 명백한 의료과실이 있다"고 감정 결과를 밝힌 바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원장은 지난해 10월 17일 故신해철 씨의 동의 없이 위장관유착박리술을 시행했고, 이후 신 씨의 소장과 심낭에 각각 1cm와 3mm의 천공이 생겼습니다. 수술 후 신 씨는 고열과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심막기종과 종격동기종 등 복막염 증세를 보였습니다. 19일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 상 복막염 증세가 드러났지만, 병원은 신 씨를 귀가 조치했고, 고열과 통증으로 20일 다시 병원을 찾은 신 씨에게 진통제 등을 투여하고 퇴원을 허락했습니다.

강 원장은 경찰 수사결과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즉각 반론을 제기했는데요. 그는 ▲위축소수술을 시행하지 않았다 ▲재입원을 요구했지만, 고인이 이를 거부했으므로 병원 책임으로 부담시키는 것은 부당하다 ▲경찰은 수술과 사망 사이에 의학적 인과관계를 규명하려는 노력 없이 의무기록 등 기록지 위주로 의료과실 감정을 의뢰했다. 부실한 감정을 토대로 피의사실을 공표했다고 반박했습니다.

故 신해철 집도한 병원장, 결국 재판장으로

지난해 10월, 가수 故 신해철 씨의 장협착 수술을 집도한 스카이병원 강 모 원장이 기소됐습니다. 혐의는 업무상과실치사와 업무상비밀누설죄입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는 강 전 원장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17일 강 전 원장이 신 씨를 상대로 위장관유착박리 수술을 집도하는 과정에서 소장과 심낭에 천공을 발생시켰고, 이것이 복막염과 패혈증을 일으켰다고 판단했습니다.

강 전 원장은 수술 후 신 씨가 고통을 호소했고, 심낭과 복부에 공기가 찬 흉부 엑스레이 및 1만4천900에 달하는 백혈구 수치 등을 미루어보아 천공에 따른 복막염을 의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통상적 회복 과정’으로 생각하고 안일하게 대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신 씨가 범발성(汎發性, 병이나 증세가 몸의 여러 곳에 발생하는) 복막염에 의한 심장압전에 따른 저산소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강 원장은 의료과실 논란이 일던 지난해 12월 초, 주로 의사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의료계 해명자료’라는 제목으로 신 씨의 과거 수술 이력 및 관련 사진 등을 올렸는데요. 검찰은 이 같은 행위를 업무상비밀누설 및 의료법 위반으로 보고 관련 혐의를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