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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세탁기 전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랜 라이벌 관계입니다. 얼마 전에는 냉장고에 물까지 부어가며 신경전을 벌이더니, 2014 IFA SHOW가 열렸던 독일에서 '세탁기'로 싸움이 붙었습니다. 한 차례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검찰 고발'까지 진행됐습니다.

by 삼성투모로우, samsungtomorrow.com

그래도 내가 부수지 않았어

독일 가전매장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와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 등로 기소된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이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함께 기소된 LG전자 임원 2명도 무죄를 받았습니다.

“피고인의 행동으로 문과 본체의 연결부가 헐거워졌거나 문이 내려앉았다고 인정하기 어렵다”

“피고인의 행위 이후 세탁기 문에 문제가 생길만한 다른 행동이나 원인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부장 윤승은)

삼성과 LG는 지난 3월 모든 법적 분쟁을 끝내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 측이 해당 고소를 취하하고 처벌 불원서를 제출(Story 6)했지만, 검찰이 공소를 유지해 재판이 이어졌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조성진 사장에게 징역 10개월, 조 모 상무에게 벌금 300만 원, 전 모 전무에게 벌금 500만 원을 구형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11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3명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선고 뒤 “양사 모두 기술을 둘러싼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굴지 기업들인 만큼 상호 존중하는 자세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부라더 다메요!" "삼성노 세탁기와 부실데스네"

9월 14일, 삼성전자는 독일의 가전제품 매장에서 자사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로 LG전자 HA(Home Appliance) 사업본부 조성진 사장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IFA 기간 중 베를린 시내 자툰 유로파 센터 매장에서 자사의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가 파손되어 다른 매장도 함께 점검하던 중, 자툰 슈티클리츠 매장의 세탁기 3대가 동일한 형태로 망가진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CCTV를 확인한 결과 양복 차림의 동양인 남자 여러명이 제품을 살펴보다가 그 중 한 명이 세탁기 문짝을 두 손으로 힘을 실어 수차례 누른 뒤 현장을 떠나는 장면이 포착됐으며 이 인물이 LG전자 조성진 사장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LG전자는 공식입장 자료를 내 "해외 출장 시 경쟁사 현지향 제품과 그 사용환경을 살펴보는 것은, 당사는 물론 어느 업체든 통상적으로 하는 일", "다른 회사 세탁기들과는 달리, 유독 특정 회사 해당 모델은 세탁기 본체와 도어를 연결하는 힌지 부분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고 밝혀 양사 간 냉장고에 이어 세탁기 전쟁이 예상됩니다.

세탁기 11대는 왜 사갔나… LG전자 조성진 사장 소환 임박

삼성과 LG 세탁기 전쟁에 도화선이 된 모델은 '크리스털 블루'라는 고급기종으로 대당 소비자 가격이 247만 원입니다. 한국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단 한 명이 이 모델을 11대나 구매했다고 합니다. 11대의 제품 수령지는 모두 LG전자의 경남 창원 공장 주소입니다.

삼성 측은 LG전자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세탁기의 품질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흠집을 내기 위해 대량구매한 것 아니냐고 지적합니다. 통상 2~3대 정도는 경쟁사 제품을 사서 테스트하는데, 11대나 사간 것은 제품 파괴 테스트를 위함이라는 것이 가전업계 관계자의 분석입니다.

세탁기 고의파손으로 고발된 조성진 사장의 검찰 소환이 임박했습니다. 해당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는 피고소인인 조 사장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해 소환장을 보낼 예정입니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사업부 임직원은 고소인 조사를 마쳤고, 세탁기 파손장면이 찍힌 CCTV 파일을 검찰에 증거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전자의 조성진 사장은, 공고 출신으로 옛 금성에 입사해 세탁기 개발에만 매달려 사장으로 승급한 '세탁기 박사'로 불립니다.

삼성 “너 고소”, LG “너 맞고소”

삼성이 LG 전자의 조성진 사장을 '독일 매장 내 삼성 세탁기 고의 파손'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LG전자는 지난 12일 삼성전자의 임직원을 증거위조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LG전자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소 사실과 함께 "삼성전자가 'LG전자 측에 의해 손괴됐다'며 검찰에 증거물로 제출한 세탁기 현물이 재차 훼손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 증거물로 제출된 세탁기가 조 사장이 훼손했다는 의혹을 받은 해당 제품과 동일한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삼성도 보도자료를 내 "조 사장이 검찰조사에 불응해 100일이 넘도록 조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당사를 상대로 맞고소를 한 것은 수사를 지연시키기 위한 의도임이 명백하다"며 "LG 전자의 이같은 적반하장격인 태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세탁기 파손 의혹'을 조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는 조성진 사장을 출국금지하고 조만간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Story.2(10월 26일)에서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가 조성진 사장에게 소환장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는데요. LG전자는 "조 사장이 그동안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 등의 회사 업무가 과도해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못했다"며 "조 사장은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 가전 전시회가 끝나면 검찰에 나가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전자 조성진 사장 등 3인 재판행 특급열차 탑승

서울중앙지검 형사 4부는 재물손괴 혐의와 명예훼손ㆍ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성진(59)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사장)과 세탁기연구소장 조한기(50) 상무, 홍보담당 전모(55) 전무를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검찰은 조 사장이 삼성 세탁기를 파손한 장면이 찍힌 독일 매장의 CCTV를 검증한 결과, 조 사장 등이 세탁기를 파손한 것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LG전자가 세탁기 파손 사건에 대해 해명하면서 "다른 회사 세탁기들과는 달리, 유독 특정 회사 해당 모델은 세탁기 본체와 도어를 연결하는 힌지 부분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고 밝힌 것에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그러나 LG전자가 증거 위조와 명예훼손으로 삼성에 맞고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검찰은 LG전자에 사과를 촉구하고, 삼성전자에는 이를 받아들여 고소를 취하할 것을 제안하며 중재를 시도했지만, 결국 이번 사건은 법정 싸움으로 번지게 됐습니다.

여론전 가나요?

검찰이 삼성 세탁기 고의 파손 건으로 조성진 사장을 포함한 LG전자 임원 3명을 불구속 기소한 가운데, 세탁기 파손의 주범으로 지목된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사건 동영상을 유투브에 공개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도 보도자료를 내고 "자의적 편집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흠…

조성진 사장은 유투브에 'LG전자 조성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독일 검찰로부터 제공받은 CCTV 영상과 자신의 해명 및 자체 테스트가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LG전자 조성진 사장이 공개한 사건 현장 비디오와 해명

조성진 사장은 이번 동영상에서 5가지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조성진 사장이 세탁기 도어를 눌러본 것은 기술엔지니어 출신인 조성진 사장의 입장에서 몸에 밴 일상적인 행동이다.

경첩(힌지)이 움직인 것은 파손의 증거가 아니라 도어를 170도까지 열리게 하는 이중경첩의 특성이다.

조성진 사장이 세탁기 결합부에 흠집을 낸 것이 아니라 삼성이 언론에 시연하는 과정에서 흠집이 발생했을 수 있다.

도어가 젖혀져 흔들리는 것은 파손의 증거가 아니라 당시 제품이 8도 기울어 전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매장에 있던 프로모터가 제지하지 않았다. 작은 매장에서 프로모터가 바로 눈앞에서 지켜보는데 어찌 대기업 사장이 고의로 경쟁제품을 훼손시킬 수 있겠는가.

삼성전자는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LG전자가 공개한 동영상은 조 사장을 클로즈업해서 당사 직원을 화면에 나타나지 않도록 하거나 다른 제품을 살펴보는 장면을 부각하는 등 자의적 편집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게 된 상황에서 공방을 벌이는 것은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원에 의해 진실이 가려지기를 기다리기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삼성전자가 따로 전체 CCTV 동영상을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화해"했어요

​삼성과 LG가 모든 법적 분쟁을 끝내는 데에 합의했습니다. 양측은 ▲LG전자 사장의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사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기술 유출 ▲LG전자 임직원이 삼성전자의 시스템에어컨 관련 기술 정보를 빼낸 사건 등으로 법적 공방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30일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LG전자·LG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 4명은 공동으로 합의문을 작성하고, 31일 공동명의로 보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3건의 법적 분쟁을 끝내겠다는 합의문입니다.

1.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는, 상호 간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모두 끝내기로 하고, 관계 당국에 선처를 요청하기로 하였습니다.

2. 삼성전자 및 LG전자 양사는, 사업 수행 과정에서 갈등 분쟁이 발생할 경우, 법적 조치는 지양하고 양사 간의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만이 해결하도록 하였습니다.

양사는 공방이 가장 치열했던 '세탁기 파손' 사건에 대해 각자 유리한 쪽으로 여론전을 펼쳤으나, 글로벌 기업이​ 제품 경쟁에 주력하지 않고 국내 기업끼리 흠집내기에 열중하고 있다는 여론의 역풍을 맞은 바 있습니다.​

그래도 내가 부수지 않았어

독일 가전매장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와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 등로 기소된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이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함께 기소된 LG전자 임원 2명도 무죄를 받았습니다.

“피고인의 행동으로 문과 본체의 연결부가 헐거워졌거나 문이 내려앉았다고 인정하기 어렵다”

“피고인의 행위 이후 세탁기 문에 문제가 생길만한 다른 행동이나 원인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부장 윤승은)

삼성과 LG는 지난 3월 모든 법적 분쟁을 끝내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 측이 해당 고소를 취하하고 처벌 불원서를 제출(Story 6)했지만, 검찰이 공소를 유지해 재판이 이어졌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조성진 사장에게 징역 10개월, 조 모 상무에게 벌금 300만 원, 전 모 전무에게 벌금 500만 원을 구형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11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3명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선고 뒤 “양사 모두 기술을 둘러싼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굴지 기업들인 만큼 상호 존중하는 자세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