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돼지독감(SI)이라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돼지에게 옮은 독감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요. 돼지는 사실상 '인플루엔자 칵테일'을 만드는 용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돼지의 호흡기 상피세포에는 사람과 돼지, 조류의 인플루엔자가 모두 달라붙을 수 있어 여러 바이러스 사이에 유전물질 교환이 일어나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9년 SI는 돼지 몸속에서 사람, 조류, 돼지 인플루엔자 등 총 5가지의 바이러스가 합성·변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돼지→사람의 감염경로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염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게 되면서, 세계보건기구는 SI의 공식명칭을 인플루엔자 A(H1N1)으로 변경했습니다.
신종플루를 치료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약품은 '타미플루'입니다. 타미플루는 2005년 유행한 조류독감의 치료약으로 급부상했는데요, 이 약은 단백질 H와 N을 공격하기 때문에 사실상 인플루엔자A형에 대부분 효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타미플루는 바이러스 자체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숙주 내에서 퍼져나가는 것을 막는 기제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가 적은 발병 초기에 훨씬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