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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현대중공업

한국전쟁 이후, 못사는 나라에서 잘 사는 나라로 탈바꿈하게 되는 과정에 조선 산업의 역할이 미미하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2012년부터 불어온 저가 수주 바람을 피하지 못해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실적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입니다.

by cseeman, flickr (CC BY)

임금동결안에 파업 카드로 카운터

현대중공업 노조가 임금협상 갈등으로 2년 연속 부분 파업을 벌였습니다. 적자가 심각하다며 임금동결안을 제시한 사측에 ‘임금 인상 요구는 정당하다’며 3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 건데요. 다음 달엔 조선 3사가 공동 파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6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벌였습니다. 파업 참가자는 노조 추산 5,500여 명, 사측 추산 3,000여 명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15년 임금단체협상으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17차례 이어진 교섭에서 노조는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통상임금 1심 판결(Story.16) 결과 적용,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을 요구했습니다. 사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동결안을 제시하고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지급, 안전 목표달성 격려금 100만 원 지급안을 함께 내놓았습니다.

사측과 노조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지난달 23일 59%의 찬성으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시킨 바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에 이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해 3조 2,45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3,634억 원을 냈습니다. 다른 조선사도 상황이 심각합니다. 올 상반기에 대우조선해양은 3조 751억의 영업손실을, 삼성중공업은 1조 5,21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겸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은 지난 24일 경남CBS 라디오에 출연해 “(조선사들의 대규모 적자에는) 알 수 없는 음모가 있지 않느냐 생각도 해본다”“경영이 투명하지 못한 것은 소수의 몇몇 사람들이 경영을 독점하고 피해를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는 잘못된 습관에서 벌어진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큰 영업손실을 맞은 국내 조선업계는 강력한 구조조정 및 임금동결에 나설 전망인데요. 이에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조선 3사는 다음 달 9일 공동파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임원은 (임)시 직(원)이라더니... 현대중공업 임원 전원 사표 제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家의 조선 3사(社)가 위기 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긴급 본부장 회의를 소집해 임원 260명 전원의 사직서를 받은 것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이 중 30%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며, 능력 있는 부장급 인사를 임원으로 발탁해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조직 개편은 임원 인사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현대중공업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지원조직은 축소하고 생산과 영업조직에 인사 역량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수익이 약한 해외법인과 사업들도 재검토 대상입니다. 사실상 위기 경영체제에 돌입해, '수익' 창출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입니다.

권오갑 사장의 '총 사표' 초강수는 이달 말로 예정된 3분기 실적발표와 임시 주주총회에 앞서 회사의 개혁 의지를 내보이고, 경영진의 잘못을 인정해 등 돌린 노조의 마음을 다시 얻겠다는 조치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위기① 2분기 실적 악화로 전년동기 대비 반 토막난 주가

7월 29일 2분기 실적 발표 당일, 현대중공업이 공개한 영업 실적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2분기 3개월 동안의 영업손실이 1조 1천37억에 달한 것입니다. 시장은 말 그대로 어닝쇼크(시장이 기대한 실적보다 현저히 낮은 실적이 발표되어 주가가 급락함) 상태에 빠졌습니다. 실적발표 다음날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전일 종가 168,500원에서 16,000원 하락한 152,500원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하루 만에 9.5% 하락한 것입니다. 주가는 하락을 거듭해 10월 13일 종가 115,500원으로, 1년 전 주가인 271,500원의 57%가 되었습니다.

업계는 2분기 어닝쇼크의 원인으로 ▲저가 수주와 ▲인도 지연을 꼽았습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해운 물동량이 줄어 컨테이너선·벌크선 등의 상선 발주량도 함께 감소하였는데요. 현대중공업은 이로 인한 매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공격적으로 저가 수주를 따왔습니다. 이에 더해, 원가에 반영하지 못한 설계변경으로 추가 비용까지 발생했습니다. 2012년의 적자 수주를 올해 인도하면서 2분기 손실로 반영되었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경험부족으로 인해 건조가 늦어지면서 연장 기간의 손실도 컸다고 합니다. 노르웨이에서 수주한 원통형 FPSO(골리앗)과 호주에서 수주한 LNG 플랜트(고르곤)의 인도가 지연되면서 그 비용도 고스란히 손실로 반영되었습니다.

문제는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입니다. 업계는 저가 수주의 영향이 적어도 올 3분기까지는 지배적일 것이며, 현중이 권오갑 신임 사장 취임 첫 분기에 손실을 다 떨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빅배스(Big Bath) 전략을 펼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위기② 19년 無파업 역사 깨지나… 파업 찬반투표 무기한 연장

현대중공업 노조의 19년 무분규 역사가 깨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사측과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에 실패한 것입니다. 노조는 ▲월 13만 원 가량의 임금 상승과 성과금 250% 추가,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 포함, 조건없는 정년 60세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700%) 포함은 수용하겠으나, 임금 상승 월 3만 7천 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500만 원, 임금피크제 전제 60세 정년의 협상안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분기에 무려 1조가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 판단한 것입니다. 결국,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노조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습니다.

노조는 처음에 공시했던 찬반 투표 기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무기한 연장'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말 투표 참여자가 반수를 넘어 총회 성사 요건을 갖춘 상태"라면서도, "회사의 방해 탓에 주눅이 든 조합원들이 아직 투표를 못 하고 있어서 당분간 투표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사측은 "이미 과반수가 참가했는데도 개봉을 미루는 투표는 절차상 하자가 있는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사측이 임원 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초강수를 둔 배경에는, 지연되는 임단협을 기다리기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회사 정상화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81명 아웃, 27명 출루, 31명 2루 진출, 1명 홈런(?)

81명 사표 수리, 28명 신규 임원 발탁, 기존 임원 31명 승진 현대중공업이 지난 12일 262명 임원 전원의 사표를 수리한 지 4일 만인 16일에 고강도 임원인사를 단행한 결과표입니다.

사장으로 승급한 하경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와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이외에 주목할 인물은 정기선 상무와 노동열 상무보입니다.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진급한 정기선 상무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10.15% 지분)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이고, 노동열 상무보는 1974년 7급 기사로 입사해 품질 분야를 담당한 생산직 출신의 첫 임원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회사에 변화를 주고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인사를 단행했고 조직을 슬림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여기에 맞는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번 임원 인사에 대한 노조와 주주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노-노 갈등의 여파일까, 임원인사 단행의 효과일까? 파업찬반 무기한 투표 종료!

현대중공업 노조가 19년 무분규의 역사를 깨고 파업에 돌입할까요? 파업 찬반 투표 결과는 60초 후, 아니 하루 뒤에 공개됩니다! 노조는 22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투표를 종료하고 바로 개표 작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늦어도 내일 저녁 9시에는 투표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노조 내부에서도 개표를 가운데에 두고 노-노 갈등이 있었습니다. 파업 찬반 투표를 무기한으로 이끈 것은 올해 노조 집행부인 전노회(전진하는 노동자회)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현중을 노사 무분규로 이끌었던 현장조직 노조인 노민투(노동자 민주혁신 투쟁)는 전노회의 '투표 무기한 연장'을 비판하며, 사내 유인물 등을 통해 개표와 협상 재개를 촉구해왔습니다.

"투쟁을 외치면서 개표를 미루는 것은 집행부의 투쟁 의지를 의심스럽게 한다", "집행부의 어설픈 대응으로 올해 임단협이 해를 넘길 모양새를 보이고 있으며,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것"

노민투 유인물

파업 찬반 투표를 종료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사측의 '사과'도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임원인사로 승급한 김환구 신임 안전경영지원본부장과 노조 집행부가 만남을 가졌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사측이 노동조합의 자율성을 방해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공문을 통해 유감을 표명한 것이 노조의 마음을 누그러뜨렸다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번 투표에서 조합원 전체의 과반수가 찬성해야만 파업에 돌입할 수 있지만, 과반수의 찬성이 꼭 파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김형균 노조정책실장은 "일단 파업 카드를 만들어 사측을 압박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재개될 교섭상황에 따라 파업 여부가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향)

재적대비 55.9% 찬성으로 파업쟁의 가결… 파업카드 획득

현대중공업 노조는 앞서 예고했던 대로, 22일 오후 5시에 파업 찬반투표를 종료하고 바로 개표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조합원 1만 7906명 중 1만 313명(58%)이 투표에 참여했고, 찬성 1만 11표(재적대비 55.9%), 반대 248표, 기권 9표, 무효 45표로 쟁위행위가 가결되었습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노조는 당분간은 파업을 자제하고 회사와의 교섭에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23일 실무교섭과 24일 제41차 임단협을 재개해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협의했기 때문입니다. 사측이 ▲스킨십 리더십 ▲임원인사 단행 ▲투표 방해행위 사과 등 노조와 공감대를 쌓으려 노력했고, 사측의 주장으로는 ▲파업 강행 시 1일 1000억원 대 손실이 누적되기 때문에, 지난 2분기에 1조 3천억 원이라는 최악의 손실을 낸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했다가는 노조도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노조의 파업 여부는 24일 제41차 임단협에서 얼마나 성과를 보느냐에 따라 갈리겠습니다.

3분기도 어닝쇼크, 사상 최대 영업손실 1조 9천억 원

현대중공업이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 12.4조, 영업손실 1.9조입니다. 지난 분기 매출액은 12.8조, 영업손실은 1.1조였습니다. 3분기에도 적자는 나겠지만, 사상 최대 적자 폭을 기록한 2분기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느냐던 시장의 기대가 와장창 무너졌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에서 저선가 물량(저가 수주)의 비중이 확대되고, 세계 경기침체 및 장기화에 따라 전기전자 및 건설장비 부문에서 판매가 부진했다"며, "영업손실은 조선분야와 플랜트분야의 공사손실충당금과 공정지연에 따른 비용증가가 주된 원인이다"고 밝혔습니다.

공사손실충당금이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하자에 대한 보수공사 비용을 미리 계상해 놓은 것입니다. 공정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는 건조경험이 부족하거나 난도가 높은 선박의 작업 일수가 계획보다 길어져서 발생했습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예측 가능한 손실 요인을 모두 반영한 탓에 3분기에도 큰 폭의 영업손실이 났다"며 "손실 요인의 선제적 반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신뢰가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4분기에는 약 500억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가는 3분기 실적 악화를 예상한 듯 전일 대비 -5%를 기록하며 장이 마감되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빅배스(누적손실이나 잠재손실 등을 한 회계연도에 몰아서 처리하는 것)'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오히려 실적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 오는 7일에 2시간 부분파업 돌입

현대중공업 김형균 노조정책기획실장은 지난 2일 "회사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조합원이 납득할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조합원의 요구에 따라 부분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수긍할 수준의 임금안을 회사 측이 내놓는다면, 파업에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파업이 실제로 강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 셈이죠. 만일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0년 무분규 역사는 깨지게 됩니다.

임원의 30%가 사퇴하는 인사 조치와 파업 쟁의에 관한 무기한 투표를 종료하는 산통을 겪은 후, 사측과 노사는 한 달 만에 임단협을 재개했습니다. 지난달 24일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임금 인상안을 제외한 18개 조항에 합의했는데요. 현대중공업은 3분기에 1조 9천억 원이라는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사측은 "회사의 경영상황이 사상 최악인 상황에서 임금 인상을 이유로 파업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며, 노조는 "곳간에 쌓아둔 19조 원을 풀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임단협의 쟁점 사항을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노조 : 임금 13만 2,013원 인상, 성과금 250%+@, 호봉 승급분 5만 원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사측 : 호봉 승급분 2만 3천 원 포함 기본금 3만 7천 원 인상,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 원, 경영 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 원

사측 '파업은 불법!', 노조 '오잉? 일단 정지'

현대중공업 노조는 7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하루 전인 6일 확대간부회의와 쟁의대책위원회의에서 파업 유보를 결정했습니다.

노조의 부분 파업에 대해 사측이 불법성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애초 9월 26일에 개표하기로 한 파업찬반투표를 노조가 한 달 동안 연장했고, 이 과정에서 파업에 대한 노조원의 진의가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0월에 시행한 투표 결과로 시행하는 파업은 불법이라는 것이 사측의 주장입니다.

노조 입장에서는 사측과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부담이고, 파업을 강행해서 얻는 득(得)보다 법원에서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판결할 때의 실(失)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의 파업이 정당하지만 '불법이냐, 합법이냐' 하는 시비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려 부득이 파업을 유보한 것"

김형균 노조 정책기획실장

노조는 다음 주 쟁의대책회의에서 파업 찬반투표 재실시 여부를 의논할 예정입니다.

후퇴 취소. 진격의 현대重 노조, 27일 부분파업 예고

"회사가 조합원들이 원하는 요구안을 제시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파업하기로 했다"

김형균 노조 정책기획실장

"노조의 쟁의행위는 조합원 찬반투표 기간의 무기한 연장과 개표 결과에 대한 문제점 등으로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것이 다수 법률가의 판단", "쟁의행위에 정당성이 없기 때문에 가처분신청을 했다"

현대중공업

지난 7일 파업을 유보했던 현대중공업 노조가 유보를 철회하고 2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을 결정했습니다. 회사는 이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는데요. 50여 차례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24일 오후에 50차 임단협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노조 요구 :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 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

▲사측 수정안 :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현행 통상임금 100%+300만 원(100%는 회사주식 지급, 통상임금 200만 원 미만자는 200만 원 기준으로 배정), 정기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월차폐지 철회(가급적 전량 사용 원칙), 미사용 연월차 사용은 현행유지(통상임금의 120%),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 원 및 노조휴양소 건립기금 20억 원 출연 등

사측과 노조 모두 밀당의 고수군요. 예상치 않게 스토리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팽팽한 기 싸움. 4일 2차 파업 예고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7일, 20년 만의 파업을 강행하고, 오는 4일에 2차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28일 54차 교섭에서도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당초 임금 인상 요구안 13만 원의 절반 수준인 7만 원까지 협상의 여지를 남겼으나, 사측은 3만 7천 원이 최종안이며 더 이상의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27일, 현대중공업 노조의 4시간 부분파업은 다소 진정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골리앗 노조'라는 별명을 안겨준 '골리앗 크레인 위에서의 투쟁'같은 모습은 없었습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파업 집회에 참가한 인원은 전체 조합원의 20%에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노조는 12월 4일 오후 1시부터 다시 부분 파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앞선 스토리에서 말씀드린대로 사측은 노조의 쟁의행위에 정당성이 없다며 울산지법에 쟁의행위 가처분 신청을 냈고, 노조는 부당노동행위(총회 투표에 불법 개입) 혐의로 권오갑 사장 등 회사 관계자 4명을 울산고용노동자청에 고소한 상태입니다.

인제 그만 써도 되나… 임단협 잠정 타결

2015년 새해를 10시간 앞둔 31일 낮, 현대중공업 노사는 제70차 교섭에서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현대중공업 사상 최악의 적자와 그로 인한 임원 대거 해고, 그리고 부분 파업 4번의 진통을 겪은 뒤 새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잠정 합의안은 기본급 3만 7000원 인상, 통상임금의 150% 격려금(주식으로)+200만 원 지급, 직무환경수당 1만 원 인상, 상품권(20만 원) 지급, 특별휴무(2월 23일) 실시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본급 인상분은 사측의 요구를 따랐으나, 격려금을 추가 지급하는 등 양측에서 일부 양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잠정 합의안을 확정 짓기 위해 노조는 1월 7일 전체 조합원 1만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재적 인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2014 임단협이 마무리됩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2014년 말일 마련한 현대중공업 임금단체협상 노-사 잠정 협상안이 노조원 투표에서 부결되었습니다. 현중 노조는 지난 7일 전국 19곳의 사업장에서 전체 조합원 1만 6762명을 대상으로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시행했습니다. 합의안은 66.74%(1만 390표)로 부결되었습니다.

협상안이 부결된 원인은 임금 인상분이 조합원의 요구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를 얼마나 더 들어줄 수 있을지가 추가 협상의 쟁점이 될 것입니다.

노조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잠정합의안을 만들었지만 조합원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한 것 같다”면서 “사측과 협의해 추후 교섭일정을 정하고, 조합원의 의사를 반영한 교섭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다음날인 8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두 달 만에 다시 주당 10만 원 선에서 후퇴하여 9만 94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9일 종가는 10만 500원입니다.

집에 가실 1500분 모집합니다

현대중공업이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 1500명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2번째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습니다. 플랜트 부문 150여명·해양 부문 250여명·조선 부문 300여명 등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1500명에 달하며 전체 직원의 5%, 사무직 직원의 15%가량입니다.

희망퇴직이란 사용자가 인건비 절감 및 인력구조 변경을 위해 종업원에게 퇴사 신청을 받는 것입니다. 통상 희망퇴직자에게는 일정 위로금이 지급되는데, 현대중공업은 2012년 10월 희망퇴직과 마찬가지로 퇴직금과 함께 최대 60개월 치 월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은 2015년 신년사에서 “우리가 경쟁하는 회사보다 인건비를 포함한 제조 원가가 높아 수주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만큼 우리의 경쟁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구조조정의 의지를 내비친 바 있습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적자 사업부인 플랜트사업본부와 해양사업본부를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조직을 통합해 기자재와 모듈 대량 구매로 원가를 절감하고, 기술과 경험을 갖춘 인력을 해양 분야의 설계 및 영업력 강화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회사는 보도자료에서 “회사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단협 마무리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두 사업본부의 통합 등 구조 개혁 작업을 먼저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2014 임단협은 지난 7일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어 노사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희망퇴직: 회사가 당신의 퇴직을 희망합니다(?)

과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 중인 현대중공업이 일부 희망퇴직 대상자의 자리에서 PC와 전화기를 치워버리거나 사내 전산망에 접근하지 못하게 해, 사실상 퇴직 압박을 가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동아일보의 단독보도 및 9일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중공업 일반직지회(사무직 노조)에 따르면, 희망퇴직 대상자이나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일부 조합원의 자리에서 PC와 전화기가 없어졌고, 사내 전산망 접속이 차단되었습니다.

회사는 희망퇴직 대상자가 연장근로를 하지 않고 정시에 퇴근하도록 "회사는 경영상 사정에 따라 귀부 (희망퇴직)해당 대상자의 연장근로가 필요치 않아 2015년 2월 1일부로 연장근로를 미실시할 예정입니다"라고 각 부서장에게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조합원은 회사가 희망퇴직 대상자에게 고정연장 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정시 퇴근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희망퇴직 대상자의 일부가 내부 정보를 외부로 유출하고 있어 전산망 접근을 차단하거나 공용 컴퓨터를 치워버린 것이라고 경향신문에 해명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희망퇴직 대상자는 당초 알려진 1500명보다 100명 적은 1400명 수준이고, 이 중 90%는 이달 초 퇴사했습니다.

통상임금 패소+2014 적자 발표+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12일 현대중공업이 노조와의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한 한편, 지난해 3조 2495억 영업손실을 발표했습니다. 노사는 2014 임단협 2차 잠정협의안을 내놓고 노조원들의 투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위기의 현대중공업' 이슈는 언제 끝낼 수 있을까요?

울산지법 제4민사부는 현대중공업 근로자 10명이 회사를 상대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습니다. 재판부는 짝수달에 지급되는 정기상여금 700%와 설·추석 상여금 100%를 모두 통상임금으로 인정했습니다. 상여금이 통상임금의 조건인 정기성·고정성·일률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판단입니다.

재판부는 2009년부터 3년 치를 소급해 달라는 근로자의 청구도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소급분은 근로기준법상 법정 수당만 적용해 근로자가 청구한 금액의 절반 수준을 지급하라고 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4분기 매출은 13조 6461억 원, 영업적자 223억 원, 순손실 379억 원입니다. 따라서 지난해 총 영업손실은 3조 2495억 원에 이릅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1분기 1800억, 2분기 1조 1000억 원, 3분기 1조 9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해 4분기 영업손실은 223억 원 수준으로 크게 개선되었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 시장의 컨센서스는 영업손실 1500억 원에 달했습니다.

한편, 노사는 2014년 임단협의 2차 잠정협의안을 내놨는데요. △기본급 3만7000원(2.0%) 인상 △격려금 150%(주식 지급)+200만원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20만원)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대리(기원) 이하 임금체계 조정 △특별 휴무 실시(2월23일) 등이 그 내용입니다. 조합원들은 16일 오전 7시부터 찬반 투표에 돌입합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임단협2014

현대중공업 노사가 2014년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최종 타결했습니다. 9개월 동안 노사 교섭을 73차례 거친 결과입니다. (축하합니다, 짝짝짝)

현대중공업 노조는 16일 전체 조합원 1만6734명 중 1만5 417명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에 투표한 가운데 찬성 1만 152명(65.85%)으로 합의안이 가결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노사는 기존 협의안의 임금 부문에서 사무직 대리와 생산직 기원(대리급) 이하 직원의 기본급을 최저 1만3000원 인상하되, 직급 연차가 낮은 직원 임금은 2만3천원~ 8만원 인상하는 데에 합의했습니다.

노사는 17일 오전 10시 울산 본사에서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임금동결안에 파업 카드로 카운터

현대중공업 노조가 임금협상 갈등으로 2년 연속 부분 파업을 벌였습니다. 적자가 심각하다며 임금동결안을 제시한 사측에 ‘임금 인상 요구는 정당하다’며 3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 건데요. 다음 달엔 조선 3사가 공동 파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6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벌였습니다. 파업 참가자는 노조 추산 5,500여 명, 사측 추산 3,000여 명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15년 임금단체협상으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17차례 이어진 교섭에서 노조는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통상임금 1심 판결(Story.16) 결과 적용,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을 요구했습니다. 사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동결안을 제시하고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지급, 안전 목표달성 격려금 100만 원 지급안을 함께 내놓았습니다.

사측과 노조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지난달 23일 59%의 찬성으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시킨 바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에 이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해 3조 2,45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3,634억 원을 냈습니다. 다른 조선사도 상황이 심각합니다. 올 상반기에 대우조선해양은 3조 751억의 영업손실을, 삼성중공업은 1조 5,21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겸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은 지난 24일 경남CBS 라디오에 출연해 “(조선사들의 대규모 적자에는) 알 수 없는 음모가 있지 않느냐 생각도 해본다”“경영이 투명하지 못한 것은 소수의 몇몇 사람들이 경영을 독점하고 피해를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는 잘못된 습관에서 벌어진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큰 영업손실을 맞은 국내 조선업계는 강력한 구조조정 및 임금동결에 나설 전망인데요. 이에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조선 3사는 다음 달 9일 공동파업을 벌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