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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2014년 11월 21일, 출판계에 '돌풍'이 찾아옵니다. 한 층 더 강력해진 도서정가제인데요. 도서정가제의 시행의 가장 큰 이유는 온라인서점으로 몰리며 황폐화된 출판 시장의 제 모습을 찾기 위함입니다. 그러고 보니, 동네 서점을 찾아 본 적이 가물가물하네요.

by TF-urban, flickr (CC BY)

도서계의 단통법(?) 도서정가제 시행 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1년을 맞아 11개월간의 출판시장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했습니다. 동네서점을 살리고, 가격이 아닌 가치로 평가받는 도서 시장을 조성하겠다며 시작된 도서정가제. 그 성과는 어떨까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출판 시장을 조사한 결과,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후 새 책값이 6.2%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년 1월부터 10월까지 출간된 신간 단행본 정가는 평균 17,916원이고, 14년 같은 기간 평균 정가는 19,106원이었습니다.

2015년 베스트셀러(20위 권) 중 신간 점유율은 90%로, 작년 같은 기간 점유율 60%에 비해 3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체부는 “독자의 도서구매 경향이 가격보다는 콘텐츠의 질 위주로 변화하는 중”이라고 자평했습니다.

또한, 대형·온라인서점의 매출은 감소,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역 중소서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참고서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소형서점의 매출은 그대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체부의 조사 결과를 보면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결과 책값은 잡히고, 도서 경쟁이 공정하게 변했으며 중소서점은 살아난 것으로 보입니다. 보완할 점은 없을까요?

일단, 할인폭이 줄어들면서 도서시장이 위축됐습니다. 2015년에 발행된 신간은 53,353종으로 14년 57,644종 대비 7.5% 감소했는데요.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가 분석한 올해 상반기 가구당 월평균 서적 구입비는 17,72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696원 보다 10% 하락했습니다.

Aladin martian 알라딘
가...갖고 싶다, 너란 머그

할인폭을 제한했지만, 사은품 제공 등 편법 할인은 막지 못했습니다. 온·오프라인 대형서점이 일정 가격이상 도서를 구매할 시, 도서와 관련된 디자인의 머그컵, 베개, 에코백, 스마트폰 케이스 등을 증정해 ‘배보다 배꼽이 큰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있었고요. 출판사 문학동네는 김훈 작가의 에세이 ‘라면을 끓이며’를 구매하면 양은냄비와 라면을 증정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유통심의위원회로부터 도서정가제 위반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서점과 출판사의 상생, 대형서점과 중소서점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선 도서정가제와 더불어 ‘공급률’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공급률이란 도서 정가 대비 출판사가 서점에 공급하는 가격의 비율을 뜻하는데요. 정가 2만 원짜리 책의 서점 공급가가 1만 4천원이라면, 공급률은 70%가 되겠죠.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대형서점의 매출은 감소해도 영업이익은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8개 출판법인의 2015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보면 이들 출판사는 매출도, 영업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서 시장은 위축된 데 반해 공급률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개정 도서정가제의 과실(果實)을 대형서점이 독차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대형과 중소 서점,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의 공급률 차별 관행도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온·오프라인 대형서점의 공급률은 책값의 60% 수준인 반면, 중형 및 소형 서점은 70%이상의 공급률로 책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즉, 비싸게 사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도서정가제 카운트다운…"나, 떨고 있니…?"

지난 4월 29일,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름은 길지만 내용은 간단합니다. 앞으로 책값은 15% 이내로만 할인이 가능하다는 거죠. 출판계는 탄식과 환호를 동시에 내뱉었습니다.

출판계 전반은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법안 자체가 새롭진 않을 겁니다. 한국은 2003년에 '도서정가제'를 법으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몰랐었나요? 괜찮아요. 기존 법안은 스위스 치즈처럼 워낙 구멍이 많았거든요.

2003년, 온·오프라인 서점간 갈등을 줄이겠다는 이유로 도서정가제가 처음으로 시행됐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서점의 할인을 허용하면서 온라인 서점이나 온·오프라인을 모두 지닌 대형서점은 할인 판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1년 이상 된 도서나 참고서는 정가제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이에 따라 법안이 발효된 뒤에도 책 대다수가 할인가로 판매되곤 했습니다.

이후 2007년에 개정된 법안은 발행일에 따라 할인 유무를 나눴습니다. 모든 서점의 18개월 미만 도서는 최대 19% 까지만 할인될 수 있었습니다. 대신, 그 이상 된 도서나 실용서는 무제한 할인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개정안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일부 출판사는 인문학 서적을 실용서로 분류하는 등의 편법으로 할인이 가능하도록 했고, 온라인 서점은 '묶어 팔기'나 각종 상품으로 할인율을 올렸으니까요.

올해는 기존보단 확실하게 개정됐습니다. 발행일에 상관 없이 모든 도서는 15% 이상 할인이 불가능하지만, 발행된 지 18개월이 지난 책은 '정가 재조정'이 가능해집니다.

도서정가제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독서의 계절, 가을입니다. 책 많이 사셨나요? 올해만큼은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서점과 출판사의 '최후의 만찬'이 한창이니까요. 도서정가제를 한 달 남짓 앞둔 대형 서점과 출판사들은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간 쌓아둔 재고 도서를 정가제 시행 전에 얼른 털어버리겠다는 심산이죠. 도서정가제를 바라보는 서점가의 시선이 엇갈립니다. 온라인·대형 서점은 울상이지만 소규모 서점과 출판계는 기대에 찬 모습입니다.

할인 혜택에 대항할 수 없어 무너져왔다 vs 우리도 불황인 건 마찬가지, 힘들다

'오프라인'에서 책을 파는 지역 서점 등 중소 서점은 온라인 유통책을 지닌 서점이 주도한 할인 서비스를 할 수 없습니다. 소비자가 저렴한 온라인 서점으로 몰렸죠. 이미 출판업계 전체가 불황입니다. 대형 서점도 같은 처지에요. 가뜩이나 도서 구매가 줄어든 마당에 ‘할인’까지 할 수 없다면 도서 구매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요.

동네서점의 부활 vs 디지털 시대, 막을 수 있어?

정가제가 시행되면 출판사들은 굳이 대형 서점에 싼값에 책을 넘기지 않아도 됩니다. 할인가와 함께 오르던 책값은 자연스럽게 낮아지게 되겠지요. 온라인 서점에 '할인'이 없으면, 소비자는 현장 구매가 싫지 않을 겁니다. 동네 서점에 활기가 돌고, 사람들의 가방에는 할인해서 사는 책보다 좋아서 사는 책이 많아지겠죠. '디지털 시대'를 간과하지 마세요. 이미 소비자는 온라인 구매에 익숙합니다. 이미 출판시장은 변화하고 있어요. 전자책 시장도 생겼죠. 일단, 사람들의 가방에 책 자체가 많아지는 정책을 우선으로 합시다.

"싸서 좋은데…" vs "좋기는 한데…"

지난 10월 첫주 주말, 이른바 '개천철 연휴'에 '책 잔치'가 열렸습니다. 그 것도 두 개가 동시에요. 하나는 교보문고 파주 사옥에서 열린 '땡스, 북페스타' 통칭 '창고개방', 다른 하나는 홍대 걷고싶은 거리에서 열린 '서울 와우북페스티벌'입니다. 와우북페스티벌은 올해로 10회 째인 나름 롱런하는 축제인데요. 교보문고의 북페스타는 정가제 시행 전 '재고 털기'라는 사람들의 씁쓸한 반응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두 잔치 모두 ‘도서 할인 판매’가 핵심 행사입니다. 도서 정가제가 시행되면 와우북페스티벌이 존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니까요.

정가제는 판매자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중요한 문제죠. 민심도 출판업계만큼 다양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일단, 할인이나 마일리지 적립이 제한되어 책이 더 비싸질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이들은 일찌감치 미리 책을 사놓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근 온라인 도서 매출이 최대 202%까지 상승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그러나 정가제 시행으로 동네 서점이 다시 생겨나고 더 좋은 책들을 골고루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하는 시민도 있습니다.

온라인 서점 측은 한 달 남은 기한을 최대한 활용해 '할인 행사' 특수를 누리겠단 전략입니다. 현재 온라인 서점과 일부 출판사는 90%할인, 선착순 100원 등의 할인 행사를 동시에 내놓고 있습니다.

도서정가제의 '지단' 프랑스, 출판업계가 바라본 한국 출판의 미래

프랑스는 책을 남다르게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이들은 이미 1981년 세계 최초로 도서정가제를 도입했었고, 최근엔 '반(反) 아마존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프랑스의 오프라인 서점은 기존대로 최대 5% 할인을 적용할 수 있으나,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유통업체는 도서 할인을 할 수 없고, 단지 배송료만 '책 값의 5% 이내'에서 할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 프랑스 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은 최소 화폐 단위인 1유로센트(0.01유로)로 모든 배송료를 통일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프랑스에서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직접 책을 사면 최대 5% 할인가로 살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정가에 배송료를 더해야 최종 책값이 되는 것이니까요.

출판 업계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강력한 정가제'에 주목합니다. 사실 프랑스는 한국보다 온라인 서점 폐해가 훨씬 적었거든요. 프랑스 시민들은 '출판 시장의 공정 경쟁과 책 유통 경로의 다양성' 측면에서 정가제 시행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렇다면 한국 출판 시장의 현주소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요?

"공정한 베스트셀러 집계가 이뤄져야 사재기 등 구태가 자취를 감출 것. 독자들에게 도서정가제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이뤄져 상생의 길을 도모해야한다."

장동석 편집주간,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기획회의」 "완전한 도서정가제가 답이다"

"이제는 책이 소비되는 방식과 다양성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소비자 개인으로는 싼 곳에서 책을 사면 이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정보와 자본을 가진 측만 유리해지는 구조로 전락할 것."

변춘희, 어린이책시민연대 활동가

"유통망의 3대 축인 지역서점과 대형서점, 온라인서점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어 상생의 철학으로 도서 유통의 평형수를 채워야 한다."

박익순,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장

도서정가제, 훈훈과 흉흉의 공존① 문체부, 취지·기대 모두 훈훈

도서정가제 시행일이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무회의에서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령이 통과돼 21일부터 정책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문체부는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책값이 비싸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할인을 전제로' 높게 책정됐던 책값이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출판사와 서점의 수익성도 상승해, 더 우수한 품질의 도서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서정가제, 훈훈과 흉흉의 공존② 아직 민심은 흉흉 서점가는 휴휴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 국민을 '호갱'으로 몰았다며 논란을 빚고 있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처럼 도서정가제도로 인해 소비자만 피해 보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게다가 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사재기가 횡행하는 등 시장질서가 교란되는 상황이 벌어졌고,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의 참고서 비용이 올라가는 등 피해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정가제 개선과 관련해 소비자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집니다.

한편, 서점·출판업계는 커진 소비자의 반발을 보며 소비자가 정가제 개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당국이 진즉부터 노력하지 않은 것을 지적합니다. 또한 이들은 현재의 도서정가제가 완전한 형태가 아니라고 줄곧 외치고 있죠. 도서정가제의 사각지대를 활용해 오픈마켓에서의 편법 할인과 온라인서점의 마일리지 등을 이용한 손님 모으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도서정가제 시행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동네 서점가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대형 서점의 '신상 마케팅'을 경계하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최근 온라인 서점에서 나온 간이 오프라인 서점 사례가 속속 발견되고 있죠.

그러나 이 도서정가제가 '위기'의 출판시장을 구하기 위해 좋은 취지로 도입된 정책인 데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시행령이 나왔으므로 일단 정책 시행일은 예고한 대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소비자도 웃고, 출판사와 서점도 웃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그 날이 왔다

마지막 열차 · 1만 종 반값 행사 · 최대 90% 할인

20일 저녁, 마지막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발길로 모든 온라인 서점 서버가 다운됐습니다. 밤이 깊어지며 찾아온 21일 0시. 도서정가제가 시작됐습니다.

날이 밝으니 어제 봤던 그 가격은 찾아볼 수 없네요. 물론 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뜸합니다. 할인도 못 받으니 앞으로 책을 어떻게 사냐고요? 이젠 책 사면서도 ‘호갱’ 되야 하냐고요? 그래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으니 주목해봐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6일부터 닷새간 출판사에 ‘특별 재정가’ 신청을 받았습니다. 이는 책의 가격을 다시 책정하는 절차인데요. 약 2,900여 종의 책이 재정 신청을 해 가격 재조정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신청된 책의 85% 이상이 유아·초등 책이며, 10% 정도가 전집류라고 합니다. 재정가 도서 목록은 21일부터 진흥원 누리집(www.kpipa.or.kr )에서 확인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출판가도 책값 낮추기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얼어붙을 출판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기 위해 스스로 책값을 낮췄고, ‘페이퍼백’ 등 한국에서 없었던 저렴한 도서 형태로 책을 발간해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도 더 일어나겠죠?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한국 출판계와 출판 시장은 어떤 변화를 맞을까요?

도서계의 단통법(?) 도서정가제 시행 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1년을 맞아 11개월간의 출판시장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했습니다. 동네서점을 살리고, 가격이 아닌 가치로 평가받는 도서 시장을 조성하겠다며 시작된 도서정가제. 그 성과는 어떨까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출판 시장을 조사한 결과,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후 새 책값이 6.2%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년 1월부터 10월까지 출간된 신간 단행본 정가는 평균 17,916원이고, 14년 같은 기간 평균 정가는 19,106원이었습니다.

2015년 베스트셀러(20위 권) 중 신간 점유율은 90%로, 작년 같은 기간 점유율 60%에 비해 3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체부는 “독자의 도서구매 경향이 가격보다는 콘텐츠의 질 위주로 변화하는 중”이라고 자평했습니다.

또한, 대형·온라인서점의 매출은 감소,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역 중소서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참고서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소형서점의 매출은 그대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체부의 조사 결과를 보면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결과 책값은 잡히고, 도서 경쟁이 공정하게 변했으며 중소서점은 살아난 것으로 보입니다. 보완할 점은 없을까요?

일단, 할인폭이 줄어들면서 도서시장이 위축됐습니다. 2015년에 발행된 신간은 53,353종으로 14년 57,644종 대비 7.5% 감소했는데요.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가 분석한 올해 상반기 가구당 월평균 서적 구입비는 17,72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696원 보다 10%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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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갖고 싶다, 너란 머그

할인폭을 제한했지만, 사은품 제공 등 편법 할인은 막지 못했습니다. 온·오프라인 대형서점이 일정 가격이상 도서를 구매할 시, 도서와 관련된 디자인의 머그컵, 베개, 에코백, 스마트폰 케이스 등을 증정해 ‘배보다 배꼽이 큰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있었고요. 출판사 문학동네는 김훈 작가의 에세이 ‘라면을 끓이며’를 구매하면 양은냄비와 라면을 증정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유통심의위원회로부터 도서정가제 위반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서점과 출판사의 상생, 대형서점과 중소서점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선 도서정가제와 더불어 ‘공급률’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공급률이란 도서 정가 대비 출판사가 서점에 공급하는 가격의 비율을 뜻하는데요. 정가 2만 원짜리 책의 서점 공급가가 1만 4천원이라면, 공급률은 70%가 되겠죠.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대형서점의 매출은 감소해도 영업이익은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8개 출판법인의 2015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보면 이들 출판사는 매출도, 영업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서 시장은 위축된 데 반해 공급률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개정 도서정가제의 과실(果實)을 대형서점이 독차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대형과 중소 서점,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의 공급률 차별 관행도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온·오프라인 대형서점의 공급률은 책값의 60% 수준인 반면, 중형 및 소형 서점은 70%이상의 공급률로 책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즉, 비싸게 사온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