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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공습 딜레마, 이러지도 저러지도

천둥벌거숭이처럼 날뛰는 IS(자칭 이슬람 국가)를 잡기 위해 미국과 중동 5개국이 시리아 북부지역에 공습을 시작했습니다. 터키는 공습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 공습을 늘려달라고 SOS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왠지 작전을 펴면 펼수록 이게 우리 편에게 좋은 일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만 합니다.

마음 놓고 소탕할 수도 없는 IS. 미국, 터키, 사우디아라비아의 고민을 들어봅시다.

by Paco PH, flickr (CC BY)

사우디아라비아 "수니파 형제끼리 싸우다 이란이 덕 볼라"

사우디가 처한 딜레마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중동 내 수니파-시아파 지형도를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수니, 시아파는 이슬람 내 2대 종파로, 종교 전쟁에 가까울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시아파는 이란, 레바논,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고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동 국가는 수니파를 믿고 있습니다.

수니파 중 대장 국가인 사우디는 사실 뒤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IS를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AP 통신이 "미 정보기관이 추산한 IS의 하루 평균 수입이 300만 달러에 달하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사우디 등 걸프 왕국의 기부금"이라고 보도하는 한편, NYT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사우디는 이슬람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최대 공급처"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우디가 태도를 바꾼 것은 실익 때문입니다. IS가 중동 전역에서 세력을 넓히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만 쪽으로 남하할 가능성을 차단하고 미국과의 우방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공습에 참여한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수니파인 IS를 제압해 시아파인 현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안정되면, 이란-시리아-레바논의 시아파 벨트가 강화될까 찝찝한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 "IS는 소탕하고 싶은데, 시리아를 도와주긴 싫어!!"

미국은 '시리아 정부의 승인과 관계없이' 시리아 북부의 IS 거점을 공습하겠다고 밝혔고, 시리아 정부는 길길이 날뛰었습니다. 미국과 現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의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리아는 오히려 공습을 반기는 것도 같습니다.

이들의 불화가 절정에 달한 것은 작년 9월, 시리아가 반정부군에 사린가스로 추정되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알려진 이후입니다. 튀니지에서 불어온 혁명의 바람으로, 60년째 독재적으로 시리아를 통치하고 있는 아사드 대통령 부자(父-하페즈 알 아사드, 子-바샤르 알 아사드)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2011년부터 반군과 내전 중이었고, 정부군이 이를 진압하기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입니다. 미국은 '악의 축'인 이란과 북한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국가의 최후'를 보여주기 위해 시리아에 군사 제재를 펼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시리아의 우방인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시리아가 화학무기 폐기를 약속하며 사건이 일단락되었습니다. 미국은 눈엣가시인 아사드 정권을 혼내주지도 못한 채, 시리아 제재를 접을 수밖에 없었죠.

지금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IS는 시리아에게도 엄청난 골칫덩이입니다. 시리아 영토 내에 거점을 잡고, 국가를 세웠다고 주장하니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IS가 격퇴되었을 때 단기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은 아사드 정권입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오바마 정부에게 가장 위험하고 도덕적으로도 문제를 가져다주는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터키 "적의 적은 아군이라고? 댓츠노노"

IS가 점차 세를 넓혀, 시리아-터키 국경지역까지 장악하고 있습니다. IS가 국경에 위치한 쿠르드족 도시 코바니를 공격한 것입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터키로 넘어오는 난민들도 부담스러운데, 이대로 두었다간 IS 세력이 터키 국경을 넘어오는 것도 시간문제. 지난 7일, 얄츤 아크도안 터키 부총리가 미국 측에 IS 공습을 확대해 달라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 현지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아크도안 부총리는 "우리 정부와 관계 기관은 미국 관리들에게 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공습을 즉각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터키는 IS 격퇴에 적극적이진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미국의 조 바이든 부통령이 터키가 IS를 지원하고 있다는 발언을 해 터키에 직접 사과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터키 내 쿠르드족 공동체는 터키 정부가 코바니 점령사태에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 쿠르드 동포를 도울 것을 요구하는 과격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터키가 IS 문제를 '방관'하고 있는 것은 쿠르드족 때문입니다. 쿠르드 족은 터키-시리아-이라크 국경지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으로, IS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으로 떠돌거나 대량학살의 피해자가 되고 있습니다. 터키는 IS를 격퇴시켰다가 이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쿠르드족이 힘을 얻어 독립하게될까 두려워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니파 형제끼리 싸우다 이란이 덕 볼라"

사우디가 처한 딜레마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중동 내 수니파-시아파 지형도를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수니, 시아파는 이슬람 내 2대 종파로, 종교 전쟁에 가까울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시아파는 이란, 레바논,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고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동 국가는 수니파를 믿고 있습니다.

수니파 중 대장 국가인 사우디는 사실 뒤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IS를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AP 통신이 "미 정보기관이 추산한 IS의 하루 평균 수입이 300만 달러에 달하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사우디 등 걸프 왕국의 기부금"이라고 보도하는 한편, NYT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사우디는 이슬람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최대 공급처"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우디가 태도를 바꾼 것은 실익 때문입니다. IS가 중동 전역에서 세력을 넓히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만 쪽으로 남하할 가능성을 차단하고 미국과의 우방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공습에 참여한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수니파인 IS를 제압해 시아파인 현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안정되면, 이란-시리아-레바논의 시아파 벨트가 강화될까 찝찝한 것도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