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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노벨상 수상자

우리가 잘 아는 과학자죠?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베르나르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상을 '노벨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2014년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는 10월 6일부터 차례차례 발표됩니다. 또 한번 한국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by AlphaTangoBravo / Adam Baker, flickr (CC BY)

(경제학상) "독과점 규제법이 때로는 더 위험한 독"

2014년 10월 13일, 장 티롤

노벨위원회는 시장의 힘(소수대기업의 독과점)과 규제에 대한 연구의 공로를 인정하여 프랑스의 장 티롤 교수에게 노벨 경제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장 티롤 교수는 단 하나 또는 소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는 독과점을 어떻게 규제할지 연구해, 현재 적용 중인 규제의 한계를 이론적으로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보통 독과점 기업을 규제할 때 최고 가격을 제한하는 가격상한제를 적용하는데, 이 경우 당장은 싼 가격의 상품을 제공하지만 이 기업이 독점적이면서 과도한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역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입니다.

티롤 교수의 독과점 연구는 단순한 규제 연구를 넘어, 개별 산업과 기업에 맞는 규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그의 연구를 통해, 정부가 독점적 대기업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장려하고 이와 동시에 다른 경쟁자와 고객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Who`s Next? 왔다! 노벨상

과학자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인 노벨상 수상자 명단이 공개됩니다. 지난 6일부터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총 6개 분야에서 하루씩 1주일에 걸쳐서 발표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최초 노벨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을 제외하고, 아직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데요. 이번에는 처음으로 과학 분야에서 후보자 명단에 한국인이 포함되어 있어,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학상 분야에서는 단골 후보자로 이름이 올라온 고은 시인이, 노벨 평화상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후보자 명단에 들어가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는 금메달과 800만 크로나(약 13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될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관심을 얻게 되니 누구나 꿈꾸는 상이라고 불릴 만합니다. 따라서 노벨상 수상자 선정 방법은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데요. 이미 해당 연도 수상자 명단을 발표하기도 전에 다음 연도 후보자 선정에 들어가곤 합니다.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학자들과 대학교 및 학술단체 직원 약 1,000명에게 안내장이 발송되고 추천 양식을 제출하는 방식이며, 그 기간만 무려 1년 이상 걸립니다.

(생리의학상) "뇌 속 내비게이션 찾았다"

2014년 10월 6일, 존 오키프, 메이 브리트 & 에드바르드 모저 부부

스웨덴 카를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2014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뇌 속 'GPS' 역할을 하는 뇌의 특정 세포들을 발견하고, 자신의 위치와 가려는 방향을 파악하는 위치 정보 처리 시스템의 원리를 규명한 세 과학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존 오키프 교수는 1971년 뇌의 해마가 주위의 공간 정보를 저장하는 '위치 세포'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연구 이전에는 해마가 시간과 장소만을 기억한다고 알려졌었습니다. 모저 부부는 오키프 교수의 연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 2005년 해마 옆에 있는 내후각 피질 부위에서 격자세포(Grid cell)를 발견했습니다. 이 세포는 전후·상하까지 기억해 해마와 함께 머리 속에 3차원 좌표를 만들어준다는 것입니다. 해모와 격자세포가 상호작용하며 더 정밀하게 위치를 파악하고, 간 길을 기억하며, 어디로 갈지 방향을 파악할 수 있는 '뇌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합니다. (제가 왜 길치인지 이제 알겠네요...)

이 연구에 존 오키프 박사가 절반, 모저 부부가 절반을 기여한 것으로 판단되어 800만 크로네의 상금도 절반씩 수여합니다.

암 환자의 "아바타(대역) 쥐"를 만들어 맞춤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는 찰스 리 서울대 의대 석좌초빙교수도 생리의학상 후보에 거론되었으나, 아쉽게도 이번 수상 대상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물리학상) 백색광 LED로 여는 새로운 빛의 세계

2014년 10월 7일, 아카사키 이사무 · 아마노 히로시 · 나카무라 슈지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2014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최초로 개발한 세 명의 일본인 과학자를 선정하였습니다.

빛의 3원색인 적·녹·청 중에서 1960년대까지 적색, 녹색 LED는 개발되었지만, 청색 LED는 1990년대까지 개발되지 못했습니다. 과학계에서 거의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청색 LED는 아카사키 교수와 아마노 교수가 이론적 단서를 발견하고, 1990년대에 나카무라 교수가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청색 LED가 중요한 것은, 적·녹·청 LED가 함께 백색광 LED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백색 LED는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사용기간이 길어, 백열등이나 형광등보다 친환경적입니다. 오늘날 LED TV나 스마트폰에 쓰이는 디스플레이도 청색 LED가 있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본에는 자유가 없다.", "재패니스 드림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카무라 슈지 교수 수상 소감

이번 수상자 중 한 명인 나카무라 교수의 사연도 재미있습니다. 그는 일본 니치아 전자에 근무할 당시 청색LED 상용화에 성공했는데요, 회사는 그가 재직 중에 업무의 일환으로 연구한 것이므로 특허권은 회사에 있다며 그에게 2만엔(20만 원)의 보상만 지급하였습니다. 부당한 대우에 분노한 나카무라 교수는 캘리포니아주립대의 교수로 직장을 옮기고 니치아 전자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2심에서 8억 4000만 엔의 보상을 받고, 미국으로 국적을 옮겼습니다.

(화학상) 초고해상도 현미경 개발, CSI는 더 편해지나

2014년 10월 8일, 에릭 베치그 · 슈테판 헬 · 윌리엄 머너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 위원회는 초고해상도 형광현미경을 개발해 살아 있는 세포를 분자수준에서 관찰할 수 있게 만든 공로를 인정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광학 현미경은 빛의 회절 한계 때문에 200nm 이하를 관찰할 수 없었는데요, 이들 세 과학자가 개발한 형광현미경은 살아 있는 생물 안의 개별 세포의 움직임까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서영덕 한국화학연구원 나노기술융합연구단장은 "초고해상도 형광현미경을 개발한 덕분에 세포 안에서 DNA의 전사(DNA를 원본으로 사용해 RNA를 만드는 것) 과정이나 단백질 구조가 어떻게 변하는지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연구로 세포 안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습니다. [-동아일보]

우리나라의 유룡 기초과학연구원 단장도 나노다공성물질을 거푸집으로 이용한 나노구조 물질 합성과 이를 제올라이트에 적용한 연구(…)로 노벨 화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는데요, 수상은 다음 기회를 엿봐야겠습니다.

(문학상) 인간의 운명을 탐구하는 '기억의 예술'

2014년 10월 9일, 파트리크 모디아노

스웨덴 한림원은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의 운명을 환기하는 기억의 예술을 보여줬다"고 밝히며, 프랑스의 파트리크 모디아노를 2014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스웨덴 한림원 비서 페테르 엥글룬드는"모디아노의 작품은 늘 같은 주제, 즉 기억과 정체성, 상실, 탐색의 변주"라며 "그는 뒤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우리 시대의 마르셀 프루스트(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저자) 같은 작가"라고 평했다.

모디아노의 대표적인 작품은 1978년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을 받은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입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은퇴 탐정이 한 장의 사진과 부고만으로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며, 거기서 추리한 이야기들로 기억을 짜맞추는 이야기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피폐해진 프랑스 사회를 보여주며, 가장 근원적인 질문인 '나는 누구인가'에 대답하기 위한 여정을 그려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과거를 모두 기억할 수 없다면 살아서 무엇하나. 그러나 살지 않는다면 추억해서 무엇하나. 가장 헛되이 바스러져서 망각의 무로 변하는 우리들 삶을 가장 감동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이 소설은, 한 일생의 기나긴 자서전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그 지속적 시간 끝에 남는 무를 고려할 때, 차라리 이 확실하고 찬란한 현재를 사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김화영,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옮긴이

(평화상) 모든 어린이가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2014년 10월 10일, 말랄라 유사프자이 · 카일라시 사티아르티

노벨위원회는 지난 10일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억압에 반대하고, 모든 어린이가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투쟁했다"며 파키스탄과 인도의 여성·어린이 인권운동가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 중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는 최연소 수상자,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17세)는 '탈레반 피격 소녀'로 유명합니다. 말랄라는 여학생의 등교를 막고, 여학교를 불태우는 만행을 저지른 파키스탄 탈레반의 행태를 블로그에 고발한 데 따른 보복으로, 2012년 10월 하굣길에 괴한의 총격에 머리를 맞았습니다. 이후 영국으로 옮겨진 그녀는 기적적으로 회복했고, 탈레반의 위협에 파키스탄으로 돌아가지 못해 영국에서 여성과 아동의 교육권을 위해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사티아르티는 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운동가입니다. 그는 ‘바차판 바차오 안돌란’(Bachpan Bachao Andolan·아이들을 구하자)이라는 단체를 설립해 8만명 이상의 어린이를 강제노동에서 벗어나게 하고 교육과 자활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80년대 후반부터는 아시아의 제조품이 아동 착취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캠페인을 벌여, 기업들이 생산자 규제에 나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힌두교와 이슬람교 등 종파적인 문제와 국경 문제로 수십년 째 반목하고 있는데요, 이들 두 명의 공동 수상이 인도-파키스탄 갈등을 잠재울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베정권의 평화헌법 개헌(혹은 해석 변경을 통한 사실상의 편법 개헌)을 막기 위해, '평화헌법 9조를 실천하는 일본 국민'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지정하려는 운동이 있었지만 2014년에는 아쉽게도 좌절되었습니다.

(경제학상) "독과점 규제법이 때로는 더 위험한 독"

2014년 10월 13일, 장 티롤

노벨위원회는 시장의 힘(소수대기업의 독과점)과 규제에 대한 연구의 공로를 인정하여 프랑스의 장 티롤 교수에게 노벨 경제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장 티롤 교수는 단 하나 또는 소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는 독과점을 어떻게 규제할지 연구해, 현재 적용 중인 규제의 한계를 이론적으로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보통 독과점 기업을 규제할 때 최고 가격을 제한하는 가격상한제를 적용하는데, 이 경우 당장은 싼 가격의 상품을 제공하지만 이 기업이 독점적이면서 과도한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역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입니다.

티롤 교수의 독과점 연구는 단순한 규제 연구를 넘어, 개별 산업과 기업에 맞는 규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그의 연구를 통해, 정부가 독점적 대기업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장려하고 이와 동시에 다른 경쟁자와 고객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