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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이베이로부터 분사

'페이팔(Paypal)'을 아시나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결제 업체입니다. 아직 한국에는 진출하지 않은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름은 들어봤어도 실제 사용해보신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인터넷 결제와 송금을 가능케 하는 간단한 시스템 덕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결제 한번 하려면 백신, 보안 시스템 등등 적어도 다섯 번은 열받아야 하는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에서는 꽤나 부러운 일이네요.

by paz.ca, flickr(CC BY)

"사랑하니까 헤어지는거야..." 페이팔, 이베이로부터 분사

지난 30일, 이베이의 존 도나호 CEO는 페이팔을 이베이로부터 정식 분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베이에 인수된 지 12년 만에 페이팔은 다시 혼자가 됩니다. 페이팔 분사를 놓고 이베이 이사회진은 많은 의견 충돌을 겪었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애플페이 출시, 알리바바 중국 진출 등 전자상거래 시장에 큼지막한 이슈들이 터져나오는 시점에 이베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페이팔을 분사시킨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죠. 페이팔 입장에서도 이번 분사는 분명 두려운 일입니다. 미국 최대의 파이를 가지고 있는 이베이가 몰아주는 거래 수수료 규모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이죠.

분사의 도화선은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투자자 칼 아이칸입니다. 그의 말에 힘이 실릴 수 있는 이유는 칼 아이칸이 운영하고 있는 투자사가 이베이의 여섯 번째 주주이기 때문입니다.

"페이팔이라는 보석이 이베이에 가려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다. 페이팔을 따로 독립시키기만 해도 성장세 때문에 큰 부가가치를 얻을 것이다."

존 도나호 이베이 최고경영자는 칼 아이칸의 의견에 반대 의사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베이가 더 다양한 결제수단(비트코인 등)으로 영역 확장을 하고, 페이팔이 이베이의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곳(아마존, 알리바바 등)에서도 결제 시스템의 역할을 한다면 현재 이베이와 페이팔의 동거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기며 생각을 고쳐먹었죠. 이것이 페이팔의 분사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분사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아직 6개월 이상이 남았지만, 페이팔이 이베이의 그늘에서 벗어난 것은 더욱 활동적으로 시장을 개척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중국에서 온 강적, ‘알리바바와 알리페이’가 미국으로 넘어온 이 시기에 페이팔은 과연 이베이 없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까요?

"결제를 간단하고, 더 간단하게" 페이팔은 어떤 회사일까?

1998년 12월, ‘Confinty'란 회사가 설립됩니다. 이 회사의 창업자는 맥스 레브친, 피터 시엘, 루크 노섹, 켄 하우리로 이 회사가 바로 페이팔의 모태입니다. 당시 ‘X.COM'이란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현재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가 Confinty를 인수하고, 이들 회사는 1999년 ‘페이팔’이란 이름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페이팔의 초기 설립자 다섯 명과 페이팔의 초기 직원 중 몇 명은 당시 IT 벤처가 싹트고 있던 실리콘밸리에서 혁신적인 새로운 서비스들을 만들어내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페이팔 마피아’로 불립니다. 가장 대표적인 페이팔 마피아는 페이팔의 엔지니어였고, 유튜브를 창업한 스티브 첸과 채드 헐리, 그리고 페이팔의 고위 임원이었으며 이후 전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회사 ‘링크드인’을 창업한 리드 호프만을 들 수 있습니다.

페이팔의 사업 방식을 쉽게 설명하면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거래를 중개해주는 서비스”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이 직접 판매자에게 돈을 송금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을 페이팔에 대신 지불하고 페이팔은 그 돈을 다시 판매자에게 송금합니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의 정보(신용카드 번호, 계좌 번호, 전화번호) 등을 알리지 않고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페이팔의 시스템은 보안 측면에서 많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이 서비스는 불편했던 인터넷 구매 방식 자체를 뒤바꾸는 획기적인 시도였기 때문에 빠르게 전자결제 시장을 장악합니다. 결국, 페이팔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10월 이베이에 인수됩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가 전자결제 시스템인 페이팔까지 인수하여 거래 수수료까지 챙겨가게 되니 이베이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었죠.

페이팔은 지난해에만 전 세계 26개 화폐로 1,800억 달러(190조 9,800억 원)어치의 거래를 성사시켰으며, 페이팔의 지난해 매출은 66억 달러입니다. 이 금액은 모회사인 이베이 전체 매출 41%를 차지할 만큼 영향력 있는 규모입니다.

"사랑하니까 헤어지는거야..." 페이팔, 이베이로부터 분사

지난 30일, 이베이의 존 도나호 CEO는 페이팔을 이베이로부터 정식 분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베이에 인수된 지 12년 만에 페이팔은 다시 혼자가 됩니다. 페이팔 분사를 놓고 이베이 이사회진은 많은 의견 충돌을 겪었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애플페이 출시, 알리바바 중국 진출 등 전자상거래 시장에 큼지막한 이슈들이 터져나오는 시점에 이베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페이팔을 분사시킨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죠. 페이팔 입장에서도 이번 분사는 분명 두려운 일입니다. 미국 최대의 파이를 가지고 있는 이베이가 몰아주는 거래 수수료 규모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이죠.

분사의 도화선은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투자자 칼 아이칸입니다. 그의 말에 힘이 실릴 수 있는 이유는 칼 아이칸이 운영하고 있는 투자사가 이베이의 여섯 번째 주주이기 때문입니다.

"페이팔이라는 보석이 이베이에 가려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다. 페이팔을 따로 독립시키기만 해도 성장세 때문에 큰 부가가치를 얻을 것이다."

존 도나호 이베이 최고경영자는 칼 아이칸의 의견에 반대 의사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베이가 더 다양한 결제수단(비트코인 등)으로 영역 확장을 하고, 페이팔이 이베이의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곳(아마존, 알리바바 등)에서도 결제 시스템의 역할을 한다면 현재 이베이와 페이팔의 동거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기며 생각을 고쳐먹었죠. 이것이 페이팔의 분사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분사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아직 6개월 이상이 남았지만, 페이팔이 이베이의 그늘에서 벗어난 것은 더욱 활동적으로 시장을 개척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중국에서 온 강적, ‘알리바바와 알리페이’가 미국으로 넘어온 이 시기에 페이팔은 과연 이베이 없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