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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장관 선거 논란

2017년 홍콩 최고수반인 행정장관을 뽑는 선거가 열립니다. 기존에는 선거인단을 통해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간선제였지만, 이번 선거부터는 직선제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임명하는 후보 중에 선출해야 한다고 하니, 홍콩에서 반발이 만만치 않은데요. 중국과 홍콩의 선거를 둘러싼 대립. 어떻게 결론이 날까요?

by DanMaudsley, flickr (CC BY)

홍콩 우산혁명 이후 첫 번째 지방선거, 결과는?

지난 22일, 홍콩에서 구의회 선거가 실시됐습니다. ‘구’는 홍콩의 기본 행정 구역 단위라고 할 수 있는데요. 홍콩에는 총 18개의 구가 있으며, 각 구에는 구의회가 있어 4년마다 의원을 선출합니다.

이 구의회 선거는 입법부에 해당하는 입법회 의원 선거나 행정장관 선거가 어떤 판세로 진행될지 예측하는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Hongkong district2
홍콩 행정 단위 구분

​내년과 내후년, 입법회 의원 선거와 행정장관 선거가 연이어 치러지기 때문에 이번 구의회 선거 결과에 주목하는 이가 많았습니다. 더불어 이번 구의회 선거는 지난 9월에 있었던 우산혁명 시위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것이기에 당시 민심이 이번 투표 결과로 드러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총 431명의 구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 370만 명 중 146만7천 명이 투표했습니다. 투표율은 47.01%로 4년 전보다 6% 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이는 역대 구의원 선거 중 가장 높은 투표율입니다. 그만큼 이번 구의원 선거에 대한 홍콩 주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는 의미겠죠.

다만, 전체 판세는 그다지 변한 게 없습니다. 단독 출마한 68개 의석을 제외하고 나머지 363개 의석에서 총 667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였는데요. 이 중 민건련, 공회연합회 등 친중파 정당이 총 190개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2011년에 비해 10석 가까이 줄었지만,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민주당, 민주민생협진회 등 민주파 정당은 총 94석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특이한 점은 지난 9월 우산혁명에 참가한 학생들이 구의원 선거에 출마해 대거 당선됐다는 점입니다. 구의원 선거 후보로 출마한 우산혁명 참가자는 총 50명으로, 홍콩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 중 8명이 구의원으로 당선됐다고 밝혔습니다.

친중 세력이 잃은 10석을 우산혁명 후보자들이 가져간 셈인데요. 홍콩에도 민주 정치를 위한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단 뜻이겠죠? 다음 입법회 의원 선거와 행정장관 선거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홍콩 행정장관은 중국의 입맛대로? 선거방식 논란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 특별행정구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지만 중앙정부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발표

2017년 홍콩 최고수반인 '행정장관'선거를 놓고 홍콩과 중국의 기 싸움이 한창입니다. 오랫동안 영국 통치 아래 있었던 홍콩은 사회 시스템 부분에서 중국과 이질적인 모습이 많았는데요. 이것을 인정하고 홍콩의 정치 기조로 삼은 것인 바로 '일국양제'입니다. 즉, 사회주의인 중국이 홍콩이나 마카오에선 자본주의 체제를 허용하고, 홍콩에 대해선 외교·국방을 제외한 분야에서 고도의 자치를 50년간 약속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홍콩의 최고 수반인 '행정장관'을 중국 정부 인사로 올리겠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2017년 직선제로 치르는 행정장관선거에서 후보 조건을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의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는 애국인사로 제한했기 때문인데요. 요약하면 친중국 인사들로 이루어질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과반수의 동의를 받고, 이후 선거 당선자는 다시 중국 정부의 임명을 받아야 비로소 행정장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홍콩에 중국의 영향력을 더 강력히 하려는 중앙 정부와 진정한 의미의 보통선거를 주장하고, 자치권 확대에 목소리를 높이는 홍콩. 그 싸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대학생도 뿔났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개정안 전면 반대.

"우리는 이미 (중앙정부에) 순응하기를 거부해 난민이 됐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고 스스로 정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레스터 셤, 홍콩 대학 학생회 연합체 부비서장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에서 발표한 2017 홍콩 행정장관직선제 선거 방식을 놓고 홍콩 대학생들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행동을 보인 곳은 대학교입니다. 일주일간 동맹휴업을 선언하고 홍콩의 24개 대학교 학생들은 정부 청사에 모여 '중국이 원하는' 직선제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친 중국 인사뿐 아니라 설사 반(反)중국 인사라도 장관 후보에 오를 수 있어야 진정한 직선제 선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대학교수와 교직원들 400여 명도 휴업 투쟁을 지지하는 청원서를 발표했습니다. 대학생뿐 아니라 시민단체, 중고생들까지 반대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거세지는 선거 민주화 요구. 중국은 과연 어떤 답을 내릴까요?

우리의 소원은 '완전한 직선제', 격렬해지는 홍콩시위

중국 전인대가 내놓은 행정장관 선거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정부청사 인근 도로를 점령했습니다. 완전한 자유직선제를 위해 홍콩 주민들은 거세게 중국 정부를 향해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자치권이 보장된 홍콩의 정치를 요구하면서 대규모 시민 불복종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결국, 이를 진압하려던 경찰은 9년 만에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있었고, 시위대 80여 명이 체포되었습니다. 시위대를 진압하려는 경찰이 보다 강경하게 나오면서, 선거를 둘러싼 중앙정부와 홍콩 주민 간의 격돌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편, 시위가 격렬해지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급하게 홍콩 달래기에 나섰는데요. 홍콩 재계대표단을 만나 '시위가 지속되면 홍콩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염려의 목소리를 건넸습니다. 하지만 "기본방침인 일국양제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중앙 정부 법치에 따라 홍콩 사회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단호한 목소리를 냈는데요. 결국, '우리는 양보할 생각이 없으니, 너희가 포기해'라는 입장만 다시 한 번 보여준 것 같습니다.

최후통첩 D-day. 렁춘잉 행정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

지난 1일,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이 맞아 민주화 시위는 날개를 단 듯 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중고교 단체인 학민사조를 이끄는 조슈아 웡을 선두로 시위대 수백 명은 이날 오전 국경일 국기게양식이 열리는 광장에 모여 침묵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시위대는 이날을 분수령으로 현재 홍콩 행정장관인 ‘렁춘잉’ 퇴진을 요구했는데요. 만약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2일까지 사임하지 않으면, 중앙청사에 들어가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입니다.

국제 여론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분위기 속에서, 중국 정부는 여전히 단호하게 ‘No’를 외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시위에도 홍콩 행정장관 선거 안을 변경할 의사가 없음을 명백하게 밝히는 중국정부입니다. 과연 렁춘잉 행정장관은 어떤 대답을 내릴 지. 홍콩 민주화 시위는 어떤 국면을 맞을 지. 오늘 밤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홍콩에서 울려 퍼지는 민주화 목소리, 절정으로

"우리의 요구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하고 공정하게 홍콩의 행정장관을 뽑기를 원합니다."

시위대

"홍콩에서 법질서와 사회안녕을 깨뜨리는 위법적 행위를 중국 정부는 강력히 반대합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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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과 마스크로 최루가스를 피하는 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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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슈아 웡 학민사조 위원장, 레스터 셤 홍콩전상학생연회 부비서장, 알렉스 차우 비서장

우산 혁명? 제2 천안문사태? 현재 홍콩 민주화 시위를 비유하는 말은 많지만, 그 내용은 오로지 하나입니다. ‘2017년 행정장관 직선제 선거안’. 초, 중, 고교에 임시휴교령이 내려졌고, 대학생들은 동맹휴업을 선포하였습니다. 여기에 도심 대형은행들도 문을 닫은 상황입니다. 시위의 규모가 커지면서 당국 경찰들도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9년 만에 처음으로 최루탄을 발포하며 시위대 진압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홍콩의 민주주의를 바라는 불꽃은 쉽게 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홍콩 도심현장에는 빼곡히 우산을 들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비를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루액을 피하고자 우산을 든 것입니다. 이들은 우산을 들고 민주화 요구 시위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여전히 완강한 입장입니다. 중국 측은 더 이상의 반대 시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홍콩 시위가 다른 지역의 연쇄적 반정부시위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요. 중국과 홍콩의 양보 없는 싸움은 오늘도 진행 중입니다.

사퇴는 No, 대화는 Yes 결론은...음

"나는 보편적인 참정권을 위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사퇴하지 않겠다"

"하지만 캐리 람(林鄭月娥) 정무사장이 조만간 학생 대표와 만나 정치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하도록 지시했다."

렁춘잉 행정장관

"장관이 교착상태의 유일한 책임자이므로 사퇴해야 한다는 관점은 유지하고 있다. 진정한 보통선거를 쟁취하려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

홍콩전상학생연회

학생중심 시위대는 2일까지 행정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시에 정부청사 점거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었는데요. 하지만 렁춘잉 행정장관은 사퇴를 거부했습니다. 중국 정부 역시 공산당 일간지를 통해 ‘렁 장관이 사임할 이유는 없다.’라며 강하게 못을 박았습니다. 대신에, 홍콩정부는 시위대와 대화를 할 의지는 충분하다며 사태 해결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위대와 홍콩 정부 입장 차는 여전히 뚜렷하기 때문에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청사 주변을 에워싸며 시위를 지속하는 홍콩 시민들과 최루탄으로 무장하며 강경 진압하려는 정부 측. 일촉즉발의 홍콩입니다.

미안한데, 간섭 말아줄래? 심기 불편한 중국

미국, 영국, 대만 등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고, 반중국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40개의 도시에서 홍콩 유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시위지지 집회를 열었고, 영국에서도 3천여 명이 모여 노란 우산을 들고 한 목소리로 응원했습니다.

각국의 수장들도 한 마디씩 힘을 실었는데요. 영국 캐머런 총리는 "홍콩 반환 당시 두 체제 속에서 홍콩 주민에게 민주적 미래를 보장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현재 벌어지는 상황을 심각히 여기고 있으며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만 마잉주 총통은 "홍콩인들의 보통선거 수호에 대해 우리(대만)는 충분히 이해하고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쯤되니 중국은 심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미국 역시 나서서 민주화 시위를 존중해야 한다며 의사를 밝히자, 내정간섭 하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중국 당 기관지인 인민 일보에서는 이번 홍콩 민주화 시위를 색깔혁명으로 규정하여 보도했습니다. 색깔혁명이란 중국에게 민주화를 요구하는 서구국가에게 반발할 때 쓰는 용어인데요. 그만큼 이번 홍콩 사태를 공산당 체제에 반하는 위험사태로 간주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홍콩 스타들이 말한다 홍.콩.시.위

홍콩 민주화 시위를 놓고 톱스타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홍콩이 낳은 유명 배우들은 제각기 민주화시위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는데요. 홍콩 시위를 지지하고, 중국의 행정장관 선거개입을 촌철살인 비판했습니다. 대표적인 스타로는 저우룬파, 류더화, 량차오웨이 등입니다. 익숙지 않으시다고요? 우리에게 익숙한 이들의 이름은 주윤발, 유덕화, 양조위입니다.

"애초에 정부나 홍콩 행정장관이 대응을 제대로 못했죠. 폭력적인 최루탄을 사용한 것도 그렇고"

주윤발, 홍콩배우

유덕화, 양조위도 기사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평화롭게 표현한 홍콩 시민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시위대와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포한 당국을 비판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고 나선 배우들에게 “우리 밥을 먹으면서 솥을 깰 생각은 하지 말라”며 중국 활동 금지라는 강수를 뒀습니다. 이들을 향한 중국 본토 국민들의 악성 댓글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반면 친중국 성향을 내보이며 홍콩 시위대에게 우려를 표한 스타도 있습니다. 추석 명절의 영원한 스타, 성룡입니다.

"시위에 따른 경제 손실이 3,500억 홍콩 달러에 이른다. 매우 초조해진다...모두가 우리의 국가와 우리의 홍콩을 사랑하기 바란다."

성룡, 홍콩배우

성룡은 그동안 중국 정부와 노선을 같이 하는 보수의 길을 걸었습니다.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홍콩 대의원을 맡고 있기 때문에 친중국성향이 드러납니다. 또한, 현재 대마초 흡입으로 수감 중인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성룡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할 수 밖에 없었겠군요.

우산은 아직 접히지 않았다, 홍콩시위 한 달째

홍콩 행정장관의 선거에 중국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 전면 거부하면서 일어난 홍콩 시위는 결국 홍콩 중앙정부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장기화 되었습니다. 시진핑 국가 주석 역시 홍콩시위를 반란이라고 표현하며, 시위대와의 협상이나 양보는 절대 없을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홍콩이공대 사회정책연구센터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홍콩시민 10명 중 7명은 도심을 점거한 채 진행되고 있는 시위의 중단을 찬성한다고 합니다. 홍콩 시위가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이들 시위가 시민들의 경제와 민생에 영향을 미치고있기 때문이죠. 결국, 장기화된 시위에 홍콩 내부에서도 여론이 갈리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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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시위 31일째, 홍콩 애드미럴티

문제는 양측 모두 양보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시위대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학생단체들 역시 행정장관 선거안의 철회를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홍콩시위를 오히려 정부에 반기를 드는 반란행위로 규정하고 있죠. 사태가 언제쯤 마무리될 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홍콩 시위대 학생 지도자 '조슈아 웡', 경찰에 체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현지 언론의 보도로는 홍콩 민주화 시위를 이끌어 온 학생 대표 ‘조슈아 웡(黃之鋒·18)’과 시위대 지도자 일부 등 20여 명이 홍콩 당국의 바리케이드 철거 작업을 저지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합니다. 철거 작업은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의 네이선(彌敦) 로드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들을 해체하기 위해 26일 오전 진행됐습니다.

지난달 20일, 홍콩고등법원은 시위대가 주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몽콕, 애드미럴티, 코즈웨이베이 등 3대 점거지를 해체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명령이 시위대의 저항으로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법원은 지난 10일 점거 해제 명령을 연장했고, 경찰이 명령을 어기는 시위대를 체포할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이번 몽콕 바리케이드 철거는 시위대 3대 점거지 해체 작업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결국 바리케이드 해체 작업은 3시간 만에 완료됐다고 하네요.

홍콩 정부가 시위대 강제 진압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이에 대응하여 투쟁 강도를 더욱 높여나갈 것으로 경고했습니다.

"아직 안끝났다" 시위대 홍콩 정부청사 봉쇄 시도

홍콩 점거 시위가 재점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지도부 20여 명을 포함해 110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된 사건 이후, 대학생 학생연합체인 학련(學聯)과 중고등학생 학민사조(學民思潮)를 중심으로 한 시위대는 시위 현장을 강제로 정리하고 있는 홍콩 당국 및 경찰에 항의하기 위해 애드미럴티 지역에 위치한 정부청사를 봉쇄하기로 했습니다.

헬멧과 최루액 방지 안대 등을 착용한 천여 명의 시위대는 정부청사 봉쇄를 진행하던 중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투입된 경찰만 4,500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경찰은 곤봉과 후추 스프레이로 시위대를 저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40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시위대는 철거당한 시위 현장을 재점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했는데요. 지난 29일과 30일 이틀간, 철거당한 몽콕 지역을 재점거하기 위해 1,000여 명의 시위대가 몽콕에 재집결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몽콕에 3,000여 명의 경찰을 투입하며 시위대의 재점거 시도를 무산시켰습니다.

홍콩 젊은이들의 외침 ‘내 목소리가 들리니?’

중국과 홍콩의 관계에 대한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청년들이 희망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

마윈, 알리바바 회장

홍콩 민주화 시위는 명백히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문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자세히 보면 여타 민주화 시위와는 몇 가지 다른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홍콩 민주화 시위가 학생이 주축이 된 비폭력 시위라는 점입니다. 이번 홍콩 민주화 시위의 영웅으로 떠오른 조슈아 윙을 비롯한 홍콩의 젊은 세대들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비폭력을 상징하는 노란 우산을 쓰며 경찰의 최루탄을 막아내고 있는데요. 이러한 모습을 본 외신은 홍콩 시위를 우산혁명이라 표현했습니다.

둘째로 우리는 홍콩 시위가 일어나게 된 배경 그 이면에 집중해야 합니다. 시위의 시발점은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문제였지만, 홍콩의 젊은이들을 거리로 불러들인 내적인 원인은 홍콩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의 불안감이었습니다. 홍콩은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는데요. 1997년,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된 후, 홍콩 내부 사정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겉으로 보여진 홍콩의 1인당 경제성장률은 매년 30% 이상씩 높아졌지만, 사실상 홍콩의 화이트컬러 계층을 제외한 홍콩 주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습니다. 또한, 대량의 차이나머니가 홍콩으로 유입되면서 부동산과 물가는 일반 서민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치솟았습니다. 금빛 찬란한 홍콩의 황금기를 누벼온 기성세대와 달리 현재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젊은 층은 어쩌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가져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암흑빛 홍콩에서 살고 있는 것이죠.

결국, 3평 남짓한 아파트에 살면서 140만 원의 월세를 내고 취직마저 어려운 홍콩의 현실에 대학생들과 학생층은 지쳐 갔고, 그렇게 쌓이고 쌓인 불만이 이번 홍콩 행정장관 선거와 맞물려 민주화 시위로 이어진 것입니다.

홍콩 경찰 시위대 본거지 철거, 결국 접히는 우산

11일 오전(현지시간), 홍콩 당국은 시위대 본거지 캠프인 '애드미럴티(金鐘) 시위대 캠프' 철거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20일 홍콩 고등법원은 애드미럴티에 대한 점거 해제 명령을 내렸는데요, 이 해제 명령이 현재 집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경찰은 애드미럴티 철거를 기점으로 법원이 명령내린 지역뿐 아니라 모든 시위대 캠프 철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홍콩 경찰은 오전 11시 이후에는 시위 참가자가 자발적으로 철수하더라도 신원을 파악할 예정이며, 만약 철거 작업에 저항하는 이가 있다면 체포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시위를 이끌고 있는 시위대 간부 중 한 명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의 알렉스 차우(周永康) 비서장은 철거 전날인 10일 저녁 집회를 열고 경찰의 체포에 맞서 끝까지 현장에 머무를 것이라 밝혔습니다.

"시민의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정부에 대한 거부의 표시로서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에 머무를 것이다.”

알렉스 차우, 홍콩전상학생연회 비서장
15998169155 ea0f0bf223 h pasuay @ incendo, flickr(CC BY)
철거되는 홍콩 민주 시위대의 상징 It's just the beginning(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현지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라이브 블로그에 따르면, 애드미럴티 지역의 시위대 캠프 철거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됐습니다. 홍콩 시위대의 상징 중 하나였던 "It's just the beginning(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이라고 쓰인 현수막 또한 철거되었는데요. 이번 철거를 기점으로 지난 75일간 홍콩을 뜨겁게 달군 민주화 시위는 점차 그 열기를 잃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행정장관 정부안 발표, 중국 전인대와 일심동체

홍콩 정부가 지난 22일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방식 최종안을 발표했습니다. 작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내놓은 선출방식을 ctrl+c, ctrl+v한것 같은 최종안입니다. 전인대는 지난해 8월 홍콩 행정장관 선출방식을 간접선거에서 직접선거로 바꾸는 수정안을 제시했습니다.

홍콩정부가 발표한 최종안에 따르면 행정장관 선거는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됩니다. 행정장관 예비후보는 1,200명으로 구성된 행정장관 지명위원회에서 최소 120명 최대 240명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예비후보자 5명~10명은 지명위원의 복수투표를 통해 상위득표자 2~3명으로 추려지고, 최종후보자 중 직접보통선거를 통해 최다 득표를 받는 자가 행정장관이 됩니다.

문제는 선거후보자의 자격제한이었는데요. 행정장관 선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명위원회 대부분이 친중국파 인사들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 그간 문제로 꼽혔습니다. 이들이 민주파 인사의 입후보를 제한하고 친중국파 인사들로 행정장관 후보군을 선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입법회에 제출된 관련 개혁안은 이르면 6월 17일 혹은 6월 24일 최종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2017년 선거에서 1인 1표제(직접선거) 도입은 홍콩인뿐만 아니라 홍콩 정부와 중국 정부의 바람이기도 하다”

캐리 람 홍콩 정무사장(총리)

이 소식을 들은 홍콩 범민주진영은 다시 술렁이고 있습니다. 홍콩 민주파 일부 의원들은 노란 엑스표가 새겨진 검은색 티를 입고 입법회 장소에 등장하여 반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홍콩 대학생들도 정부안에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시민 여론조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홍콩의 노란 우산은 다시 펼쳐지게 될까요?

다가온 선거 개혁안 투표, 거리로 나오는 우산

홍콩 우산혁명을 촉발한 행정장관 선거제 개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해 8월,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는 홍콩 유권자들이 차기 행정장관 선거에서 1인1표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선거제도 개혁안을 의결했는데요. 개혁안은 오는 17일 홍콩 입법회에서 심의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만약 심의를 통과하면 홍콩의 유권자들은 제한된 후보들 안에서 1인1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홍콩의 대학생 단체, 교원 단체, 노조 등으로 이뤄진 민주파는 중국 정부 개혁안에 민주파 후보를 행정장관 후보로 올릴 수 없도록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해왔습니다. 이런 불만이 폭발해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우산혁명이 진행된 것이죠.

​개혁안에 대한 홍콩 입법회 심의가 다가오자 민주파 시위대는 또다시 우산을 펼쳐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시민단체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 대학생 단체 전상학생연회(專上學生聯會), 교원 단체, 노조 등 다양한 민주파 구성원이 지난 14일부터 개혁안 거부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홍콩 시민과 시위대 3천여 명은 입법회 청사까지 행진하고 그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시위대는 입법회 안에 있는 민주파 입법의원들이 심의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도록 압박하고 있는데요. 개혁안이 입법회 심의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입법회 의원 정원 70명 중 47표의 찬성표를 받아야 합니다. 현재 민주파 입법의원이 27명이나 되기 때문에 개혁안 부결 가능성은 꽤 높습니다.

​개혁안 부결됐다고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이번 개혁안 심의가 무산되면 차기 행정장관은 현행 선거법에 따라 1천2천 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선출됩니다. 현재 선거인단 대다수가 친중 인사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차기 행정장관직 역시 친중 인사가 차지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홍콩 행정장관 개혁안 부결, 기존 선거제도 유지

홍콩 행정장관 선거제를 개혁하려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의 노력이 무산되었습니다. 홍콩 입법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행정장관 선거 개혁안을 표결에 부쳤는데요. 재적 의원 70명 가운데 37명 참석, 그중 찬성 8표, 반대 28표, 기권 1표가 나오면서 개혁안이 부결됐습니다.

​애초에 이번 표결의 부결 가능성은 꽤 컸습니다. 입법회 내부에 민주파 입법의원이 27명이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의원들의 참석률이 워낙 낮아 표결에 참여한 의원 모두가 찬성표를 던졌어도 개혁안은 부결됐을 거라고 합니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표결 전날 "선거안을 관철하겠다는 중앙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개혁안 가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민주파와 시위대의 바람대로 개혁안을 저지했지만, 현행대로 선거인단 1,200명이 선거위원회를 통해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간선제는 유지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친중 인사 선출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현재 선거인단 대부분이 친중 인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차기(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선거인단의 투표로 친중 인사가 선출된다면? 개혁안을 관철하기 위한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의 압박은 더욱 거세지겠죠.

​시위대와 홍콩 정부의 충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홍콩 우산혁명 이후 첫 번째 지방선거, 결과는?

지난 22일, 홍콩에서 구의회 선거가 실시됐습니다. ‘구’는 홍콩의 기본 행정 구역 단위라고 할 수 있는데요. 홍콩에는 총 18개의 구가 있으며, 각 구에는 구의회가 있어 4년마다 의원을 선출합니다.

이 구의회 선거는 입법부에 해당하는 입법회 의원 선거나 행정장관 선거가 어떤 판세로 진행될지 예측하는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Hongkong district2
홍콩 행정 단위 구분

​내년과 내후년, 입법회 의원 선거와 행정장관 선거가 연이어 치러지기 때문에 이번 구의회 선거 결과에 주목하는 이가 많았습니다. 더불어 이번 구의회 선거는 지난 9월에 있었던 우산혁명 시위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것이기에 당시 민심이 이번 투표 결과로 드러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총 431명의 구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 370만 명 중 146만7천 명이 투표했습니다. 투표율은 47.01%로 4년 전보다 6% 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이는 역대 구의원 선거 중 가장 높은 투표율입니다. 그만큼 이번 구의원 선거에 대한 홍콩 주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는 의미겠죠.

다만, 전체 판세는 그다지 변한 게 없습니다. 단독 출마한 68개 의석을 제외하고 나머지 363개 의석에서 총 667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였는데요. 이 중 민건련, 공회연합회 등 친중파 정당이 총 190개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2011년에 비해 10석 가까이 줄었지만,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민주당, 민주민생협진회 등 민주파 정당은 총 94석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특이한 점은 지난 9월 우산혁명에 참가한 학생들이 구의원 선거에 출마해 대거 당선됐다는 점입니다. 구의원 선거 후보로 출마한 우산혁명 참가자는 총 50명으로, 홍콩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 중 8명이 구의원으로 당선됐다고 밝혔습니다.

친중 세력이 잃은 10석을 우산혁명 후보자들이 가져간 셈인데요. 홍콩에도 민주 정치를 위한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단 뜻이겠죠? 다음 입법회 의원 선거와 행정장관 선거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