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고등학교

  • 2014년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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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Memune

수능 공부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고등학교 시절이 가물가물합니다. 유난히 올해 고등학교, 고등학생에 대한 사건이 화두에 오르고 있죠. 뉴스 좀 보고 '그땐 그랬지'하며 '고딩 시절'로 잠시 떠나보려 했건만, 자사고? 마이스터고? 뭐지? 세월의 야속함만 느끼고 뒤로 버튼을 누른 여러분, 준비했습니다.

by Benson Kua, flickr (CC BY)

'논란', '위기'…대한민국 고교

현재 한국의 고등학교는 크게 4종류로 구분됩니다. 2010년까지는 일반계와 전문계, 두 종류로 구분했지만, 이듬해부터 4개로 늘어났습니다. 동시에 기존에 없었던 다양한 종류의 특성화고와 특수목적 고등학교들이 생겨났습니다.

  1. 일반계열 고등학교
  2. 특수목적 고등학교
  3. 특성화 고등학교
  4. 자율형 고등학교

 

일반계열 고등학교

보통 '인문계'라 불리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학교입니다. 가장 많은 학생들이 가게 되는 학교이기도 하죠. 문과와 이과, 직업과정으로 나뉜 교과과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수목적 고등학교

말 그대로, '특수한 교육 목적'이 있는 학교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외국어고, 과학고, 국제고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외에도 예체능 계열 전문학교인 예술고, 체육고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인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있는데요.

마이스터, Meister? 영어에 당황하지 마세요.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각 산업이 원하는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업과 연계하여 전문적인 기술 교육을 위한 학교입니다. 전국에 41개만 있어(2014년 4월 기준)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합니다. 게다가 내신, 적성검사, 포트폴리오, 심층면접 등 엄격한 검증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죠. 까다로운 입학 조건만큼 혜택이 풍부한데요. 모든 학비가 면제되며, 기업과 연계됐기 때문에 취업이 100% 보장됩니다. 대신 3년 이상 의무적으로 취업 상태에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대학 진학을 원할 경우 취업과 병행하거나 취업 후에 진학해야 합니다.
 

특성화고

특성화고는 과거에 '실업계', '전문계'로 분류되던 학교를 새롭게 일컫는 말입니다. 공업, 상업, 실업, 관광, 애니메이션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목표로 합니다. 특성화고도 마이스터고처럼 전문 기술 교육을 바탕으로 졸업 후 취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특성화고는 400개 이상이 있고, 그만큼 분야도 다양합니다. 까다로운 마이스터고 입학 규정보단 유연한 기준(중학교 내신)으로 학생을 모집합니다. 2011년부터는 정부의 지원이 늘어 특성화고 학생들도 학비 대부분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자율형 고등학교

자율형 고등학교는 2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문제의 '자사고',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와 '자립형 공립고등학교(자공고)'인데요. 기본적으로 자율형 고등학교는 자유로운 교육과정과 학사운영을 기초로 운영되는 학교입니다. 자사고는 각 사립학교의 이념에 맞는 교육 과정으로, 자공고는 외부 운영자에게 학교의 운영권을 위탁해 마련한 교육 과정으로 학교 운영이 이루어집니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이들 학교 중 들어가고 싶은 학교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자유를 얻은 대신 정부 차원의 지원은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사립인 자사고에 재학하려면 일반고보다 3배 정도 더 비싼 학비를 내야 합니다.


 
 
고등학교 종류를 살펴봤습니다. 이제 요즘의 '고딩'과 거리가 좁혀졌나요? 뉴스를 들여다볼 차례입니다. 문제는 많고 의견은 다양합니다. 그중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① 자사고·일반고
지난 6월, 교육감 선거를 통해 부임한 대다수의 진보 교육감들이 '자사고 폐지' 카드를 꺼냈습니다. 상위권 성적 학생들이 자사고에 몰리면서 일반계 고등학교가 '슬럼화'됐다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그러나 지정 취소 대상 학교와 교육부의 반대 공세도 만만치 않은데요. 자사고 폐지를 둘러싼 교육감들과 교육부의 신경전 양상은 뉴스퀘어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뉴스퀘어, '위기의 자율형 사립고')

②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는 어떨까요? 교육부가 제시한 설명을 보면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 기술을 일찌감치 익혀 '장인'이 되기에 손색이 없죠. 그러나 우리의 미래의 젊은 장인들은 현장실습생이란 이름 아래 부당한 노동을 제공하고, 사회 경험이라 포장된 인격적 모욕에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제가 선생님한테 잔업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말씀드렸어요. 근데 선생님이 ‘진짜냐’ ‘안 된다’가 아니라 그냥 '많이 힘들었겠네'라고 하더라고요. '돈 많이 벌어 좋겠네'라고 말하는 선생님도 있었어요."

'선생님도 사장님도 각서만 내민다', 시사인 2014년 3월 10일

("12시간씩 일하기 너무 힘들다" 말한 아들에게) "그때 그냥 그만두고 나와도 된다고 했어야 하는데, '세상 사는 게 다 그렇게 힘든 거다'고 말했던 게 너무 후회된다."

'선생님도 사장님도 각서만 내민다', 시사인 2014년 3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