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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더스 해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해체합니다. 갑작스러운 발표로 선수를 비롯해 감독, 팬 모두가 충격에 빠졌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by 고양원더스, wonders.kr

아아, 님은 갔습니다

프로야구는 크게 1군과 2군(퓨처스리그)으로 나뉩니다. 야구선수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꿈의 무대. 하지만 이를 거머쥐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현실의 벽 앞에서 많은 이들이 꿈을 접는데요.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는 '프로'가 되지 못한 이들에게 기회 그 자체였습니다. 2011년 '열정에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으로 출범해, 인프라가 부족해 꿈을 포기했던 선수와 프로지명에 실패한 선수 등에게 재기의 가능성을 열어줬습니다. 성과도 좋았습니다. '야구의 신'이라 불리는 김성근 전 SK감독을 선임해, 3년 동안 22명을 프로로 만들었습니다. 기적에 가까운 결과인데요.

"그동안 원더스는 퓨처스리그에 편입돼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지만,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더이상 KBO를 믿을 수 없다."

고양 원더스 하송 단장

기적이 멈출 수밖에 없는 이유는 ▲경기운영 때문입니다. 고양 원더스는 독립구단이라 소속리그가 없어, 2군 리그인 퓨처스 리그에서 번외경기(교류전)만 뛰었습니다. 그것도 매년 KBO(한국야구위원회)와 경기 횟수를 논의해야해 불안정했습니다. 그래서 고양 원더스는 줄곧 2군 리그에 정규 편성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KBO는 특혜를 이유로 거절해왔습니다. 또한 ▲연간 40억 원의 운영비도 부담이었습니다. 지역 연고나 모기업이 아닌 IT기업인 출신 허민 구단주가 사비를 투자해 운영하다보니 한계가 있었습니다.

고양 원더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팬들은 외치고 있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