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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2014년, 올해 세계수학자대회는 한국에서 개최됐습니다. 8월 13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22개국 5,2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대회 사상 가장 많은 참석국과 인원이 모였습니다. 수학, 하면 사실 모의고사와 ‘수포자’ 같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곤 하는데요. 수학 축제를 즐기는 이들에게선 그런 따분함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by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공식 페이스북 계정

한국 수학은 지금 어디? 세계 수학 석학 '수학 교육' 조언

세계수학자대회가 한국에서 열린 만큼 한국의 수학에 대한 관심도 여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한국은 1981년 국제수학연맹(IMU)에 최하등급인 1등급으로 가입한 이래 30여 년 만에 4등급까지 올라갈 만큼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최고 등급인 5등급에는 아직 오르지 못한 상태입니다. 5등급으로의 성장에는 지금껏 해온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편, 이공계열 학생들이 의대로 집중하고, 입시와 평가에 집중된 성적 지상주의가 만연한 교육 현실이 근본 원인으로 꼽힙니다.

올해 ICM에 참석한 세계적인 수학자들이 귀띔한 ‘재미있는 수학 교육’에 대한 한 마디를 소개합니다.

"학교에서는 수학을 마치 로봇처럼 가르친다…수학은 예술인데 가르치는 방법은 전혀 예술적이지 않다. 단계별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발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가르쳐야 한다."

만줄 바르가바 교수

"10대에는 재능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게 아주 중요하다."

마리암 미르자카니 교수

"기본적으로 수학은 깊이 있고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기적적인 해법은 없으므로 수학의 논리적 추론 과정에 본인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해법."

세드릭 빌라니 교수

"수학을 하고자 하는 의지나 충동은 많은 아이에게 있다. 학교에서는 수학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수학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잉그리드 도비시, 국제수학연맹(IMU) 교수

세계 최고의, 앞으로도 최고일, 수학자를 가린다 '필즈상'

필즈상은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입니다. 국제수학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수학자대회에서 40세가 되지 않은 수학자에게 수여합니다. 필즈상은 1932년 세상을 떠난 캐나다 수학자 존 찰스 필즈(J.C. Fields)가 처음 제안했습니다. 그는 전 재산을 이 수학상을 위한 기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그의 노력으로 그의 이름을 딴 '필즈상'이 취리히에서 열린 수학자대회에서 처음으로 제정됐습니다.

상을 수여하는 기본적인 조건은 그의 유언을 따릅니다. 40세 미만 나이의 젊은 수학자에게만 상을 수여하는 것입니다. 젊은 수학자들의 그간 업적을 인정함과 동시에 앞으로도 더욱 훌륭한 업적을 쌓기를 바란다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2010년까지 필즈상은 총 52명에게 수여됐으며 이중 가장 많은 상을 받은 국가는 미국(12명)이며, 프랑스(10명)와 러시아(9명)가 그 뒤를 잇습니다.

"상의 수여는 이미 이루어진 업적을 기리면서 동시에 향후 연구를 지속하도록 격려하고 다른 수학자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뜻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존 찰스 필즈

2014 세계수학자대회 서울에서 열리다

올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세계수학자대회(ICM 2014)는 아시아에서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열린 대회입니다. 9일 간의 일정동안 필즈상 수상자 강연을 비롯, 세계 수학 석학들의 강연과 수학 비전공자들이 즐길 수 있는 대중 강연, 수학 관련 영화 및 예술 작품 감상 등 문화 행사들이 펼쳐졌습니다.

13일 개막식에서는 '필즈상' 수상자들을 발표했습니다. 영예의 주인공은 아르투르 아빌라 프랑스 파리6대학 교수, 만줄 바르가바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마틴 헤어러 영국 워릭대 수학과 교수, 마리암 미르자카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등 4명이었습니다. 올해 필즈상 수상자엔 첫 여성 수상자와 비서구 지역 학위의 수상자가 포함돼 수학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2014 세계수학자대회, ‘이건 네가 처음이야’ 3

올해 ICM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참가국과 참가자 수를 기록했죠. 그만큼 기념할 만한 ‘최초’의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두고두고 기억할만한 ‘처음’을 장식한 사건 3가지를 소개합니다.

1. 필즈상 최초 여성 수상자 나오다
수학 분야는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주도해왔죠. 필즈상도 예외 없이 남성 수상자만 있었는데요. 올해 드디어 필즈상의 첫 여성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이란 출신 수학자 마리암 미르자카니 스탠퍼드대 교수가 그 주인공인데요. 개최국 국가원수가 상을 수여하는 전통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자카니 교수에게 상을 시상했습니다. 같은 단상 위에 개막식 사회를 맡은 최초의 여성 국제수학연맹 회장 잉그리드 도브시 교수도 있었죠. ‘수학계의 여풍(女風)’이 시작되는 걸까요?

2. 이제 필즈상의 40세 미만 기준 없어진다?
필즈상은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만 수여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수학계는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 맞춰 필즈상 수상 원칙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해왔죠. 국제수학자연맹은 이번 대회의 총회에서 ‘나이 제한’을 재검토 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요즘엔 40세도 아직 청춘이니까요.

3. 한국인 최초 ICM에서 기조강연
세계 수학자대회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강연 무대 중 기조강연을 맡을 수학자는 국제 수학자연맹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직접 선정하는데요. 이번 대회에서 황준묵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기조강연자가 됐습니다. 한국인 최초 기조강연자의 뒤를 이어 한국 최초 필즈상 수상자까지 나올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한국 수학은 지금 어디? 세계 수학 석학 '수학 교육' 조언

세계수학자대회가 한국에서 열린 만큼 한국의 수학에 대한 관심도 여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한국은 1981년 국제수학연맹(IMU)에 최하등급인 1등급으로 가입한 이래 30여 년 만에 4등급까지 올라갈 만큼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최고 등급인 5등급에는 아직 오르지 못한 상태입니다. 5등급으로의 성장에는 지금껏 해온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편, 이공계열 학생들이 의대로 집중하고, 입시와 평가에 집중된 성적 지상주의가 만연한 교육 현실이 근본 원인으로 꼽힙니다.

올해 ICM에 참석한 세계적인 수학자들이 귀띔한 ‘재미있는 수학 교육’에 대한 한 마디를 소개합니다.

"학교에서는 수학을 마치 로봇처럼 가르친다…수학은 예술인데 가르치는 방법은 전혀 예술적이지 않다. 단계별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발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가르쳐야 한다."

만줄 바르가바 교수

"10대에는 재능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게 아주 중요하다."

마리암 미르자카니 교수

"기본적으로 수학은 깊이 있고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기적적인 해법은 없으므로 수학의 논리적 추론 과정에 본인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해법."

세드릭 빌라니 교수

"수학을 하고자 하는 의지나 충동은 많은 아이에게 있다. 학교에서는 수학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수학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잉그리드 도비시, 국제수학연맹(IMU)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