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청문회
지난 29일 열린 2일차 청문회에서는 청해진해운의 선박 도입과 운영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화물 과적과 출항 전 운항관리 점검에서 부실한 점이 없었는지, 마지막으로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유실방지를 위한 과정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등이 논의됐습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선박 도입 및 운영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선사의 증선 허가 및 심사를 담당하는 인천항만청이 선사의 과거 사고 기록을 심사 과정에서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선박의 운송수익률을 따지는 데 집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세월호 증개축을 담당한 청해진해운 담당자가 공사로 인해 배의 복원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증개축 이후 배의 복원성이 악화됐음에도 평형수를 충분히 넣지 않아 변침 과정에서 배가 지나치게 기우는 느낌을 받았다는 항해사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일 선박 운항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참사 당일 세월호에는 세월호 운항관리규정 화물 적재 기준보다 더 많은 화물이 실렸다고 합니다. 더불어 전문 면허가 있는 고박 업체가 아닌 청해진해운의 하역 하청업체 우련통운이 고박 업무까지 담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우련통운 이준수 현장팀장은 증인으로 참석해 선박에 적재하는 화물의 무게를 중량 기준 톤수가 아닌 부피 기준 톤수로 측정하고, 선사에서 가격을 책정할 때도 중량이 아닌 부피를 기준으로 하므로 애초에 화물의 실질적 중량을 측정할 방법이 없고 그에 따라 선박의 과적 여부 또한 파악할 수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선박 복원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화물 과적 여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죠.
마지막 세션의 내용은 세월호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유실방지 대책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연영진 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단장은 증인으로 참석해 세월호 선체 인양이 상당히 안정성 있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고,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답을 내놓았습니다. 더불어 선체 인양 과정과 인양 이후 미수습자 수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급적 선체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수할 것을 특조위와 미수습자 가족에게 약속했습니다.
이로써 2차 청문회가 마무리됐는데요. 특조위는 청문회 마지막 발언에서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을 위한 여정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났듯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항적 조작 의혹, 진도-제주 VTS 간 교신 편집 의혹, 선체 내 기관 상태 확인, 인양 후 진상 규명 등 아직 알아내야 할 내용이 산더미입니다.
그러나 특조위의 공식 활동 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입니다. 사실상 특조위 선에서 남은 의혹들을 해결하는 것은 힘들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특조위는 부족한 기간이지만 남은 기간 동안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드러난 의혹들이 사실이라고 판단되면 특조위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 특검이나 고소∙고발을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