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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퍼거슨 경찰 흑인 총격 논란

미국 흑인 인권은 기나긴 억압과 투쟁의 역사를 밟아 왔습니다. 흑인 인권 문제는 미국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 중의 하나인데요. 2014년 8월 미주리주 퍼거슨 시의 한 흑인 청년이 경찰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BlackLivesMatter #HandsUp #DontShoot

by Fibonacci Blue, flickr (CC BY)

‘퍼거슨 사태’ 1주기, 흑인 인권 논쟁은 현재 진행형

지난 9일(현지시각)은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퍼거슨 시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격에 사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브라운이 숨진 이후에도 백인 경관에 의해 비무장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내 인종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못했는데요. 브라운 1주기 추모 시위에선 총성이 울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7월 14일, 뉴욕 경찰은 스태튼아일랜드 거리에서 무허가 담배를 판매하던 에릭 가너(43)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그의 목을 조르고 넘어뜨린 뒤 체포하기 위해 그를 계속 누르고 있었는데요. 천식을 앓던 가너는 “숨을 못 쉬겠다(Can’t breathe)”며 애원했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가너는 현장에서 질식사했습니다.

8월 9일, 미주리주 퍼거슨 시의 마이클 브라운(18)은 친구와 함께 인도가 아닌 차도 위를 걷고 있었습니다. 인도로 올라가라는 명령을 듣지 않자 경찰이 이들을 체포하려 했고, 몸싸움 과정에서 대런 윌슨 경관이 브라운을 사살했습니다.

이틀 뒤인 11일, 미국 LA 남부 흑인 밀집지역에서 차를 운전하던 이젤 포드(24)는 경찰의 ‘수색을 위한 정지 명령’을 받았습니다. 포드는 차를 정지하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이 발사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같은 해 11월 22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시에서 장난감 총을 갖고 있던 타미르 라이스(12)가 티모시 로만 경관이 쏜 총에 숨졌습니다. “총기로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으나 가짜 총일 수 있다”는 911신고 기록이 있었지만, 로만 경관은 차에서 내린 지 2초 만에 라이스를 사살했습니다.

2015년 4월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노스찰스턴 시의 마이클 슬레이저 경관은 자동차 미등이 깨진 채 주행하던 윌터 라마 스콧(50)을 단속했습니다. 이후 실랑이가 벌어졌고, 슬레이저 경관은 도망가는 스콧의 등 뒤에 8발을 조준 사격했습니다.

같은 해 4월 12일, 프레디 그레이(25)는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다 도주했습니다. 그레이는 체포하는 과정에서 척추 부상을 입고 호송되는 경찰차 안에서 응급조치를 요구했으나 경찰들이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레이는 일주일 뒤 사망했습니다.

이달 7일, 크리스천 테일러(19)는 텍사스 주 알링턴 시에서 자신의 차로 GM(제너럴모터스) 매장 유리창을 부수고 돌진한 혐의가 있습니다. 테일러는 현장에 출동한 수습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 사례들의 공통점은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점입니다. 퍼거슨 사태 이후에도 비무장 흑인이 경찰 체포 과정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비무장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할 확률이 비무장 백인 남성의 경우보다 7배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백인의 불만도 만만치 않습니다. 비무장 백인이 경찰 총격에 사망하는 사례도 있는데, 백인 사망 사건이 조명되지 않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주장입니다. 퍼거슨 사태 이후 흑백 갈등을 봉합하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갈등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10일까지 2,000명(백인 800명 포함)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흑백 관계가 개선됐다”는 응답은 47%를 기록했습니다. 2001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퍼거슨 시 비무장 흑인 청년, 백인 경관 총격에 사망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퍼거슨 시의 한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11일엔 또 다른 흑인 청년 이젤 포드가 LA 백인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 인종 간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퍼거슨 시는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에 위치한 인구 2만 1천여 명의 작은 도시로, 인구 중 3분의 2가 흑인입니다. 지난 9일 이 퍼거슨시에서 10대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백인 경관의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토마스 잭슨 경찰서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퍼거슨 경찰서의 발표에 따르면, 9일 오전 11시 58분 한 편의점에 2명의 흑인 강도가 들었고 대런 윌슨 경관을 비롯한 퍼거슨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합니다.

오후 12시 1분, 윌슨 경관은 편의점 절도범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청년 두 명을 길거리에서 발견했습니다. 숨진 마이클 브라운과 그의 친구 도리언 존슨이었습니다. 퍼거슨 경찰은 경관들이 이 둘을 불러세웠지만 브라운이 경관의 총을 빼앗으려 몸싸움을 벌였고, 결국 대런 경관이 발포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퍼거슨 경찰서는 마이클 브라운 일행으로 보이는 청년들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CCTV 화면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도리언 존슨의 증언 내용은 ‘경찰의 정당방위’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존슨은 숨진 마이클이 항복의 의미로 양 손을 들었지만, 대런 경관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퍼거슨 시위 격화, 주 방위군 투입

흑인 청소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의 총격에 사망한 이후,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엔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브라운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위대는 사건의 진상 규명과 해당 경관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고, 이 중 일부는 폭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미주리 주지사는 시위 진압과 지역 치안을 위해 퍼거슨 시에 주 방위군을 투입했습니다.

브라운이 숨진 10일 이후 퍼거슨 시 흑인 수백 명의 항의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시위대 중 일부가 과격한 행동을 하거나 상점의 물건을 약탈하는 폭동이 발생했는데요. 퍼거슨 시 경찰은 군인못지 않은 중무장을 하고, 최루탄과 고무탄, 섬광 수류탄, 연막탄 등을 사용해 시위대 및 폭도를 진압했습니다. 강경 진압은 폭력 시위를 불렀고, 폭력 시위는 다시 강경 진압을 불렀습니다.

퍼거슨 시의 경찰은 대부분 백인이었고, 흑인 시위대는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처벌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사건의 당사자인 시 경찰이 시위대를 상대하는 것은 인종 갈등으로, 또 더 과격한 대항과 진압으로 비화할 소지가 컸습니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14일 퍼거슨 시의 치안 권한을 주 경찰로 넘겼습니다.

휴가 중이던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시위가 다소 지정되는 듯 했지만, 시위는 15일 밤 다시 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거리엔 총성이 울리고 상점의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퍼거슨 경찰서가 15일 대런 윌슨 경관의 이름을 공개하며, 브라운이 편의점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는 CCTV를 공개했기 때문인데요. 잭슨 퍼거슨 경찰서장은 비디오 공개 후 “총격을 가한 이 경관은 브라운의 절도 행위를 몰랐다”“절도와 총격은 별개”라고 말했습니다. 윌슨 경관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총격과 무관한 절도 비디오를 공개했다는 비난을 산 대목입니다.

미주리 주 정부는 16일 퍼거슨 시에 비상사태와 야간 통행금지를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숨진 브라운의 부검 결과가 17일 공개돼 시위는 절정으로 치달았습니다. 법의학자 마이클 베이든의 부검 결과, 브라운은 총 6발의 총알을 맞았고 이 중 두개골 꼭대기에 맞은 1발이 치명적이었다고 합니다. 베이든 박사는 총알이 먼 거리에서 발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시위대는 거리를 점거하고 화염병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진압에 나섰습니다. 약탈 행위도 이어졌습니다.

시위가 격화하자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18일 새벽 주 방위군의 투입을 결정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섰다..퍼거슨 시의 결말은?

퍼거슨 시 소요 사태가 미국 전역으로 번질 우려가 보이자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직접 나섰습니다. 휴가를 즐기던 오바마 대통령은 심상치 않은 사태에 잠시 귀경하여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투입된 미주리주방위군 역시 제한적으로 투입할 것을 약속드린다."

오바마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은 시위대에게도 폭력과 약탈은 정의 실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법무장관인 에릭 홀더 장관이 직접 조사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위대의 분노는 한층 누그러진 모습입니다.

브라운의 장례식은 26일에(현지시각) 열렸습니다. 유가족들의 희망대로 다행히 장례식은 별다른 충돌 없이 원만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퍼거슨 시의 백인과 흑인 계층 간 갈등은 쉽사리 봉합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항의 시위대에 맞서 백인 우호 세력 역시 시위대를 결성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일인 것만 같던 미국 내 흑백 인종 차별. 적어도 퍼거슨 시에서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정당방위냐, 인종차별이냐…일촉즉발 퍼거슨 시

미국 현지시각 24일,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죽인 백인 경관을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로버트 매컬러크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검사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배심이 지난 8월 퍼거슨 시에서 일어난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쏜 대런 윌슨 경관에 대해 기소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습니다.

대배심은 사건이 일어난 지난 8월부터 진상 조사에 착수, 목격자 증언과 부검 소견, 사건 현장 사진 등 자료를 검토하며 윌슨 경관을 기소할지에 대해 심의해왔습니다. 브라운 유족과 시위대는 윌슨 경관의 행동이 인종 차별을 바탕으로 한 사살이라며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지만, 경찰은 정당방위였다고 반박했습니다.

불기소 결정을 발표한 매컬리크 검사는 목격자 60명의 70시간에 달하는 증언을 청취할 정도로 최선을 다해 조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퍼거슨 시는 다시 혼란에 빠졌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당시처럼 시위대가 들고일어나 경찰차를 불태우거나 상점의 유리를 깨는 등의 폭력 사태가 일어났는데요. 다른 지역으로 시위가 번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퍼거슨 시는 사태 진압과 치안 유지를 위해 비상사태와 야간 통행금지령을 선포한 상태입니다.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평화적인 시위를 촉구한 브라운 부모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폭력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다. 여러분이 가진 우려를 건설적으로 나타내달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손 들었어, 쏘지 마! (Hands Up, Don't shoot!)

정의 없이는 평화 없다
살인자 경찰을 감옥으로
쏘지 마!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을 불기소하겠다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결정이 알려진 이후, 미국 흑인 사회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24일 밤에 일어난 퍼거슨 시의 시위는 점점 격화했는데요. 25일, 26일 오전까지 시위 양상은 폭동을 방불케 했습니다. 상점에 불을 지르고 약탈을 하는 등 일부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으로 피해가 커지자, 25일 미주리주는 퍼거슨시에 주방위군 1,500명을 추가 배치했습니다.

26일 현재 퍼거슨 사태는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거치면 더 잠잠해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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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에서 열린 마이클 브라운 추모 시위. 빈 양 손을 보이는 것은 무장하지 않았다는 표시이며, 비무장 마이클 브라운을 총격한 백인 경관과 불기소 결정을 내린 대배심에 대한 비난의 표시

<CNN>은 퍼거슨 시위가 미국 도시 170여 곳으로 번졌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도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2011년 영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당시 사건의 피해자 흑인 마크 더건의 유족을 포함한 영국 시민들은 영국 주재 미국대사관 앞에 모여 시위 열기에 동참했습니다.

국제사회 중요 인사와 미국 유명 연예인들도 우려와 비판을 드러냈습니다.

"미국에서 경찰에 사살된 사람과 교도소 재소자, 사형수 가운데 흑인의 비율이 전체 인구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보다 훨씬 높은 점을 깊이 우려한다. 사법체계 공정성에 깊은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제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

"더 이상 최루가스는 필요 없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다."

닉 캐넌, 미국 영화배우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뉴스위크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이번 대배심이 통상적인 대배심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지나치게 조사 기간이 길었고 증인의 수가 과하며, 이례적으로 피의자 증언까지 들었다”는 겁니다. 불기소 처분을 받기 위한 의도적인 편법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그렇게 사건은 끝났다. '퍼거슨 사태' 해당 경관 무혐의

퍼거슨 시 사태가 일어난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미국 '인종차별반대시위'의 도화선이었던 퍼거슨 사태는 해당 경관의 무혐의 판결을 끝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미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21일 미 법무부는 "백인 경관(대런 윌슨)이 시민의 권리를 침해한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였으나, 이를 입증할 적합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따라서 어떠한 민형사상의 혐의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일반적으로 공무 집행 시 경찰들의 무력행위에 관하여 폭넒은 재량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경관이 흑인 청년에게 의도적으로 총격하여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이상, 법적 책임을 물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인종차별 이슈들이 미국 전역에서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에 이어, 이번 미 법무부의 무혐의 판결이 시위대의 기세에 불을 지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퍼거슨 경찰, 상시적 흑인 차별 있었다" 미 법무부 결론

미국 법무부는 퍼거슨 시 경찰의 흑인 청년 총격 사건으로 인한 인종갈등이 격화되자, 퍼거슨 시 경찰을 포함한 사법 당국의 인종차별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미 법무부의 조사가 마무리되었으며, 4일에 공식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전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법무부는 퍼거슨 경찰 당국, 재판소 등 지역 치안 시설 및 사법 시설에서 인종차별 관행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고 합니다.

공식 발표될 보고서에 언급된 인종차별 관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 퍼거슨 시 흑인 인구는 전체의 67%를 차지함에도 2012~2014년도까지 경찰에 체포된 사람의 93%가 흑인이었다.

  • 흑인 운전자가 백인 운전자보다 차량 검문을 받을 확률은 2배에 달했으나 불법 소지품을 가지고 있을 확률은 오히려 26% 낮았다.

  •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이틀 넘게 시립 감옥에 구금된 사람들의 95%가 흑인이었다

  • 경찰이 무력을 사용한 경우의 88%가 흑인이었다.

법무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퍼거슨 시 경찰과 협상을 벌일 예정입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정책이나 관행을 개선해나갈 것인지를 약속받는 것인데요. 합의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협상에 실패할 경우, 법무부는 퍼거슨 시를 소송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퍼거슨 사태’ 1주기, 흑인 인권 논쟁은 현재 진행형

지난 9일(현지시각)은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퍼거슨 시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격에 사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브라운이 숨진 이후에도 백인 경관에 의해 비무장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내 인종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못했는데요. 브라운 1주기 추모 시위에선 총성이 울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7월 14일, 뉴욕 경찰은 스태튼아일랜드 거리에서 무허가 담배를 판매하던 에릭 가너(43)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그의 목을 조르고 넘어뜨린 뒤 체포하기 위해 그를 계속 누르고 있었는데요. 천식을 앓던 가너는 “숨을 못 쉬겠다(Can’t breathe)”며 애원했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가너는 현장에서 질식사했습니다.

8월 9일, 미주리주 퍼거슨 시의 마이클 브라운(18)은 친구와 함께 인도가 아닌 차도 위를 걷고 있었습니다. 인도로 올라가라는 명령을 듣지 않자 경찰이 이들을 체포하려 했고, 몸싸움 과정에서 대런 윌슨 경관이 브라운을 사살했습니다.

이틀 뒤인 11일, 미국 LA 남부 흑인 밀집지역에서 차를 운전하던 이젤 포드(24)는 경찰의 ‘수색을 위한 정지 명령’을 받았습니다. 포드는 차를 정지하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이 발사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같은 해 11월 22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시에서 장난감 총을 갖고 있던 타미르 라이스(12)가 티모시 로만 경관이 쏜 총에 숨졌습니다. “총기로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으나 가짜 총일 수 있다”는 911신고 기록이 있었지만, 로만 경관은 차에서 내린 지 2초 만에 라이스를 사살했습니다.

2015년 4월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노스찰스턴 시의 마이클 슬레이저 경관은 자동차 미등이 깨진 채 주행하던 윌터 라마 스콧(50)을 단속했습니다. 이후 실랑이가 벌어졌고, 슬레이저 경관은 도망가는 스콧의 등 뒤에 8발을 조준 사격했습니다.

같은 해 4월 12일, 프레디 그레이(25)는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다 도주했습니다. 그레이는 체포하는 과정에서 척추 부상을 입고 호송되는 경찰차 안에서 응급조치를 요구했으나 경찰들이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레이는 일주일 뒤 사망했습니다.

이달 7일, 크리스천 테일러(19)는 텍사스 주 알링턴 시에서 자신의 차로 GM(제너럴모터스) 매장 유리창을 부수고 돌진한 혐의가 있습니다. 테일러는 현장에 출동한 수습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 사례들의 공통점은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점입니다. 퍼거슨 사태 이후에도 비무장 흑인이 경찰 체포 과정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비무장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할 확률이 비무장 백인 남성의 경우보다 7배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백인의 불만도 만만치 않습니다. 비무장 백인이 경찰 총격에 사망하는 사례도 있는데, 백인 사망 사건이 조명되지 않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주장입니다. 퍼거슨 사태 이후 흑백 갈등을 봉합하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갈등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10일까지 2,000명(백인 800명 포함)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흑백 관계가 개선됐다”는 응답은 47%를 기록했습니다. 2001년 이후 최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