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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부지에서 청동기 유물 발견

어린아이 혹은 아이의 마음을 간직한 어른도 설레게 한 '레고랜드'가 세워질 강원도 춘천 중도 지역은 알고 보니 고인돌 가득한 유적지였습니다. 사실 고고학계는 이미 중도의 유적지적 가치를 알고 있었다고 하네요. 레고와 함께하는 환상적인 레고랜드냐, 숨겨진 2천 년 역사가 보존된 고인돌랜드냐. 그것이 문제입니다.

by Another Pint Please…, flickr (CC BY)

이전 복원이 최선입니까?

JTBC는 5일과 6일 단독 보도를 통해 레고랜드 부지 내 유적 현장과 이전 복원이 결정된 정황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5일 JTBC는 문화재청이 매장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매장문화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 적힌 의암댐 수위와 유적지 높이는 JTBC 측이 현장에서 직접 측정한 수치와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유적을 이전 복원하기로 한 결정적 원인은 유적지 높이가 낮아 물에 잠길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나 JTBC의 측정 결과를 기준으로 하면 유적의 원형 보존은 가능했습니다.

한편, 가장 희귀한 유물로 학계의 관심을 받는 고인돌이 있습니다. ‘지석묘’는 2m 이상 깊게 구덩이를 판 고인돌입니다. 얕게 구덩이를 파 주변에 돌널을 두른 일반 석관묘와 다르죠. 6일, JTBC는 현재 지석묘가 훼손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원인은 바로 지석묘의 그 희귀한 특징 때문이라는데요. 문화재청은 댐의 수위보다 유적지 높이가 낮다는 이유로 이전을 결정했는데요. 지석묘 구덩이의 깊이가 유적지 평균 높이를 낮추는 역할을 했다는 거죠. 문화재청은 유적 이전 작업에 벌써 착수했습니다. 이미 지석묘 안 돌무더기들을 밖으로 꺼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간과한 부분이 있는데요. 지석묘의 구덩이는 깊지만, 일반 고인돌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입니다. 5일 JTBC가 직접 측정한 수치는 땅 자체의 높낮이를 고려했습니다. 따라서 문화재청의 측정 결과보다 평균 18.5cm가 높습니다.

원형 보존을 주장하는 측은 문화재청이 지석묘의 깊은 구덩이를 이유로 이전 결정을 내렸다고 말합니다. 이전은 훼손이 아니냐고 그들은 묻습니다. 문화재청의 보고서 작성 경위와 고인돌 이전 문제에 대한 재조사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스톤헨지인데 영국에. (레고랜드 공사를) 영국 회사가 맡았어요. (우리의) 유적을 파괴해서 서양의 플라스틱문화를 도입…”

이형구, 선문대 역사고고학 교수

기원 전, 마을이었던 미래의 '레고랜드'

2016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던 강원도 춘천 중도 '레고랜드' 사업 부지에서 대규모 청동기 유적이 발견돼 화제입니다.

28일 한강문화재연구원을 비롯한 5개 연구단체는 레고랜드가 들어설 부지 일대 12만 2천25㎡를 조사한 결과를 보도자료로 발표했습니다. 29일에는 발굴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발굴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고인돌 101기, 집터 917기, 긴 도랑 등 기원전 9~6세기 유적이 다수 드러났습니다. 발견된 고인돌은 강원 지역 최초인 데다 열을 맞춰 배치된 모양새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으며, 900개가 넘는 거주지가 확인된 유적은 한반도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관계자들은 함께 발견된 청동도끼나 '돋을띠 새김무늬토기' 등이 출토된 집터는 기원전 11세기 급의 가장 이른 청동기 단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대형 방형 환호(環濠, 마을 주변에 도랑을 파서 돌리는 시설물)가 발견됐다. 조사를 더 해봐야 하겠지만, 국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심정보, 문화재위원회 매장분과위원장

레고랜드가 아니라 고인돌랜드로…?

강원도 춘천 중도 지역 레고랜드 부지에서 청동기 유적지가 발견되면서 해당 지역의 ‘테마파크 조성의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업 추진단과 지자체는 유적지로 보존할 것은 보존하면서 레고랜드 사업도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발견된 유적지는 전체 부지의 일부이며, 개발 계획 당시 이미 문화재가 있을 것이라 예상해 테마파크 안에 '역사박물관'을 건립하려 했다는 설명입니다.

"문화재 보존과 테마파크 개발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

레고랜드추진단

그러나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출토된 유물들의 가치가 매우 높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적(史蹟)으로 보존될 가치가 충분하며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가질만한 사안이라는 겁니다. 한편, 춘천 중도 지역은 70년대부터 유물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던 지역입니다. 레고랜드 사업 추진 당시에도 학회들이 유적지일 가능성이 있어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는요, 오히려 그래서 레고랜드보다는요. 랜드라는 말이 적당한지 모르지만 고인돌랜드, 예를 들어서요…이렇게 잘 나온 유적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또 세계유산 등재도 가능하거든요. 우리 사람들, 어린이들한테 이 고고학랜드를 만들어버리면 저는 오히려 그 레고랜드를 만드는 것보다 몇 배 더 인문학적, 철학적,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연구소 소장, CBS 라디오 '시사자키' 인터뷰

삽 뜬 레고랜드, Go? Stop? 갈등은 그대로

지난 해 7월, 레고랜드를 짓기로 했던 춘천 중도 부지에서 고조서 시대의 중요 유적지가 발견됐습니다. ‘개발’과 ‘보존’을 두고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 11월, 결국 춘천시가 레고랜드 시공식을 시작했지만, 학계와의 갈등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12월 문화재청은 레고랜드 시행사의 유적 보존방안을 검토한 결과 발굴된 묘역식 고인돌 110기 중 36기를 레고랜드 부지로 이전해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110개의 고인돌 중 36기를 레고랜드 부지로 옮겨 와 보존한 뒤, 나머지는 흙으로 덮고 그 위에 레고랜드를 짓겠다는 겁니다. 이에 시민단체는 반발했습니다. 흙으로 덮고 레고랜드를 짓기엔 발굴된 유적의 가치와 규모가 매우 크다는 겁니다.

"저희가 문화재청에서 세 차례의 문화재위원회와 두 차례의 소위원회가 개최돼서 심도 깊은 심사를 했고요. 그 결과 지석묘(고인돌) 3개 군 36개를 이전 보관하고, 주요 주거지 2개는 역사박물관에서 저희가 전시하도록 결정됐습니다."

민건홍,엘엘건설 (레고랜드 시공사) 대표

"의암댐 안에 있는 중도는 세계적인 문화유적입니다. 그리고 고인돌 같은 건 대단히 중요한 유적인데요. 한 100개가 있는데 그걸 한 48개를 옮긴다고 하는데, 벌써 작업했더라고요. 그걸 옮기면 이미 파괴죠. 문화재는 현장을 떠나면 이미 파괴입니다."

이형구, 선문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이전 복원이 최선입니까?

JTBC는 5일과 6일 단독 보도를 통해 레고랜드 부지 내 유적 현장과 이전 복원이 결정된 정황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5일 JTBC는 문화재청이 매장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매장문화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 적힌 의암댐 수위와 유적지 높이는 JTBC 측이 현장에서 직접 측정한 수치와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유적을 이전 복원하기로 한 결정적 원인은 유적지 높이가 낮아 물에 잠길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나 JTBC의 측정 결과를 기준으로 하면 유적의 원형 보존은 가능했습니다.

한편, 가장 희귀한 유물로 학계의 관심을 받는 고인돌이 있습니다. ‘지석묘’는 2m 이상 깊게 구덩이를 판 고인돌입니다. 얕게 구덩이를 파 주변에 돌널을 두른 일반 석관묘와 다르죠. 6일, JTBC는 현재 지석묘가 훼손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원인은 바로 지석묘의 그 희귀한 특징 때문이라는데요. 문화재청은 댐의 수위보다 유적지 높이가 낮다는 이유로 이전을 결정했는데요. 지석묘 구덩이의 깊이가 유적지 평균 높이를 낮추는 역할을 했다는 거죠. 문화재청은 유적 이전 작업에 벌써 착수했습니다. 이미 지석묘 안 돌무더기들을 밖으로 꺼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간과한 부분이 있는데요. 지석묘의 구덩이는 깊지만, 일반 고인돌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입니다. 5일 JTBC가 직접 측정한 수치는 땅 자체의 높낮이를 고려했습니다. 따라서 문화재청의 측정 결과보다 평균 18.5cm가 높습니다.

원형 보존을 주장하는 측은 문화재청이 지석묘의 깊은 구덩이를 이유로 이전 결정을 내렸다고 말합니다. 이전은 훼손이 아니냐고 그들은 묻습니다. 문화재청의 보고서 작성 경위와 고인돌 이전 문제에 대한 재조사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스톤헨지인데 영국에. (레고랜드 공사를) 영국 회사가 맡았어요. (우리의) 유적을 파괴해서 서양의 플라스틱문화를 도입…”

이형구, 선문대 역사고고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