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42일간 에볼라 신규 발병 환자가 없었다며, 라이베리아에 에볼라 발병이 종료됐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라이베리아의 마지막 에볼라 확진 환자는 3월 27일에 사망했습니다. 이후 6주간 신규 발병 사례가 없어, WHO는 라이베리아에 에볼라 종결을 선언했습니다. WHO의 현황 집계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에선 지난해 5월 말부터 1만 564건의 발병 사례가 있었고 이 중 4,716명이 사망했습니다.
WHO의 라이베리아 에볼라 종식 선언에 따라,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도 라이베리아·기니·시에라리온 입국자에 한해 진행하던 '에볼라바이러스병 특별검역'에서 라이베리아 입국자를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기니와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발병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WHO에 따르면, 5월 첫 주 기니와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발병 사례는 각 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환자의 신체 부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사례들이 있었는데요. 라이베리아의 마지막 에볼라 사망 환자의 감염 경로가 에볼라 생존자였던 남자친구와의 성관계로 의심되고, 지난해 11월 에볼라 완치 판정을 받은 한 인도인 남성의 정액 검사 결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WHO는 9일 "에볼라에서 회복된 남성과의 성관계를 통한 전염이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에볼라 생존자인 미국인 의사 이안 크로지어의 눈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시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눈물이나 눈 외부 조직에선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