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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비디오판독 확대 결정

한국 프로야구에 비디오 판독이 확대됩니다. 홈런에 한해서만 실시하던 비디오 판독을 아웃과 세이브, 파울 여부, 야수의 포구 등에 확대하기로 한 것인데요. 잇단 오심 논란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확대결정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이 장고 끝에 악수일지 아니면 한국 프로야구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by shyuhan, flickr (CC BY)

어서와, 심판합의판정제도는 처음이지

한국프로야구가 ‘심판합의판정제도’ 도입을 최종 선택했습니다. 7월 22일부터 오심 논란이 있는 부분에 대해 심판 4명(심판, 심판팀장, 대기심판, 경기운영위원)이 모여 TV 중계화면에 잡힌 장면을 돌려보며 판정을 내리기로 한 겁니다. 판정의 대상을 ▲홈런·파울 ▲외야타구의 페어·파울 ▲포스·태그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야수의 포구 ▲몸에 맞는 공 등 5가지로 확대 적용하기는 하나, 비디오 판독에만 의존하지 않고 심판의 판정에 무게를 더하기 위한 것입니다. 계속된 오심 논란과 심판 권위 하락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은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심판합의판정제도는 다음과 같이 시행됩니다. 일단 ▲감독만이 요청할 수 있습니다. ▲판정을 요청한 결과, 심판의 최초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을 경우 추가 요청이 불가능합니다. 대신 판정이 번복될 경우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집니다. 또한 ▲감독은 30초 이내에 판정에 대한 합의 요청을 해야 합니다. ▲경기가 종료되는 아웃카운트나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에 대해서는 판정 후 10초 안에 신청해야 해, 감독들의 빠른 판단력이 요구됩니다. 실제로 7월 2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롯데전에서 삼성 류중일 감독이 30초 안에 판정을 신청하지 못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심판합의판정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승부에 큰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각 구단은 바뀐 규칙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요. 이번 변화가 한국야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돼야 할 것입니다.

비디오 판독, ‘그린라이트’ 켜지다

“최근 오심이 빈발하면서 팬들의 불신을 사는 현실에 이르렀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

‘오심은 경기의 일부다.’ 야구 경기에서 흔히 통용되는 말입니다. 사람이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약간의 실수는 감안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문제는 오심이 거의 매 경기 반복되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구단이 애꿎은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TV 중계 기술이 발전해, 상황을 그대로 생중계하면서 프로야구 팬들의 원성은 극에 달했습니다. 화가 난 관중이 심판을 폭행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는데요. 이렇듯 논란이 끊이질 않자 KBO가 비디오 판독을 확대하기로 한 것입니다.

홈런 여부만 따지던 기존 방식에서 아웃과 세이프, 파울 여부, 야수의 포구 등에 비디오 판독이 확대 적용되는 것인데요. 비디오 판독이 무한정 허락되면 경기의 흐름이 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구단들은 각 경기당 최대 2회까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만약 비디오 화면으로도 상황판단이 쉽지 않은 경우에는 현행대로 심판의 판정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비디오와 심판의 판정이 절충을 찾은 셈인데요. 이번 결정으로 판정의 정확도가 얼마나 올라가게 될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오심은 더 이상 경기의 일부가 아니다

KBO는 비디오 판독 확대가 프로야구 신뢰 회복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판정번복 비율이 약 45%에 달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비용입니다. 미국은 300억 원의 비용을 투자해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각 구장마다 12대의 전용 카메라를 별도 설치하고 경기에 참여하는 심판 이외에 4명의 대기심이 비디오 판독에 참여하는 구조인데요. 이를 그대로 벤치마킹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큽니다. 따라서 KBO는 고심 끝에 한국형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프로야구를 중계하는 케이블 TV의 카메라를 이용해 판독을 실시하기로 한 것입니다.

비디오 판독이 확대 되면서 방송사들은 막중한 책임을 떠 앉게 됐습니다. KBO가 중계 카메라에 판정을 의존하기로 하면서, 방송사들이 판정에 관여하는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1000분의 1초로 돌려 찰나의 순간을 잡아낼 수는 있다지만 앵글 각도에 따라 잡아내지 못하는 장면이 생길 수 있어 부담입니다. 또한, 카메라 각도에 따라 상황 해석이 달라져 한 쪽 팀에게 유리한 결정이 나올 수 있는 것도 방송사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관중석에 카메라를 설치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구장마다 동일한 곳에 오피셜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판독 결과를 중계 도중 따로 보여주지만 비용 압박 때문에 도입될지 의문입니다. 비디오 판독 확대 도입에 앞서, KBO와 방송사, 구단 간의 신중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비디오 판독만이 정답은 아니다?!

비디오 판독 확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판독 확대가 야구 경기의 흐름을 망쳐 놓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비디오 판독을 무한정 확대할 경우 야구 경기 또한 무한정 길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판독 요청의 기회를 일정 정도 제한한다는 방침이지만, 현행보다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논란이 있을 때마다 카메라를 돌려보면 경기의 흐름이 당연히 끊기게 됩니다. 이는 흐름이 중요한 야구 경기에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비디오 판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금과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국내 여건상 무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심판의 권위 하락도 문제입니다. 비디오 판독을 확대 도입하려면 판정을 심판의 고유권한으로 규정했던 야구 규칙을 변경해야 합니다. 권한의 축소는 권위의 축소로도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정한 게임 진행과 오심논란을 없애는 것이 심판의 권위를 지키는 것이라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대안으로 4심 합의제 확대를 이야기합니다. 4심 합의제는 논란이 있는 부분에 대해 심판 4명이 모여 TV 중계화면에 잡힌 장면을 돌려보며 판정을 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현재는 특정 심판이 규칙 적용을 잘못했을 경우에만 시행하고 있지만, 오심 논란이 있는 부분까지 확대할 경우 오심 논란을 줄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심판의 의견을 듣거나 TV 중계 화면을 지켜본 대기심의 도움을 받아 더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디오판독 확대 도입이든 4심 합의제든 프로야구에 ‘독’이 아닌 ‘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서와, 심판합의판정제도는 처음이지

한국프로야구가 ‘심판합의판정제도’ 도입을 최종 선택했습니다. 7월 22일부터 오심 논란이 있는 부분에 대해 심판 4명(심판, 심판팀장, 대기심판, 경기운영위원)이 모여 TV 중계화면에 잡힌 장면을 돌려보며 판정을 내리기로 한 겁니다. 판정의 대상을 ▲홈런·파울 ▲외야타구의 페어·파울 ▲포스·태그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야수의 포구 ▲몸에 맞는 공 등 5가지로 확대 적용하기는 하나, 비디오 판독에만 의존하지 않고 심판의 판정에 무게를 더하기 위한 것입니다. 계속된 오심 논란과 심판 권위 하락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은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심판합의판정제도는 다음과 같이 시행됩니다. 일단 ▲감독만이 요청할 수 있습니다. ▲판정을 요청한 결과, 심판의 최초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을 경우 추가 요청이 불가능합니다. 대신 판정이 번복될 경우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집니다. 또한 ▲감독은 30초 이내에 판정에 대한 합의 요청을 해야 합니다. ▲경기가 종료되는 아웃카운트나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에 대해서는 판정 후 10초 안에 신청해야 해, 감독들의 빠른 판단력이 요구됩니다. 실제로 7월 2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롯데전에서 삼성 류중일 감독이 30초 안에 판정을 신청하지 못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심판합의판정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승부에 큰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각 구단은 바뀐 규칙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요. 이번 변화가 한국야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