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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눈물의 호소

보통 국내 휴대전화 브랜드하면 삼성, LG 그리고 팬택이 떠오릅니다. SKY 단말기의 대표적인 디자인 '슬라이드' 형은 2000년대 중반 '멋의 상징'이었죠. 당시에는 너나 할 것 없이 SKY폰을 사용했던 기억이 나네요. 시대를 풍미했던 그런 SKY가...그런 팬택이... 경영난에 시달리며 어느새 2번의 워크아웃 절차를 밟았습니다.

by lets.book, flickr (CC BY)

경 '법정관리 졸업' 축

지난 16일, 법원이 팬택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서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는데요.​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고, 팬택이 인수 대금으로 그동안의 채무를 모두 정리함에 따라 법원 또한 그동안 진행하던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마무리한다고 밝혔습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5개월 만입니다.

"회생계획에 따라 신설된 주식회사 팬택이 기존 회사 주요 영업자산, 인력, 상호를 인수 완료함에 따라 분할신설회사 회생절차를 종결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 재판부

팬택은 본격적인 사업 정상화를 위해 조만간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입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대표이사는 정준 쏠리드 대표와 문지욱 팬택 중앙연구소장 공동 체제가 될 전망입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팬택은 일단 국내 사업보다는 해외 사업에 집중합니다. 첫 번째 주요 사업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수출하는 사업이라고 합니다.

간략하게 정리해보는 팬택의 역사

주식회사 팬택은 1991년 창업주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에 의해 창립되었습니다. 무선호출기(삐삐)로 사업을 시작해 점차 휴대전화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던 팬택은 2001년 ‘현대전자'에서 분리되어 나온 ‘현대큐리텔’을 인수했습니다. 이후 현대큐리텔의 사명은 ‘팬택앤큐리텔’로 변경됩니다. ‘팬택앤큐리텔’은 ‘팬택’의 계열사 형태의 회사였으며, ‘팬택’과는 다른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2005년에는 팬택이 ‘SK텔레텍'을 인수했는데요, 당시 ‘SK텔레텍'은 SKY라는 휴대전화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브랜드명이 팬택으로 넘어가면서 '팬택 SKY’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게 되었죠. 20대 중반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슬라이드 형태의 휴대전화는 이 기간에 탄생했습니다. 2009년에는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이 합병합니다. 이때부터 팬택 계열의 제조사는 모두 팬택이라는 단일 사명으로 운영됩니다.

2012년 9월, 거의 10년간 사용되었던 팬택의 SKY 브랜드가 폐지됩니다. 팬택에서 새롭게 내세운 브랜드명은 VEGA였죠. 당시 경영난을 겪고 있던 팬택에게 브랜드명 변경은 새로운 도전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삼성, 애플 등의 스마트폰 분야 선두주자들이 시장을 점령하면서 팬택의 VEGA 브랜드는 ‘단언컨대’라는 유행어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진 못합니다. 2013년, '베가 넘버6’라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SKY 브랜드가 다시 부활하는데요. 팬택은 SKY를 자사 한국 스마트폰의 메인 브랜드로 삼고, VEGA는 SKY 브랜드 제품 중 프리미엄급에만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팬택의 유동성 악화로 인한 기업 위기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기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위주로 재편되면서 이에 잘 대응한 팬택의 회사 규모도 급격하게 커지지만, 회사 규모에 따라 빚도 함께 늘어났죠. 당시 만기가 도래하는 CP(기업어음)와 회사채가 8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팬택은 사실상 만기 도래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팬택은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채권단과의 합의했고, 자발적 워크아웃(1차 워크아웃)에 돌입합니다. 구조조정 등 기업 체질 개선에 주력한 끝에 팬택은 워크아웃 기간 중 18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합니다. 워크아웃이 시작된 후 4년 8개월 만인 2011년 말 팬택은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끝마칩니다. 이후 2012년 2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기록하기도 하죠.

애플의 아이폰, 삼성의 갤럭시 모델이 국내 시장 파이를 독식하면서 팬택의 실적 악화는 다시 시작됩니다. 또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보조금을 많이 퍼주는 통신사와 제조사가 스마트폰을 더 잘 파는 식의 구조입니다. 자금력이 부족한 팬택은 삼성과 LG 등 대형 제조사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팬택의 창업주였던 박병엽 전 부회장은 경영 실적 악화에 따른 책임을 지고 2013년 9월 회사를 떠납니다. 박 전 부회장의 사퇴 이후 회사의 경영을 책임진 이준우 대표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여전한 보조금 경쟁, 이통사들의 영업정지 처분 등으로 회사는 점점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아무래도 내수 비중이 높은 팬택에게 국내 이통사들의 영업정지 처분은 치명타로 작용하죠. 결국 지난 2014년 2월 25일, 팬택은 채권단에게 또다시 워크아웃(2차 워크아웃)을 신청합니다.

팬택, 이통3사에 1,800억 원 출자전환 요청

팬택은 지난 2월 25일부터 2차 워크아웃에 돌입했습니다.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을 준비 중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이통3사(SK텔레콤, KT, LG U+)의 출자전환이 필수적입니다. 통상적으로 이통사는 소비자에게 스마트폰 보조금을 지급하고, 이를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제조사로부터 보전받습니다. 그러나 팬택은 판매장려금을 이통사에 갚지 못해, 1,800억 원의 매출 채권이 발생한 것입니다. 팬택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통3사에게 1,800억 원의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렇다면 출자전환이란 무엇일까요? 출자전환은 쉽게 이야기해서 채권자인 금융기관(여기서는 이통3사에 해당합니다)이 기업(팬택)의 빚을 탕감해주는 대신에 그 빚만큼의 금액을 해당 기업의 주식으로 취득하는 부채 조정 방식입니다. "그럼 어차피 주식으로 돌려받는 것이니 출자전환을 해도 상관없지 않느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통3사 입장에서는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채권이 주식보다 변제 순위가 높기 때문에, 채권자의 지위를 유지해야 적은 돈이라도 더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통3사를 비롯한 채권단이 출자전환에 합의하지 않아 팬택이 법정관리를 받게 된다면, 현재 팬택의 재무상황이 굉장히 열악하기 때문에 실제 이통3사가 변제받을 수 있는 금액은 굉장히 작습니다. 만약 출자전환을 하여 이통3사가 팬택의 주식을 확보한 후에, 팬택이 회생하게 된다면 이통3사는 빌려준 돈을 투자 회수 명목으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팬택이 회생하지 못한다면 이통3사의 투자금은 모두 날아갑니다. 모든 것은 팬택의 회생 가능성에 달려있는 것이죠. 현재 상황을 볼 때, 이통3사는 팬택의 회생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팬택, 채권단에 출자전환 대신 채권 상환유예 검토 요청

팬택이 제시한 1,800억 출자전환에 이통3사 모두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상의 거부 의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출자전환을 통해 이통3사가 팬택의 주주가 된다면 이들은 팬택의 회생을 위해 주주로서의 일정 의무를 해야만 합니다. 이통3사 입장에서 특정 단말기 제조사에 발 묶일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채권단은 이통3사의 답을 듣기 위해 채무상환 유예 기한을 기존 14일에서 추가 연장했습니다. 기한은 이통3사가 출자전환을 하거나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때까지라고 하는데요. 기한을 정해놓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죠. 하지만 오는 25일 팬택의 상거래 채권 만기일이 돌아와 결국 유예기한을 무작정 늘려놓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팬택은 이통3사가 팬택 주주로서 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채권단과 이통사에 출자전환 대신 2년간 채권 상환유예라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이통3사는 팬택 주주가 되는 부담을 피할 수 있고, 팬택 입장에서는 당장에 처한 위기를 모면할 방법입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에 대한 이통3사의 공식 답변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안을 결의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부분이지만, 팬택이 이통사를 설득해 이통사가 채권 상환유예안을 먼저 제안한다면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통사들은 이번 제안에 대해서도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이통3사, 팬택 채무 상환유예 요청 받아들여

결국 이통3사가 채권 1,531억 원에 대한 상환유예를 받아들이며 팬택은 기사회생했습니다. 일단 부도와 법정관리는 면했습니다. 이제 공은 다시 채권단에게 넘어갑니다. 채권단은 이통사들이 출사전환을 해야만 자신들의 보유 채권을 출자전환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통3사가 기존 출자전환할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에서 상환유예라는 차선책을 택함으로써 채권단 또한 새로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통3사의 채권 상환유예를 반영한 채권재조정안을 채권단이 다시 동의해야 팬택은 본격적으로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나, 현재 채권단이 이통3사의 재조정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워크아웃은 무리없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멉니다. 상환유예 조치만으로 팬택이 회생할 수 있으리란 확신은 없습니다. 또한, 이통3사가 상환유예만 했을 뿐 기존 팬택이 요구한 휴대전화 추가 구입도 거부한 상황입니다. 당장 협력업체에 지급해야하는 280억의 상거래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면 많은 팬택 협력업체들이 도산할 수도 있습니다. 팬택은 작은 불씨를 살리고자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영진 차원의 연봉삭감은 물론이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달 전 직원 급여를 지급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팬택 워크아웃 사실상 확정

지난 31일, 팬택의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채권액 비중 43%)은 산업은행, 우리은행(30.8%), 농협(14.9%)이 팬택의 "경영 정상화 방안 수정안"에 동의함에 따라 워크아웃 가결 요건인 75% 이상의 찬성을 충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외의 채권기관인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하나은행, 대구은행 등의 의견이 아직 집계되지 않아 팬택 측의 공식 발표는 미뤄졌지만, 큰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면 워크아웃이 진행된다고 보는 것이 맞겠네요.

팬택 워크아웃이 다시 진행된다 하더라도 아직 갈 길은 요원합니다. 현재 팬택은 수중에 현금이 없어 운영자금은 물론 협력업체의 부품 대금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채권단이 “더 이상의 신규 자금 지원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팬택의 시름은 깊어져만 가고 있죠. 결국,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통3사의 도움은 필수불가결이고, 팬택도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이통3사 측에 20만 대(900억 원 규모)의 신규 휴대전화 물량을 구매해달라 요청한 것입니다. 이통3사는 팬택의 요청에 대해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이통3사 입장에서 팬택 휴대전화 50만 대(이통 3사 합산)가 재고로 쌓여있는 마당에 추가로 휴대전화 물량을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죠.

팬택, 결국 법원에 법정관리 신청

팬택이 결국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이제 법원은 팬택의 기업가치를 고려해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채권단 실사 과정에서 팬택의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아왔기 때문에 법정관리 신청은 큰 어려움 없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입니다. 팬택도 팬택이지만 더 큰 문제는 팬택과 엮여있는 550여 곳의 협력업체입니다. 법정관리가 시작되면 기업의 모든 상거래 채권이 감면되기 때문에, 팬택에 부품을 공급한 이들 협력업체는 대금을 받지 못할 상황에 부닥칩니다. ‘줄도산’의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죠.

"지난 7월 24일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채권 1천530억 원의 2년 상환유예 요청에 대해 최종 동의하였고, 채권단 또한 출자전환을 포함한 정상화 방안이 가결되어 본격적인 워크아웃을 통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급 재개 협의가 진전되고 있지 못해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더이상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금일 최종적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였다."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함에 있어 어려운 환경에 처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역량을 모아 분골쇄신의 자세로 하루라도 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기업회생 과정 중에서도 최우선으로 팬택 제품을 사용하시는 고객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

이준우 팬택 대표, '기업회생 절차 안내문’ 중

결국 매각 공고 낸 팬택 "누가, 얼마에 가져갈까?"

경영난 심화로 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팬택이 결국 매각 공고를 냈습니다. 이번 매각 주간사는 삼정회계법인으로, 다음 달 7일까지 팬택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팬택의 새로운 주인을 찾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팬택이 누구에게, 그리고 얼마에 팔리게 될 것인지가 이번 매각의 관심거리인데요. 앞서 법정관리 시행를 위해 진행된 채권단 실사에서 팬택의 계속기업가치는 3천824억 원, 청산가치는 1천895억 원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매각이 팬택을 존속시키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기 때문에, 청산가치보다는 더 높은 금액으로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팬택의 기술력이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각 금액에 그 가치가 반영되는 것이죠.

아직 누가 팬택의 새로운 주인이 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해외 기업들이 팬택에 눈독 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유력한 곳은 중국과 인도의 기업들입니다. 이 중에서 인도의 ‘마이크로맥스’사는 지난 4월 워크아웃 진행 중에도 투자 의향을 밝힌 만큼, 이번 매각 공고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도 팬택에 관심 가질 확률이 높습니다. 이유는 팬택이 가진 기술력과 특허 때문인데요. 중국이 스마트폰 시장의 신흥강자이긴 하지만, 시장에 뛰어든 지는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노하우나 특허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 오래된 사업경험을 지닌 팬택을 통해 메워나간다면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큰 이득이 되겠지요.

팬택 인수의향서 추가 접수 시작, "너만 오면 고(Go)"

지난 7일 오후 3시, 팬택의 새로운 주인을 결정하는 첫 번째 과정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되었습니다. 팬택 매각을 주간하고 있는 ‘삼정회계법인’은 어떤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딱 한 가지 확인해준 것이 있는데, 바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중 중국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삼성, LG 등과 함께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았던 팬택이니만큼, 중국 기업으로 팬택의 기술력이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팬택에 관심보이는 중국 기업이 단 하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삼정회계법인은 최근 중국의 국경절 연휴로 인수의향서를 미처 제출하지 못한 중국 기업을 고려해 추가 인수의향서 접수를 허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추가 접수 이유는 ‘정원 미달’입니다. "만약 1곳의 기업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게 되면 입찰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본입찰 전까지 최대한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이 일반적 추측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더 많은 중국 기업이 입찰에 참여하게 됩니다. 때문에 기술 유출에 대한 걱정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죠.

추가 인수의향서 접수가 진행됨에 따라 29일로 예정된 입찰일 마감은 연기가 불가피합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예비 실사 이후 입찰서류 접수 및 평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양해각서(MOU) 체결, 정밀 실사, 투자계약 체결, 회생 계획안 제출 ·인가의 순서를 거치게 되며, 차질없이 매각 일정이 진행될 경우 팬택의 매각은 내년 2월에 최종 완료됩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팬택 공개매각 무산

21일, 팬택의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오후 3시 마감인 팬택 인수의향서 제출 시간 안에 서류를 제출해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고 합니다. 팬택의 인수의향서 마감은 지난 10월 7일에서 11월 21일로 미뤄진 바 있는데요. 아무도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것은 곧 팬택이 공개 매각에 실패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어렵게 이야기하면 "팬택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유찰됐다”고 표현합니다.

지난달 인수 의사를 보였던 중국 기업은 정작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팬택의 사업 기반이 한국에 머물러있다는 점이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큰 걸림돌이 됐던 것 같습니다. 국내 휴대전화 유통 구조가 가변적이고 한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제조업체 삼성전자, LG전자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으리라 판단했겠죠.

이제 팬택에 남은 선택지는 재매각을 진행하거나 기업을 청산하는 것입니다. 아마 팬택의 운명은 오는 12월 5일 예정된 1차 관계인집회에서 결정될 것 같습니다. 청산을 진행했을 때, 법정관리 중이 팬택은 직원 임금 등의 공익채권을 갚은 이후에 일반 채권자들의 채권을 갚을 수 있습니다. 자산 4,400억 원, 부채 1조 원인 상황에서 채권자들이 자신들의 돈을 돌려받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채권자협의회 입장에서 돈을 조금이라도 더 돌려받을 방법은 재매각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일단 팬택과 삼정회계법인은 채권자들의 요구와 의견을 수렴한 이후 앞으로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갈 곳 잃은 팬택은 과연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찾아오시기 힘들 테니, 직접 찾아가겠습니다 인수의향자 씨

팬택이 재매각을 추진합니다. 팬택의 매각 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삼정 KPMG)에 따르면 지난 24일 팬택 관계자들과 서울중앙지방법원 측이 만나 기존 공개입찰 매각 방식이 아닌 수의매각 방식으로 재매각을 합의했다고 합니다.

수의매각? 뉴스퀘어를 보면 가끔 나오는 용어인데요. 공개매각이 인수의향자들이 써낸 가격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람을 선택하는 경쟁적 입찰 방식이라면, 수의매각은 인수 의향을 밝힌 측과 매각자 측이 1:1로 직접 만나 협상을 진행하고 조건이 맞으면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맞짱 뜬다…?"

아무래도 찾아오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팬택이 직접 인수 의향자를 만나서 협상할 수 있다는 면에서 수의매각은 더욱 적극적인 매각 방식입니다.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결과도 좋아야 할 텐데… 아무래도 요즘 ‘베가 팝업노트’, ‘베가 아이언2’ 등이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팬택은 협상을 통해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하네요.

실패는 '매각'의 어머니, 공개 매각 한번 더 도전하는 팬택

팬택이 수의매각 방식을 포기하고 공개매각을 한번 더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팬택 이준우 대표는 지난 5일 법원에서 열린 제1차 관계인집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번 도전은 사실상 팬택에 마지막 매각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법원 또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한 상황입니다.

팬택의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오는 12일까지 인수 후보자 물색에 나설 계획입니다. 그 사이 인수의향자가 나타난다면 아마 연말쯤에는 재매각 공고가 나오겠죠. 만약 인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재매각 공고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군요...

팬택의 매각은 여전히 요원합니다. 삼정회계법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팬택의 청산가치는 1,505억 원으로 계속기업가치 1,114억 원보다 높습니다. "기업을 청산하는 편이 더 낫다”는 객관적인 지표인 것이죠. 하지만 팬택 이준우 대표는 최근 들어 베가 아이언2, 팝업 노트 등의 출고가 인하 모델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만 보더라도 팬택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주장합니다.

법원 또한 팬택의 매각을 후방 지원하고 있는데요.

"팬택은 많은 직원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고 ‘벤처 신화’란 상징성도 큰 기업이다. 매각을 통한 회생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팬택 임직원과 채권자, 이해관계인 모두가 인내하고 양보해야 한다."

법원의 응원이라니 이례적입니다. 또한 법원은 현재 계속기업가치는 정상적인 기업 운영이 불가능한 것에 기인한 지표이기 때문에 만약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계속기업가치는 이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이번엔 진짜?" 빠르면 내달 팬택 인수자 윤곽 나와

1차 공개입찰에 실패하고 지난해 말 2차 공개입찰을 시도한 팬택에 인수의향을 밝힌 외국기업 3곳이 등장했으며, 현재 협상 진행 중입니다. 법원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의향 기업은 중국과 미국 기업으로 일반인이 들어서 알아챌 만큼의 유명한 기업은 아니라고 합니다.

공개입찰 실패, 법정관리 등 우여곡절을 겪은 만큼 팬택과 법원 파산부는 이번 인수건을 성공시키기 위해 적극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팬택이 가지고 있는 특허나 공장 설비만 따로 인수하겠다는 제안도 있었다는데요. 법원과 팬택 측은 직원고용 유지를 최우선 사항으로 삼고 협상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위의 제안에는 응하지 않고 회사를 통째로 넘기는 쪽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법원은 현재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과 함께 팬택 예비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빠르면 2월 초 매각 대상자가 선택될 예정입니다.

유일한 인수의향자, 법원과 계약 방식 놓고 승강이

현재 팬택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단 한 곳 한국계 미국 자산운용사인 ‘원밸류에셋 매니지먼트’입니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주주이자 인터넷 쇼핑몰 ’TogetherMS’를 운영하는 재미동포 팀 신(Tim Sheen) 회장과 미국의 베리타스 인베스트먼트, TSI 자산운용사 등의 참여한 ‘원밸류에셋 컨소시엄’을 통해 팬택 인수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원벨류에셋은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를 통해 인수금액과 인수조건 등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법원과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원밸류에셋 매니지먼트(이하 원밸류에셋)를 포함해 공개 경쟁입찰을 위해 매각공고를 낼 예정입니다. 하지만 원밸류에셋은 최근 법원에 ‘수의계약’ 방식을 원한다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개매각 형태인 조건부투자계약서가 아니라 인수금액을 한 번에 납부하는 수의계약으로 인수를 확정, 빠른 시간 내에 팬택을 정상화하고자 한다. 그러나 법원은 매각 공정성을 위해 조건부 계약서 체결 후 공개경쟁매각 입찰공고를 내려고 한다."

원밸류에셋 보도자료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빠른 회생을 위해서라도 수의계약이 필요하다는 원밸류에셋의 요구가 법원에 부담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습니다. 공개 입찰경쟁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조건부 본계약 체결→매각공고→입찰→후보자 보증금 납부→법원 허가→매각 본계약 하지만 수의계약이 진행되면 이 절차가 ‘법원허가→매각 본계약’으로 줄어듭니다.

일단 법원 측은 계약 방식을 막론하고 팬택의 하도급 협력업체가 550개나 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매각 후에도 인수 후보가 협력업체와의 거래를 유지하도록 요구할 예정입니다. 유일한 인수의향자인 원밸류에셋이 이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았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도급 업체와의 거래 유지’건을 제외하고서라도 원밸류에셋이 팬택과 법원에 제시한 다양한 회생 방안들은 귀를 솔깃하게 합니다. 물론 이게 실제 잘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1) LeTV(중국의 유명 미디어인 'Youku.com', 'tudou.com' 등을 소유한 인터넷 미디어 업체)·GGV파트너스(실리콘밸리 소재의 벤처캐피털)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이와 더불어 인도 시장에도 진출하겠다.

2) 팬택 직원을 전원 고용 승계하고 최근 워크아웃 등으로 팬택을 떠난 직원까지 언제든 재입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팬택 채권단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의 의견을 취합하고, 원밸류에셋 컨소시엄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법원과 원밸류에셋이 계약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원밸류에셋 매각 무산, 또다시 주인 찾아 삼만리

원밸류에셋 매니지먼트 측과 진행되던 팬택 인수가 또 다시 무산됐습니다. 법원이 4일까지 매각대금을 납입하지 않으면 매각 절차를 백지화하겠다고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밸류에셋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1,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진 팬택 인수 대금을 원밸류에셋 측이 미처 다 구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만 무성합니다.

결국, 법원은 원밸류에셋과 진행 중인 인수 논의를 백지화하고 또 다른 공개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벌써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매각주간사는 기존 매각을 추진한 삼정KPMG와 새롭게 합류한 KDB대우증권입니다. 매각주간사를 추가한 것은 KDB대우증권이 M&A 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만큼 시간 지체없이 매각을 서두르겠다는 재판부와 팬택의 의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팬택의 3번째 매각 시도는 일단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매각주간사는 4월 17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를 신청 받고요. 이후 잠재투자자들이 제출한 서류 등을 검토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발합니다. 공개경쟁입찰 후 몇 개 업체를 추려내 수의계약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데요. 일대일로 협상을 진행하는 수의계약 방식의 인수 성사 확률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이번 매각에 실패하면 팬택이 기업 청산 절차를 밟으리라 예측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 이유는 현 제도상 법정관리 중인 기업의 공개매각 혹은 청산 절차는 법정관리 시작 후 1년 안에 결정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득이한 경우 법원의 허가 아래 6개월 기간 연장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8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팬택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한, 이번 매각 시도가 또 다시 무산될 경우 팬택이 이후 과정을 버텨낼 힘이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현재 팬택은 대부분의 제품 생산 활동을 중단한 채, 재고 판매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재고가 다 떨어져 버릴 일은 많지 않겠지만, 유행에 민감한 스마트폰 제품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가 더뎌질 확률도 높습니다.

기사회생, 마지막 기회 맞은 팬택

지난 17일 팬택의 세 번째 공개입찰이 마감됐습니다. 전날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단 한 곳도 없어, 팬택의 기업 청산이 코앞으로 닥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는데요. 마감시한인 17일 오후 3시를 얼마 남기지 않고 세 곳의 투자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습니다. 이로써 팬택은 다시 한 번 새주인 찾기에 돌입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세 곳의 투자자는 미국의 SNS 업체, 국내 부동산 개발 업체, 개인 투자자라고 하는데요. 법원은 지난 ‘원밸류에셋’과의 매각 실패 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더욱 철저한 자격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후 법원은 입찰서류 접수 및 평가를 진행하여 세 곳의 투자자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합니다.

​팬택이 누군가의 손에 넘겨진다고 바로 회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법정관리 이후 팬택의 한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0% 이하로 떨어졌으며, 작년도 매출은 5,819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58.6% 감소한 상황입니다. 부채 또한 1조 원에 달하죠. 때문에 팬택의 새로운 인수자가 팬택의 특허, 시설 등만 쏙 팔아버린 후 팬택을 공중분해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인수 의향을 밝힌 투자자들의 사업 분야가 스마트폰 제조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분야라는 것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합니다.

​숨넘어가기 직전 기사회생한 팬택, 이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을 시작해야 하는군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일장춘몽' 세 번째 매각도 불발, 남은 건 청산?

세 번째 시도마저 무산됐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지난 20일 3곳의 투자자가 제출한 팬택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결과, 인수의향서가 유효하지 않거나 실질적인 인수의사나 인수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뒤이어 법원 관계자가 “회사 자금 상황이 급박해 정상적인 매각절차에 들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는 발언을 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팬택이 사실상 기업 청산 절차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는데요. 이러한 시선에 대해 법원 관계자는 “추후 관리인과 협의회와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문제로 일축한 바 없다”며 기사 내용을 반박했습니다.

청산이냐, 재매각이냐 마지막 갈림길에 서 있는 팬택, 법원은 관리인, 채권자들과 함께 협의한 후 5월 중 팬택의 청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내 마음을 받아줘 팬택 from CKT개발

"내가 팬택을 회생시키겠노라!"

부동산 개발 전문 업체인 ‘CKT개발’이 지난 6일, '팬택 부활, 언론인 오찬 간담회’를 열어 팬택 인수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있었던 3차 팬택 공개 매각 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최종 3개 업체 중 하나입니다. 법원은 이들 업체의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결과, 인수의향서가 유효하지 않거나 인수 후보 자격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매각 절차는 중단됐습니다. CKT개발은 이후 법원의 인수 절차 중단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의신청서 및 청원서를 제출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혹시, CKT개발이라는 회사 이름을 들어본 분 있나요..? 저는 처음 들어봤...쿨럭... CKT개발은 한국에 거주하는 화교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영주권제도의 도입을 주도한(홈페이지에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곳이며, 이후 국내외 차이나타운·코리아타운 부동산 개발, 미용 제품 판매, 한국과 중국에서 7개의 기업과 학교법인을 설립·운영하는 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자회견까지 열어 팬택 인수 의사를 강력히 피력하다니!? 정말 자신이 있는 걸까요? CKT개발은 기자회견을 통해 회생안 골자를 발표했는데요.

​핵심은 "스마트폰 제조 사업은 포기! 필요하지 않은 자산은 매각! 기술 인력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IoT, 사물인터넷) 도전"입니다.

“수백 명의 기술진을 이용하면 우수한 창업기업들이 나올 수 있다. 팬택 인력 700명 중 절반만 합류하도록 설득할 수 있더라도 어떤 나라에서든지 벤처창업 펀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심영택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초빙교수, CKT개발 기자회견 발표자

CKT개발은 오는 9월 중국 칭화그룹과 함께 '송도 (한중미) 칭화과기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IoT 분야의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도 추진하고 있는데요. 사업 확장에 필요한 대규모 기술 인력 채용 대신 팬택의 기술진을 인수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죠. CKT개발은 팬택의 우수한 기술 인력이 합류한다면 투자 유치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며, 이것이 자금 유통의 선순환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합니다.

팬택을 인수할 자금은 있는 것일까요? 업계는 팬택 인수에 필요한 초기 자금 규모를 2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합니다. CKT개발은 인수 자금의 15%가량은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는 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채권단 등을 포함한 업계의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법원이 괜히 인수부적격 판단을 내리진 않았을 것이란 거죠. 재무구조도 확인하기 어렵고, 팬택 회생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놓지 않은 회사가 부채 1조 원이 넘는 팬택을 감당한다? 누가 봐도 쉽게 수긍할 상황은 아닙니다.

​팬택을 향한 CKT개발의 열렬한 구애, 누가 알아줄까요?

Goodbye, 팬택

"지난 10개월간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팬택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주는 적합한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팬택은 더 이상 기업으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되어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주주, 채권단 및 협력업체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 여러분들께 머리를 조아려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팬택 이준우 대표이사,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에 따른 사죄의 말씀


​지난 10개월간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팬택이 지난 26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 신청을 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팬택은 기업회생절차 이후 두 번의 공개매각, 한 번의 수의매각을 시도한 바 있지만, 번번이 무산되었습니다.

​법원이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받아들여 폐지 결정을 하는 데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걸리는데요. 폐지 결정 이후, 법원은 팬택의 파산 여부를 결정합니다.

​법원이 팬택의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팬택의 법정관리는 계속되겠지만 사실상 이렇다 할 활로가 없는 상황에서 법원 또한 팬택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승인할 확률이 높습니다.

죽었다, 살까? 팬택이 맞은 또 한번의 기회

팬택이 또 한번 회생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는 팬택과 옵티스 컨소시엄의 인수합병(M&A) 양해각서 체결을 허가했습니다. 지난달 26일, 팬택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내며 사실상의 파산 절차에 돌입했는데요. 옵티스 컨소시엄은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 1주일 뒤 법원에 팬택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만약 이번 옵티스 컨소시엄의 러브콜이 인수합병까지 이어진다면 팬택은 4번째 기회를 잡고 기적적인 회생을 하는 셈입니다.

옵티스 컨소시엄을 이끄는 주체는 ‘옵티스’라는 국내 IT 기업인데요. 이 기업은 우리가 흔히 CD-ROM 드라이브, DVD 드라이브, 블루레이 드라이브 등으로 알고 있는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를 전문으로 개발, 판매합니다. 회사의 매출 규모는 약 6천억 원이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150억 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팬택의 계속가치가 1천억에 달하는 상황에서 옵티스 혼자만의 힘으로 팬택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은 버거운 일입니다. 옵티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컨소시엄에 참여한 ‘EMP인프라아시아'라는 미국계 투자 회사가 이번 인수전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확률이 높습니다.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옵티스의 이주형 사장은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팬택을 '한국판 샤오미’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개발 인력, 특허 등 필요한 최소한의 자원만 남기고 한국에서는 R&D, 인도네시아에서는 제품 생산에만 집중하는 이원화 전략을 택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후, 동남아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생산해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유통해 마진을 극대화하겠다고 합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옵티스 컨소시엄 측은 팬택 인수 금액을 400억 정도로 예상합니다. 팬택 계속가치의 절반이 되지 않는 수준인데요.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법원이 기존 고용 인력의 고용 승계를 중점에 두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누누이 밝혔듯, 이로 인한 컨소시엄, 법원, 채권단 측의 세부 협상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법원의 양해각서 체결 허가 직후 실사단을 구성해 실사작업을 시작했으며, 다음 달 17일까지 팬택과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한 달 미뤄진 팬택의 부활

팬택 인수합병이 한 달 가량 늦춰질 예정입니다. 팬택 인수합병을 추진하던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4일로 예정된 팬택 인수 대금 납부와 11일 예정된 관계인집회를 연기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은 팬택 인수 절차에 필수적인 부분으로,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최종 통과되면 인수합병 대강이 마무리됩니다.

그렇다면 컨소시엄은 왜 팬택 인수합병 절차를 연기한 걸까요? 컨소시엄 측에 따르면 현재 컨소시엄은 더욱 확실하게 팬택을 회생시키고자 인수 범위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방안에는 팬택의 국내 사업 재개 계획도 담겨 있는데요. 이에 따라 사업계획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애초 컨소시엄은 약 400명의 기존 팬택 직원에 대한 고용 승계와 국내 팬택 AS센터 및 김포 공장 부지를 제외한 약 400억 원 규모의 인수 대금을 준비해왔습니다. 더불어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한 국내 스마트폰 제조 시장을 포기하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통신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죠.

하지만 이번 사업계획 재정비에 팬택의 국내 사업 재개 계획이 포함되면서 국내 일부 팬택 AS센터 및 김포 공장의 일부 부지와 설비가 인수 대상에 포함될 예정입니다. 더불어 기존 400명이었던 고용승계 규모도 약 100명 늘어날 전망입니다. 물론 그에 따라 인수대금 규모도 늘어나겠죠.

컨소시엄 측은 국내 사업 재개 이유에 대해 "지금껏 쌓아온 팬택의 브랜드 가치와 국내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 무엇보다 국내 사업 재개에 대한 팬택 직원들의 의지를 반영해 국내 스마트폰 생산을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은 컨소시엄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여 잔여대금 납기일을 10월 8일로 미뤘으며, 관계인집회 또한 기존 9월 11일에서 10월 16일로 한 달 가량 늦췄습니다.

부활!!!

팬택 인수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8일, 팬택 인수를 추진해 온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인수대금 잔금 386억 원을 모두 납입했습니다. 이번 잔금 386억 원은 컨소시엄의 1대 주주 쏠리드가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컨소시엄은 지난 7월 팬택과의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80억 원을 계약금을 지급했으며, 팬택의 운전자금 30억 원을 중도금 형식으로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이 팬택의 인수를 마무리하기까지 들인 금액은 총 496억 원인데요. 애초 컨소시엄이 팬택 인수 금액으로 책정한 400억 원에서 96억 원이 늘었습니다.

​인수 대금이 늘어난 이유는 컨소시엄이 최종 인수 대상에서 제외한 생산장비, 상암동 사옥, 일부 AS 센터의 임대차 계약 보증금을 국내 사업 재개를 위해 추가 지불하여 인수했기 때문입니다. 컨소시엄이 추가 인수에 필요한 자금과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법원에 잔여대금 납부 기한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었죠. 다만, 김포 공장 부지와 설비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오는 16일 예정된 관계인 집회와 법원의 최종 인가만 통과하면 팬택은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됩니다. 지난 2014년 8월, 워크아웃에 이어 법정관리까지 가며 존폐 위기에 놓였던 팬택은 세 차례의 매각 무산 끝에도 결국 생존했습니다.

진짜 부활!

팬택 인수 절차가 마침내 마무리됐습니다. 2014년 8월 법정관리 이후 14개월 만에 새 주인을 만난 셈입니다.

팬택 인수 절차의 최종 절차는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인데요. 그 전에 팬택 관계자, 채권자, 주주 등은 관계인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동의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회생계획안은 16일 열린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 83.1%와 회생채권자 88%의 동의를 얻어 가결됐고, 법원은 이후 회생계획안을 인가했습니다.

​"신설되는 분할 신설회사는 회생채무 없이 기존 회사의 자산과 인력 및 상호를 승계받아 재무구조가 안정된 정상 기업으로 활동할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신규자금 조달에 성공함으로써 채권자와 회사, 근로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게 됐다.”

재판부

​회생계획안에는 팬택을 주식회사 팬택이라는 신설 법인과 주식회사 팬택자산관리라는 회사로 물적분할한 후, 신설 법인을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이 담겨 있습니다. 이후 팬택은 신설 법인 매각 대금을 기존 채권자들의 채무를 변제해주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또 한 번의 기회를 얻은 팬택, 지난 위기를 기회 삼아 앞으로 더욱 견실한 기업이 되길 바랍니다.

경 '법정관리 졸업' 축

지난 16일, 법원이 팬택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서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는데요.​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고, 팬택이 인수 대금으로 그동안의 채무를 모두 정리함에 따라 법원 또한 그동안 진행하던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마무리한다고 밝혔습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5개월 만입니다.

"회생계획에 따라 신설된 주식회사 팬택이 기존 회사 주요 영업자산, 인력, 상호를 인수 완료함에 따라 분할신설회사 회생절차를 종결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 재판부

팬택은 본격적인 사업 정상화를 위해 조만간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입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대표이사는 정준 쏠리드 대표와 문지욱 팬택 중앙연구소장 공동 체제가 될 전망입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팬택은 일단 국내 사업보다는 해외 사업에 집중합니다. 첫 번째 주요 사업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수출하는 사업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