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피의 보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인을 대상으로 한 팔레스타인인의 무차별 흉기 공격이 이어졌고,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이스라엘 경찰 총격에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임신부와 그 딸이 숨지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2일 이스라엘 경찰이 이슬람 전통복장 니캅을 쓰고 있던 여대생 하딜 살라 하슐라문을 조준 사격해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스라엘 경찰은 “하슐라문이 군인 1명을 칼로 찌르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주변의 목격자는 하슐라문이 자신의 가방을 열어 무엇이 들어있는지 보여주려다 무방비 상태로 총격을 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사이 피의 보복이 계속됐습니다. 10월 1일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 부부가 팔레스타인인으로 추정되는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고, 3일엔 팔레스타인 청년이 동예루살렘 올드시티에서 이스라엘 남성 2명을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계속되는 반이스라엘 시위에선 경찰 진압으로 인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9일 가자지구 접경지역의 반이스라엘 시위에선 최소 7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 14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10일 가자지구에서 쏜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이 이스라엘 남부지역에 떨어졌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로켓포에 대한 보복으로 11일 서안지구를 공습했는데요. 이 공습으로 30대 임산부와 그의 두 살배기 딸이 숨졌습니다. 같은 날 팔레스타인 여성 한 명이 서안지구 검문소에서 자살 폭탄테러를 벌여 이스라엘 경찰 수 명이 부상당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충돌로 12일간 26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는 “시위와 폭력충돌로 이달 들어 500여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날로 심각해지는 이-팔 사태에 대해, 미국과 프랑스 등이 양측에 우려를 표명하며 자제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