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Stories

아마존 '파이어폰' 발표

2014년 6월 18일(현지시각), 아마존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서 소문만 무성했던 아마존 스마트폰이 발표됐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나온다, 안 나온다” 많은 논란이 됐었던 제품이죠. 아마존 스마트폰이라니 무언가 어색하죠? 결국, 아마존은 태블릿이라고 볼 수 있는 ‘킨들’ 시리즈에 이어 스마트폰 영역까지 자사의 제품 영역을 확장하려 나섰습니다. 아마존의 스마트폰 ‘파이어폰’(Fire Phone)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함께 하세요.

by amazon.com

악성 재고와 손실만 남긴 파이어폰, 남은 전략은 "싼 값"

아마존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야심차게 사업을 확대하면서 매출이 20% 이상 확대됐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손실폭은 늘었습니다. 초기 사업 진출을 준비하며 투자 비용을 아끼지 않다보니 회사 순이익에 부담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의 3분기 순손실은 4억 3,700만 달러(약 4,630억 원)로 주당 95센트(약 1,006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4,100만 달러(약 434억 원), 주당 9센트(약 95원)와 비교하면 손실폭이 대폭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죠.

주로 말썽부린 녀석은 바로 아마존 파이어폰인데요.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지 않을까 기대받았던 파이어폰이 소비자의 선택과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파이어폰이 출시될 당시 시장 분석가들은 파이어폰이 출시 첫해 100만대에서 200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아마존이 파이어폰을 출시하는데 1억 7,000만 달러(약 1,801억 원)를 들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팔리지 않고 지금까지 아마존의 제품 창고에 남아있는 파이어폰의 재고량은 8천300만 달러(약 879억 원) 규모입니다. 들인 돈을 건지기는커녕, 반도 건지지 못한 것이죠. 이 ‘악성 재고’로 인한 비용 모두가 이번 3분기 순손실에 포함되었습니다.

아마존은 파이어폰의 가격 인하로 상황을 타개하려나 봅니다. 파이어폰을 독점 공급하는 미국 통신사 AT&T와 2년 약정 계약을 할 경우 파이어폰을 99센트에 판매합니다. 파이어폰의 주요 목적이 기기 판매를 통한 콘텐츠 소비 활성화였던 만큼,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의 손에 파이어폰을 쥐여주는 것은 나쁘지 않은 전략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AT&T로 한정된 공급망과 쇼핑에만 초점 맞춰진 스마트폰의 기능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빠르고 강력한 경쟁자들이 포진해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과거 킨들 사례와 같은 시장 무혈 입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니까요. 더 적극적으로 발 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제프 베조스의 결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마존 '파이어폰' 발표, 7월 출시 예정

지난 6월 18일, 아마존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는 제프 베조스 CEO가 직접 이끌었습니다. 이날 자리에서 아마존 스마트폰 파이어폰(Fire Phone)이 공식 발표되었는데요.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차별점이 있는 제품이니만큼 일단 그 부분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제품 사양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합니다. 타사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헉 소리 날” 그런 사양이 탑재되지는 않았기 때문이죠. 디스플레이 크기는 한 손으로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크기인 4.7인치이고, 해상도는 HD(1280x720)입니다. AP는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800 2.2GHz, 램 2GB입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자체 개조한 파이어 OS를 사용합니다. QHD, 3GB 램이 판치는 상황에 사양은 특별할 게 없어 보입니다.

특이한 점은 이 파이어폰에는 총 6개의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전면 귀퉁이 네 부분에 카메라 렌즈가 장착되어 있는데요. 카메라를 통해 아마존은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카메라 렌즈가 직접적인 3D 촬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4개의 카메라는 단지 사용자의 시선을 인식해서 방향에 따라 콘텐츠의 시선을 다르게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입체감을 줄 뿐만 아니라 화면의 기울이나 시선에 따라 콘텐츠가 다르게 보일 수 있죠.

파이어폰의 옆 면에는 특별한 버튼이 하나 있는데요. ‘파이어플라이’ 기능을 구동시키는 버튼입니다. ‘파이어플라이’는 아마존에서의 쇼핑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 중 하나입니다. 사용자가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제품의 이미지나 마이크를 통해 인식한 소리를 검색해서 해당 제품이 아마존 쇼핑몰에 있는지 검색한 후, 파이어폰 내에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가령 특정 브랜드의 ‘백팩’의 사진을 찍어서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검색하면 그 제품을 아마존 쇼핑몰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연동을 시켜주는 것이죠. 특정 동영상을 찍으면 영화나 드라마로까지 연동된다고 합니다. 아마존의 파이어폰이 스마트폰이라기보다는 '아마존 전용 쇼핑 단말기’라고 불리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파이어플라이’ 기능 때문입니다.

"파이어폰은 아이폰, 갤럭시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애초에 목적은 그것이 아니다. 파이어의 목적은 킨들과 마찬가지로 고객에게 Amazon.com에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한 부가적인 방편을 제공하는 것”

제프 케이건, 프리랜서 애널리스트

이 외에도 파이어폰으로 찍은 사진을 아마존 클라우드 드라이브에 무제한으로 보관할 수 있는 기능, 파이어폰에 관련한 무료 기술 지원을 24시간 내내 받을 수 있는 ‘메이데이’ 서비스 등이 파이어폰을 통해 제공됩니다. 아마존 웹 사이트 정보에 따르면 파이어폰은 오는 7월 25일부터 AT&T 전용으로 판매됩니다.

아마존, 자사 앱스토어 활성화 위해 개발자 적극 지원

아마존이 자사 스마트폰 ‘파이어폰’의 발표를 기점으로 아마존 앱스토어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간 전자책, 영상, 음악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아마존 내에서 제공됐지만, 자체 스마트폰이 없던 탓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공급은 지지부진했었는데요. 아무래도 파이어폰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에 아마존 파이어폰에 탑재된 3차원 영상 효과 ‘다이나믹 퍼스펙티브’(Dynamic Perspective) 같은 경우, 이 기능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면 사용 범위는 배경화면 정도에 국한될 수밖에 없죠.

아마존은 공식 발표문을 통해서 '다이나믹 퍼스펙티브' SDK를 적용한 파이어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아마존 앱스토어에 등록할 경우 유료 앱 하나당 개발자에게 5천 달러 가치의 아마존 코인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발자 한 명 당 앱 3개까지 해당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발자는 최대 1만5천 달러까지 아마존 코인을 받을 수 있죠. 하지만 아마존 코인은 실제 현금이 아닙니다,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해 킨들 제품군, 파이어폰의 유료 앱을 구매하거나 인앱(in-app)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다이나믹 퍼스펙티브 기능으로 굉장한 것들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돕기 위해 현실적인 모든 지원을 할 것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악성 재고와 손실만 남긴 파이어폰, 남은 전략은 "싼 값"

아마존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야심차게 사업을 확대하면서 매출이 20% 이상 확대됐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손실폭은 늘었습니다. 초기 사업 진출을 준비하며 투자 비용을 아끼지 않다보니 회사 순이익에 부담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의 3분기 순손실은 4억 3,700만 달러(약 4,630억 원)로 주당 95센트(약 1,006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4,100만 달러(약 434억 원), 주당 9센트(약 95원)와 비교하면 손실폭이 대폭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죠.

주로 말썽부린 녀석은 바로 아마존 파이어폰인데요.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지 않을까 기대받았던 파이어폰이 소비자의 선택과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파이어폰이 출시될 당시 시장 분석가들은 파이어폰이 출시 첫해 100만대에서 200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아마존이 파이어폰을 출시하는데 1억 7,000만 달러(약 1,801억 원)를 들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팔리지 않고 지금까지 아마존의 제품 창고에 남아있는 파이어폰의 재고량은 8천300만 달러(약 879억 원) 규모입니다. 들인 돈을 건지기는커녕, 반도 건지지 못한 것이죠. 이 ‘악성 재고’로 인한 비용 모두가 이번 3분기 순손실에 포함되었습니다.

아마존은 파이어폰의 가격 인하로 상황을 타개하려나 봅니다. 파이어폰을 독점 공급하는 미국 통신사 AT&T와 2년 약정 계약을 할 경우 파이어폰을 99센트에 판매합니다. 파이어폰의 주요 목적이 기기 판매를 통한 콘텐츠 소비 활성화였던 만큼,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의 손에 파이어폰을 쥐여주는 것은 나쁘지 않은 전략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AT&T로 한정된 공급망과 쇼핑에만 초점 맞춰진 스마트폰의 기능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빠르고 강력한 경쟁자들이 포진해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과거 킨들 사례와 같은 시장 무혈 입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니까요. 더 적극적으로 발 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제프 베조스의 결단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