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A 사례 5선

  • 2014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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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Memune

국내 2위 인터넷 포털 다음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의 강자 카카오톡이 합병을 발표했습니다. 두 기업이 합병 후에 어떤 식으로 시너지를 발생시킬지 궁금한데요, 앞서 인수 및 합병을 겪었던 국내 기업 사례를 통해 다음카카오의 미래를 점쳐봅시다.

by Aidan Jones, flickr (CC BY)

(1998년)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를 보면 건물 외벽에 현대자동차 로고와 기아자동차 로고가 나란히 있습니다. 완전히 같은 제품(완성차)을 판매하는 두 기업은 어떻게 하나가 되었을까요?

1998년 IMF 외환 위기 사태 때 부도를 면치 못한 기아자동차의 채권단은 기아차를 국제 공개 입찰에 내놓았습니다. 대우, 삼성, 포드를 제치고 현대가 기아차 인수에 성공하였고, 2년 후인 2000년,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현대그룹으로부터 현대자동차그룹(HMC)으로 독립하게 됩니다. 현재는 완성차 제조 및 판매에 필요한 철강·부품·금융 등 모든 계열사를 아우르는 그룹 구조로 완벽한 수직계열화에 성공하였습니다.

지난 2000년, 인터넷 포털 네이버(대표이사 이해진)와 온라인 게임 서비스인 한게임(대표이사 김범수)이 인수 합병되어 nhn이 탄생하였습니다. 네이버의 포탈 서비스와 한게임의 460만 회원 커뮤니티가 결합하여 오늘날 네이버가 대형 포탈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죠. 그러나 지난 2013년 NHN은 ▲네이버와 ▲NHN 엔터테인먼트로 다시 분리되면서 네이버-한게임 13년간의 동거는 끝이 났습니다.

센스있는 분은 눈치채셨겠지만 2000년 인수 당시 한게임 대표이사가 새로운 다음카카오의 최대 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입니다. 한게임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다음과. 포탈 합병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네요.

(2000년) 두산그룹 + 한국중공업

두산하면 어떤 사업이 떠오르시나요? 지금은 두산중공업이나 두산인프라코어 등 인프라 사업이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1990년대만 해도 두산그룹에서 가장 유명한 사업은 OB 맥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두산그룹은 1990년대 후반, 소비재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ISB(인프라 지원사업; Infrastructure Support Business) 위주로 재편하면서 OB 맥주 등 소비재 사업을 매각하였고, 포트폴리오 개선의 일환으로 민영화 대상 공기업이었던 한국중공업을 인수하였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고려종합개발, 대우종합기계, 미국 AES, IMGB, 미쓰이 밥콕 그리고 Bobcat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글로벌 중공업·중장비 그룹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한때 무리하게 밥캣을 인수하면서 그룹전체가 자금 유동성 위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밥캣이 201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싸이월드

일촌이라는 독특한 인터넷 문화를 탄생시킨 싸이월드를 기억하시나요? 저도 도토리를 사기 위해 문화상품권을 많이 갖다 바쳤습니다.

한국형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조상 중 하나인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2003년에 포털서비스 NATE를 운영하는 SK컴즈에 인수되어 NATE 메신저 서비스인 NATEON과 연계되는 등 인수의 성과가 보이는듯 했습니다. 그러나 월드와이드 SNS인 페이스북의 인기가 국내 시장에서 싸이월드를 앞서고, 인수자인 SK컴즈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싸이월드 서비스가 (주)싸이월드로 홀로서기를 시작하였습니다.

포털과 서비스의 결합이 항상 해피엔딩인 것은 아니네요. 인수 합병 이후의 확실한 전략 설정과 효율적인 경영 구조 확립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겠습니다.

(2012년) SK텔레콤+하이닉스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입니다. 지금은 SK하이닉스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지만, 인수 당시에만 해도 SKT가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습니다. 이동통신회사가 적자투성이인 메모리 제조업체를 인수해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요,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수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였습니다.

국내 M&A 중에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SKT+하이닉스". 앞으로의 행보도 계속 기대합니다

인수합병, 과연 득일까요? 실일까요?

국내 인수 합병 사례를 보면 현대-기아차처럼 완전히 같은 영역의 회사를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노하우를 공유한 경우도 있었고, 두산-한국 중공업처럼 완전히 다른 사업 영역의 기업을 인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개발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각자 자신만의 강점과 약점을 가진 다음과 카카오. 앞으로의 사업 전략, 그리고 합병 성과는 어떻게 펼쳐질까요? 뉴스퀘어의 다음, 카카오 합병을 북마크하시고, 다음카카오의 이야기를 하나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