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이 IS(이슬람국가)로부터 모술을 빼앗긴 지 2년 4개월 만에 다시 모술 내 6개 지구를 탈환했습니다. 이라크군은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을 되찾기 위해 지난달 17일부터 쿠르드자치정부 군조직인 페슈메르가, 시아파 민병대, 일부 수니파 부족 등과 함께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은 이라크군의 모술 탈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작전 며칠 전부터 모술 주변에 공습 작전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모술 탈환 작전을 진행하기 전 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모술 내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기대와 달리 알바그다디는 이미 모술을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지난 4일,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하원에 출석해 서방 정보기관 소식통의 정보를 근거 삼아 "알바그다디가 모술에 없는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일부 지구이긴 하지만 이라크군의 모술 진입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2년 전 IS의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칼리프제 국가'를 선언한 곳이 모술인데요. 시리아 락까가 IS의 수도라고 불리지만, 이라크 모술은 그에 못지 않게 상징적인 지역입니다.
모술은 경제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도시입니다. 모술 내의 대규모 정유 시설은 지난 2년간 IS의 주요 자금줄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IS는 이곳의 주민 250만 명으로부터 세금을 걷기도 했습니다.
이라크군은 지금까지 약 800명의 IS 조직원을 사살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모술 시내와 그 주변을 중심으로 약 4천 ~ 7천 명의 IS의 조직원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요. 이들이 모술 주요 진입로에 폭발물을 설치하거나 매복공격을 감행하고 있어 시내 진입이 까다롭습니다. 더군다나 아직 모술 내에는 100만 ~ 200만 명의 민간인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IS가 이라크군의 진입에 저항하기 위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동원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진입만 했다고 '게임 끝'인 그런 상황은 아닌 겁니다.
"IS의 중동 내 영향력 감소"라는 측면에서 볼 때 모술 탈환은 분명 큰 효과가 있을 겁니다. 특히 IS는 자금 부분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을 텐데요. IS는 결사항전의 자세로 모술 사수에 나설 겁니다. 따라서 실제 모술을 탈환하기까지는 앞으로 수 주에서 수 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