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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 인수전

2013년 11월, LG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LIG손해보험(이하 LIG손보) 지분 매각을 발표하면서, LIG손보 인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본입찰에는 KB금융,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을 비롯한 5개 기업이 참여했는데요. 카드사 정보유출, 국민주택기금 위조, 횡령 등으로 130여 명의 임직원이 징계를 통보받은 KB금융은 롯데손보에 비해 인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2014년 6월 놀라운 반전이 있었죠?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by 401(K) 2013, flickr (CC BY)

최종 인수가격 6,450억 확정

​KB금융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LIG손해보험 인수안을 확정했습니다. 최종 인수가격은 당초 합의 금액 6,850억 원에서 6%가량 인하된 6,450억 원입니다.

◆깎을 건 깎고
​KB금융의 LIG손보 실사 결과, 미국 법인의 손실이 예상보다 심각해 KB는 매각가 10% 인하를 요구한 바 있었습니다.

◆낼 것도 안 낸다
금융위는 ​KB금융의 부실한 지배구조를 이유로 LIG손보 인수를 오랫동안 승인하지 않았는데요. 당초 계약에 따르면 KB는 인수 일자가 하루 늦어질 때마다 1억 1천만 원의 인수 지연 이자를 지급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최종 인수가격을 결정하며 지연이자는 배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는 9% 안팎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KB금융, LIG손해보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LIG손보(지분 19.83%)는 지난 11일, KB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KB금융이 LIG손보 인수에 우선적 권한을 가질 수 있기에 이는 사실상 LIG손보가 KB금융에 인수되겠다고 결정한 것입니다. 다만, 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금융당국의 자회사 승인 심사를 통과한다는 조건이 달린 ‘조건부 우선협상대상자’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 KB금융은 외환은행, ING생명,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해 모두 실패했습니다. 3전 4기의 도전 끝에 LIG손보를 손에 넣을 기회를 얻었습니다. 만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얻은 2주의 배타적 협상 동안 인수협상이 마무리되면 LIG손보는 KB금융의 12번째 계열사가 됩니다.

입찰에 참여한 KB금융, 동양생명, 롯데그룹은 대부분 비슷한 조건과 가격을 LIG손보에 제시했다고 합니다. KB의 경우, 예비 입찰 때 써낸 4,200억~4,300억 원보다 2,000억 원 이상 더 배팅한 6,000억 원 초중반 정도를 제시했을 것이라 예상되고 있는데요. 2,000억 원 이상 돈을 더 쓴 것만 보더라도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이번 인수전을 얼마나 중요시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KB금융 측에서 이번 기회를 KB금융의 실추된 이미지 재고와 비은행권 부분에서의 점유율 강화를 높일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겠죠? 실제로 1,200여 개의 국민은행 점포에 LIG손보의 보험상품을 결합하여 판매하게 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수 있습니다. 현재 업계 4위인 LIG손보의 시장 점유율 또한 높아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또한, KB금융으로의 인수를 LIG손보 직원들이 선호했다는 점도 이번 인수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텐데요. 만약 LIG손보가 롯데손보로 인수될 경우, 3,000명에 달하는 LIG손보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불안해지고, 롯데손보와의 합병으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때문에 LIG손보 노조는 롯데손보와의 인수합병을 반대해왔습니다. 차라리 금융을 잘 알고, LIG손보를 인수하게 되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손보사를 보유하는 KB금융과의 인수합병이 더 낫다고 평가한 것입니다.

다만,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KB금융과 국민은행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 경보’ 사전 통보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LIG손보의 자회사 편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금감원이 지주사 편입과 관련한 심사 의견을 내놓으면 이를 금융위원회가 최종 승인을 하는 형식입니다. 만약 KB금융이 ‘기관 경보’를 받고, 이를 이유로 들어 금융위가 자회사 편입 승인을 하지 않는다면 KB금융은 LIG손보 인수에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금융당국 관계자는 “심사 요건이 정해져 있는 만큼 기관 경고가 인수에 직접적인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인수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금융-LIG손보 인수 계약 체결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는 지난 7월 2일 이사회를 열어 LIG손해보험(이하 LIG손보)에 대한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말이 어렵지만, 사실상 KB금융과 LIG그룹이 LIG손보의 지분 19.47%를 6,850억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이죠. 인수합병의 최종단계로 오는 9~10월에 결정될 자회사 편입승인은 금융당국이 결정할 사안이기에 양사 간의 인수 합의는 원만하게 종료되었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네요. 이로써 KB금융은 인수한 LIG손보를 통해 비금융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뉴스를 꾸준히 읽어온 분이라면 이상한 점을 눈치챘을 수도 있습니다. KB금융이 제시한 입찰가액이 6,450억 정도였는데, 주식매매계약에서 체결된 지분은 6,850억입니다. 무려 400억이 늘었습니다. 이 400억은 기업의 거래종료일인 올 10월까지 증가하는 기업가치분에 해당합니다. LIG손보의 올해 성장 가능성에 맞춰 KB금융이 웃돈(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죠.

주인이 바뀌었으면 당연히 회사의 이름도 바뀌게 되겠죠? LIG손보의 사명은 오는 10월부터 ‘KB손해보험’으로 바뀔 예정입니다. KB금융에서 오는 10월 1일을 LIG손보 인수 예정 종료일로 보고, 이에 맞춰 사명 변경 작업을 진행합니다. LIG손보의 계열사와 자회사로 이번 인수에 함께 매각된 LIG투자증권, LIG자동차손해사정사, 투모로플러스 등의 사명도 함께 바뀝니다.

금융위, KB에 '너나 잘하세요' LIG 인수 승인 지연

KB 주전산기 교체 사건에서 비롯된 파열음이 LIG 인수에도 결국 빨간불을 띄웠습니다. KB가 LIG손해보험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자회사 편입을 신청했지만, 금융위원회가 승인하지 않은 것입니다.

금융위는 KB에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를 요구했습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사외이사제도 개편이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KB 주전산기 교체 건으로 지주회사와 은행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았음에도 사외이사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사실상 이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LIG손보 인수가 늦어지는 만큼 KB의 손해도 불어납니다. 애초 거래예정일이었던 지난달 27일부터 매일 1억 1,000만 원씩 인수지연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 내정자가 LIG에 지연이자를 낮춰달라고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겠죠.

'인수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날벼락

지난 13일 금융위원회가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에게 LIG손해보험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12일에 있었던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LIG손보 인수 승인 건이 상정되지 않았고, 26일 회의에서도 해당 안건을 다루지 않을 예정입니다.

금융위가 인수 승인을 미루는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손해보험사는 대체로 대기업에 소속돼, 계열사의 화재보험 등을 인수하며 영업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따라서 LIG 손보가 대기업을 벗어나 KB 금융 그룹에 편입되면 영업 기반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와 경영능력에 대한 의심도 승인 지연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KB에 경영정상화를 주문하면서 간접적으로 사외이사의 퇴진을 압박했습니다. 그러나 KB금융지주는 이달 12일 임시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실상 사외이사 퇴진이 아닌 '셀프 개혁'을 천명했습니다. 금융권은 KB의 이 같은 행보가 금융위에 '괘씸죄'를 산 것이 아니냐고 추측합니다.

KB와 LIG의 인수 약정상, 인수가 연내에 마무리되지 않으면 인수 계약이 자동으로 해지됩니다. 금융위가 인수 안건을 다룰 수 있는 정례회의는 이달 26일, 12월 10일과 24일로 세 차례 예정되어 있습니다. 윤종규 회장 내정자가 남은 3번의 기회 안에 인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인수 계약은 무효로 돌아갈 확률이 높습니다. 하루에 1억 1천만 원씩 늘어나고 있는 인수지연 이자는 덤입니다.

선생님, 브이텍이예요! 바이패스 연결해! LIG 인수를 위한 이사회 대수술

KB 내분 사태에 수수방관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KB금융 이사회가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KB금융은 사외이사의 숫자를 줄이고, 권한도 축소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선안을 세웠습니다.

KB금융은 12일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프로젝트를 공식화했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외부 컨설팅을 의뢰해 지배구조 개선에 착수했는데요. 금융위가 주문한 대로 지난 'KB 내분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개선안이 될지가 관건입니다.

▲개선안은 사외이사의 수를 줄이고, 상임이사의 수를 늘리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현재 KB 금융 이사회는 사외이사 9명과 사내이사 1명(윤종규 회장 겸 은행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사회의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현재 사외이사 9명 중 6명이 교수로 인적 다양성이 부족한데요. KB금융은 투명한 선임 과정을 거쳐 주주 측 인사, 기업인, 금융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사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의 사장직을 부활시키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난 7월 임영록 KB 금융지주 회장이 지주 사장직을 폐지하고 권력을 독점해 KB 사태가 불거진 만큼, 사장직을 부활시키면 권력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KB 사외이사들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전원 연임 포기, 즉 사퇴하는 것으로 금융당국에 '인적 청산'을 약속했습니다. 이번 지배구조 개선안은 '구조적 청산' 약속으로 볼 수 있는데요. 금융위가 KB의 약속을 믿는지 안 믿는지는 24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LIG 손보 인수 건을 승인하는지 여부로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금융위의 통 큰 크리스마스 선물 "LIG손보 인수를 허하노라"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습니다. 지난 6월 11일 KB가 금융당국의 자회사 승인 심사를 통과한다는 조건이 달린 '조건부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지 6개월 만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향후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시스템의 부실이 해당 금융회사의 경영위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금융위는 KB 내분 사태를 수수방관한 사외이사들과 그 이전에 깔린 구조적 원인인 현재 지배구조를 개선할 것을 LIG손보 인수 승인 문제와 엮어 주문해왔습니다. KB는 Story.5에 나온 대로 내분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내년 3월 사외이사가 전원 연임을 포기하는 '인적 청산'과 지배구조 자체를 개선하는 '구조적 청산'을 금융위에 약속해 이번 인수 승인을 받아냈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KB금융의 연결총자산은 301조 7000억 원에서 325조 3000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신한을 이어 금융지주 중 2위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전체 자산에서 은행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6.7%에서 80.4%로 줄었습니다. 은행에 편중된 포트폴리오가 개선된 것입니다.

사업적 시너지도 예상됩니다. LIG손보와 KB생명 간 교차판매 등으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LIG손보와 KB캐피탈이 공동으로 자동차 금융 복합상품 등을 개발해 자동차 금융 상품 라인업도 갖출 수 있습니다. 윤종규 KB회장은 "LIG손보는 장기보험상품 비중이 70%를 넘는다”며 “KB금융의 기존 리테일 상품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보니까 사용감이 좀 있네요. 10% 에눌 되나요?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최종 인수계약이 풍랑을 맞아 난항 중입니다. 양측이 최종 인수가격에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데요. KB금융이 사외이사 전원 교체 및 지배구조 개선안을 금융위에 제출해 지난해 12월 24일 힘겹게 승인을 받았지만 의외의 복병을 만난 것입니다.

KB금융이 인수를 위한 기업실사를 진행해보니, LIG손보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나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일단 2014년 순이익 추정치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LIG손보는 지난해 6월 인수 확정 당시에는 2014년 순이익 예상치로 2천 578억을 써냈지만, 지난해 말에 예상한 순이익은 1천 370억 원입니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법인입니다. 지난해 미국 법인은 맨하튼 아파트 붕괴, 캘리포니아 아파트 화재 등으로 약 8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KB금융은 당초 매각가의 10% 인하를 요구, LIG손보는 5% 인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금융은 LIG 손보 지분 19.47%(1168만 2580주)를 약 6850억 원(주당 5만 8634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최종 인수가격 6,450억 확정

​KB금융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LIG손해보험 인수안을 확정했습니다. 최종 인수가격은 당초 합의 금액 6,850억 원에서 6%가량 인하된 6,450억 원입니다.

◆깎을 건 깎고
​KB금융의 LIG손보 실사 결과, 미국 법인의 손실이 예상보다 심각해 KB는 매각가 10% 인하를 요구한 바 있었습니다.

◆낼 것도 안 낸다
금융위는 ​KB금융의 부실한 지배구조를 이유로 LIG손보 인수를 오랫동안 승인하지 않았는데요. 당초 계약에 따르면 KB는 인수 일자가 하루 늦어질 때마다 1억 1천만 원의 인수 지연 이자를 지급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최종 인수가격을 결정하며 지연이자는 배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는 9% 안팎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