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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읽는 이탈리아 정국 혼란

davide ragusa on unsplash

이탈리아는 EU를 떠나게 될까

이탈리아가 2018년 3월 이후, 장장 3개월이나 무정부 상태를 지속해왔습니다. 6월 1일 마침내 새로운 내각이 출범했습니다.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내각으로 주목을 끌고있습니다. 어떤 배경 속에서 출범한 건지, 뉴스퀘어와 함께 알아봅시다.

1. 오성운동 (Movimento 5 St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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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운동

오성운동은 2009년 코미디언 출신인 베페 그릴로와 인터넷 기업가였던 잔로베르토 카살레조가 공동으로 창설했습니다. 오성운동에서 다섯 개의 별을 뜻하는 오성(五星)은 물, 교통, 개발, 인터넷 접근성, 환경 등 정당의 5가지 주 관심사를 의미합니다.

정치 기득권의 부패 척결, 인터넷을 통한 직접 민주주의 구현을을 내걸었죠. 이탈리아 정치권은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보듯 부패하고 비리가 많았습니다. 그런 부패에도 베를루스코니는 3선에 성공했죠. 때문에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분노를 내세운 오성운동은 이탈리아 국민들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았습니다.

결국엔 2018년 3월 4일(현지시간)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 32.22%를 기록했습니다. 이탈리아 최대 정당이 된 것이죠. 2위를 차지한 민주당(득표율 18.9%)도 멀찌감치 따돌렸습니다. (베를루스코니의 정당, 포르자 이탈리아는 4위에 머물렀습니다.)

오성운동의 주요 정책은, 환경중시, 기본소득, 직접민주주의 등 좌파적 색체와 이탈리아 우선주의, 난민배제등의 우파적 색체를 모두 갖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보통 '반체제 정당' 이라고 부르는 이윱니다.

2. 연정

오성운동은 33%정도 득표를 했기에 의원내각제인 이탈리아에선 홀로 정부를 꾸릴 수가 없습니다. 40%이상 득표를 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오성운동은 다른 정당과 함께 연립내각을 구성해야 했죠.

오성운동과 연정을 구성한 파트너는 극우파 정당 ‘동맹’입니다. 지난 3월의 총선에선 17.4%의 득표율로 3등을 차지했던 정당입니다. 사실 지난 3월 총선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일 정당으로는 오성운동이 33%로 1등을 차지했지만, 우파연합(포르자 이탈리아 + 동맹 + 이탈리아 형제들 + 가톨릭정당)이 37%를 득표했기에 최대 정치세력이었습니다. 헌데 우파연합도 40%가 넘지 못했기에 정부를 구성하진 못했죠. 그래서 각 세력끼리 40%를 넘기 위해 합종연횡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3개월이나 된 거죠. 3개월간 이탈리아는 무정부상태였습니다.

우파연합과 오성운동이 연정하지 못한 건, 베를루스코니에 대한 오성운동의 반대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동맹’이 따로 나와 오성운동과 연정하게 된 겁니다.

'동맹'의 주요 정책은 '동맹'은 반(反)난민, 반(反)이슬람입니다. 오성운동과 겹치는 부분이죠.

3. 이텍시트 (Itexit)

이텍시트는 브렉시트를 본뜬 말이죠. 이탈리아의 EU탈퇴를 뜻합니다.

오성운동과 동맹의 공통점은 이탈리아 우선주의와 난민반대입니다. 때문에 EU에 대한 반감이 크죠. 5월 29일 즈음 우리나라 검색어 순위에 이탈리아 정국이 올라왔었죠. 코스피가 출렁거렸기 때문입니다. ‘오성운동’과 ‘동맹’이 연립내각을 구성하고 총리와 장관을 임명해 대통령에게 승인을 받으려고 했는데요.이때 연립내각이 추천한 경제부 장관 ‘파올로 사보나’가 EU탈퇴론자입니다. 민주당 소속인 이탈리아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때문에 3개월만에 무정부상태를 탈출하는 듯 했던 이탈리아 정국이 혼란에 빠지면서(+ 이탈리아의 EU탈퇴에 대한 걱정도 보태졌습니다.) 세계 경제가 출렁거렸던 겁니다.

때문에 이탈리아는 다시 혼란에 빠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7월에 재총선을 해야 했고, 오성운동은 최근 지지율이 조금 약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온건 성향의 경제부 장관을 추천했고, 결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립내각이 출범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새 정부는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부입니다. 더욱이 여전히 ‘파올로 사보나’가 내각에 남아있는 반EU성향의 정부입니다. 유로존 3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이탈리아가 EU의 긴축정책과 난민정책에 반대하는 형상입니다.

과연 이탈리아는 계속 EU에 남아있을까요? 이탈리아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