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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읽는 중국의 쓰레기 보이콧

"제가 한국인들에게 물어봅시다. 쓰레기를 정말 다른 나라로 보내고 싶나요? 이건 환경 문제를 떠나 도의적·법적 문제입니다. 중국도 전세계 쓰레기를 수입해 돈을 벌고 경제 발전을 이뤘겠지만 엄청난 환경적 대가를 치를 겁니다." - 왕주량, '플라스틱 차이나' 감독

wuyi on unsplash

세계의 쓰레기통, 보이콧을 외치다

중국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시민의식도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중국’하면 떠오르는 스모그로 가득한 베이징 하늘은 머지않아 옛말이 될 지도 모릅니다. 그 배경을 뉴스퀘어가 소개합니다.

Movie image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차이나'의 포스터

1. 플라스틱 차이나 (Plastic China, 2016)

‘플라스틱 차이나’는 왕구량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중국의 재활용산업에서 가장 아래에 있는 한 공장을 배경으로 합니다. 공장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노동자들과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충격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온통 회색빛 폐비닐로 뒤덮인 강가에서 아이들이 물고기를 잡으며 좋아하는 장면도 그중 하나죠. 심지어 아주 어린 꼬마아이들도 플라스틱을 태워 지독한 연기가 나는 공장에서 놀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빠른 성장 아래에 있는 중국의 어두운 면을 다룬 이 영화는 중국에선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허나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었죠. 중국내에 사회운동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결국 지난해(2017년) 7월, 중국 당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폐종이 같은 폐자재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전세계 재활용 쓰레기의 절반을 수입하던 세계 최대의 쓰레기 수입국이 보이콧을 선언한 겁니다.

때문에 올해 4월 중순 우리는 ‘쓰레기 대란’을 겪었습니다.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하지 않기로 한 여파였죠. 재활용 쓰레기 수거업체가 폐비닐 수거를 거부했고, 거리 곳곳엔 쓰레기가 쌓였습니다. 중국으로 향하던 전 세계의 폐플라스틱들이 값싸게 우리나라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재활용업체들이 국내산 페트병은 저급품이 많아 수거를 거부하고, 해외에서 폐플라스틱을 수입했기 때문입니다.

2. 람천보위전(藍天保衛戰) : 푸른하늘 지키키 전쟁

사실 ‘플라스틱 차이나’만이 중국의 변화를 보여주는 건 아닙니다. 작년(2017년) 3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나온 ‘람천보위전(=푸른하늘 지키기 전쟁)’**이라는 키워드도 중국의 달라진 환경인식을 보여줍니다. 리커창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맑은 하늘'은 사치품이 될 수 없고 돼서도 안된다”고 말할 정도였죠.

또한 오염배출을 줄이기 위해 정책들을 제정했습니다. 오염 배출물이 많은 기업은 24시간 실시간 감시하겠다는 겁니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에는 최종 개선시한을 지정하고 그래도 여전히 기준에 미달할 경우 폐쇄 조치한다고 합니다. 무시무시하죠? 국가차원에선 2016년부터 5년간 환경보호를 위해 약 8조2000억 위안(약 1390조원)을 투자한다고 합니다. 중국의 달라진 환경인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죠.

3. 미세먼지

미세먼지는 우리에게 많은 불편을 안겨다주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마다 우린 중국 탓을 합니다. 정부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있어 중국의 영향은 30 ~ 80%정도라고 합니다. 연구하기가 까다로워서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아예 영향이 없는 건 아니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 측면에서 중국의 ‘람천보위전’과 같은 환경정책들은 우리에게도 반갑습니다. 중국이 깨끗해진다면 우리도 좋은 영향을 받을 테니까요. 다만 모든 책임을 중국에만 돌리는 게 과연 옳은 건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의 쓰레기통이었습니다. 그 중엔 우리의 쓰레기도 있었습니다. 우린 연간 20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중국에 수출해왔습니다.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국가였죠.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날아오는 오염 물질 중 일부는 우리가 버린 쓰레기에서 왔다는 뜻입니다.

중국이 이제 쓰레기를 수입하지 않고 환경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니, 우린 이제 스스로 쓰레기를 처리해야 합니다. 중국과 우리 모두 깨끗한 공기를 누리기 위해선, 함께 플라스틱과 같은 쓰레기들을 줄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