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 Stories

2016 게이트공화국, 최순실·차은택 편

2015년 10월 문화재단 ‘미르’가 설립됩니다. 이어 2016년 1월에는 스포츠재단 ‘K스포츠’가 설립되는데요. 두 재단은 3일 만에 8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모았습니다. 전경련이 모금해 전달했죠. 전경련의 해명대로라면 '좋은 취지의 재단이라' 모금에 힘 쓴 결과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3일 만에 8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 일사천리로 모이게 되는 일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세간은 두 재단의 배후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뒤이어 두 재단 임원 구성에 대통령 측근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와 차은택 감독이 참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로써 두 재단과 청와대의 관계는 급속도로 의심받게 되었죠. 과연 ‘미르’와 ‘K스포츠’는 청와대가 관여한 재단일까요? 최순실의 등장부터 뉴스퀘어가 정리해보겠습니다.

검찰이 반드시 수사해야 하는 최순실의 의혹 5가지

10월 31일 최순실이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뒤이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역시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는데요.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과의 관계를 인정한 후 급속도로 수사가 진전되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최순실 은 모든 혐의를 전부 부인하고 있어 ‘제대로 된 수사가 가능할지’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혐의 중 검찰이 반드시 수사해야 하는 5가지, 우리가 도끼눈 뜨고 지켜봐야 할 5가지 혐의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뉴스퀘어와 함께 정리해보시죠.

1. 최순실이 국정 주도했다?

“사실 최 씨가 대통령한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시키는 구조다.”

한겨레 보도를 통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진술입니다.

진술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거의 매일 청와대로부터 30cm 두께에 달하는 ‘대통령 보고자료’를 받아 논현동에서 비선모임을 주재했다고 하는데요. 전달주체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실비서관, 회의 참여 멤버는 차은택 감독, 고영태, 김 종 전 차관, 김홍탁 더 플레이그라운드대표,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었으며,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종종 참여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비선 모임의 논의 주제입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미르, K스포츠재단’ 관련 내용은 10%에 불과하며, 나머지 90%는 개성공단 폐쇄와 같은 중차대한 국정 안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선출된 공직자가 아닌 민간 사조직이 국정을 농단한 셈이 됩니다. 국민 주권을 실현한 투표가 유명무실해지는 것과 다름없으므로 이는 민주주의의 심각한 훼손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1800억 예산 투입된 ‘문화융성사업’, 최순실 작품?

‘문화융성사업’은 박근혜 정부의 역점사업입니다. 하지만 ‘문화융성사업’을 최순실 씨가 주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TV조선이 입수한 ‘대한민국 창조문화 융성과 실행을 위한 보고서’에 최순실 씨의 필체로 수정한 흔적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최순실 씨는 보고서에서 문화융성 프로젝트 총예산을 약 1800억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제로 1천30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2019년까지 책정된 예산까지 합치면 7700억 원이 넘습니다.

‘문화융성사업’의 내용도 보고서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화융합을 위한 아카데미와 공연장 설립, 한식 사업 등을 강조한 표시가 있으며, 이들은 현재 중점적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일례로 한식 콘텐츠는 지난해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의 주제였으며, 최순실 씨의 ‘융복합 상설 공연장’ 아이디어에서 나온 ‘케이팝 공연장’은 현재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재건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 표절 논란을 빚었던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도 최순실 씨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최순실 씨가 보고서를 직접 수정할 당시 차은택 감독은 ‘문화융성위원’이었습니다. 최순실의 보고서를 차은택 씨가 '대한민국 문화융성위원 차은택'이라는 이름을 달고 문화 교류 제안서를 써 그대로 문체부에 제출한 것이죠.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문화융성사업’에 투입된 1800억 원만큼의 예산이 국민들의 필요에 쓰이지 못한 셈입니다.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낸 세금이 아까워 밤잠 이루지 못하는’ 국민들의 불면증을 치유해주기 바랍니다.

TV조선 보도, 최순실이 수정한 보고서

3. 청와대, '미르, K스포츠재단' 설립에 왜 개입했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청와대의 지시로 전경련이 모금해 약 800억 원의 돈을 마련한 재단입니다. 검찰 조사 중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대통령의 지시”로 두 재단을 설립했다고 털어놓았죠.

그렇다면 청와대는 왜 두 재단 설립에 개입한 걸까요? 재단을 이용해 지인들에게 이권을 챙겨주기 위함은 아니었을까요?

실제로 신생법인인 두 재단이 따낸 국책사업은 많았습니다.

  • K스포츠재단, 박 대통령 이란 순방 당시 태권도 공연 중계
  • K스포츠재단, 박 대통령 아프리카, 케냐, 에디오피아 방문 당시 태권도 공연 중계
  • 미르, 박 대통령 프랑스 순방 당시 요리시식행사 진행
  • 미르, 박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당시 ‘K밀 사업’ 진행

특히 재단이 최순실 씨의 사금고가 되어준 건 아닌지 면밀히 확인해야 합니다. K스포츠재단의 자금이 최순실 씨 개인회사 ‘더 블루 K’와 ‘비덱'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되었기 때문입니다. (최순실 추가의혹, ’더블루 K‘와 ’비덱‘ 참고)

오래간 독일 정착의 꿈을 품어온 최순실 씨의 정착 자금을 청와대가 직접 마련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입니다.

4. 대기업, 대가 바라고 재단에 돈 냈나?

<사진> 미르, K스포츠재단 자금 출연 그룹 현황

두 재단에 모금한 기업은 총 53개에 달합니다. 대기업들은 일성으로 ‘청와대 압박’을 들며 ‘어쩔 수 없이’ 돈을 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대가성 모금이라는 의심이 일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명 건설회사 부영이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70억 원을 내라는 요구를 받고, 사실상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이에 ‘특별사면’도 일종에 대가가 아니겠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금 모금 당시 SK그룹과 한화그룹, CJ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 이재현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 문제가 걸려있었습니다.

이 밖에 추가 출연을 요구 받은 기업을 둘러싼 의혹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롯데 역시 추가 출연금을 요구 받아 70억 원을 더 냈다가 지난 6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돌려받은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재단이 70억 원을 다시 돌려준 이유가 ‘검찰 수사’를 미처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심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5. 이화여대, 정유라에 특혜 줬나?

정유라 양이 이화여대에 입학한 2015년도, 이화여대의 학칙이 개정되었습니다. 체육특기생 입학 종목이 11개에서 23개로 확대되었고, 이 과정에 하필이면 정유라 양의 특기인 승마가 포함되었죠. 승마 종목에 합격한 학생은 당시 정유라 양이 유일했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정유라 양의 이화여대 입학 면접 관련 불거진 의혹도 해소해야 합니다. 당시 면접관으로 참여한 입학처장의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는 발언이 쟁점입니다. 특기자 전형 서류제출 마감기한(2014년 9월 16일) 이후 획득한 금메달이 어떻게 면접에 반영될 수 있었는지 밝혀야 합니다.

입시는 대한민국에서 예민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출신 대학이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 등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요. 고3 수험생들이 '무한도전'도 포기하고, 밤잠도 줄여가며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돈도 실력’이라는 정유라 양의 발언에 ‘공부해서 뭐해’라는 허무주의, ‘흙수저’로 태어난 집안에 대한 원망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열병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돈은 실력’이 아닙니다. ‘실력만이 실력’입니다. 입시과정에서 한 개인에게만 특혜가 있었다면 이를 발본색원하여 그 자격을 박탈해야 합니다. 성역 없는 공정한 수사만이 청소년으로 하여금 ‘그럼에도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를 납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미르'와 'K스포츠'의 배후 논란, 최순실과 차은택

'최순실 차은택 논란' 등장인물

Choisunsil 1

발단 - ‘조선’, 청와대를 공격하다

7월 18일, 조선일보가 우병우와 넥슨의 유착관계를 폭로했던 것 기억하십니까.
7월 26일, 조선일보 계열사인 TV 조선은 또 다른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재단법인 미르, 30개 기업이 486억 냈다’, ‘청와대 안종범 수석, 문화재단 미르 500억 모금 지원’ 등의 보도였는데요. 기사 제목 그대로, '미르'라는 법인 재단이 설립되어 모금을 하는 과정에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의 압력이 있었다는 보도였습니다.

하지만 우병우 수석에 대한 논란에 묻혀 해당 내용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죠.

전개 - 찾았다, ‘K스포츠’와 최순실의 연결고리!

TV 조선의 보도를 물밑에서 추적하던 한겨레가 특종을 터트립니다.

9월 20일, ‘K스포츠’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최순실씨와의 연결고리를 찾은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K스포츠'와 '미르'는 전경련이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모금해 설립한 '쌍둥이 재단'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K스포츠’에 최순실 씨가 개입되어 있다는 정황은 'K스포츠'의 이사장이 최순실 씨의 지인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K스포츠 이사장은 정동춘 씨였는데요. 이 분은 최순실 씨가 단골이었던 스포츠마사지센터의 원장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최순실 씨는 체육계 지인들을 만나고 다니며 ‘K스포츠’ 이사장 자리를 제안했다고 하는군요.

그나저나 ‘최순실’ 씨는 과연 누구기에 이렇게 화제가 되는 걸까요?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故 최태민 목사의 5번째 딸이자,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정윤회 씨와 부부였던 사람입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과 ‘40년 간 고락을 함께 한’ 사이이며, ‘언니-동생’으로 부르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죠. 과거 박 대통령이 피습을 당했을 당시, 세브란스 병원에서 극진히 간호하던 모습이 언론에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최순실 씨’는 ‘비선 실세’라는 수식어와 함께 언론에 오르내린 이유입니다. 비선(秘線)이라 함은, 말 그대로 공식적인 라인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은 비밀스러운 라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 최순실 씨가 깊숙이 개입한 재단이라면, ‘K스포츠’청와대와 관련된, 그것도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재단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게 된 것입니다.

'K스포츠'와의 연결고리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최순실', 그녀를 둘러싼 의혹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순실을 둘러싼 또 다른 의혹들, 내용이 방대한만큼 아래에 스토리로 따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위기 - '미르'와 'K스포츠'에 짙게 묻은 청와대의 흔적

청와대가 두 재단의 연결고리는 '최순실'만이 아니었습니다. 청와대가 두 재단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은 청와대 곳곳에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안종범 청와대정책조정수석의 관여 정황입니다.

1)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안종범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중 최측근으로 과거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화제가 되었던 인물입니다. 다름아닌 안종범 수석이 '미르' 'K스포츠' 두 재단의 모금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인데요. 모금 주체로 나섰던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 이승철 부회장과의 통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3일 만에 8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모여 배후가 의심스럽던 상황이었는데 안종범 수석이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된 셈입니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을 수행 중이던 안 수석은 해외로밍으로 전화를 걸어 '미르재단'의 사무총장을 경질을 주문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미르재단'과 일절 관계가 없는 사람이 행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따르는 이유입니다. 또한, 두 재단에 대한 대기업들의 모금이 ‘안 수석이 전경련에 얘기해서, 전경련에서 일괄적으로 기업들에 할당해서 한 것’이라는 대기업 관계자의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죠. 하지만 안종범 수석은 '전경련이 좋은 취지로 재단 설립을 위해 모금을 한다고 해서 격려차 통화를 한 것일 뿐 지시는 전혀 없었다'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2)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일사천리로 두 재단을 승인한 정황도 의심의 대상입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설립 허가가 하루 만에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보통 법인 설립에는 평균 27일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허가가 난 선례로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위원회, 월드컵유치위원회, 영화산업고용복지위원회가 전부입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 혹은 공적 재단인 경우에만 가능했던 셈이죠. 하지만 ‘미르’와 ‘K스포츠’는 민간재단입니다. 오후 5시에 서류 접수가 시작되어 다음 날 오전 9시 경 결재가 완료된 두 재단의 배후가 의심받는 이유입니다.

3) 해외순방 동행

두 재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따라다니며 행사한 정황도 의혹의 대상입니다. 다름 아닌 신생법인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라는 큰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인데요.

2015년 10월 설립된 ‘미르’2016년 6월 프랑스 순방 당시 요리시식행사를 진행했고, 같은 달 아프리카 순방 당시에는 'K밀 사업'을 도맡았다고 합니다. ‘K밀’은 푸드 트럭을 활용해 아프리카 현지 주민에게 한식을 소개하는 협력사업입니다.

2016년 1월 설립된 ‘K 스포츠’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2016년 5월 이란 순방 당시 태권도 공연을 주최하는가 하면, 같은 달 아프리카 케냐·에디오피아 방문 당시에도 태권도 공연을 맡았습니다. 'K스포츠‘가 설립된 지 3개월 남짓이던 때였습니다.

절정 - 또 하나의 비선(秘線)? 차은택 논란

청와대와 두 재단의 상관관계에 대한 의혹이 넘치는 가운데, 또 하나의 의혹이 추가됩니다. 바로 또 다른 비선실세 차은택 씨에 관련된 의혹이었습니다.

'미르재단'의 주요 이사진차은택 감독이 꾸렸다는 정황이 의혹의 단초였습니다.

우선, '미르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았던 김형수 연세대커뮤니케이션대학원장이 있습니다. 그는 차은택 감독의 대학원 교수였습니다. 이사 중 장순각 한양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교수, 이한선 전 HS애드 국장 역시 차 감독과 인연이 있는 인사였습니다.

차 감독은 이에 “몇 분을 추천해드린 일이 크게 번졌다”며 ‘힘을 부리지 않았다’는 말로 의혹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차은택 감독은 누구?

우선 차은택 씨는 광고 및 뮤직비디오 감독입니다. ‘문화계의 황태자’라는 수식어를 가진 차은택 감독은 빅뱅, 이효리 등 여러 유명 연예인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죠. 그러던 2014년 8월 차은택 씨는 돌연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됩니다. 지난해에는 1급공무원(!)에 해당하는 민관합동기구 창조경제추진단 단장문화창조융합본부장의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창조경제추진단'과 '문화창조융합본부'는 미래부 산하에 있는 창조경제사업의 핵심 기구들입니다.

차은택 감독의 인맥 역시 예사롭지 않습니다.

우선, 차은택 감독의 외삼촌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인 김상률 씨입니다. 차은택 감독의 옛 회사의 대표였던 김종덕 씨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김종덕 씨가 회사 대표일 때 차은택 감독은 회사의 영상제작책임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회사의 영업을 담당했던 이동수 씨는 현재 KT 마케팅부분 전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차은택 감독은 KT 광고 중 절반 이상을 감독해 논란이 되기도 했죠.

이외에도 차은택 감독의 각별한 동생인 더플레이그라운드 대표 김홍탁씨문화체육관광부 김 종 2차관고교동문입니다. 김 종 차관은 과거 차관임에도 불구, 문체부 장관을 쥐락펴락 한다는 실세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던 인물이죠.

또한, 차은택 감독의 멘토로 알려진 송성각 씨는 현재 한국 콘텐츠진흥원 원장을 역임 중에 있습니다. 송성각 씨와 차은택 감독의 연은 광고계에서 맺어졌다고 하는군요.

차은택 감독의 권력이 인맥의 면면을 화려하게 한 것인지, 화려한 인맥이 차은택 감독의 권력이 되어준 것인지 모르겠으나 그들끼리 '권력의 카르텔'을 형성한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이후 '미르재단'의 배후에 차은택 감독이 있다는 정황은 계속해서 드러났습니다. 그 자세한 정황과 차은택 감독 관련 또 다른 의혹들 역시 내용이 방대한만큼 스토리를 따로 떼어 정리하겠습니다.

결말 - 전경련, '재단 해체하고 재통합 하겠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의혹에 전경련은 두 재단을 10월 중 해체하고 재통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최순실 씨와 친분이 있는 K스포츠 재단 이사장인 ‘정동춘 씨’는 사퇴를 밝히기도 했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불거져 있는 의혹들이 저절로 해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두 재단에 모인 800억 원을 모금하는 데 있어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최순실과 차은택은 정말로 청와대의 비선실세인지’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이 모든 의혹들이 ‘오비이락’이라며 일축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 모든 의혹들이 그저 ‘정권 흔들기’이며, ‘우연의 일치’일까요? 혹시, 청와대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 건 아닐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호랑이 등에 업고 위세 부린 여우, 최순실 관련 의혹

최순실 씨를 둘러싼 의혹은 'K 스포츠' 관련 의혹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비선 실세'로서의 권력을 사적으로도 횡행했다는 의혹이 연이어 터져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의혹의 중심에 선 건 다름 아닌 최순실 씨의 외동딸 '정유라' 양이었습니다.

정유라 양의 특혜는 주로 이화여대 입학과 학점 취득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이라는 이유로 정유라 양이 누린 수많은 특혜 정황들, 하나씩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입학 특혜

  • 2015년, 정유라 양은 이화여대 승마특기생 15학번이 됩니다. 문제는 정유라 양이 입학한 15년도에 이화여대의 체육특기생 입학 종목이 11개에서 23개로 확대되었다는 점인데요. 이 과정에 하필이면 정유라 양의 특기인 승마가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승마 종목에 합격한 학생은 당시 정유라 양이 유일했다고 합니다.

  • 정유라 양의 입학 특혜와 관련된 또 다른 의혹도 있습니다. 정유라 양의 이화여대 입학 면접 관련 불거진 의혹입니다. 당시 면접관으로 참여한 입학처장의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는 발언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정유라 양이 당시 면접장에 금메달을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금메달'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정유라 양이 응시한 특기자 전형의 서류제출 마감기한은 2014년 9월 16일, 정유라 양이 금메달을 딴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은 나흘 뒤인 9월 20일입니다. 정유라 양의 메달 기록이 서류전형에서는 반영되지 못한 셈이죠. 면접에서 입학처장이 정유라 양에게 유리하도록 직접 편을 들어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입니다. 하지만 당시 입학처장은 "서류에 메달 기록을 쓰지 못한 학생이 많다는 점을 안내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2) 학교 성적 특혜

  • 우선, 정유라 양은 입학 후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학사경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순실 씨가 이화여대에 2-3번 방문한 후, 학사경고를 주었던 지도교수가 교체되고, ‘체육특기생에 한해 사유가 있을 시 결석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학칙이 개정되었다고 하는군요. 심지어 2015년 6월 개정되었던 학칙을 3월부터 소급적용해 정유라 양은 학사경고를 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이화여대는 ‘학칙개정은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2016년 여름방학 계절학기 의류산업학과의 2학점짜리 수업에서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수업의 골자는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 방문해 직접 만든 옷으로 패션쇼를 여는 것이었습니다. 수강생은 총 22명이었지만, 그 중 단 1명만이 출품할 옷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1명은 정유라 양이었습니다. 하지만 Pass/Fail 수업에서 정유라 양은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Pass 학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화여대 측은 “정씨가 국제경기 때문에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자료를 내 학칙에 따라 학점을 주었다”며 해명하고 있습니다.

  • 2016년도 1학기 중 코칭론 수업의 경우 '리포트'가 의혹의 중심에 섰습니다. 정 모양은 제출기한을 넘겨 학기가 끝나고 방학 중에 리포트를 제출했습니다. 그것도 애초에는 과제물이 첨부되지 않은 '빈 메일'을 보냈으나 교수는 "네, 잘하셨어요"라고 경어를 써가며 칭찬을 했고, 20분 후 "앗! 첨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친절함을 보이며 이해해 주었다고 하는군요. 심지어 해당 교수는 다시 첨부해 보낸 리포트를 첨삭지도까지 직접 해준 후 학점을 주었다고 합니다.
    리포트의 조악함 역시 문제가 되었습니다. 리포트에 어울리지 않는 비속어와 은어를 사용한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정유라 양은 마장마술의 이해를 설명하면서 '해도해도 않되는 망할 새끼, 웬만하면 비추'와 같은 용어를 쓰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정유라 양은 C+ 학점을 받았다고 합니다.

  • 2016년도 1학기 운동생리학 수업의 경우 정 씨는 출석하지 못한다는 공문서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출석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최순실 씨가 이화여대에 다녀간 이후 출석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화여대 측은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지난 4월 최순실씨와 정씨가 학교를 방문해 교수와 면담을 할 때 독일에서 훈련을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훈련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당시 시합 출전 기록 외에 훈련에 대한 공문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받아놓은 훈련 증빙자료는 없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이 수업에서도 역시 정유라 양은 C+ 학점을 받았습니다.

구린 구석은 이화여대 관련 특혜 외의 다른 곳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3) 국가대표 훈련일지 조작 의혹

  • 국가대표 훈련일지가 조작되었다는 의혹입니다. 대한체육회 보고서에 나와있는 2015년 10월-12월 사이의 훈련일지세계승마협회의 기록과 다른 것이 핵심입니다. 대한체육회 훈련일지에 따르면 정유라 양은 10월 6일과 12월 6일에 대회출전을 한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승마협회에는 출전기록이 없습니다. 심지어 대한체육회는 나머지 기간의 훈련일지는 가지고 있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국가대표 중 정유라 양의 훈련 기록과 대회 출전 기록만 없는 셈입니다. 대한체육회 조영호 사무총장은 최근 국정감사장에 나와 '이번을 거울 삼아 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4) 승마장 이용 관련 특혜 의혹

  • 2016년 2월, 유럽의 한 승마전문매체는 '삼성이 독일의 한 승마장을 인수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알고보니 인수주체는 '삼성'이 아닌 문구전문기업 '모나미'였는데요. 인수 나흘 전 모나미는 삼성으로부터 99억 원치의 일감을 수주받았다고 합니다. 일감을 수주받는 대가로 대신 독일 승마장을 인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입니다. 모나미는 승마장 인수가 투자목적이라며 해당 승마장에서 한국인 누구도 훈련한 적이 없다고 둘러댔습니다. 하지만 전 승마장 관계자가 "한국 여자가 훈련했던 것은 맞다"고 진술해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눈 먼) 돈 버는 게 가장 쉬웠어요', 차은택 관련 의혹

'미르 재단'은 대기업으로부터 500억 가까운 돈을 모금해 설립한 재단입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차은택 감독'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구요.

앞서 차은택 감독이 '미르재단'의 핵심 멤버들을 꾸렸다는 의혹을 설명해드렸습니다만,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후 드러난 '미르재단'과 '차은택 감독'과의 또 다른 연결고리들, 설명 들어갑니다.

1) 더 플레이그라운드 커뮤니케이션즈

우선, ‘더 플레이그라운드 커뮤니케이션즈’라는 또 다른 법인이 등장합니다. ‘더 플레이그라운드’는 2015년 1월에 설립된 신생 업체였죠.

그럼에도 '더 플레이그라운드'는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 당시 ‘K스포츠’ 재단의 태권도 공연 'K 스피릿' 중계 건을 맡습니다. 신생업체로서는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는군요. 이 업체의 대표는 김홍탁 씨였는데요. 김홍탁 씨는 차은택 감독과 아주 막역한 사이라고 합니다.

차은택 감독이 ‘더 플레이그라운드’에 공식적으로 관여했다는 자료는 없습니다. 하지만 10월 6일 JTBC가 공개한 김홍탁 대표의 녹취록에 비추어보면, 차은택 감독이 배후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를 앉혀놓고 그에 대한 대우를 해줘야 내가 일을 할 것 아니냐, 나도 내면에 불안함이 있어. 차(은택) 감독님은 자기를 믿으라는 거지."

"(우리가 잘해서 만들어 간다면) 돈을 대줄 물주는 있는 거지. 재단, 재단이래 재단"

김홍탁 씨의 녹취록

이 녹취록을 통해 우리는 두 가지 정황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더 플레이그라운드’ 대표를 차은택 감독이 임명했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차은택 감독이 김홍탁 대표에게 언급했던 ‘물주 재단’이 혹시 ‘미르 재단’이 아니냐는 사실입니다.

아울러 2015년 1월에 설립된 신생업체 '더 플레이그라운드'가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공연을 중계하는 업무를 따 낼 수 있었던 것 역시 '차은택'의 파워 덕분이라는 의심도 무리는 아닙니다.

2) 모스코스

차은택 감독과 미르재단의 연결고리는 이뿐 만이 아닙니다.

2015년 2월, 차은택 감독은 '모스코스'라는 회사를 세웠는데요. 이 회사 역시 문화사업을 표방하는 회사입니다. 회사 대표는 또, ‘더플레이그라운드’의 대표 김홍탁 씨였습니다. 김홍탁 씨는 ‘차 감독이 디지털 중심의 대행사를 운영해 보자’며 ‘모스코스’의 설립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모스코스는 현재 '미르 재단'의 전신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미르재단의 설립과 모스코스의 법인 해산 사이에 단 3일 간의 시간밖에 뜨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모스코스 회사를 해산한 청산인과 미르 재단 건물의 임차인동일 인물이라는 점도 드러났습니다. 동일 인물은 그래픽디자이너 김성현 씨로 이 역시 차은택 감독과 친분이 깊은 사이의 인물입니다.

모스코스의 주요 활동에서도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모스코스’는 대통령의 퇴임 후 홍보 기획 방안이 담긴 '천인보'를 만들었습니다. ‘천인보’는 ‘천인을 만나는 발걸음’이라는 프로젝트인데요. 퇴임 후 대통령의 행보를 설계한 기획안이었습니다. 청와대가 해야 할 일을 왜 차은택이 했느냐는 지적을 받는 이유입니다.

현재, 청와대는 '만인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만인보'는 '천인보'와 소개글부터 기획내용까지 유사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일례로 천인보의 소개글은 '국민을 향한 천 번의 발걸음', 만인보의 소개글은 '오천만 국민을 향한 발걸음'입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천인보는 들어보지도 못한 이야기"이며, "'만인보는 고은 시인의 시집 '만인보'라는 제목을 차용한 것"이라 천인보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차은택 감독의 은밀한 관계를 겨냥하는 추가 의혹들도 발생했습니다.

청와대가 차은택 감독에게만 특혜를 주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입니다. 특혜는 주로 '국책사업' 수주라는 우회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주어졌습니다.

1) 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제작 건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 정부의 역점사업입니다. 그리고 창조경제혁신센터 17곳의 홈페이지를 만든 주체는 '유라이크커뮤니케이션즈'였습니다. 이 업체의 대표는 앞서 나온 모스코스를 해산하고 미르재단을 임대한 그래픽 디자이너 김성현 씨 였습니다.

심지어 이 업체는 2015년 2월 설립된 지 한 달만인 3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홈페이지 계약을 따냈습니다. 다시 한번, 이례적인 일이죠. 당시 계약금은 3억 4천만원의 대규모 정부사업이었습니다만 비공개로 진행되었습니다. 2000만 원이 넘는 용역의 경우 경쟁입찰을 해야 하지만, 3억 4천만원을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수 17개로 쪼개 경쟁이 아닌 수의계약을 한 것입니다. 차은택 감독과 그 지인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사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2) 2015 밀라노엑스포 감독 교체 건

2014년 말, 한국관광공사는 '2015 밀라노 엑스포'한국관을 담당할 감독을 갑자기 차은택 감독으로 바꿨습니다. 차은택 씨가 총괄한 한국관 전시용역과 관련해 관광공사는 103억을 지불했구요. 담당 감독이 돌연 교체된 것에 대해 그간 한국관광공사는 2015밀라노엑스포를 담당하기로 계약한 '하청업체가 알아서 한 계약'이라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가 '이미 계약한 감독을 교체해도 되는지'에 대한 법률자문을 구한 자료가 공개되면서 감독 교체를 일찌감치 염두에 뒀다는 점이 들통났습니다. 특히 법률 자문을 해준 로펌은 "계약 파기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위험이 높다"며 경고했지만, 한국관광공사는 감독 교체를 강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혜 의혹'이 더욱 짙어지는 까닭입니다.

3) 국가브랜드 'CREATIVE KOREA' 제작 건

2015년, 평창동계올림픽 때까지 쓰일 새로운 국가상징을 만들고 홍보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 브랜드 사업을 주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탄생했었죠. 이는 프랑스의 '크레아티브 프랑스'를 표절했다는 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브랜드 제작을 맡은 업체는 '크리에이티브 아레나'였는데요. 이 회사의 대표인 김경태 씨는 2015년 3월부터 10월까지 '모스코스'의 사내이사를 역임했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모스코스'는 차은택 감독과 김홍탁 씨가 설립한 업체였죠.

'크리에이티브 아레나'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맺은 계약의 형태가 수의계약인 점도 문제가 됩니다.2015년 12월1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크리에이티브 아레나'와 ‘국가브랜드 공모전 심사 온라인 홍보 용역’ 계약을 맺었고, 이어 2016년 3월7일에는 ‘국가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 계약을 맺었는데요. 계약은 각각 1885만원과 1900만원에 체결됐는데, 모두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형태였습니다.

<사진> 'CREATIVE KOREA'와 표절 논란이 있었던 'CREATIVE FRANCE' 로고

최순실 추가 의혹, '더블루K'와 '비덱'

앞서 ‘K스포츠재단’의 배후엔 최순실이라는 그림자가 존재한다는 내용을 전달해드린 바 있습니다.‘K스포츠 재단’의 공식인사가 아님에도 최순실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 문제였죠. 하지만 최근 ‘K스포츠 재단’의 자금을 ‘더 블루 K’와 ‘비덱’이라는 최순실 씨 개인 회사에 사적으로 유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K스포츠재단’과 최순실의 연결고리는 점차 ‘사실’이 되어가는 모양새입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최순실 추가 의혹’ 뉴스퀘어가 정리해보겠습니다.

'K스포츠'는 최순실 개인회사용?

전경련이 모금 주체로 나서, 대기업들로부터 288억 원의 돈을 마련한 'K스포츠재단'이 사실상 최순실의 사금고였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우선, '더 블루 K'의 문제부터 살펴봅시다.

① 더 블루 K

최순실 씨는 2016년 1월 12일 '더 블루 K'라는 스포츠 마케팅 회사를 세웁니다. 'K스포츠재단'이 설립되기 하루 전입니다. '더 블루 K'는 한국 법인과 독일 법인으로 구분지어 설립되는데, 독일 법인의 주주는 최순실, 정유라 모녀 둘 뿐입니다. 문제는 최순실의 회사 ‘더 블루 K'가 ’K스포츠재단‘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인데요. 의심되는 정황은 이렇습니다.

   k
더 블루 K의 로고

'K스포츠재단' 직원은 곧 ‘더 블루 K’의 직원?

최순실은 'K스포츠재단' 직원을 자신의 수행비서처럼 다뤘습니다. 'K스포츠재단'의 박헌영 과장과 노숭일 부장은 '더 블루 K' 사무실에 매일같이 출근하며 최순실의 사적인 업무까지 도맡았다고 합니다. 실제 박헌영 과장은 지난 4월 ‘K스포츠 재단’ 업무 차 독일 출장을 갔습니다. 하지만 그가 방문한 곳은 다름 아닌 ‘더 블루 K’ 독일법인이 계약을 맺은 회사였습니다. 이외에도 박헌영 과장과 노숭일 부장은 수시로 독일로 건너가 최씨 모녀가 묵을 거처를 알아봐주는 등 갖은 뒷 일을 봐주었다고 합니다.

‘더 블루 K’ 관계자들의 증언

‘더 블루 K’의 초대 대표를 맡았던 조모 씨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K스포츠재단'은 '더 블루 K'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재단이라고 말합니다. 실제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자 '더 블루 K'의 이사였던 고영태씨가 조모 씨에게 “'K스포츠재단'이 만들어졌으니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미리 소개하자”며 'K스포츠재단' 이사와 사무총장을 소개시켜주었기 때문인데요. 이외에도 ’더 블루 K‘의 한 전 직원은 “고영태 씨가 'K스포츠재단'이 만들어졌으니 찾아가 더 블루 K를 설명하고 사업을 제안해보라 했다”며 조 모씨와 비슷한 증언을 했습니다.

아울러 조 전 대표의 측근이 진술한 바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2016년 1월 경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K스포츠재단'에 잘 이야기해 놨다. 만나 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며칠 뒤, 조 전대표, 안 수석, 정현식 당시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3자대면을 했다고 하는군요. 최순실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더 블루 K'를 위해 안 수석이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영태는 누구?

고영태씨는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더 블루 K’ 독일법인의 경영자이자 한국법인의 이사를 역임하고 있죠. 고영태 씨는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딸 정도로 펜싱에 일가견이 있는 스포츠맨이었는데요. 돌연 은퇴 후 2008년 가방회사 ‘빌로밀로’를 창업해 CEO로 거듭나게 됩니다. ‘빌로밀로’ 가방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당선 이후 및 2014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말에 따르면 '차은택 감독을 최순실 씨에게 소개시켜준 사람'도 고영태 씨라고 하는 군요.

자금 흐름 : 'K스포츠재단' → '더 블루 K' → '비덱'?

심지어 최순실 씨의 독일계좌를 살펴본 결과 '더 블루 K'의 독일법인으로부터 또 다른 최순실 씨 회사 '비덱'으로 계좌이체내역이 발견되었는데요. '더 블루 K'가 'K스포츠재단'의 일감을 수주해 마련한 자금을 최순실 씨가 있는 독일로 보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입니다.

② 비덱

'K스포츠재단'과 관련된 최순실 씨 개인기업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순실 씨가 2015년 7월 독일에 설립한 스포츠 회사 '비덱'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데요. '비덱'은 최 씨 모녀가 대주주로 있으며, 피고용인은 정유라 양의 승마코치인 크리스티앙 캄플라데란이 유일한 법인입니다. 심지어 '더 블루 K'의 독일 법인 주소지와 동일한 주소지를 가진 사실상 ‘유령회사’죠. 무엇이 문제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K스포츠재단', '비덱' 거론하며 80억 요구

'K스포츠재단' 직원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비인기 종목을 지원한다는 명목하에 대기업을 상대로 80억 원을 요구하며, 이 사업을 진행할 회사가 바로 ‘비덱’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문제가 되었는데요. ‘비덱’이 사실상 ‘유령회사’에 불과하며 최 씨 모녀만이 대주주로 있는 주식회사인 점을 감안해볼 때, ‘K스포츠재단’의 모금활동이 기실 최순실 씨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게 된 것입니다.

최순실 씨는 10월 27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K스포츠재단'을 통한 자금유용은 결코 없었다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K스포츠재단'이 '더 블루 K', '비덱'과의 관계는 유례없이 긴밀합니다. 특검의 엄중한 조사를 통해 진실이 명백히 밝혀지길 바랍니다.

최순실 추가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 논란

최순실은 대통령의 수족이 아닌 머리였다?

JTBC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너무 격의 없이 편한 탓이었을까요. 최순실 씨의 측근인 고영태 씨는 인터뷰를 하던 중, 폭탄 발언을 합니다. ‘최순실이 유일하게 잘하는 게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것’이라고 진술한 것이 그렇습니다.

한편, 국정감사 자리에서 '최순실의 연설문 첨삭'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상적인 사람이면 믿을 수 있겠나.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다"라고 말하며 실소를 금치 못하기도 했죠.

하지만 정상적인 사람이 믿을 수 없는 일이 현실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최순실 씨 태블릿 PC에서 청와대 관련 문건이 대거 발견되면서부터입니다. 그렇다면 ‘봉건시대’도 아닌 ‘민주주의 국가’에서, 청담동 아주머니 최순실은 대통령의 어디까지 관여한 것인지,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최순실 씨 태블릿 PC가 감추고 있던 음험한 진실부터 알아봅시다.

태블릿 PC를 둘러싼 진실은 무엇?

최순실 씨가 이용한 태블릿은 2012년 초 제조된 삼성전자 갤럭시탭이었습니다. 하지만 명의를 확인한 결과, 최순실 씨의 이름이 아닌 '마레이컴퍼니'라는 법인으로 드러났는데요. '마레이컴퍼니'는 2012년 4월 김한수 씨가 설립한 홍보이벤트 및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입니다. 바로 이 '김한수'라는 인물이 핵심입니다.

마레이컴퍼니 이사였던 김한수 씨는 2013년 1월 초 마레이컴퍼니를 관두고 대통령인수위홍보미디어본부 SNS 팀장으로 차출됩니다. 그리고 현재는 청와대 미래수석실 선임행정관 및 뉴미디어 담당관을 맡고 있는데요. 결국 박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정치권 인사였던 것으로 나타난 셈입니다. 김한수 씨가 청와대와 최순실 씨의 징검다리가 되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입니다.

최순실 씨 태블릿에 있던 '청와대 관련 문건'의 작성자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아이디 'narelo'가 최종적으로 수정한 4건의 글이 최순실 씨 PC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인데요. 이 아이디의 주인공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대통령 부속실 비서관'으로 드러났습니다. 즉, 정호성 비서관이 마지막으로 손봤던 파일이 최순실 씨에게 흘러갔고, 최순실 씨에게 흘러간 내용이 며칠 뒤에 박근혜 대통령의 입을 통해 발표가 되었던 셈입니다. 여전히 김한수 행정관과 정호성 비서관은 청와대 핵심 관료로 재직 중에 있어 지금도 이들을 통한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이 계속되고 있는 건 아닌지, 의혹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태블릿 PC 등에서 발견된 문건이 무엇이었는지, 차례차례 알아보겠습니다.

① 연설문

최순실 씨 사무실에 있던 PC에 저장된 파일들 중 연설문 또는 공식발언 형태의 파일은 모두 44개였습니다. 해당 문건들은 모두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발언하기 전 최순실 씨에게 미리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우선,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의 연설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된 건 한국시각으로 3월 28일 오후 6시 40분이었고, 최순실 씨가 파일 형태로 전달된 원고를 받아본 건 3월 27일 오후 7시 20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최 씨가 받아본 원고 곳곳에는 '붉은 글씨'가 있었는데요. 그 부분은 실제 연설과 달라진 부분들이었습니다. 최순실 씨가 ‘수정’에 관여한 건지, ‘수정’한 사실마저 보고받은 건지 의혹이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한편, 드레스덴 연설문은 박근혜정부의 국정철학이 가장 잘 녹아있다고 평가받는 연설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칭찬하기도 했죠. 아울러 ‘통일대박론’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포함돼 있어 극도의 보안 속에 내놨던 자료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역사적인 자료를 국정에 참여하지 않는 일개 국민이 ‘먼저’ 확인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인 것입니다.

이외에도 최순실 씨는 2012년 8월 육영수 여사 추도식 인사말부터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 2013년 신년사, 대선 후보 시절 박 대통령의 유세문 등을 대통령이 실제 발언했던 것보다 앞서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통해 최순실 씨의 첨삭여부를 사실상 인정함으로써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추세입니다.

Vip dresden speech l21 1
<사진> 드레스덴 연설 당시

② 국정자료

받아 본 것은 연설문만이 아니었습니다. 각종 국정 자료 또한 사전에 받아본 정황이 드러났는데요. 최순실 씨가 받아본 자료는 2013년 7월 23일 제 32회 국무회의 자료, 2013년 7월 24일 강원도청 방문 당시 당선 이후의 첫 지방자치 업무보고 자료, 2013년 8월 5일 청와대 비서진 개편 관련 국무회의 자료, 2013년 10월 31일 ‘제 21차 수석비서관회의’ 자료 등입니다.

이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2013년 8월 5일에 있었던 국무회의 자료인데요. 8월 5일은 김기춘 비서실장을 새로 임명하는 등 청와대 내 ‘대폭 개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청와대 내각 인사 관련 중대한 문건을 최순실 씨가 미리 확인한 셈입니다.

최순실 씨는 국내 관련 사안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대외활동 자료도 받아본 것으로 보입니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통화 참고’라는 제목의 문건이 발견되었는데요. 2012년 있었던 호주의 첫 여성 총리인 길라드 총리와 박 대통령의 예상 통화 내용을 담은 문건입니다. 문건에는 길라드 전 총리가 트위터에 박 대통령의 당선 축하메시지를 게재했다는 설명이 담겼고, 2012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호주가 비난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라는 조언도 포함됐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 특사단 접견자료’라는 제목의 파일 또한 발견되었습니다. 2013년 1월 4일 일본 특사단과의 접견을 앞두고 작성된 파일인데요. 해당 문건은 일본 특사단의 일정을 포함해 ‘한·일 관계 민감한 핵심 현안(일본 측이 언급 시 대응)’까지 포함된 중대한 문건이었습니다. 특히 핵심 현안 중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일측(일본 측)이 독도의 날 행사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 입장임을 언급할 시 불언급(미소로써 답함)’으로 대응하라"는 가이드라인도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③ 대선 당시 자료

2012년 말 경부터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받아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간 순으로 정리해보자면, 2012년 11월 27일 대전역 1차 유세문, 2012년 12월 2일에 공개한 박근혜 TV광고 ‘위기에 강한 글로벌 리더십’ 편, 2012년 12월 4일 열린 ‘18대 대선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 관련 문건, 2012년 12월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유세, 2012년 19일 박근혜대통령의 당선 소감문까지입니다.

박근혜 대선캠프에도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최순실 씨가 이러한 자료를 모조리 확인하고 또 수정했다는 의혹만으로도 이 사건의 반향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18
<사진> 2012년 12월 4일, 18대 대선 후보 토론회

④ 취임식 당시 자료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 된 후, 2014년 2월 25일 취임식이 열렸는데요. 최순실 씨 PC에 잔존해 있는 파일들로 보아 최순실 씨는 취임식과 관련 이벤트에도 크게 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취임식을 진행할 대행사 선정 관련 문건이 나왔습니다. 선정된 Y기획사를 포함한 5개의 업체를 놓고 장단점을 따져보는 내용의 문건이었습니다. 최순실 씨가 문건을 받은 시점은 취임식이 있기 40여일 전인 1월 8일이었습니다.

취임식을 끝낸 대통령이 한복으로 갈아입고 광화문 광장에서 가졌던 ‘오방낭’ 관련 자료도 최순실 씨가 먼저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방낭’은 복주머니의 일종인데요. 당시 박근혜대통령은 나무에 달려있는 오방낭들 중 하나를 골라 낭독하는 이벤트를 열었었죠. 행사 당시 사용된 오방낭 사진 역시 최순실 씨는 한 달 전에 받아보았다고 합니다. 최순실 씨가 여러모로 대통령의 취임식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방증이죠.

<사진> 취임식 당시 '오방낭' 이벤트

⑤ 인사 관련 자료

2012년 12월 19일 당선된 박근혜대통령은 2013년 2월 정식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인수위원회를 꾸립니다. 최순실은 인수위원회의 상징인 엠블럼 후보군인수위원회의 인사 관련 자료도 미리 받아봤는데요.

이 중 인수위 인사 관련 문건은 다소 치명적입니다. 문건에는 변추석 본부장이 대통령 인수위 홍보팀장을 맡는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6일 후, 실제로 변추석 본부장은 홍보팀장으로 임명됩니다. 최순실 씨가 중요한 인사 관련 사안까지 ‘누구보다 먼저’ 알았던 셈입니다.

최순실 씨가 확인했던 인사 자료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역대 경호처장 현황’이라는 문건에서는 경호처장 현황과 더불어 ‘군인출신 경호처장’, ‘경찰출신 경호처장’ 등의 후보군을 비교해놓은 자료가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이 문건에는 ‘군인출신 경호처장’에 대한 장점이 특히 많이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문건이 작성된 지 한 달이 되던 날, 청와대 경호실장은 ‘군인 출신’ 박흥렬 전 육군참모청장으로 내정됩니다.

최순실 씨는 ‘민정수석실 추천인 및 조직도’라는 민정수석 관련 자료도 받아보았습니다.2014년 6월까지 재직했던 홍경식 전 민정수석의 후임을 선정에 대한 분석 자료였는데요. 해당 자료에서는 홍 수석의 후임 민정수석으로 곽상욱 감사위원이 추천돼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곽 감사위원은 민정수석에 임명되지 않았는데요. 심지어 곽 위원은 추천받은 사실조차 몰랐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최순실 씨의 PC에선 ‘중국 특사단 추천 의원’, ‘다보스포럼 특사 추천’ 등의 인사자료도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중국 특사단 추천 의원’ 문서에선 2013년 1월 22일 당선인 특사로 중국에 파견할 추천 의원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후보군 새누리당 조원진·정문헌 의원에 대한 품평과 특징이 기재된 문건이었죠. 실제로 조원진 의원은 중국 특사단에 포함되어 중국에 파견되었습니다.

‘다보스포럼 특사 추천’ 문건에선 2013년 1월 5일 임명될 ‘다보스포럼 특사’의 후보군에 대한 평가가 적혀 있었습니다. 김종인 전 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도 거론되어 있었죠. 결국 후보군에 없던 이인제 전 의원이 임명되었으나, 최순실은 후보군에 대한 자료를 미리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⑥ 이명박 대통령 회동 자료

2012년 12월 28일,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자격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합니다. 문제는 최순실 씨가 회동 당시의 공개 대화는 물론 비공개 대화까지 확인했다는 사실인데요. 비공개 대화 중 국가 기밀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채 발행’을 하지 않았던 이명박 정권에 ‘국채 발행’을 제안하는 발언,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3차례 비밀 접촉이 있지 않았느냐’고 되묻는 발언 등이 그렇습니다. 당시 남북관계는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상당히 경색된 상태였는데요. 그런 와중 물밑에서 ‘비밀 접촉’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사실마저 최순실 씨가 먼저 확인한 것입니다.

⑦ 딸 입시관련 청와대 자료

심지어 최순실 씨는 교육문화수석실에서 만들어진 ‘체육특기자 입시비리 근절 방안 보고’까지 받아봤습니다. 문건을 받은 시기는 2014년 4월, 정유라 양이 이화여대에 합격하기 5개월 전이었습니다. 문건에는 ‘체육특기자 전형시 면접 비중 최소화’, ‘종목별 객관화된 세부정량지표를 추가 개발’하라는 내용 등 구체적인 입시비리 근절 방향까지 제시되어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최순실 씨가 딸의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해당 문건을 받아본 것은 아닌지,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⑧ 그 외 (우표, 캐리커처 도장, 페이스북 휴가 사진)

이처럼 중차대한 문건 외에도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소한 문제까지 일일이 보고받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임기념으로 제작된 ‘박근혜 우표’ 관련 시안, 박근혜 대통령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도장의 시안을 받아 본 것이 그렇습니다.

이외에도 2013년 7월 28-29일 ‘저도’로 휴가를 떠난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들도 확인했는데요. 특히 휴가 사진은 최순실 씨 PC에 ‘페이스북’ 파일과 미공개 파일이 따로 저장되어 있어, 청와대 참모진이 휴가 사진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기 전 최순실 씨에게 검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휴가 당시 청와대는 언론을 향해 박대통령의 휴가지를 불문에 부치길 부탁하며 '보안 목적'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순실 씨는 예외였나봅니다.

이외에도 최순실 씨에 관련된 의혹은 넘쳐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의혹이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미처 다루지 못한 '최순실의 추가 의혹들', 다음 스토리에서 정리하겠습니다. 커밍쑨.

검찰이 반드시 수사해야 하는 최순실의 의혹 5가지

10월 31일 최순실이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뒤이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역시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는데요.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과의 관계를 인정한 후 급속도로 수사가 진전되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최순실 은 모든 혐의를 전부 부인하고 있어 ‘제대로 된 수사가 가능할지’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혐의 중 검찰이 반드시 수사해야 하는 5가지, 우리가 도끼눈 뜨고 지켜봐야 할 5가지 혐의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뉴스퀘어와 함께 정리해보시죠.

1. 최순실이 국정 주도했다?

“사실 최 씨가 대통령한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시키는 구조다.”

한겨레 보도를 통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진술입니다.

진술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거의 매일 청와대로부터 30cm 두께에 달하는 ‘대통령 보고자료’를 받아 논현동에서 비선모임을 주재했다고 하는데요. 전달주체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실비서관, 회의 참여 멤버는 차은택 감독, 고영태, 김 종 전 차관, 김홍탁 더 플레이그라운드대표,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었으며,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종종 참여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비선 모임의 논의 주제입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미르, K스포츠재단’ 관련 내용은 10%에 불과하며, 나머지 90%는 개성공단 폐쇄와 같은 중차대한 국정 안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선출된 공직자가 아닌 민간 사조직이 국정을 농단한 셈이 됩니다. 국민 주권을 실현한 투표가 유명무실해지는 것과 다름없으므로 이는 민주주의의 심각한 훼손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1800억 예산 투입된 ‘문화융성사업’, 최순실 작품?

‘문화융성사업’은 박근혜 정부의 역점사업입니다. 하지만 ‘문화융성사업’을 최순실 씨가 주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TV조선이 입수한 ‘대한민국 창조문화 융성과 실행을 위한 보고서’에 최순실 씨의 필체로 수정한 흔적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최순실 씨는 보고서에서 문화융성 프로젝트 총예산을 약 1800억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제로 1천30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2019년까지 책정된 예산까지 합치면 7700억 원이 넘습니다.

‘문화융성사업’의 내용도 보고서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화융합을 위한 아카데미와 공연장 설립, 한식 사업 등을 강조한 표시가 있으며, 이들은 현재 중점적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일례로 한식 콘텐츠는 지난해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의 주제였으며, 최순실 씨의 ‘융복합 상설 공연장’ 아이디어에서 나온 ‘케이팝 공연장’은 현재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재건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 표절 논란을 빚었던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도 최순실 씨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최순실 씨가 보고서를 직접 수정할 당시 차은택 감독은 ‘문화융성위원’이었습니다. 최순실의 보고서를 차은택 씨가 '대한민국 문화융성위원 차은택'이라는 이름을 달고 문화 교류 제안서를 써 그대로 문체부에 제출한 것이죠.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문화융성사업’에 투입된 1800억 원만큼의 예산이 국민들의 필요에 쓰이지 못한 셈입니다.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낸 세금이 아까워 밤잠 이루지 못하는’ 국민들의 불면증을 치유해주기 바랍니다.

TV조선 보도, 최순실이 수정한 보고서

3. 청와대, '미르, K스포츠재단' 설립에 왜 개입했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청와대의 지시로 전경련이 모금해 약 800억 원의 돈을 마련한 재단입니다. 검찰 조사 중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대통령의 지시”로 두 재단을 설립했다고 털어놓았죠.

그렇다면 청와대는 왜 두 재단 설립에 개입한 걸까요? 재단을 이용해 지인들에게 이권을 챙겨주기 위함은 아니었을까요?

실제로 신생법인인 두 재단이 따낸 국책사업은 많았습니다.

  • K스포츠재단, 박 대통령 이란 순방 당시 태권도 공연 중계
  • K스포츠재단, 박 대통령 아프리카, 케냐, 에디오피아 방문 당시 태권도 공연 중계
  • 미르, 박 대통령 프랑스 순방 당시 요리시식행사 진행
  • 미르, 박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당시 ‘K밀 사업’ 진행

특히 재단이 최순실 씨의 사금고가 되어준 건 아닌지 면밀히 확인해야 합니다. K스포츠재단의 자금이 최순실 씨 개인회사 ‘더 블루 K’와 ‘비덱'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되었기 때문입니다. (최순실 추가의혹, ’더블루 K‘와 ’비덱‘ 참고)

오래간 독일 정착의 꿈을 품어온 최순실 씨의 정착 자금을 청와대가 직접 마련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입니다.

4. 대기업, 대가 바라고 재단에 돈 냈나?

<사진> 미르, K스포츠재단 자금 출연 그룹 현황

두 재단에 모금한 기업은 총 53개에 달합니다. 대기업들은 일성으로 ‘청와대 압박’을 들며 ‘어쩔 수 없이’ 돈을 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대가성 모금이라는 의심이 일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명 건설회사 부영이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70억 원을 내라는 요구를 받고, 사실상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이에 ‘특별사면’도 일종에 대가가 아니겠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금 모금 당시 SK그룹과 한화그룹, CJ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 이재현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 문제가 걸려있었습니다.

이 밖에 추가 출연을 요구 받은 기업을 둘러싼 의혹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롯데 역시 추가 출연금을 요구 받아 70억 원을 더 냈다가 지난 6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돌려받은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재단이 70억 원을 다시 돌려준 이유가 ‘검찰 수사’를 미처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심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5. 이화여대, 정유라에 특혜 줬나?

정유라 양이 이화여대에 입학한 2015년도, 이화여대의 학칙이 개정되었습니다. 체육특기생 입학 종목이 11개에서 23개로 확대되었고, 이 과정에 하필이면 정유라 양의 특기인 승마가 포함되었죠. 승마 종목에 합격한 학생은 당시 정유라 양이 유일했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정유라 양의 이화여대 입학 면접 관련 불거진 의혹도 해소해야 합니다. 당시 면접관으로 참여한 입학처장의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는 발언이 쟁점입니다. 특기자 전형 서류제출 마감기한(2014년 9월 16일) 이후 획득한 금메달이 어떻게 면접에 반영될 수 있었는지 밝혀야 합니다.

입시는 대한민국에서 예민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출신 대학이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 등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요. 고3 수험생들이 '무한도전'도 포기하고, 밤잠도 줄여가며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돈도 실력’이라는 정유라 양의 발언에 ‘공부해서 뭐해’라는 허무주의, ‘흙수저’로 태어난 집안에 대한 원망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열병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돈은 실력’이 아닙니다. ‘실력만이 실력’입니다. 입시과정에서 한 개인에게만 특혜가 있었다면 이를 발본색원하여 그 자격을 박탈해야 합니다. 성역 없는 공정한 수사만이 청소년으로 하여금 ‘그럼에도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를 납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