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이브 보건복지부 규제

유명 연예인과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나란히 술잔을 기울인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하이트진로에서 새롭게 선보인 SNS 마케팅 ‘이슬라이브’의 신선한 컨셉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지적과 혹평을 받기도 했지요. 참신한 광고와 유해 콘텐츠.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이슬라이브를 바라보아야 할까요?

넘칠 듯 말 듯, 아슬아슬 소주잔

이슬라이브(ZICO) 유튜브 영상

먹방 잇는 술방 컨셉의 광고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주류회사 하이트진로는 가수 로이킴을 시작으로 EXID, 지코, 비스트, 원더걸스 등 유명 가수들의 취중라이브를 영상으로 담아 자사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킨 광고를 게시했습니다. 이는 딩고뮤직을 운영하는 메이크어스가 하이트진로의 브랜드 참이슬에 제안해 PPL로 연계한 영상 콘텐츠입니다. 해당 동영상들은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등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상당한 인기를 끌어 백만을 가볍게 웃도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슬라이브 시리즈는 휴대폰으로 촬영한 듯한 자연스러운 흔들림과 소소한 일상의 분위기를 연출하여 20대를 겨냥한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해외에서도 주목받았습니다.

대한보건협회와 복지부의 우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슬라이브를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하여 청소년의 음주를 조장하는 유해매체’로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9월 6일 대한보건협회에서는 <날로 진화하는 주류회사 마케팅, 법의 사각지대에 노출된 청소년들> 제목의 자료에서 이슬라이브가 “주된 시청자인 청소년과 젊은층이 따라서 술을 마시게 자극한다”고 하며 이로인해 퍼지는 악영향에 대해서 우려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한보건협회 관계자는 “젊은 층에 술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인식시키는 환경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라며 “인터넷 기반의 SNS 마케팅을 통제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법이 필요하다”는 의견 또한 주장했습니다.

보건복지부도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차전경 복지부 정신보건정책과장은 “소주 동영상에 청소년들이 많이 노출되는 게 문제”라며 “올해 안에 법령을 고쳐 광고 금지 매체를 확대할 방침인데, 어떤 매체를 규제할지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여 건강증진법 시행령을 확대, 개정하여 이슬라이브와 같은 광고를 규제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무조건적인 규제, 정당한가?

 
이에대해 누리꾼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규제에 반대하는 이들은 ‘이슬라이브와 같은 주류가 나오는 광고 정도로 청소년들의 분별의식이 흐려지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와 함께 무조건 적인 규제로 외부요인을 차단함으로써 청소년을 막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지나친 규제로 인한 컨텐츠 제작의 자유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슬라이브를 기획한 메이크어스의 최재윤 콘텐츠총괄 이사 또한 기획의도에 대해서 "온라인은 특성상 콘텐츠와 광고의 경계가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경계가 모호하다", "그만큼 자유로울 수 있고 유저도 거부감이 없다는 뜻이므로 처음부터 브랜디드 콘텐츠로 기획되었다"고 답했습니다.

건강증진법의 현행과 방향성

 

[현행 건강증진법 시행령]
- 종합유선방송을 포함한 텔레비전 광고는 7시부터 22시까지의 주류 광고방송 규제.
- 라디오는 17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의 광고방송과 8시부터 17시까지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전 후의 주류광고를 규제한다.
 

보건협회에 따르면 현행법상 주류광고와 관련된 규제는 국민건강증진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와 달리 SNS를 제한하는 법안은 아직 본격적으로 자리잡지 못했으며, 2011년 이전에 만들어진 조항이기 때문에 현재의 미디어환경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를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접하며 생활하는 만큼 그 규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흡한 SNS 규제를 견고히 할 필요가 있다면 그 제한은 어느정도가 좋을지, 미디어 규제에 관한 복지부의 신중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