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종로에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개소식이 열렸습니다. 북한인권사무소 서울 설치는 지난해 2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권고 조치에 따른 것인데요. 또한, 올해 3월에는 북한 인권결의안이 채택되며 서울에 설치될 북한인권사무소에 북한인권 특별보좌관을 파견하기로 결정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인권사무소 설치가 있기 몇 달 전부터 공식 성명을 통해 강력한 반대 뜻을 피력했는데요. 최근에는 사무소 개소를 이유로 들어 광주U대회 선수단 파견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개소식이 있고 3시간 만에 북한 외무성 담화를 발표하여 강한 어조로 우리 정부와 유엔을 비판했습니다.
"남조선에 유엔인권사무소라는 '유령기구'를 조작해낸 것은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감히 도전하는 특대형 정치적 도발행위이며 조선반도와 지역의 긴장을 격화하고 대결을 고취하는 범죄행위이다. 우리는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반공화국 인권 모략책동을 단호한 초강경대응으로 끝까지 철저히 짓뭉개버릴 것”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북한 당국은 개소식 시작과 거의 동시에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우리 국민 김국기, 최춘길 씨에 대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무기노동교화형은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극형입니다. 우리 국민을 볼모로 삼아 남측과 협상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사무소 개소에 반발해 위협적 표현을 늘어놓고 있는 북한 당국에 유감을 표명하고,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사무소의 한국 설치를 동의한 것이라며 사무소 설치 배경을 설명하였습니다.
"북한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우려에 비난과 위협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